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2년 1월 18일 (화요일)
■ 대담 : 박찬무 즐거운밥상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아이들에게 양질의 도시락은 당연한 권리<즐거운밥상 박찬무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기업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죠.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조금은 다릅니다. 이 방송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사회적 기업,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많이 알게 되셨을 텐데요. 오늘 또 좋은 사회적 기업 하나 소개할게요. 누구도 굶지 않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는 박찬무 즐거운 밥상 대표이사 화상으로 만나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찬무 즐거운밥상 대표(이하 박찬무)> 네, 안녕하세요. 마기꾼이 아닌 박찬무 대표입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마기꾼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여러분, 지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창에 오시면 우리 대표님은 마스크를 벗고 방송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줌으로 만나기 때문에 지금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계십니다. 네. 지금 줌으로도 우리 대표님의 멋진 품격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 즐거운 밥상의 대표세요. 즐거운 밥상, 좀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 박찬무> 수많은 열심히 활동하시는 사회적 경제 관계자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면 부담이 커요. 그러니까 제가 어쨌든 사회적 경제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게 좀 책임을 덜고요. 즐거운 밥상은 한마디로 음식 만드는 공장입니다. 도시락, 출장 뷔페, 그리고 반찬 세트, 뒤풀이 음식, 밀키트까지 준비를 하고 있고요. 2005년에 창업해서 아직 안 망하고 있는 17년 차 사회적 기업입니다.
◇ 김혜민> 아직 안 망하고 있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기에 참 가슴이 찡하기도 한데, 근데 사실은 코로나 때문에 이 외식업 하시는 분들 굉장히 힘드신데 어떠세요.
◆ 박찬무> 저희 일반 매출은 없죠. 그런데 저희가 천안시 결식 우려 아동들에 대한 도시락을 제공을 하고 있거든요. 그 부분은 줄일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진행을 계속하고 있어서 유지를 그냥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혜민> 버티고 계시는군요. 뷔페 음식, 출장 음식, 밀키트까지 하시면서 지금 천안 내에 700여 아동들과 150명의 어르신들에게 공공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우리 대표님, 즐거운 밥상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뭐였을까요.
◆ 박찬무> 즐거운 밥상은 자활 근로 사업으로 시작이 되었어요. 그게 어떤 일이 있었냐면 2005년에 제주도하고 군산에서 저희 건빵 도시락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도시락에 건빵, 단무지, 메추리알. 그걸 보고 굉장히 분노를 했는데, 그 당시 제가 그런 자활 사업단을 돕는 천안 지역 자활센터의 실무자였어요. 그 말은 뭐냐면 우리 자활센터에 참여하시는 분의 아이들이 그 도시락을 받았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 기회에 아예 우리가 도시락 사업단을 만들어서 이 천안 시 결식 아이들에게 좋은 도시락을 주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거예요. 열심히 잘 만들었습니다. 물론 맛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재료로 장난치지는 않았죠. 그리고 도시락과 뷔페 등을 해야겠죠. 왜냐하면 아이들 도시락에서 이윤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조리 기술을 배우기 위한 노력이 쉽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 김혜민> 조리 기술을 직접 배우셨어요. 대표님이.
◆ 박찬무> 저를 비롯한 모든 동료들이 다 뷔페 조리장님을 모셔서 모든 조리법을 다 배우고 했죠.
◇ 김혜민> 우리 보통 식당 가면 가족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겠습니다. 막 이런 거 붙어 있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런 마음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자라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박찬무> 그건 거짓일 수가 없죠.
◇ 김혜민> 아, 그렇군요. 그래서 즐거운 밥상이 2010년에 충남형 사회적 기업 1호로 지정됐고, 또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았는데. 제가 오늘 대표님 인터뷰 준비하다 보니까 지금 즐거운 밥상 대표이기도 하시면서, 전 충남세종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이시기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질문들을 조금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즐거운 밥상이.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려면 기준이 있죠. 그냥 막 해주는 거 아니잖아요.
◆ 박찬무> 그렇죠.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요. 그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을 해주고 있고 인증 받은 곳에 지원을 해주는 건데요. 일단 조직체는 법인이어야 되고 유급 근로자가 있어야 되고 취약계층 고용을 해야 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적이 들어가야 하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있어야 되고요. 이윤의 사회적 목적 활용 등이 주요 인증 기준이에요. 이 부분들을 잘 수행했는지에 대한 것이 또 평가 내용이 됩니다. 시, 도마다 이러한 부분들을 돕는 중간지원 조직이 있고, 총괄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니, 근데 이렇게 어려운 인증을 받았다면 정부에서 지원이 그만큼 있습니까.
◆ 박찬무> 네. 정부에서 하는 지원은 취약계층 고용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일부 있고요. 그리고 사회보험료 지원과 요즘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공공기관에서의 공공 구매죠, 사회적 경제 기업들에 대한. 그런 부분들의 혜택이 있기는 합니다만 현장과 괴리는 있죠. 현장이 요구하는.
◇ 김혜민> 그렇죠.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게 지금 2014년에 발의된 사회적 경제 기본법이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7년째 안 되고 있잖아요. 그 이유를 뭐라고 보세요. 현장에 계신 분은.
◆ 박찬무> 아, 이게 참 제가 이렇게 얘기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얘기해도 욕을 먹는 질문을 주셨는데요. 실은 이게 사회적 경제 기본법을 얘기하는 것은 자활 기업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마을 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이 부처가 워낙 다 달라요. 다 관리하는 부처가 다르다 보니까 내용은 같은데, 왜냐하면 자활 기업 같은 경우에는 차상위 120%까지 참여하는 저소득 주민이 주축이 되는 기업인 거고요. 경제적 자립을 역시 추구합니다. 사회적 기업 또한 취약계층 도움이나 사회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도 하고, 마을 교육 같은 경우에는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자원과 마을 사람들로 자립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고. 협동조합은 법인격인데 사회적 협동조합과 일반 협동조합으로 나뉘죠. 비영리와 영리의 차이인데, 1인 1표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 부서들은 다 각각 복지부, 행안부, 그리고 노동부, 그리고 나뉘어 있죠. 이 부분들을 조절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을 하려면 이제 기본법이 필요한 겁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여러 형태가 있는데 어느 때는 통합해서 관리도 해야 하고, 어느 때는 그 형태에 맞는 지원과 제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컨트롤할 수 있는 법안이나 기관이 부재하군요.
◆ 박찬무>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각 민간도, 실은 이게 참 창피한 일이지만 부처에 따라 이렇게 줄을 설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제 민간끼리의 협업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도 사실입니다.
◇ 김혜민> 그렇죠. 그래서 지금 7년째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기본법 관련해서 우리 사회적 경제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계시고, 대선 후보들도 관련된 의견을 좀 냈으면 하는 바람들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이렇게 사회적 기업,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는데, 그럼에도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가지고 이 일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 박찬무> 사람마다 다 다를 텐데요. 돈 버는 게 즐거운 사람은 돈을 벌 테고 그게 나쁘다, 라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저 같은 사람은 그런 것보다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게 더 즐거워요. 그런데 공동체 생활이라는 게 그냥 가치 지향만으로는 될 수 없잖아요. 그러면 기업 활동도 필요한 것이고 거기에 딱 맞는 게 사회적 경제 기업인 거죠. 그래서 저는 남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고 그 삶을 계속 유지하려면 수입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을 하게 되는, 평생, 하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 김혜민> 그러니까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고 구현하고 싶은 이상을 위해 돈을 버시는 거죠. 수단으로서 목적으로서의 돈이 아니라, 그렇죠.
◆ 박찬무> 저보다 더 정리를 잘해 주셨네요.
◇ 김혜민> 저는 그게 직업이니까요. 아니, 그런데 평생 하실 거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즐거우세요. 어떨 때 가장 보람 있으세요.
◆ 박찬무> 보람이라는 것은 때때로 느끼지만, 이게 소비자로부터 받는 보람도 있지만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보람은 우리 내부 동료들이 변화하는 모습. 박찬무라는 인간이 저렇게 살려고 하는데 나도 좀 도와볼까, 라고 하는 그런 마음을 가져주셨을 때. 희열 같은 게 굉장히 커서 아마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고, 명함 줄 때 되게 떳떳해요. 저 사회적 기업에서 활동합니다, 라고 명함 주기 너무 떳떳해요.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왜 대표님이 처음에 마기꾼이 아니라고 설명하셨는지 알겠어요. 하고 계신 일과 그 소명 의식이 정말 누구보다도 튼튼하시고, 그걸 바탕으로 얼굴에 빛이 나신다는 걸 제가 지금 느낄 수 있는데,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에 이 일을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 서지 못했던 분들이 계신 거죠. 예를 들면요.
◆ 박찬무> 그러니까 예전에는 수급자여서 정부의 보조금을 받았던 분이, 즐거운 밥상에서 일을 하시면서 소득이 높아져가지고 수급자 탈락되시는 것들. 그리고 한 부모 가족이어서 보조금 받던 것을 급여가 높아져서 탈락되는 것들. 그리고 생전 어떤 리더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는데, 즐거운 밥상에서의 여러 과정을 통해서 내가 중간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들. 그리고 외부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즐거운 밥상 쟤네들은 나쁜 짓 할 애들이 아니야, 걔네들은 믿을 만한 애들이야, 라고 해 주시는 것들. 이런 것들이 너무 즐거운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단순히 육체만 건강하게 하는 밥상이 아니고, 먹는 사람만 기분 좋은 밥상이 아니고, 마음도 튼튼해지고 만드는 사람도 건강해지는 즐거운 밥상입니다. 저도 기사를 좀 찾아봤더니 되게 다양한 거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되게 먹음직스럽고, 보니까. 근데 가격 부담이 될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은 식재료도 더 좋은 거 써야 되고 아끼지 않아야 되고. 그런 부분은 좀 어떻게 해결하세요.
◆ 박찬무> 저희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주는 도시락은 밑지거나, 아니면 잘해야 본전이고요. 다만 일반인들이 주문하는 도시락이 있잖아요. 국회라든가. 이런 곳에서는 영업이익을 내려고 노력을 해요. 다만 저희가 사내 유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 기여금을 많이 만들어서 주주들에게 나눠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급여 잘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유지될 수 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규모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충분히 아직까지는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러분, 어떻게 하셔야겠어요. 도와드려야겠지요. 그래야지 아이들이 정말 눈치 보지 않고 맛없는 음식이 아니라 좋은 음식 먹을 수 있잖아요. 제가 보니까 기특키특 밀키트 5종도 있더라고요. 많아요. 고등어 감자조림, 오삼두루치기, 새뱅이 매운탕, 궁중 떡볶이, 햄치즈 순두부찌개, 이런 거 저희 그냥 구매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
◆ 박찬무> 지금은 안 되시고.
◇ 김혜민> 엇, 지금 안 돼요? 제가 이렇게 팔아드리려고 했는데. 그럼 언제 살 수 있어요.
◆ 박찬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 아실 수 있는 대형 스토어, 포털 스토어에 검색하시면 주문하실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래요. 지금 6635님도 돈쭐 맛을 좀 봐야겠네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그럼 지금 살 수 있는 건 없어요?
◆ 박찬무> 네. 지금은 저희가 공공급식 제공하는 것도 많이 힘들어서 그 기특한 밀키트. 줄여서 기특기특, 아직 제공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되면 저한테 연락 주시면, 제가 또 1위 쇼호스트가 돼서 고등어 감자조림, 오삼두루치기, 새뱅이 매운탕, 궁중 떡볶이, 햄치즈 순두부찌개, 요거 제가 많이 홍보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돈으로 또 건강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대표님,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요. 마지막으로 어떤 기업이 되고 싶으신지 나눠주시겠어요.
◆ 박찬무> 즐거운 밥상은 이제 즐거운 밥상의 동료 분들이 운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즐거운 밥상이 좋은 일을 많이 하지만 또한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 용기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저는 그러한 일회용 용기를 없앨 수 있는 재활용 용기 활용하는 사업이라든가, 아니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할 수 있는 유익한 곤충 사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면서 저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싶고요. 즐거운 밥상 우리 구성원들이 잘 운영하실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알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즐거운 밥상의 박찬무 대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