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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이앤피] 만화계"윤석열차 경고, 진흥원장·이사장 前정부 인사라서? 설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06 16:39  | 조회 : 71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2106(목요일)

대담 :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우리만화연대 회장 / 웹툰협회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만화계"윤석열차 경고, 진흥원장·이사장 정부 인사라서? 설마..."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오늘 저희가 인터뷰 하나를 더 준비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만화, 카툰 관련해서 금상을 받은 작품인데요. 문화부에 나서서 엄정 대처’, ‘기관 경고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정치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고경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우리만화연대 회장 / 웹툰협회원)(이하 고경일)> 안녕하세요.

 

김우성> 국감의 고등학생 카툰이 화제가 되고 있고, 탑뉴스에 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의 후학을 기르시는 입장에서 이렇게 이슈 메이킹 되는 것, 어떻게 보십니까?

 

고경일> 일단 많은 분들이 우리 만화 웹툰 업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하고요. 그런데 그 애정이 너무 깊으셔서 필요 이상의 논쟁을 벌이고 있지 않나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우성> 정부에서, 특히 문화부에서 이렇게 대처를 한 것도 많은 분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웹툰협회에서 입장문을 냈는데 굉장히 깁니다. 다 읽으셨어요?

 

고경일> 저도 읽었고요. 웹툰협회 회원이기도 합니다.

 

김우성> 그 입장과 교수님도 같게 생각하시고 계시나요?

 

고경일> 제가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우리 단체에서도 비슷한 성명서를 냈고, 같은 결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지금 여러 가지 따져볼 게 있는데, 이 금상을 탄 공모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도 공개가 됐습니다마는. 이 공모전은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는 인기가 많은 그런 대회인가요?

 

고경일> 그렇죠. 벌써 23회 정도 됐고요.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작품을 보내서 응모를 합니다. 웹툰 부문도 있고, 카툰 부문도 있고, 다양한 부문이 있고요. 이번에 윤석열차작품이 금상을 탄 부분은 카툰 부분입니다.

 

김우성> 교수님, ‘카툰이 뭔가요?

 

고경일> 카툰은 흔히 시청자분들도 다 알고 계시지만, 한 칸이나 두 칸. 길면 4칸 형식인데 정치적인 풍자나, 어떤 장식적이고 오락적인 내용, 유머러스한 내용. 이 두 가지를 담고 있는 것이 카툰입니다.

 

김우성> ‘장도리 선생과 같은, 신문 보시던 분들 세대에서 알고 있는 그걸 말하는 거죠?

 

고경일> 그렇죠. 그래서 웹툰 부문 같은 경우에는 장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공포라든가 드라마, 특히 로맨스 이런 장르가 많은데요. 카툰 부분은 거의 정치적인 작품이거나 정치 풍자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그런 작품들이 많이 응모를 합니다.

 

김우성>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이 학생 작품을 두고 표절이다라고, ‘표절이어서 문제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카툰이라면 그렇게 봐야 되나요?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세요?

 

고경일> 저는 당황스러웠는데요. 이제 토마스 기관차를 학생이 비슷하게 따라 그리면서 정치 풍자가 들어간 작품이잖아요. 그런데 이 토마스 기관차를 가지고 풍자만화를 그린 작가들은 우리나라 말고도 영국, 브라질, 캐나다, 미국 굉장히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토마스 트레인하고 에디토리얼 카툰이렇게만 쳐보시면 이미지들이 막 떠요. 토마스 기관차는 얼굴을 잘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얼굴이 리얼하다 보니까 기괴하기도 하고 등골이 오싹하기도 합니다. 이런 거를 불쾌한 골짜기라고 하는데요. 필요 이상으로 인간의 표정을 흉내내고, 따라하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부담을 갖는 거예요.

 

김우성> 그걸 이용한 것이군요.

 

고경일> 토마스 기관차를 가지고 풍자만화 작품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고 이미 많은 작가들이 토마스 기관차에 자기 나라의 대통령 수상 국왕을 그려넣어서 풍자를 해온 클리셰로 봐도 무방합니다.

 

김우성> 이건 누구나 갖다가 쓸 수 있는 클리셰. 어떤 일종의 장치. 이렇게 볼 수도 있을 텐데, 앞서 교수님이 전공 교수로서 카툰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는데요. 카툰인데도 불구하고 문체부에서는 정치적인 색채가 있는 작품은 안 하기로 했고, 어떤 특정 개인을 타겟으로 해서 명예를 훼손할 만한 작품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어겼다고 만화영상진흥원한테 엄중 문책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고경일> 정말 어불성설이죠. 카툰 부분을 공모전을 하는데 그것도 1, 2회도 아니고 벌써 23회째 아니겠습니까? 23회째 공모전 카툰 부분에서 계속 풍자적인 것들을 했는데, 정치인이 그려졌다고 정치적이다라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요. 이거는 풍자의 기본 속성을 잘 갖추고 있고, 그런 풍자적인 속성 때문에 사람들한테 웃음도 주고 우리 사회를 다시 보게끔 해 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정치적이다라고 해석한 것은 본인들이 어떤 정치적인 스탠스를 갖고 본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우성> , 알겠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 김영배 이사장이 사실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분인데, 또 신종철 원장도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문체부와 관계가 껄끄러운 것 아니냐. 일부러 의도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옵니다. 저희는 잘 모르고 만화 웹툰 업계에서 더 잘 아실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고경일> 설마 그러지는 않겠죠. 대통령이 본인의 입으로 자유를 얼마나 많이 외치시고, 문화예술인들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풍자 하는 것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인데, 그 결이 조금 다르고 입맛이 다르다고 해서 이사장하고 원장을 흔드는 그런 황당한 일은 벌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김우성> ‘풍자와 같은 답을 해 주시네요. 다음 질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기차에서 구둣발을 올린 사진을 보고 이 학생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금상 받을 만한 실력이 있다고 전문가로서, 교수로서 평가하십니까?

 

고경일> 저는 재미있게 봤고요. 구둣발 올린 사진 인터넷에 공개됐을 때도 마치 기자들이 사진을 잘못 찍어서 사진을 올린 것이 문제다라고 공격을 하는 상황도 목격을 했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어떤 현상에 있어서 본질은 무엇을 먼저 제시를 한 사람이잖아요. 남들한테 문제가 되게끔, 남들에게 입에 오르게끔 문제를 일으킨 사람. 그것이 첫 번째인데, 남들이 앉는 시트에다가 구둣발채로 다리를 뻗었으니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고. 저렇게 구둣발을 함부로 뻗는 경우에는 어떻게 풍자를 하면 좋을까. 저거는 열차로 한번 비유해서 뭔가 재미있는 만화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 이런 모티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작품도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착상을 거기에서 가져왔을 수 있다고 보고요. 앞에 윤석열 대통령 얼굴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옆에 영부인도 있고 검찰들 모습들도 그려져 있는 것이 흥미로워요. 그냥 일반 고등학생들이 공부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 세상을 함께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김우성> 학생의 작품 자체를 보면 시사적인 성격으로서 세상을 풍자하고 이런 면으로서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문체부를 통해서 정부가 만화영상진흥원이라든지 이런 곳에 대한 일종의 의도적인 압박을 하는 것은 아닐 거다.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 작품 외에도 금수저’, ‘흙수저이런 것들을 묘사하고, 학력 차이, 가정환경을 비유하는 그런 카툰들도 중등부 금상으로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서 학생의 기획 의도와 작품은 충분하다. 끝으로 짧게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진흥을 하는 기관인데, 지금 엄중 경고’, ‘질책이런 이슈가 나왔을 때 우려되시는 바를 짧게 정리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고경일> 만화 웹툰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었고요. 전 세계 콘텐츠, 특히 만화 웹툰 업계가 4위정도 됩니다. 일본 45천억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웹툰을 한국의 웹툰이 거의 점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만화 웹툰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로운 생각, 그리고 민주화 운동으로 모든 사람들이 얼마든지 지원을 받고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우성>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고경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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