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어느덧 추위가 물러가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노란 산수유꽃을 비롯해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들뜨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따뜻한 봄에도 우울한 감정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은 봄철의 복병,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안녕하세요.
◇ 이현웅: 계절성 우울증이 뭔가요?
◆ 양성준: 계절 변화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햇볕 즉 일조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요.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적어지는 가을부터 시작해서 봄까지 나타납니다.
◇ 이현웅: 일조량이 원인이라면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에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요?
◆ 양성준: 호르몬 때문에 정서적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따뜻해집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호르몬을 조절하는데요. 이런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정서적 혼란을 일으킵니다. 마치 어머님들이 갱년기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봄은 이사, 새 학기, 첫 출근같이 환경변화도 심한 계절입니다. 낯선 교실에서 친구들은 서로 다 친한 것 같고 잔뜩 주눅 든 사무실에서 동료들은 다 인싸인 것 같아서 괜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심한 외로움과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학폭 피해라도 당하게 되면 치유가 불가능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 이현웅: 계절성 우울증, 일반 우울증하고는 구분이 가능합니까?
◆ 양성준: 가능합니다. 일반 우울증은 불면증과 식욕저하를 보이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잠을많이 자고 식욕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몸이 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울한 기분, 의욕상실, 과다수면 등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봄을 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진료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현웅: 유독 봄에 나타는 계절성 우울증이 위험하다면서요?
◆ 양성준: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봄철인 3월과 5월 사이에 가장 자살을 많이 합니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는 봄이 시작되는 10월에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이런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양성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의사 진단과 처방 없이 환자 마음대로 항우울제를 먹어서도 안 되지만 증세가 조금 호전되었다고 마음대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햇빛과 아주 친해져야 합니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체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D가 늘어나면서 기분이 한층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점심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