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시간 : [월~금] 06:40, 12:40, 19:40
  • 진행: 이원화 변호사 / PD : 김세령 / 작가 : 강정연

사건파일

‘사기10범’ 꽃뱀 잡범 신명호는 왜 애인을 토막내 유기했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7-19 18:22  | 조회 : 542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4년 7월 19일 (금)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김아영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2003년 3월 충청북도 제천의 한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 하던 인부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살면서 절대 그날의 광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도대체 그날 인부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니 무슨 장면을 봤던 걸까요? 머리와 몸통 그리고 두 다리와 두 팔까지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하고 끔찍하게 훼손돼 있었지만 토막난 채 발견된 그것은 분명 누군가의 사체였습니다. 경찰은 가까스로 채취해낸 지문을 통해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고 용의자를 찾는 건 시간 문제인 듯 보였는데요. 사건 발생 21년째인 현재 과연 용의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았을까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김아영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김아영 변호사 (이하 김아영) : 안녕하십니까? 김아영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오늘 다뤄볼 사건 파일 바로 열어보겠습니다. 2003년 제천시에서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인적없는 야산에서 토막난 시신이 발견되는 그런 일이 있었죠?

◆ 김아영 : 네 토막 낸 시신을 김장용 비닐에 각각 담아서 유기를 한 사건인데요. 심지어 이 토막 난 사체를 원래 머리, 팔, 몸통 그대로 위치로 배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통과 머리는 하늘을 보게 두어서 매장을 한 형태였는데요. 근처에서는 불에 타다만 여행 가방, 그리고 피 묻은 차량 바닥 시트, 피 묻은 속옷들이 발견된 걸 보면 아마 다른 곳에서 시체를 운반하여서 매립을 한 형태로 보입니다.

◇ 이원화 : 워낙 부패가 진행되고 훼손도 심한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셔서 신원 확인이 가능했을까 이게 가장 걱정인데 어떻습니까?

◆ 김아영 : 네, 부패는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 사체를 비닐로 씌워둔 탓에 이 자체가 물 먹은  빨래 비누처럼 되었기 때문에 지문이 간신히 남았는데요. 이렇게 밀랍 인형처럼 보존이 된 덕분에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원화 : 근데 이 사람이 제천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 김아영 : 네 피해자는 당시 53세 구 모 씨로 밝혀졌는데요. 서울 출신의 독신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의 부모님이 2001년 12월부터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성인이다 보니 바로 신고 처리가 되지 않아서 두 달 정도 기다리다가 2002년 2월 3일경에 가출 신고가 된 여성이었습니다.

◇ 이원화 : 경찰에서 원한관계가 있다든지 피해자 주변 상황들 꼼꼼히 살폈을 것 같은데 용의자가 나왔나요?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

◆ 김아영 : 네 우선 피해자가 가장 많이 통화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이 통화 내역에서 사망 시부터 4일간 40회 가량 통화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4일 동안 40회라면 하루에 10번씩인데 이렇게 되면은 다툼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었다고 의심이 되는 거죠.게다가 이 피해자의 계좌에서 4,200만 원이 이체가 됐는데 이 이체된 것은 어떤 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성한테 찾아가서 무슨 일로 이체를 받았느냐라고 하니 이게 자기가 사용하는 계좌가 아니라 자기 애인한테 계좌를 빌렸다고 진술을 했어요. 그래서 네 해당 계좌에서 돈을 찾아간 남자를 CCTV 화면을 통해서 찾아냈는데요. 이 용의자의 이름이 신명호였습니다. 사망한 구 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도 성형외과 홈쇼핑에서 750만 원 그다음에 가전제품도 사고 현금 서비스도 1700만 원 정도 찾았고요. 신명호는 전과 11범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범죄가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에 걸쳐서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인데요. 대부분 벌금형이나 기소중지 집행유예 등에 미비하게 끝낸 사람이었습니다.

◇ 이원화 : 잡범처럼 보이는데요. 이 사건 범죄는 굉장히 잔혹했어요. 사람을 죽여놓고 그 사람 카드도 쓰고 계좌 이체도 하고 그랬다는 게 정말 악질이다 싶은데 피해자와는 어떤 사이였습니까?

◆ 김아영 : 신명호는 당시 45세로 춘천 출신이었고 당시 주소지는 부산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로도 경상도 억양을 좀 쓰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신명호가 어떤 사람이었냐면  속칭 제비족이라고 하죠. 이 애정이 고픈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관계를 맺고 돈을 뜯어냈는데 주로 고립된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를 했어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 동호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성에게 고가의 선물 주면서 환심도 사고 골프 동호회에 가입도 시키고 이러면서 관계가 가까워지면 사업이 힘들다 결혼 준비를 해야 되는데 돈이 필요하다라는 핑계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 그 사람의 수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망한 구 씨도 신명호가 운영하던 동호회 회원이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사기 전과만 10범이었다고 하던데, 그런데 사기 전과는 있어도 살인이나 폭력 관련 전과는 없었다고 알려졌거든요. 자신과 교제하던 그러니까 자신이 사기를 치려고 접근했던 여성을 살해했단 말이죠.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사기 행각이 들통났던 걸까요? 어떻습니까?

◆ 김아영 : 네 이 사망자의 휴대전화 기록을 봐도 실종 전에 계속 신명호한테 전화를 걸었다고 해요. 그리고 통화가 연결되니까 피해자가 본인의 차를 타고 신명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사이가 나빠졌냐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명호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이런 관계들이 결국에 들통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사망했던 피해자 구 씨와 그로 인해서 다툼이 벌어지니까 이 사실에 대해서 구 씨가 모두 다 밝히겠다 폭로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 이원화 : 그러면 다른 피해 여성들을 물색하기가 어려워지니까요.

◆ 김아영 : 그렇죠 그러면서 다른 여성들에게 폭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인을 계획해서 유인해서 살해할 수도 있고 우발적으로 싸우다가 살해했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결정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것은 다른 여성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 거죠.

◇ 이원화 : 그런데 사망한 피해자의 카드를 쓴 이력도 있고 오래전이긴 해도 워낙 CCTV라든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금방 잡았을 것 같고 경찰도 자신만만했을 것 같거든요.어떻게 됐습니까?

◆ 김아영 : 네 범인의 신분이 바로 확인이 되니까 잡으면 되는데 이 신명호라는 사람이 굉장히 신출귀몰한 사람이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곳으로 도주를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중요 지명 피의자 수배도 하고 각종 방송에서도 공개수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끝내 신명호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 이원화 : 왜 못 잡은 거죠? 어떻게 그렇게 계속 도망다닐 수 있었던 거죠?

◆ 김아영 : 네 신명호는 도망치면서도 내연의 관계였던 여성들을 이용을 했는데요. 피해자 구 씨를 자체를 유기하기 위해서 갔던 것도 다른 내연녀와 밀월 여행을 떠났던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에 가서 사체를 유기했고요. 곧바로 떠나지 않고 인근 호텔에서 투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신명호는 피해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대비해서 경찰로 일하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나 아는 사람이 물어보더라 하면서 둘러대면서 실종 신고를 하면 어떻게 수사가 진행되냐 이런 것들도 막 대범하게 물어보기도 하고요.시체를 유기한 후에 텔레뱅킹을 이용해서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실종 이후에도 계속 동호회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아이디로 동호회에 접속해서 다른 회원들과 대화를 해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렇게 꾸미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그렇게 계속 범인을 잡지 못하면서 용의자를 특정하고도 결국 미제로 남는 건가 이런 안타까움이 컸는데 2015년인가요? 한 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사건 주목하고 제법 그럴 듯 제보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떻게 됐습니까? 진전이 좀 있었나요?

◆ 김아영 : 네 방송에서 추가적으로 밝혀진 거에 따르면 2015년 이후에는 전라도 일대에서 이 시와 비 비슷한 방식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다라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들면 이 신명호가 방을 얻어야 되잖아요. 그러는데 장기간 투숙은 어려우니까 현금으로 몇 달치를 내면서 돈을 건네기도 했고 또 주민등록 뒷번호를 제대로 적지도 않았고 그래서 집주인이 의심을 하면 그럴듯하게 말을 해서 넘어가고 집주인 말에 의하면 모니터를 여러 개를 두고 주식 투자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누군가의 명의를 도용해서 15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혹시 주변에 도움을 좀 받았던 걸까요? 아까 내연녀가 미럴 여행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해 주셨는데 조력자가 있었을 것 같아요.

◆ 김아영 : 네 피해자 유품을 팔 때도 만나던 다른 여자한테 대신시키기도 하고, 신명호가 명의를 도용하는 것 자체가 그런 관계를 맺었던 여성의 남편의 신분을 도용을 했습니다. 그래서 신명호에게 속았던 유부녀들이 여럿 본인뿐만 아니라 남편까지도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요.이 내연녀들도 결국에는 신병으로 인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봤습니다. 그래서 명의를 도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편의 명의로 대출도 받았고요. 이런 식으로 해서 그게 발각이 돼서 이혼을 하신 분들도 있으시고, 결국에는 아예 속세 인연을 끊고 절에 들어간 여성분도 있다고 하십니다.또 친한 사람 집에 놀러 가서 주민등록증을 훔쳐오기도 하고요. 이 관련 수사 전문가들은 아마도 여성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더 있었을 거다 이렇게 추측을 하더라고요.

◇ 이원화 : 그러면 결국 잡았습니다.

◆ 김아영 : 신명호가 더 신출규모로 한 이유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일정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생필품도 마트에 직접 가지 않고 대량으로 구매해서 배달받는 식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마트 관계자 말에 따르면 거처에 배달을 갈 때마다 방에 있었던 여자가 달랐대요. 어떤 날은 귀티나는 좀 뚱뚱한 여자일 때도 있고 좀 작은 여자도 있었다고 하고 이래서 도피 행각 중에서도 계속 여자들을 휘어잡는 그런 사기꾼이었던 거죠. 원룸 주인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신명호 모습이 갑자기 모든 물품을 놔둔 채 오직 자전거만 챙겨서 도망갔다고 합니다. 아주 급하게 도망을 간 거였는데요. 게다가 인근에 한국 버스 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먼 지역으로 도망을 가기 좋은 환경이었던 거죠.

◇ 이원화 :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그런 얘기가 있는데요.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 김아영 : 신명호의 범행에 대해서 방영이 되고 1년 후인 2018년 6월경에 강원도 속초의 한 원룸에서 고독사한 남자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분의 외형이나 지문을 대조를 통해서 이 사망한 사람이 바로 15년 동안 수배 중이었던 신명호임이 밝혀졌다. 은신해 있던 집안을 뒤져보니 약봉지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후 부검에서도 혈당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온 걸 보면 아마 당뇨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이 됩니다.

◇ 이원화 : 결과적으론 유족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피하고 싶었던 너무나도 씁쓸한 결말 아닐까 싶거든요.

◆ 김아영 : 네 아까 초반에 사망한 구 씨 같은 경우에는 오빠와 사이가 굉장히 좋았다고 해요. 그래서 구 씨가 실종됐을 때 피해자 오빠는 사업까지 포기하시면서 여동생을 찾아다녔다고 하는데요.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후에도 오빠가 충격을 받으셨고 또 하던 사업도 결국 부도가 고 또 부모님들은 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서 앓아누우셨다고 하시니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 못하고 피해자의 가족들만 오롯이 그 어려움을 처한 거죠.

◇ 이원화 : 사건 엑스파일 오늘은 악질적 사기범이 벌였던 제천 토박 살인 사건 살펴봤습니다. 어쩌면 미제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 결국 유력 용의자의 사망으로 종결됐습니다만 유족들 마음속에선 끝내 억울함을 풀지 못한 영구미제로 남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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