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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양의 2032년 하계 올림픽, 남은 과제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3 10:10  | 조회 : 174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9년 2월 13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연수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부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13년 뒤인 2032년 올림픽이라고 하면 아직 좀 멀게 느껴지는데요. 그때를 위해서 서울시가 큰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35회 하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건데요. 부산시를 누르고 하계올림픽 최종 유치도시로 선정된 서울,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김연수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부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 김연수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부장(이하 김연수): 안녕하세요.

◇ 장원석: 서울시가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최종 유치도시로 선정됐는데요. 유치를 희망한 후보 도시는 서울과 더불어 부산이었습니다. 서울이 34표를 얻었고, 부산이 15표를 얻었는데. 서울이 최종 유치도시로 선정된 결정적 배경은 뭐였을까요?

◆ 김연수: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은 남북 공동개최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요. 서울과 평양이라는 수도 도시로서의 의미부여가 가장 주요했던 것 같고요. 또 경기장 간 접근성 등을 고려해서 대의원들께서 최종 선택하셨을 것으로 선택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서울이 더 적합하다’ 이렇게 이야기했고, 오거돈 부산시장도 역시 ‘6·25 전쟁 때 피란수도였던 부산이 평화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또 홍보를 했었는데 결국 서울이 결정됐네요. 비유하자면 국가대표 대항전을 한 거였잖아요. 우리나라를 대표할 도시로 누가 다른 나라 도시들과 경쟁할 거냐, 이게 결정된 건데. 지난해 9·19 평양 공동선언 내용 중에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항목이 들어가 있었는데, 당시에 도시도 명시돼 있었습니까?

◆ 김연수: 그때 언급은 역시 수도 도시에 대한 것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IOC 규정과 또 그 후보도시를 결정하는 한국 내의 관련 규정들에 의거해서 저희가 그동안 절차를 밟아왔고요. 그것을 통해서 최종 서울과 부산이 유치를 희망했고, 그에 따라 저희가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것입니다.

◇ 장원석: 최종 유치 도시는 체육회 대의원들이 선정하는 거고. 최종적으로 올림픽 도시 선정은 IOC에서 하는 건가요?

◆ 김연수: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남과 북이 일단 다시 재합의가 필요할 것이고요. 그 이후에 정부의 승인과 IOC가 원하는 그런 프로세스에 따라서 저희가 공동으로 유치 신청을 하게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만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또 상상력을 발휘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032년 올림픽 도시 선정은 언제쯤 되나요, 그러면? 지금 13년 남았는데요. 

◆ 김연수: 원래 IOC 헌장에 의하면 7년 전에 올림픽 개최도시를 선정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프랑스 파리가 2024년 올림픽 유치도시로써 선정될 시기에 아울러서 2028년도 올림픽 개최지로써 LA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그 7년이라는 기준이 이례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고요. 특히 2032년 남북 공동 유치는 남과 북이 함께 합의에 의해서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13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은 또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겠어요. 워낙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또 고려해야 할 게 많은데. 어쨌든 오늘은 유엔 제재라든지 외교적인 문제, 또 남북 군사 대치상황 이런 복잡한 특수성들이 워낙 많지만, 이런 것 다 차치하고 단순히 올림픽 부분에 집중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이 올림픽 개최도시로써 적당하다’고 홍보할 때, 평양과 서울에서 개·폐회식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했거든요. 여러 가지 인프라도 필요하잖아요. 도로, 경기장 이런 것들도 다 건설해야 하는데. 남북 공동개최 비용은 어느 정도로 예상했습니까?

◆ 김연수: 서울시는 남북 공동개최 비용으로 약 5조6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남측이 3조8570억, 그리고 북측이 1조7230억 등 지금 예측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비용은 앞으로 통일에 필요한 비용을 사전에 집행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이게 개최비용이지,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하면 더 금액이 늘어나지 않나요?

◆ 김연수: 지금 2032년까지 서울과 평양에 있는 시설들이 어떻게 또 추가적으로 지어지는지,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시설들을 어떻게 유지보수 개보수를 하는지에 따라서 그런 비용들은 효율적으로 절감될 수 있을 것이고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 좀 현명하게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IOC에서도 올림픽 지원금이 나오긴 나오죠?

◆ 김연수: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건 어느 정도나 되나요, 보통 올림픽마다?

◆ 김연수: 조금 올림픽마다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2~3조 원 사이의 예산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조 단위가 이렇게 쉽게 입에 오를 정도로 워낙 올림픽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행사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그 후를 미리 생각해야 하잖아요. 왜냐면 우리는 88 올림픽도 경험해봤고, 2002년 월드컵도 겪어봤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경우는 적자를 보긴 했지만 폐막 이후에 선수촌을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로 제공한다든지, 또 올림픽 관광상품을 계속 개발해서 추가 수입을 올리기도 했는데. 서울은 일단 가지고 있는 시설이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활용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김연수: 네, 맞습니다. 그것이 바로 올림픽의 레거시, 지속 가능성이라는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특히 시설적인 면에서 서울시는 남과 북을 합하고 또 서울시 인근 도시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100% 기존 시설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88 올림픽 대회의 하나의 상징이고 레거시인 잠실주경기장, 그리고 주경기장 내에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그리고 올림픽공원 내의 체육시설, 그리고 코엑스 등과 같은 시설들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런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선수촌은 사용 후에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설들을 사실 우수 선수들의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개방돼서 생활체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리고 다양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나 문화행사를 유치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기존에 있던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면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잠실 주경기장 같은 경우는 상징도 있고요. 다시 거기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그 감동이 어떨지 벌써, 좀 이르긴 합니다만 저도 떨려옵니다. 그리고 어제 나온 뉴스에 따르면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해서 우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삼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공동개최를 하게 될 북측과 협의도 중요할 텐데, 순조롭게 진행이 잘되고 있나요?

◆ 김연수: 작년에 시작된 4·27 정상회담 이후로 그동안 몇 차례 만나왔고요. 이제 이런 부분들도 초기 단계로 의사들을 서로 나눈 상태에서 지금 IOC의 입장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서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장원석: 지금 섣불리 예측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망만 해보고 있는 차원인데. 공동유치 논의 전에 당장 내년이면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하계올림픽. 그때 개회식 공동입장이라든지, 단일팀 같은 것에서 성과를 낸다면 아무래도 유치전에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연수: 네, 그럴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2018년도 평창 동계대회에서의 아이스하키 단일팀, 그리고 2018년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의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그에 이어서 2020 도쿄 대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한 성과가 나온다면 저희가 2032년 유치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유리한 그리고 좋은 어드밴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장원석: 만약에 공동개최를 하게 된다면 종목 같은 것들도 어떤 종목을 서울에서 경기를 치르게 하고, 다른 건 평양에서 열게 하는지, 이런 것도 논의대상에 올라야 할 텐데 그런 논의는 만약 진행된다면 순조롭게 진행될까요?

◆ 김연수: 네. 공동개최에 대한, 유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북측도 명확한 최종 입장은 밝히고 있진 않습니다만 이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지금 검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국내는 물론이지만 북측의 체육시설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앞으로 서로 소통하고 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서 이제 종목별 개최지를 정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지난해 9월에 평양에서 공동선언이 발표될 때 도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울과 부산 경합을 통해서 서울이 선정됐는데, 북한은 그냥 당연히 평양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 될까요, 만약 공동개최를 함께 진행한다면?

◆ 김연수: 일단 그 또한 저희가 지속적으로 협의해서 최종 확정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가 만약 서울과 평양이 함께 공동개최를 위해서 의향서를 제출한다면, 지금 경쟁도시로 올라온 곳이 굉장히 쟁쟁해요. 호주 브리즈번,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일 함부르크. 어느 하나 올림픽을 개최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도시들인데,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다고 지금 체육계에선 보고 있나요?

◆ 김연수: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사실 가능은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유치하기 위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현재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이런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올림픽을 함께 개최한다는 그 의미가 가장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장원석: 순서상으로 보면 2020년 내년에 아시아 국가인 도쿄에서 열리고. 4년 뒤 2024년에는 프랑스 파리, 유럽에서 열리고. 그리고 2028년에는 미국 LA에서 열리니까 순서상으로는 유럽이나 북미가 아닌 곳이 선정될 수도 있다는 그런 관측이 나오는데, 지금 경쟁 후보도시 보면 다 유럽이나 북미가 아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다른 또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왜냐면 88년도에 우리나라가 올림픽 개최를 하게 된 것도 냉전 종식이라는 그런 세계적인 이슈가 있었고요. 또 한국이 6·25 전쟁 이후에 발전하면서 이런 상징적인 도시고 나라다. 이런 점을 굉장히 부각했고요. 개인적으로 평창 올림픽 때는 피겨 챔피언 김연아 선수가 프레젠테이션을 굉장히 감성적으로 했던 게 아직 감명이 남아있는데. 경기장이나 인프라,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유치 정당성,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우리가 강조할 점은 역시 평화라는 키워드일까요?

◆ 김연수: 네, 그 부분이 가장 큰 무기이자 저희들이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의미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이제 13년이 남았고,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 집중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 김연수: 역시 남북이 함께하는, 유치하는 대회인 만큼 지금 현재 서로의 상황에 대한 공유, 그리고 조율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략적인 준비를 위한 서로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그야말로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야 할 것이고요. 또 남북이 함께 합의를 바탕으로 해서 추진하는 것이니만큼 13년이란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지금 이달 말에 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이후에 만약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서울을 찾게 돼서 평화무드가 계속해서 쭉 이어진다면 이런 올림픽 개최하는 데,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역시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하고 있지 않나요?

◆ 김연수: 네. 항상 양면이 있다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위기를 또 기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의 저력이기도 하고, 전 세계가 또 저희를 바라보는 하나의 희망의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앞으로 여러 가지 절차가 남아있을 텐데, IOC에 유치의향서를 만약에 제출하게 되면 지금 IOC 스위스에 있는 본부에도 도종환 장관도 가 있는데요. 서울시와 평양시가 공동으로 제출하게 되나요?

◆ 김연수: 네. 향후 정부의 승인과 남북의 합의를 거쳐서 공동으로 제출하게 됩니다.

◇ 장원석: 공동으로 제출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이 함께 진행되는 걸까요?

◆ 김연수: 예, 맞습니다. 그래서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IOC 규정상 7년 전으로 결정되기는 하지만, 지금 앞서서 결정됐던 도시의 사례를 봤을 때 IOC가 어떠한 프로세스로 이 유치도시들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방침이 나오는 것에 따라서 저희가 IOC나 남북 간에 협의를 통해서 일정에 맞춰서 준비해나갈 계획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2032년, 13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지만 지금 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결코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계올림픽 대회,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우리 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연수: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연수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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