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클래식 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월요일 첫 시간, 클래식 공연 소식 전해드리고 있죠.
오늘도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실 건가요?
지난해 디토 프렌즈 공연의 협연자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일본의 인기 바이올리스트 고토 류가 호암아트홀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갖습니다. 역시 2010 디토 페스티벌의 일환인 고토 류 첫 내한 리사이틀은 7월 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프로그램은 ‘호라 스타카토’, 베토벤 소나타 10번,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1번, 쇼송의 ‘시곡’ Op.25으로 구성됩니다.
고토 류, 많은 분들이 처음 듣는 이름일 것 같은데요. 어떤 아티스튼가요?
1988년 뉴욕 태생의 고토 류는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 즉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의 남동생입니다. 오랫동안 ‘신동’으로 불렸던 누나만큼이나 고토 류도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는데요, 공식적인 데뷔는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삿포로 PMF페스티벌에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전곡 완주는 것으로 치러졌습니다. 강조하지만 ‘전악장, 전곡’인데 이에 대해 고토는 “그때 난는 진짜 이상한 꼬마였다. 사람들은 그때 영상이 TV에 나오면 “아유, 잘한다! 아유, 귀엽다”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쟤 뭐야. 와, 진짜 이상하다. 나라면 죽어도 저렇게는 못하겠는데…”라면서 제3자 같은 감상을 말하더군요.
귀엽네요. 고토 류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뭐였나요?
후지TV는 이 작은 아이가 미소년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1996년부터 10년간 매 여름 방영해왔는데, 이것이 고토 류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 마지막 회 방영에 맞춰 고토 류는 2005년, DG데뷔 음반을 선보였습니다. 음반에 맞춰 자서전도 냈고요. 그해 10월,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취재 차 도쿄에 방문한 길에 HMV 시부야점을 찾았는데요. 세계적인 지휘자 래틀과 게르기예프의 스페셜 부스가 클래식 음반 매장의 중심을 차지한 가운데, 지휘자 정명훈도 자신의 대형 사진을 매장 한쪽 벽에 걸어둠으로써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유명 지휘자들의 스페셜 부스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떠오르는 고토 류의 부스 앞이었습니다..
비범한 인생 스토리를 다룬 TV다큐멘터리, 인지도 상승, 유니버설 뮤직의 각국 지사에서부터 전략적으로 기획된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음반, 이어지는 자서전…. 고토 류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똑같은 길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걸어왔죠. 한일 양국에서 등장한 이들의 공통점에서는 오늘날 클래식 음악 ‘산업계’가 어떻게 스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지, 그 과정이 정답처럼 제시되고 있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면, 앙상블 디토를 이끌면서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인물이지요? 앙상블 디토와 고토 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고토 류와 앙상블 디토와의 첫만남은 지난해 뉴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4, 5년 전부터 앙상블 디토 멤버들 몇 명과 친분이 있던 고토 류는, 앙상블 디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함께 작업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실제로 만나보니 곧 좋은 작업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지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디토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죠. 고토 류는 당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고 얘기했는데요. 클래식 공연에서 들을 수 있는 박수와 환호가 아니라면서, 디토에게 보내는 순수한 성원의 박수라고 느껴져 정말 놀랐다고 합니다. 앙상블 디토 공연에 와보신 분들이라면 팝스타의 공연 저리가라 할만큼 열성적인 공연 분위기에 대해 알고 계실듯합니다.
사실 이번주 금요일 매거진 초대석 시간에,
지난해부터 앙상블디토에 참여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지용씨를 만나볼 예정이거든요.
그래선지 앙상블 디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반갑네요.
그럼 여기서 고토 류의 음악을 들어볼까요?
앞서 말씀드렸던 이번 7월 2일 고토 류의 첫 내한 리사이틀 프로그램의 첫 곡은 ‘호라 스타카토’라는 유명한 소품인데요, 이점에서 고토 류는 음악가로서의 진지한 인상이나 권위를 통해 ‘청중 압도하기’를 의도하는 연주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녹음한 데뷔 음반만 봐도 그러한데. 라벨 ‘치간느’·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비탈리 ‘샤콘느’·리스트 ‘라 캄파넬라’ 등 첫인사용으로 좋은 소품을 모았고, 여기에 다케미쓰 도루의 ‘히카’를 더해 개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음반, 즉 2006년 산토리 홀 리사이틀 실황에는 이자이 소나타 3번·브람스 소나타 2번과 전작의 ‘히카’ ‘치간느’, 앙코르로 연주된 ‘치고이네르바이젠’이 수록됐습니다. 교과서적인 소나타들, 여기에 너무나 절 알려져서 가끔은 죄 없이 ‘주니어 감상용’으로 격하되기도 하는 소품들이지만, 그것을 한데 모아놓고 즐겨 연주하는 고토의 정신이 오히려 용감하게 느껴지네요.
오늘은 방금 말씀드린 2006년 산토리홀 리사이틀 실황 중 앙코르, 치고이너바이젠 준비했다. 바이올린에 고토 류, 피아노에 마이클 두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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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이너바이젠(Zigeunerweisen) - 고토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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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에서 다음 패시지로 넘어갑니다. 그 즈음에서 페이드아웃해주십시오.
그다음 패시지는 3분 42초 즈음…
MC: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의 치고이너바이젠(Zigeunerweisen)
2006년 산토리홀 리사이틀 실황 중에서 앙코르 연주로 감상하셨습니다.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
클래식 공연 소식 알아보고 있습니다.
고토 류가 이번에 처음 내한 리사이틀을 갖지만
첫 한국 방문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지난해에 처음으로 한국에 온 건가요?
고토는 지난해 디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협연 무대를 가지면서, 그때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당시 공연 전 로댕갤러리에서 토크쇼 형식의 팬미팅 행사가 있었고. 어쩌다가 진행을 맞게 되었는데, 무대로 들어서는 고토의 표정은 뭐랄까, 한마디로 “나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야.” 심각하다 못해 방어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 ‘공개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그 방어적 기세에 힘이 붙여서 “원래 그렇게 심각하세요?”라고 툭 건드렸더니, 고토는 크게 웃으면서 “비즈니스, 즉 일과 관련된 것이라면 나도 모르게 심각하게 ‘연기’를 하게 됩니다. 사실은 전혀 심각하지 않아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후의 토크쇼는 화기애애, 진지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때 대화 중에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내용은 없었나요?
토크쇼의 상당부분이 가라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고토 류는 가라데 유단자입니다. 격투기를 익히다 보면 손을 쉽게 다칠 수도 있을 텐데, 그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냐고 묻지 오히려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가라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고토 류의 할아버지께서 가라데 사범이라고 하네요. 고토의 어머니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가라데를 권하셨는데, 실제로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 자신감과 열정을 얻었다고 합니다. 연주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크게 다친 적은 없고, 주먹질하다가 손등의 뼈가 튀어나온 정도…라고 의연히 답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요즘도 거의 도장에 가서 매일 가라데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또, 평소에는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운동 할 때 주로 힙합음악을 듣는다는 솔직한 답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느 스물두 살짜리 청년과 같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네. 오늘은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에 대한 이야기,
또 그의 공연 소식 들어봤습니다.
박용완 편집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매거진 리포터 현장 : 류보연 리포터
(세종 별밤 축제)
- 매거진 이슈 인터뷰 : 씨네21 강병진 기자
(영진위원장 사퇴 두고 문화계 갈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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