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김광민"더글로리.소년심판,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21 14:04  | 조회 : 78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광민 변호사 (경기도의회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김광민"더글로리.소년심판,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청소년 범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체벌 가능한 나이를 낮추고 또 형벌의 크기가 커지면 소년 범죄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요? 소년 범죄, 엄벌을 논하는 사회에 ‘좋은 어른의 필요성’을 외치는 변호사가 있습니다. 오늘은 진정한 의미의 교화를 위해 가해자의 편에 선 변호사, 책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의 저자, 김광민 변호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김광민 변호사(이하 김광민)>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자기소개를 해주시죠?

◆ 김광민> 경기도 부천시라는 곳에서 변호사 하고 있고요. 변호사 한 지는 한 10년 정도 됐는데, 10년의 거의 대부분을 주로 청소년, 여성, 노동자, 이런 분들 사건을 맡아서 진행해 오고 있는 김광민이라고 합니다.

◇ 이성규> 그리고 경기도에서 도의원으로도 활동하시죠?

◆ 김광민> 네, 지난해 선거 때 도의회에 들어갔습니다.

◇ 이성규> 책을 그 바쁘신 와중에 또 쓰셨어요. 어떤 책인지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 김광민> 제가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라는 곳에서 한 6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그때 만났던 청소년들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들 중에 주로 좀 사연이 있고. 범죄나 비행의 정도가 크고, 이런 친구들 중심으로 해서 사건 내용이랑 저와의 관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그 피해자 편에 주로 많이 서는데, 가해자 편에 썼던 이야기들을 다뤘지 않습니까? 어떻게 또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 김광민> 우선은 법률 지원, 제가 변호사니까 법률 지원을 하는데. 법률 지원 입장에서 피해자에 대한 지원보다는 가해자에 대한 지원의 요구가 훨씬 큽니다. 그 부분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결국은 청소년의 문제. 청소년들 간의 단순한 비행이든 아니면 엄청난 폭력이든, 어쨌든 청소년들 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만 문제가 해결되거나 또 한쪽에만 지원이 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가해가 반복된다고 하면, 비행이 반복된다고 하면 이건 절대로 끊을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가해 청소년 혹은 범죄 청소년, 이들이 어떻게 해야 이 비행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부분을 고민을 했고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에게도 법률적인 또는 사회복지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난해는 <소년심판> 그리고 또 올해는 <더 글로리>가 상당히 센세이셔널하달까요. 저도 대학에 있습니다마는 이 드라마 보느라고 밤을 새우고, 수업시간에 조는 애들도 있는데. 청소년 범죄와 처벌에 대한 대중들 관심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근데 변호사님 책을 내신 계기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광민> 네. 청소년 비행, 청소년 범죄가 이슈화될 때마다 우리나라 사회가 처벌 강화, 엄격주의, 엄벌주의 이쪽으로만 흐르는 것 같아서 좀 가슴이 아프긴 합니다. 특히나 이제 <더 글로리> 같은 경우는 그렇다 쳐도 <소년심판> 같은 경우는 사실은 전체적인 맥락이 이 친구들이 이렇게 극악무도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처벌해야 된다, 이런 취지는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그 결과로 그 드라마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 오히려 처벌 강화 쪽으로만 사회 분위기가 흐르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좀 많이 안타깝고 아쉬운 면들이 있습니다.

◇ 이성규> 말씀 중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 김광민> 그렇죠. 

◇ 이성규> 그러니까 미디어가 그 양쪽을 잘 균형 있게 다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평상시에 있으셨나요?

◆ 김광민> 소년 사건 이야기할 때 특히나 촉법소년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어린 친구들, 그러니까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형사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이런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친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미디어에서 단골처럼 나오는 이야기가 ‘촉법소년인 걸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케이스들이 많이 나옵니다. 상당히 자극적이죠. 저 친구들은 촉법소년을 이용해서 자신의 범죄를 무마시킬 목적으로 처벌받지 않으니까 일부러 범죄를 저질렀다. 그렇다고 하면 당연히 그 결론은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경험을 해보든지 아니면 검찰이나 법무부에서 나오는 범죄 통계를 보더라도 촉법소년 범죄, 특히나 촉법소년의 강력범죄 비율은 상당히 낮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에 나오는 것은 정말 몇 건 되지 않는 그 촉법소년 범죄가 미디어에 다뤄지고, 몇 건 되지 않는 범죄가 마치 촉법소년 범죄를 대변하는 것인 양 양산되면서 여론을 좀 왜곡하는 모습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입장에서는 자기가 적정한 대우를 받았고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았다라는 이해가 돼야 되는데, 우리 사회는 그러한 이해 자체를 막아 나가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우려가 좀 있죠.

◇ 이성규> 그런 부분 지금 문제점을 말씀을 주셨는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해결책이 나올까요?

◆ 김광민> 우선은 처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선처라는 개념이 있어야 됩니다. 선처라는 개념이 봐준다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야, 너 징역 10년 살아야 되는데 내가 5년만 줄게’ 이게 선처가 아닙니다. 그 친구가 저지른 일 그리고 그 친구를 둘러싸는 환경, 이것을 반영해서 그 친구한테 가장 올바른 처벌을 하는 것이 선처입니다. 선처라는 개념이 있어야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얘기는 선처라는 것을 포기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벌 강화라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된다라는 게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 친구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떤 처벌을 받았고, 받고 나서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겠죠. 돌아왔을 때 이 친구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가 달라져 있어야 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청소년 범죄는 거의 대부분, 통계로 말씀 드릴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 친구가 있는 가정도 그렇고, 그 친구가 살아가는 동네도 그렇고, 그 친구가 다니는 학교도 그렇고, 환경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고 그것이 비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에 이 친구가 범죄 조직으로 돌아왔는데 환경이 똑같다. 그렇다고 하면 이 친구는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친구를 둘러싼 환경을 바꿔야 됩니다. 근데 그 바꾸는 것이, 예를 들어서 가정이 이미 해체돼서 이 친구들을 다시 선도할 만한 돌봐줄 만한 가정이 없다. 그렇다고 하면 지역사회가 개입을 해야겠죠. 그리고 이 친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의 환경 자체가 너무나 열악하고 범죄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라고 하면 이 친구를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도 있겠죠. 지역의 나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떤 보호장치를 해준다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계산하지 않고서는 청소년의 범죄, 특히나 청소년 범죄의 재발은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주셨네요. 아까 재범률을 낮추는 게 대단히 중요하고 환경도 중요하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청소년들 재범률은 어느 정도 돼요?

◆ 김광민> 재범률이 꽤 높습니다. 범죄 재범률은 최근에는 통계에서 발표를 안 해가지고 명확하지는 않은데요. 소년원, 그러니까 아예 형사범죄를 저질러버리면 소년교도소로 가고요. 그렇지 않고 소년심판, 소년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소년원이라는 곳에 가는데, 소년원에서 나와서 다시 소년원에 입소하는 비율이, 3년 내에 입소하는 비율이 거의 한 2~30%가 됩니다. 상당히 높죠. 소년원 같은 경우가 수용률이 보통 한 150%가 됩니다. 10명 수용해야 될 환경에서 15명씩 수용하고 있거든요. 근데 소년원은 교도소가 아니에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입니다. 그러니까 이 친구들의 비행을 교화시켜야 되는데, 사회에서는 안 될 것 같고 격리는 시켜야 될 것 같은데 교도소 보낼 정도는 안 되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을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에 보내서 거기서 이제 교화를 시키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친구들이 매우 특수한 친구들이에요. 비행을 저지른, 비행도 꽤 큰 비행을 저지른 특수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밀접한 관리가 있어야 됩니다. 심하게 말씀드리면 1:1 관리 정도 수준까지 밀접한 관리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친구들을 모아놓은 소년원이 과밀화돼 있다. 150%, 200%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국가에서 그들의 어떤 교화를 방기하고 있다라고까지 저는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부분도 역시 다 예산 문제겠죠. 그런데 이 정도 수준으로 하고 있고 거기에 배정된 예산도 그렇게 크지 않다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은 국가에서 해야 할 노력을 최대한 다 하고 그다음 단계를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성규> 책을 저도 한번 살펴봤는데요. “거기에 청소년의 어떤 행동 뒤에는 반드시 어른이 존재한다”. 아까 환경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어른’이라는 말씀을 쓰셨습니까?

◆ 김광민> 어른을 얘기할 때 공자님 같은 어른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오랫동안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들 뒤에 있는, 그러니까 문제의 청소년 뒤에 있는 문제의 어른들을 경험해 오면서 기대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기대가 많이 낮아졌고요. 직접적으로 그들 뒤에 있는 어른일 경우에는 최소한 청소년에 대한 어떤 보호 조치 정도, 최소한의 보호 조치 정도라도 하는 어른이 필요하다가 하나 있고요. 바운더리를 넓혀서 우리 사회로 간다고 하면, 그냥 청소년을 청소년의 존재로 좀 바라보는 수준만이라도 됐으면 참 감사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 의미냐면,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라고 했을 때 청소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뭐냐면 저를 포함해서 본인들은 정작 청소년 때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으면서 청소년이라고 하면 당연히 학생이어야 되고. 학교에서 공부해야 되고. 담배 피우면 안 되고. 술 마시면 안 되고. 어른한테 깍듯해야 되고, 이러한 어떤 청소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 환상에서 벗어나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너는 어떻게 청소년이 이러이러한 짓을 하냐. 그리고 예컨대 학교를 안 다니는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죠. 학교를 안 다닌 청소년은 학교를 안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사실상 비행 청소년과 비슷하게 바라보고, 이러한 어른들의 시각이 많은데. 그러지 마시라. 그냥 청소년은 청소년이라는 존재가 있고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해 줘라. 선입견을 갖지 말고 이 정도 선입견 없이 청소년을 객관적으로만 바라봐준다고만 해도 한국의 청소년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어른들에게 공자님 같은 어른은 생각지도 않고 단지 청소년을 청소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어른으로 있어주시라. 그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성규> 공자님도 시험에서 많이 떨어지고 그랬는데. 어떻게 진정한 어른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그 제도적 장치. 

◆ 김광민> 한 가지만 좀 말씀을 드리면, 학교 폭력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처벌 문제는 사실은 법을 바꾸고 판사들의 양형 기준을 바꿔야 되는 문제라서 이게 쉽게 강화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그러니까 줄여서 ‘학폭위’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예전에는 각 학교에서 했고 지금은 각 교육지원청에서 하는데,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 친구들에게 어떤 징계성 처분을 내리는 기구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구들 같은 경우는 학교 폭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 그 영향이 바로바로 미칩니다. 바로바로 미쳐서 처분이 계속 세지거든요. 계속 세지고 이 친구들이 계속 강한 처분을 받고, 처분 받았던 친구들이 계속 처분을 반복할 경우에 이 친구 결국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에 나가게 돼요. 학교를 나가게 되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죠.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학교 폭력, 학폭이라도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기준에 따라서 엄격하게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이 정도 생각 정도는 해봤습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변호사이신 김광민 경기도의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 노래를 들어봐야 되는데요.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하시겠어요?   

◆ 김광민> 산울림의 <회상>이라는 노래 추천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무슨 사연이 있으십니까?

◆ 김광민> 제가 이 수준 높은 노래를 너무 가사를 문헌적으로만 해석했는지 모르겠는데 가사가 상당히 요즘 청소년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어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옆을 보니 어른들은 다 떠나가기도 하고, 어른들이 등을 돌리기도 하고,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오늘날 청소년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생각해 봤습니다.

◇ 이성규> 김광민 변호사가 추천하신 노래, 산울림의 <회상> 듣고 오겠습니다. 

산울림 / <회상> Play

◇ 이성규>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라는 책을 쓰신 김광민 변호사입니다. 김 변호사님, 이제는 좀 개인적인 얘기 좀 해보죠. ‘N잡러’라고 해갖고 별일을 다 한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어떤 일을 쭉 해오셨습니까?

◆ 김광민> 제가 하나를 쭉 해오지 못 해가지고요. 일단은 학교 다닐 때는 학생운동 했고, 학생운동 졸업하고 나서는 시민단체에 있었고, 중간에 생협 활동도 잠깐 했고요. 그러다가 영리기업 회사도 잠깐 다녔다가요. 그다음에 변호사 하고 지자체 위탁기관에서 센터장도 하고, 그러다가 심지어 지금은 도의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정말 다양한 분야인데, 그 영리기업에는 얼마나 계셨어요?

◆ 김광민> 아주 잠깐 있었습니다. 한 3개월 있었습니다.

◇ 이성규> 그때 재미를 보셨나요? 어떠신가요?

◆ 김광민> 안 맞더라고요.

◇ 이성규> 주로 사회 쪽 지향, 타인들과 소통하는 그런 일들을 많이 해오셨네요?

◆ 김광민>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그러다 보니까 어린 시절이 궁금해져요. 변호사님이 어린 시절, 청소년 때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 김광민>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요. 스펙터클했습니다. 흔히 학교 다닐 때 ‘나 꼴등 했어’라고 얘기할 때는 그냥 공부 못 했다는 취지로 꼴등했다고 얘기하는데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실제로 진짜 꼴등을 했고요. 아예 공부를 안 했습니다. 아예 그냥. 그다음에 사고도 많이 쳐서 고등학교 때 정학, 요즘 표현으로는 ‘출석 정지’라고 하죠. 정학이랑 그다음에 강제 전학, 이러한 징계도 받았고요. 하여간 지 멋대로, 그냥 지 마음대로 살아왔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아까 좋은 어른 말씀을 자꾸 하셨는데, 근데 이렇게 좋은 어른이 될 때 청소년 때 좋은 어른이 주변에 계셨나요?

◆ 김광민> 부모님이 계셨죠. 부모님이 계시고, 아버님보다 어머님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신 것 같은데요. 그 정도 사고를 치면 사실은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고 해도 포기할 법도 한데 항상 곁에서 슬퍼해 주시고, 눈길 주시고, 항상 같이 해주셨고, 믿어주셨고. 그런 부모님이 계셨죠.

◇ 이성규> 그러시면서 하셨던 멘트 중에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멘트 하나만 해주시죠?

◆ 김광민> 결국은 고등학교 때 전학을, 쉽게 얘기해서 그때는 ‘이전 퇴학’이라고 불렀는데, 전학을 가게 돼서. 사실은 저는 이제 전학은 안 가고 학교 그만두겠다,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어머님이 제 손을 잡으면서 “너한테 많은 거 바라지 않는다. 그냥 엄마는 네가 학교 계속 다녀서 고등학교만 졸업했으면 좋겠다. 엄마 욕심이 그것밖에 없으니까 그 정도만이라도 엄마랑 같이 하자”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그래서 사실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강하게 생각을 했다가 전학을 결심을 하고, 결국은 졸업까지 했고요. 그때 그 결정이 지금의 저한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그때 같이 다녔던 고등학교 친구들 아직도 만나시나요?

◆ 김광민> 네, 만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갑자기 또 로스쿨은 또 왜 가셨어요?

◆ 김광민> 아까 잠깐 말씀드렸듯이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 하고 졸업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했는데요. 사실 시민단체 활동 할 때 월급이 너무 적었습니다. 너무 적어서 이 월급 받고 참 도저히 못 살겠다. 특히나 그때 제가 한 가정을 꾸리는, 너무나 꾸리고 싶었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꾸리고 싶었는데, 물론 시민단체에서 박봉을 받으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 같은 속물 입장에서는 그 월급 받고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돈 좀 벌어볼 수 없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때 이미 나이가 서른이 넘었어요.

◇ 이성규> 이미라니요, 그때까지도 청소년이구만.

◆ 김광민> 그런데 어떠한 돈을 벌 수 있는 커리어가 없는 상태에서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그래서 취직하기가, 그러니까 돈을 버는 커리어를 새로 시작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힘들어서 그때 이런 거 저런 거 찾아보다가 로스쿨이라는 걸 찾게 됐고 이거를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동시에 돈도 벌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죠.

◇ 이성규> 그래서 법률가가 되셨군요. 그리고 법률사무소 이름이 ‘사람사이’, 왜 ‘사람사이’죠?

◆ 김광민> 변호사가 돼서 변호사 한 6년 차, 7년 차 이때 뒤늦게 사무실을 오픈했는데요. 그때까지 아까 말씀드렸듯이 청소년들의 일을 많이 했어요. 많이 하는데, 언제나 사람 사이가 문제입니다. 사람 사이 갈등이 문제고, 이 갈등을 초기에 원활하게 해소시켜주면 큰 문제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데, 언제나 이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원활하지 않은 소통, 그 소통에서 나오는 갈등, 이게 문제였기 때문에 좀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한번 들여다보자 해서 ‘사람사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 이성규> 근데 아까도 말씀하셨는데, 법조인으로 살아오시다가 작년에 경기도의원이 되셨는데. 많이 달라요, 어때요? 두 개를 같이 하시다 보면 또 힘들기도 하고 그러실 텐데요?

◆ 김광민> 많이 다르죠. 많이 다른데 우선은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이 의정활동하는 데 있어서는 상당한 도움은 됩니다. 도움은 되는데 분야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요, 다른데 그렇다고 제가 지금 변호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또 의정활동에도 엄청난 도움이 돼요. 그래서 지금 제 욕심은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고 싶다라는 생각인데, 힘들긴 힘듭니다. 투자하기 힘들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여러 도움을 주지만 그래도 힘든 건 어쩔 수 없고 이것 또한 제가 헤쳐나가야겠죠.

◇ 이성규> 또 지금 준비하고 계신 거 있어요, 앞으로?

◆ 김광민> 준비하고 있다기보다는요, 지금 정치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도의원으로서의 활동을 좀 제대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도의원 활동을 제대로 완수해 나가고 여기서 충분한 성과를 만든다고 하면 어쨌든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의 획기적인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이런 역할들을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뭔가 상상은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앞으로의 목표 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광민> 어쩌다가 변호사가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김광민입니다. 주로 청소년 문제 많이 했고요, 지금도 청소년 하고 있는데. 중간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우리 사회가 청소년의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의 저자, 김광민 변호사 겸 경기도의회 의원 모시고 함께 했습니다. 의원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광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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