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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한우먹는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31 12:48  | 조회 : 337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 출연자 :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우리 한우의 맛과 품질은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고급 선물로도, 회식자리에서도 늘 사랑받는 한우. 이런 한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한우협회와 유통업계 등에서는 해마다 11월 1일, 내일이죠. 소위 ‘한우데이’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로 정해서 할인 행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 한우협회 등 여러 단체 측에서는 한우판매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이야기 나눠보죠.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협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이하 김홍길): 안녕하십니까. 전국한우협회장입니다.

◇ 장원석: 안녕하십니까. 내일 11월 1일이 10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이라고 들었거든요. 어떤 행사입니까?

◆ 김홍길: 한 마디로 우리 한우를 사랑해주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감사의 대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날 하루만큼은 한우와 관련된 전후방 종사자들이, 모든 분들이 소비자에게 할인하고 나눔을 하는 보답의 날로, 국민들에 대하여 한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의 행사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래서 유통업계도 그렇고 기타 행사장을 마련해서 많은 할인행사가 진행되더라고요. 우리 사회에서 많이 알려진 ‘무슨무슨 날’, ‘무슨무슨 데이’ 이것하고 비슷한 취지로 만들어졌나요?

◆ 김홍길: 일반적으로 무슨 데이, 무슨 데이, 이렇게 하는 것들은 상업적인 의미가 조금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저희들은 순수한 농민들의 입장으로서 상업적 목적을 가지지 않고, 또 판매하시는 분들이 소비자에게 보답한다는 뜻에서 수익을, 마진을 내지 않고 베푸는 행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나눔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런데 한우 소비가 좀 부진해졌고 판매량도 줄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거든요. 얼마 전에도 추석명절이 있었습니다만, 부정청탁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고요. 명절의 한우 판매량도 변화가 있었습니까?

◆ 김홍길: 우리 한우 농가들은 우려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한우를 많이 사랑해 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전년 추석보다는 그나마 올 추석이, 소비량이 조금은 줄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명절에 지인이나 친척이나 이런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나 친지간에 정을 나누고자 함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는 문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부정청탁 금지법에 의해서 될는지. 그래서 저희들은 우리 국내산 농수축산물은 금품에서 제외해주시길 농가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현재 부정청탁 금지법에 따라서 선물 제한 금액이 5만원이죠. 그러면 한우 선물세트를 꾸리기에는 좀 부족한가요?

◆ 김홍길: 한우로서는 도저히 5만원 가지고는 선물세트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한우는 특수한 포장, 냉동·냉장, 그런 포장지와 이런 것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포장비 값만 해도 1만5천 원 정도, 그런 입장이라서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판매량이 소폭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줄어들었다고 지금 말씀해 주셨고요. 한우농가는 현실적으로 어떤가 궁금하거든요. 지금 회장님도 한우를 직접 키우고 계십니까?

◆ 김홍길: 예, 그렇습니다.

◇ 장원석: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들을 느끼고 계십니까?

◆ 김홍길: 제일 어려운 문제점이 모든 물가상승으로 인해서 사룟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사룟값이 농가의 생산비의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또 농가들은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라는 주문 하에 안전하고 맛있고 건강한 한우를 우리가 공급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을 하고 있고요. 또 일부에서는 한우 농가들이 잘 사는 것 아니냐는 이런 얘기가 있지만, 그러나 우리 한우 농가들의 순수익을 본다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매년 수 천 명의 농가들이 폐업하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조금 남는 것 같지만 가축을 키우다 보면 폐사율도 있고 사룟값 포대도 있고, 모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 농가들이, 해마다 많은 농가들이 폐업을 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 장원석: 그런 반면에 수입 쇠고기 판매는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난해에는 수입 쇠고기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 쇠고기 자급률, 쇠고기 중에서 우리 국산 한우가 차지하고 있는 소비량 비중이 37.7%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이게 실제로 그런가요?

◆ 김홍길: 6~7년 전만 해도 우리 한우 비중이 50%대 자급률이었는데,, 한미 FTA 체결 이후에, 체결할 당시에는 50%가 넘었는데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금 현재는 37% 가까이 떨어지고, 또 올해는, 금년에는 3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저희들은 전망하고 있고요. 그래서 FTA에 대한 재개정, 미국에서 지금 미국 축산업자들은 ‘FTA 체결이 잘 되었다, 절대 건드리지 마라’ 이런 성명서도 나오다시피, 우리가 그만큼 대한민국이 FTA 체결이 농업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취약하게 체결이 되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런 한우 자급률 하락, 우리 쇠고기의 자급률 하락 문제와 더불어서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그래서 한우협회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 김홍길: 정부 협상 당국자들은 정말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생각하고 농민을 생각한다면 미국 논리에 밀려서는 안 될 것이고, 또 강대국의 힘에 밀려서는 저희들은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미국에서는 자동차나 철강이나 손해를 본다고 재개정을 하자고 나서는데 우리 한국은 축산 쪽에 FTA를 하면서 수많은 희생을 당하고 모든 적자가 수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보면서도 지금까지 재협상하자는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협상은 제대로 좀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장원석: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FTA가 굉장히 예민한 문제고 여러 입장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한우협회측의 대표적인 입장인 것으로 저희가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우를 먹고 싶어도 일반적으로 한우 하면 ‘비싼 음식’ 이렇게 인식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일 같은,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쇠고기를 소개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는 것 같은데, 가격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실상 외국산 쇠고기와도 경쟁이 어려워질 것 같은데, 한우 가격이 높은 이유는 따로 있을까요?

◆ 김홍길: 한우가 그동안 저희들이 고품질의 질 쪽에만 전념을 해서 생산을 했습니다. 그래서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요. 얼마전 홍콩에서도 한우와 일본 와규와 여러 셰프들이 모여서 한우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품질에서는 인정을 받았는데 소비자들이 비싸다는 지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제일 큰 원인이 사룟값입니다. 그래서 정부에 사룟값 대폭 인하를 지금 요구하고 있고요. 또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HACCP이나 무항생제나 친환경이나, 모든 것을 하는 데도 검사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도 생산비에 조금 추가가 되고요. 또 도축비나 상장 수수료, 이런 모든 부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생산비를 낮추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 장원석: 유통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김홍길: 유통과정은 그나마 10년, 5년 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통과정을 줄여서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것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자는 그런 취지에서 지역에서 영농조합이나 직거래장터를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많이 활성화시켜가지고 소비자들한테 직접 다가서서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 장원석: 끝으로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내일인데요. 이 날을 맞아서 소비자들,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 김홍길: 소비자분들의 안전성과 가격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우리 한우 농가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없으면 대한민국 한우도 없고 또 한우농가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맛도 있고 가격도 낮출 수 있는, 우리 농가들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우리 한우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분들께 저희들이 감사를 드리고,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은, 내일이죠.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을 맞아서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홍길: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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