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5월 6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5-06 22:11  | 조회 : 1987 
1. 매거진 영화 소식 (최광희 기자)
-'아이언 맨 2' 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흥행 대결
- 신작 '하하하' 소개

2. 매거진 인터넷 이슈 (이요훈 디지털스타일리스트)
이번에는 디지털 이슈 시간입니다.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이요훈씨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3주에 걸쳐서 디지털 트렌드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이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첫 시간에 모빌리티와 스몰 그룹 커뮤니케이션,
지난주에 디지털 시니어와 디지털 찰나족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1. 오늘은 어떤 이야기 들고 오셨나요?

오늘 하비 홀릭과 멀티 컬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2. 하비 홀릭은 취미생활 중독이란 뜻인 것 같은데요. 멀티 컬처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긴다는 건가요?

맞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문화가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지금까진 어떤 문화적 영향력, 특히 대중문화에서의 문화적 영향력은 미국과 일본에 상당히 치우쳐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문화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유럽과 중국을 비롯, 동아시아나 남미, 심지어 러시아나 아프리카의 문화까지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3. 예를 들어 어떤 게 있을까요?

이태원을 거닐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전 이태원은 외국인들의 쇼핑 거리나 미군들이 노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태원은 많이 변했다. 젊은이들이 즐겨가는 굉장히 트렌디한 장소가 되었다. 그 이유중 하나가, 그 거리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 특히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혹시 이태원이 군데군데 대륙별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은 아는가?

4. 대륙별로 나뉜다고요?

그렇다.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 미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 이런 식으로 일본, 아프리카, 중동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보이지 않게 나눠져 있다.
사실 예전부터 이런 나뉨은 존재했는데, 사람들이 인터넷 동호회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맛집등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5. 중동이나 아프리카란 이야기가 나오니까 뜻밖이네요~

한국 사회 살고있는 외국인들 숫자가 많아지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하는 시대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해외에서 살고있는 한국 블로거들이 많은 역할을 했다.
예전에는 언론을 통해서만 해외 소식을 전해듣다보니 듣는 얘기들이 늘상 뻔했다. 시사나 연예인 이야기, 아니면 재난이나 황당한 일들. 그런데 블로거들이 올리는 이야기는 다르다. 오늘 아침 먹었던 식사 이야기, 옆집에 사는 친구이야기, 한국과 다른 이 나라만의 문화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주로 올라온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먹어보고 즐기고 싶어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6.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소비하는 걸 멀티 컬처라고 부르는 거군요?

그렇다. 퓨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가 말 그대로 혼재되어 있달까. 한편으론 맥락 없어 보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일종의 문화식민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류 열풍이 불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었다는 소식처럼, 해외 문화에 관심 가지게 되면 그 나라 언어를 직접 익히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금도 곳곳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 영화제가 열린다거나, 인도어나 중동어를 배우는 모임이 생긴다거나 하는.
다만 그런 문제를 너무 과장해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면 기쁜 일이고, 우리나라 사람이 소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7. 하긴 그렇겠네요. 그럼 하비 홀릭은 어떤 트렌드죠?

말 그대로 취미 생활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을 말한다. 사진이나 자동차, 댄스, 요리 등 이젠 거의 모든 분야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프로슈머란 말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온 것이고.

8. 그런데 이런 건 최근의 트렌드라고 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요?

단순히 전문가에 가까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만 한다면 그런 해석도 맞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런 사람들은, 프로가 아직 되지 못한 아마추어-정도의 대접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나 할까.
반대로 하비 홀릭인 사람들은 프로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차라리 세컨드 잡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프로 이상으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영화 평론가 하재봉됨어 본업은 영화평론가지만, 탱고 고수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9. 탱고 고수라고요? 고수라는 말은 우리가 아는 그 고수인가요?

무협지의 고수와 같은 말이다. 보통 어떤 특정 분야나 동호회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컬어 그렇게 부른다. 다만 그 영역이 좀 다양하다. 사진이나 춤처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캠핑 고수나 이슬 사진 고수, 캐릭터 도시락 고수등 굉장히 다양한,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의 고수들이 많다.

10. 무협지에 빗대서 부르는 게 재밌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수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돈이 적게 들게 됐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사진 한번 찍으려면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디카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인화나 현상에 들어가는 비용이 사라졌다. 정보가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인터넷 동호회와 블로그에선 다양한 정보와 간접 체험을 제공한다. 그러다보면 자기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되고, 어느 순간 취미생활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친한 사람도 생기고,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면 칭찬도 듣고, 가끔은 가르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고수가 되는 것이다.

11. 결국 하비 홀릭과 멀티 컬처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일들을 직접 하고 싶어서 발전하게 된 트렌드 같네요.

당연하다. 아무리 디지털이 좋아도 직접 해보는 것만은 못하니까. 아무래도 주5일제가 보편화되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미혼인 시기가 길어진 탓도 크다. 농담삼아 예전에는 애들한테 썼을 돈을 취미생활에 쓰고 있다고들 한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 이렇게 해서 디지털 트렌드 시리즈 세 번째 시간까지 마쳤습니다.
뭔가 뿌듯한데요~

이요훈씨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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