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임이랑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1부는 생활 속 이슈들을 속속들이 들어보는 이슈in터뷰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식물을 키운다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반려식물’을 정성껏 돌보며 감정을 교류하고 마음에 위안까지 얻을 수 있다는데요. ‘식물이 주는 위안’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쓴 식물전문가 임이랑 작가 연결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임이랑 작가(이하 임이랑): 안녕하세요.
◇ 이현웅: 임이랑 작가님 디어 클라우드 라는 밴드의 뮤지션이시잖아요.
◆임이랑: 제가 식물 관련된 책을 쓰고 사진을 찍고 이런 거 하기 아주 한참 전부터 디어 클라우드라는 밴드에서 베이스도 치고 작곡도 하고 그러고 지내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언제부터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임이랑: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연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들어와서 그 연재를 하다 보니까 계속 작사를 계속 했었으니까 뭔가 단어를 만진다거나 문장을 만진다거나 이런 게 좀 재미있었거든요. 연주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이 계속 돼 와서 어쩌다 보니 갑자기 투잡이 되었습니다.
◇ 이현웅: 그 연재의 주제도 식물이었나요.
◆임이랑: 네, 제가 식물 덕질 하는 게 제 주변에는 되게 유명한 일이었던 거예요. 그렇게까지 식물이 좋으면 식물에 대한 얘기를 써봐라 라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 주셔서 그런 식으로 연재를 시작하고 그게 책이 되고 이렇게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이현웅: 주변에 제가 여러 덕후들을 봤지만 식물 덕후는 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식물의 어떤 매력에 그렇게 빠져 들으신 건가요, 처음에.
◆임이랑: 식물이 굉장히 조용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정직한 친구들이에요. 식물들이 그래서 내가 정성을 쏟으면 병성을 쏟는 딱 그만큼 아름다워지거나 과정과 결과가 맞아떨어지는 그런 것에서 제가 되게 큰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 이현웅: 근데 밴드 활동 생각해 보면 뭔가 그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힘이라든가 화려함이라든가 3, 4분 정도 되는 그 짧은 시간에 집약해서 무언가 뽐낸다던가 이게 식물하고 뭔가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때요, 두 가지 활동을 하시는 게
◆임이랑:진짜 안 어울리는 일이 맞고요. 진짜 안 어울린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사람이 보통 한 가지 면만 가지고 살지 않잖아요. 밴드 활동 같은 경우는 공연도 그렇고 작업도 그렇고 저녁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아침시간이나 낮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낮에는 잎을 닦다가 저녁에는 악기를 들쳐 매고 나가서 연주를 하고 이런 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금 집 안에 가면 식물들이 한가득인가요.
◆임이랑: 진짜 많아요. 저는 서서 자야 할 정도로 제가 새로운 종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계속 있어서 그리고 새로운 종의 생육을 계속 관찰하고 싶은 욕심 같은 게 있어서 계속 바꿔가면서 새로운 종을 키워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작가님 보고 주변에서도 따라서 키우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임이랑: 저는 주변 친구들이 전부 다 식물 덕후여서 물론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 몇몇은 식물에 아직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제일 친한 친구들은 식물에 관심을 되게 많이 가지고 저희 집에 오면 나 이거 가져가도 돼? 이러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제가 워낙 잘 나눠주거든요. 그린그린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이현웅: 책 제목을 보면요.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인데 어떤 분들에게 어떤 식물을 추천을 하고 싶고 왜 그런지도 설명을 해 주시면요.
◆임이랑: 뭔가 기댈 곳이 필요한 존재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뭔가 기댈 곳이 필요한데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내가 출근도 해야 되고 너무 손이 많이 갈 것 같고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한테 진짜 식물을 추천하는데 일단 조금 더 내가 주체가 되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이거든요. 원예 활동이라는 게 굉장히 조용한데 정직하게 잘 자라주는 식물들을 보면 확실히 뭔가 마음의 위안을 계속 얻을 수가 있어요. 얘네가 내가 물을 잘 줬더니 얘네가 새순이 이렇게 예쁘게 나왔구나 내가 비료를 줬더니 확실히 이 파리에 윤기가 도는구나 이런 식의 정직한 즐거움을 얻으실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작가님은 그 식물마다 이름도 붙여주시고 부르기도 하고 그러시나요.
◆임이랑: 그런 분들이 계시죠. 굉장히 귀여운 가드닝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귀여운 성격은 또 못 돼서 그냥 그 식물이 가진 학명을 기억하고 있는 편입니다.
◇ 이현웅: 코로나19 이후에 집안에 머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식물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점차 많아졌다고 보시나요.
◆임이랑: 진짜 진짜 많아졌어요. 코로나 이전에도 조금씩 많아지는 추세이기는 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전 세계 식물 시장이 거의 폭발적으로 성장했거든요. 실내식물 시장뿐만 아니고 희귀식물 시장도 수요가 너무너무 많아져서 굉장히 많이 성장했습니다. 진짜 잘 선택하신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이현웅: 식물 초보 분들에게는 어떤 식물을 추천을 해주고 싶으세요.
◆임이랑: 집에서 식물 키우시나요?
◇ 이현웅: 저는 지금 몇 아이를 데리고 오고 싶은데 고르고 있어요. 근데 저 추천 해주세요.
◆임이랑: 고민하고 있는 식물군이 따로 있으신 게 아니면 제가 추천하고 싶은 식물은 몬스테라라고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 이현웅: 몬스테라라 뭔가 카스테라 느낌도 나고 몬스테라 느낌도 나고 이파리가 좀 넓은 느낌인데요.
◆임이랑: 이파리가 넓은 느낌이 맞고요. 다니다가 많이 보셨을 수도 있어요. 양쪽으로 갈기가 찢어지고 이파리 안쪽에 구멍도 막 나 있는 그런 식물인데요. 천남성과 식물이에요.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많은 식물들이 거의 천남성과 식물들이 많은데 몬스테라라 같은 경우는 식물 초보들 손에서도 물이 조금 많아도 나 물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좀 참을게 하면서 살아주고 물이 조금 없어도 나 지금 물이 너무 없는데 그래도 좀 참을게 하면서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생명력이 강한 생물이어서 굉장히 추천하는 편입니다.
◇ 이현웅: 저는 후보군에 있다고 하면 선인장이거든요. 선인장하고 비교하면
◆임이랑: 집에 선인장을 들이시려면 일단 집에 해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기에 제가 선인장을 추천하는 편이긴 한데 해가 어떠세요.
◇ 이현웅: 해는 정말 잘 들어옵니다.
◆임이랑: 해가 정말 잘 들어오는 집이라면 선인장 추천하는데요. 선인장 같은 경우는 굉장히 천천히 자라는 아이들이잖아요. 몬스테라 같은 경우는 열대 우림에서 금방금방 잘 크는 그런 아이들이에요.
◇ 이현웅: 약간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임이랑: 이파리가 새로 나올 때마다 왼쪽 갈기가 저번에는 3개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왼쪽 갈기가 5개가 나왔다. 이러면 내가 뭔가 잘했구나 내가 뭔가 제대로 하고 있구나 이런 거를 확인받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식물을 들이실 때 우리 집의 상황을 잘 살펴보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제가 아까 해가 어떠냐고 여쭤봤잖아요. 우리 집의 해가 어떤지를 일단 고려를 해보시고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또 고려를 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만약에 물을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나름대로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면 선인장은 약간 심심할 수 있어요. 선인장은 짧게는 보름에서 길게는 세 달에 한 번씩 물을 주기도 하잖아요. 내가 좀 부지런하게 식물을 많이 만지고 싶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속도가 좀 빠르고 물을 많이 먹는 그런 식물들을 데려오시는 게 좋겠죠.
◇ 이현웅: 통풍 같은 것도 신경 써야 되나요.
◆ 임이랑: 우리 집에 통풍이 잘 되는지 안 되는지도 신경을 쓰시면 좋은데 사실 통풍은 인조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거 라서요. 식물이 너무 통풍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물을 줬는데 통풍이 너무 안 되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다. 이런 기분이 드시면 선풍기를 잠깐 틀어주시면 좋아요. 인조적으로 공기를 움직여주기만 해도 그 이파리 근처에 쌓였던 산소가 이동을 하니까요. 다시 이산화탄소를 쏙쏙 빨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 이현웅: 뭔가 이렇게 얘기를 듣고 나니까 주변에 반려식물 키우는 분들 성격을 좀 알아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임이랑: 어떤 식물을 키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기질이나 취향 같은 걸 되게 많이 서로 알아보기도 해요. 식물 키우는 사람들은
◇ 이현웅: 근데 제 주변에 그런 분들 많아요. 그렇게 기르기 쉽다는 식물 누가 선물해줘서 했는데 다 죽였어 이런 친구들이 많거든요. 반려식물의 경우는 만약에 죽게 되면 초록동산으로 갔다. 이런 표현을 쓴다고요.
◆ 임이랑: 초록동산으로 갔다. 초록 언덕 넘어갔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동물이 죽은 거랑은 조금 무게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반려식물이 죽는 것도 되게 서운한 일이긴 하니까요.
◇ 이현웅: 그렇게 좀 죽었을 때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키우고 이런 것들도 가능한 건가요.
◆ 임이랑: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키우고는 가지 하나가 죽었을 때겠죠. 그러니까 식물이 전체가 다 죽었을 때는 식물에 가지나 아니면 줄기에 아무런 물기도 느껴지지 않는 죽음이 있고요. 가지를 잘라내고 나면 뿌리가 살아 있어서 새로 다시 봄이 되면 살아나는 그런 식물들도 있긴 하죠.
◇ 이현웅: 제가 한 식물을 지속적으로 길러본 적은 없다 보니까 그 식물마다도 그러면 수명이 있나요.
◆ 임이랑: 수명이 다 있어요. 그래서 노화하는 생물들도 있거든요. 아무래도 빨리 자라는 생물들이 빠르게 노화하는 편이긴 해요. 식물이 노화가 올 것 같으면 잘라서 다시 번식을 해서 다시 다른 사이클을 다시 시작하고 그런 분들도 계시고요.
◇ 이현웅: 몬스테라 그거는 어느 정도나 가나요.
◆ 임이랑: 그런데 식물 초보 분들 같은 경우는 식물의 노화를 걱정하실 건 아니고요. 본인의 관심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게 더 좋아요. 몬스테라 같은 경우는 저는 지금 한 8년 정도 7년 정도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가 있고요. 노화를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고요. 일단은 몇 년 정도 키우시면서 내가 이 식물한테 관심이 제대로 있는 게 맞나 이 식물이 지금 필요한 돌봄을 내가 다 제공하고 있는 게 맞나 이름을 검색을 해보시고 지금 식물이 뭘 필요로 하는지를 약간 귀 기울여 보시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분갈이도 해줘야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거 어렵지 않나요.
◆ 임이랑: 분갈이가 진짜 재밌어요.저는 워낙 식물 덕후라서 재미있는 건데 한두 번 해보기 시작하시면 약간 감이 잡힐 텐데 처음 분갈이 그리고 두 번째 분갈이 이런 식으로 초반에는 어려우실 수 있어요. 식물을 화분 중간에 놓고 심는다든지 아니면 흙의 밀도를 어느 정도로 결정을 해야 될까 이런 부분도 다 고민하실 수 있는 상황인데 요즘에는 영상으로도 많이 접하실 수 있고 글로도 많이 배우시고 그래서 초보 분들도 요즘에 분갈이를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로 자신이 없으시면 주변에 화원에 가시면 해 주시니까 그런 거 보고 살짝 살짝 배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주변에서 제가 요즘에 꽃이랑 식물 이런 거에 관심을 보이니까 나이 들어서 그래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이 상관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이랑: 저는 그거 진짜 못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식물 덕질을 시작할 때 초반에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제가 그때는 지금처럼 식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던 때여서 요즘에 뭐 하니 그러면 저 집에서 식물 키우는 거 좋아해요. 그러면 우리 고모도 식물 좋아하시는데 이런 식으로 그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갔고요. 요즘에는 10, 20대 친구들도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많고 나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고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 이현웅: 좋은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 pd도 보니까 식 집사라고 본인을 소개를 하고요. 청취자분들도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또 아까 몬스테라 소개 너무 매력적이었다면서 목마르지 않게 키워보고 싶어져요. 이런 말씀도 해주고 계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