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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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 TV와 탈모 갤러리...대선후보 TV토론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1-10 15:28  | 조회 : 1227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1월 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삼프로 TV와 탈모 갤러리...대선후보 TV토론은?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의 언론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이죠, 미디어 비평입니다.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와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송경재 교수 (이하 송경재)> 네 송경재입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양원>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죠. 참 바쁜 선거의 해가 될 것 같은데요, 대선은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정책 토론회가 없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송경재> 네. 대선까지 60일선이 깨졌는데도 후보자 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점, 토론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점을 두고 크게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과거 대선과 다른 두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 여론조사 대선이라 할 만큼 언론사의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고 있고요. 둘째, 주요 정당의 후보가 선출되었는데도 정책과 공약을 둘러싼 토론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기간 중 대담이나 토론회는 최소 3회 이상 개최’하게 되어 있습니다. 법정 토론 기준인 것이죠. 그런데 정당과 후보별 입장 차이 때문에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야당이 주로 공격하는 입장에서 토론회를 더 열자고 주장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공수가 바뀌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토론회를 하자고 하는데, 제1야당인 국민의 힘에서 미온적입니다. 
이에 학계와 언론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언론에서도 지난주에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노컷뉴스’ 1월 4일자 <토론 없는 '이상한 대선'.."토론이 보고싶습니다">라는 보도에서 이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내 경선 할 때는 후보간 정책을 알 수 있는 토론회가 10여 차례가 열리는데, 왜 중요한 본선인 선거를 앞두고는 토론회가 열리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 김양원> 사실 정당별로 당내 경선 때만해도 순회토론회, 방송사 토론회, 심지어 온라인 토론회도 열렸는데, 정작 본선에선 그렇지 않네요.

◆ 송경재>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를 3차례만 한 이후, 2017년 대선에서는 TV와 학계, 언론단체 주최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후보’ 하면 무슨 공약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실제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상대로 조사해 1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후보자 검증을 위해 토론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56.5%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이 토론회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잘 알려주는 조사 결과입니다. 심지어는 직접 행동에 나서는 시민단체도 있는데요.. 대구 도심에는 '대선후보의 토론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선대위 개편과 함께 토론에 나선다고 하니 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김양원> TV토론회가 부재한 상황에서 최근 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 대선후보들이 출연한 인터뷰가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죠?

◆ 송경재> 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 대선후보들을 초청해서 경제 문제에 관한 심층 토론을 한 것인데요, 우선 한 유튜브 채널의 시도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기존 언론들이 반성해야 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데일리’의 1월 3일자 <TV토론 다다익선>과 ‘오마이뉴스’ 1월 3일자 역시 <'삼프로TV'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댓글로 나타난 민심> 보도에 따르면, 동학개미들이라고 불리는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삼프로TV’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등 여야 후보가 줄줄이 출연했고 이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고 보도했습니다. 작년 12월 25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1월 2일 공개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대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대담만 1000만회가 넘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삼프로가 묻고 정책이 말하다’ 라는 경제정책에 대한 송곳같은 질문에 후보들이 쩔쩔매기도 하고 자신 있게 정책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대방 공격 토론에만 익숙해진 유권자들에게도 매우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저도 관심을 가지고 유튜브를 봤는데, 그동안 궁금했던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간접비교’라고 하지요. 후보들 간의 경제정책에 관해 대답하는 모습에서 유권자들인 네티즌들이 서로 평가하고 댓글로 토론하고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기존 언론이 못했던 일을 해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김양원> 대담 동영상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하셨는데, 어떤 반응들이 나왔습니까?

◆ 송경재> 네, 댓글에는 찬성과 비판, 평가 등 다양한 내용이 달리면서 여론조사 못 지 않게 여론의 척도를 잘 보여줬습니다. 대표적인 댓글 반응을 보면요. 한 댓글은 “3시간이 아깝지 않게 봤습니다. 후보의 경제정책 방향과 철학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라고 평가했고요. 다른 댓글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태 선거하면서 후보 생각을 이렇게 길게 듣고 판단할 수 있는 영상다운 영상은 첨 보는 것 같습니다. 매번 대선, 총선 때마다 후보 팜플렛만 보고 ‘그럴 싸’한 지킬지도 안 지킬지도 모를 책임 없는 공약만 보고 선택을 강요받는 선거만 해오다가 이런 직접적인 선택 기회를 주신 게 너무 좋습니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머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혹시 김 피디님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나라를 구한 방송'이라고요. 최근 네티즌과 유튜버 사이에서 회자된 표현입니다. 유튜브 ‘삼프로TV’가 거대 언론사도 못한 일을 했고, 국민들의 궁금한 점을 잘 알려주었다고 극찬한데서 나온 것입니다. 

◇ 김양원> SNS를 통한 소통 방식이 대선 기간에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문가인 교수님이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 송경재>그동안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전환’이다 하면서 우리 일상 속에서 디지털 기술은 널리 확산되어 왔지만, 유독 정치와 언론의 도입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일부 특정 이념적 편파성이나, 정당지지 성향의 유튜브 방송만 언론에 주목받아서 인터넷이 정치애 영향을 미치던 사기는 지났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기존 언론에 대한 질책도 많았습니다. 앞서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댓글에 “삼프로가 대한민국 진정한 언론입니다. 대한민국 공중파 언론은 이미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이런 콘텐츠 너무 좋습니다. 후보 검증에 큰 역할 해주셨습니다”라는 등 기존 레거시 미디어들에 대한 비판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이번 2022년 대선에서 이른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당 후보경선에서도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을 접목시켜 유권자들과 소통했거든요. 여기에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최근 유튜브에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가세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정치정보 확산과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양원>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고... 이렇게 언론을 통하는 대신 SNS 등을 통해 직접 소통하려는 것, 선거운동의 전략 변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송경재> 그렇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헤럴드경제’ 12월 24일 <‘산타 모자’ 쓴 이재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메리 크리스마스”> 기사를 보면요.. 이 후보가 24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메리 크리스마스! 이재명입니다”란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사실 이재명후보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와 에펨코리아 등에 직접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전략적으로 젊은 유권자들 그리고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월간중앙’ 2022년 1호는 <2030세대 표심 변수로 떠오른 ‘이대남’ 커뮤니티>에서 심도있게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웹페이지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는 압도적인 1위의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현재 대표적인 이대남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는 국내 사이트 접속 순위 3위입니다. 월간중앙은 타겟형 선거운동이라 할 만큼 전문적이고 세대 또래 집단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선거운동 효과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며칠 전에는 이재명 후보가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등 온라인상에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검토를 환영하며 이 후보 지지글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 김양원> 자, 이런 디지털 선거 운동 방식... 우려되는 점도 있을까요?

◆ 송경재>일단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토론 활성화는 아직은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참신한 기획도 좋고, 국민과의 소통강화, 유권자 맞춤형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부 이념적 편향 집단이나 이익집단 유튜브 방송과 인터넷 커뮤니티가 토론이나 대담을 요청할 경우도 있을 것을 우려합니다. 
실제 The Fact 1월 3일자 <이재명·윤석열, '눈치 보며' 유튜브 출연>이란 보도에서 코로나 19 비대면 시대에 유튜브를 이용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집단화된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집중하는 것을 가려서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인사글을 남기거나 관심을 표현한 것에 대해 이른바 댓글 테러나 비추천을 하는 등의 집단행동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후보자 이미지에는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여기에 자칫 극단적인 입장을 가진 유튜브 채널이나 커뮤니티에서 발언을 할 경우 사회적 논란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은 후보들도 경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온라인 여론에 민감한 공약만 남발할 경우 포퓰리즘성, 선심성 공약이란 비판도 제기될 수 있겠고요. 하지만 유권자가 바라는 것을 공약화하는 것을 모두 포퓰리즘으로 비판하기는 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김양원>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송경재>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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