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사지말고 리필하세요" 알면 보이는 특별한 가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2-22 12:56  | 조회 : 233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이영주 경기도의회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매주 수요일 우리 동네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역의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 가지고 있는데요. 카페에서 커피를 살 때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 이용하는 분들 많습니다. 환경도 지키고 약간의 할인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인데요. 주방세제나 샴푸 같은 생활용품도 일회용 포장재 대신 텀블러 같은 계속 쓸 수 있는 용기에 담아 올 수 있다면, 덕분에 조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최근 일회용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리필샵, 다시 채움 가게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합니다. 관련내용 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영주 의원(이하 이영주): 안녕하세요. 

◇ 이현웅: '다시 채움'이라고 하면 여기서 우리가 모르는 말은 없지만, 무언가 딱 와 닿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다시 채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

◆ 이영주: 영어로 ‘리필’하면 느낌이 딱 오는데 우리말로 ‘다시 채움’ 그러니까 좀 낯설죠? 말 그대로 다시 채워 쓸 수 있는 것은 빈 용기만 가져가서 알맹이만 구매해 쓰자는 말이죠. 다시 채워서 쓸 수 있는 건 샴푸, 바디워시, 액체류 화장품, 주방세제, 세탁세제, 이런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이것들은 다 사용하고 나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빈 용기만 가지고 와서 알맹이만 채워서 쓰면 된다, 이 얘기입니다.    

◇ 이현웅: 이렇게 듣고 나니까 이런 얘기 전에도 들어본 적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서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가게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건가요?

◆ 이영주: 자세히 보시면 보입니다. 

◇ 이현웅: 알아야 보이는 거죠?

◆ 이영주: 하하, 네, 최근 2~3년 사이에 전국 곳곳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요. 혹시 이 방송을 들으신다면 청취자 분들이 언론기사만 검색해 봐도 내 지역 주변에 리필샵이나 제로웨이스트샵, 이런 표현을 쓰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다시 채움 가게들이 다시 채워서 쓸 수 있는 물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고요. 재활용 물품이랄지 지역 단위에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한다든지, 친환경 식품을 판매한다든지, 예술작품이나 수공예품도 판매하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장바구니나 텀블러 같은 걸 빌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이현웅: 오늘 설명 잘 듣고 나면 알아야 보이니까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는데요. 이렇게 이용을 하려고 그러면 저는 두 가지 걱정이랄까요. 궁금하기도 한데요. 하나는 품질이랑 하나는 가격이에요. 일단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채움 가게를 이용하면, 조금 저렴하게 살 수 있겠죠?

◆ 이영주: 당연히 그렇죠. 우리가 완전히 포장되어 있는 완제품 형태로 구입할 때보다 알맹이만 다시 구매해 쓰는 거니까 훨씬 저렴할 수밖에 없죠. 특히 단위를 보면 그램 수로 판매를 한다든지 리터 단위로 판매한다든지 무게나 양에 따라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포장된 상품 살 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럼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처럼 원하는 리터만큼 구매가 가능한 거고요?

◆ 이영주: 그렇죠. 맞습니다. 

◇ 이현웅: 이해가 쉽네요. 또 품질 문제인데요.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어 제공되나요?

◆ 이영주: 모든 가게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 이런 리필 제품들을 따로 제작해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건 아니고요. 대량으로 구매를 해서 기존 기업에서 생산하는 것들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요. 

◇ 이현웅: 별도로 만드는 건 아니고 기존 기업들에게 소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다시 채움용으로 크게 만들어 놓는 거군요. 

◆ 이영주: 맞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제품의 질이라든지 안전성 이런 건 전혀 우려하실 필요가 없고요. 다만 채움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수공예품이랄지 이런 것들은 오히려 대량생산되는 것보다 제작자들의 정성과 높은 수준이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약간의 희소성도 있을 것 같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배우 류준열 씨가 빈 용기를 가지고 시장을 보러 다니는 모습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트에 가서 생선을 사는데 반찬그릇을 내밀더니 거기에 담아오더라고요. 아까 전에 음식이나 식재료도 언급을 해주셨는데, 실제로 채움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나요?

◆ 이영주: 네, 다시 채움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품 종류가 계속 다양해지고 있어요. 친환경 농산물이나 반찬 등 식재료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런데 우리가 좀 따져봐야 될 게 식재료나 식품 판매는 여러 관련법들이 있어요. 식품 제조 및 판매 관련법이랄지 식품위생법 등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고. 특히 사전 허가 등 여러 법적 절차가 필요한 것 같아요. 

◇ 이현웅: 일단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고 있지만 개선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도 다소 남아 있다. 

◆ 이영주: 네, 제가 보기에 이런 식품이나 농산물 관련해서는 앞으로 다시 채움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법이나 제도상의 변화도 계속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이현웅: 그런데 한편에서는 그러한 의문도 가지실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다시 채움 가게를 이용하는 게 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실제로 많이 도움이 됩니까?

◆ 이영주: 요새 우리가 기후위기, 탄소중립, 쓰레기 대란 이런 이야기 굉장히 많이 하시잖아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택배나 배달, 이런 소비문화가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증가를 했고요. 또 2024년이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도달해요. 그래서 대체지를 찾느라 지금 지차체 간의 갈등도 심한데요. 상황은 심각해지는데 우리가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면 ‘이거 내가 조금 변한다고 심각한 문제들이 해결될까?’ 이런 생각부터 하게 되시잖아요. 다시 채움 소비문화도 이게 확산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이런 질문도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인간이 변화하고자 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작은 것이라도 이걸 집단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변해갈지 모를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런 의지의 문제뿐 아니라 실제로 대기업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제품의 부피를 줄인다든지 이런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실험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대형마트 안에서도 다시 채움 코너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게 달라지는 모습 아닐까요. 그래서 모 드라마 대사에 나오잖아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우리 모두 다시 채움 소비를 믿으셔야 합니다.”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요?

◇ 이현웅: 의원님도 다시 채움 가게 이용해보셨죠? 

◆ 이영주: 저는 사실 이런 활동하시는 분들하고 교류를 되게 많이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이렇게 다시 채움 가게들이 서로 모여서 장터도 열고 페스티벌도 열어요. 이런 현장에서 많이 참여도 하고 그러는데요. 우리 청취자 분들도 같이 하셨음 좋겠고, 하다 보니까 정말 다시 채움 소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단순한 소비문화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문화의 기반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돼요. 

◇ 이현웅: 조금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이게 혹시라도 멀리 있게 되면 거기까지 왔갔다 하는, 만약 자동차라도 끌고 갔다 오면 도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꼴이 되니까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의원님, 이용해보셨을 때 번거로움 정도는 어느 정도였어요? 

◆ 이영주: 저는 번거롭다기보다는 지금은 다시 채움 가게도 별로 없고, 이런 빈 용기를 항상 잘 챙겨 다녀야 하고, 이런 번거로움이 있고. 워낙 내 돈 내고 이런 마트 같은 데 가서 내가 원하는 것 언제든지 마음껏 사와서 쓰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그렇지 않은 소비행위를 한다는 게 조금 불편하실 수 있죠. 그런데 점점 늘어날 거고 우리 소비자, 청취자 분들도 아마 더 많이 참여하시게 될 거고요. 선택지가 적을 거다, 불편할 거란 생각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조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요.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마 이게 우리 같은 청취자들,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현웅: 맞습니다. 요즘 환경 지키는 제품을 소비할 때 환경부심 같은 게 들거든요. 내가 환경을 잘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채움 가게도 몰라서 이용을 안 하는 분들이 많지 알게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다시 채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례안이 통과됐다는 소식도 접했어요. 조례안은 다시 채움 가게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겠죠?

◆ 이영주: 정확히 그거고요. 제가 좀 놀랐어요. 우리가 현실에서는 다시 채움 가게, 활동들이 늘어나는데, 경기도에 조례가 없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런 다시 채움 가게를 지원도 하고 다시 채움 소비문화를 지역사회에서 확산도 하고 그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야 되잖아요. 그런 계획도 세우고, 지원도 하고 이런 조례를 제정했죠. 

◇ 이현웅: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 담겨 있나요?

◆ 이영주: 다시 채움 문화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게 출발이었고, 그러려면 지원계획을 수립하자고 하는 항들을 제일 먼저 넣었고요. 어떤 지원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다시 채움 사업을 설치하거나 운영하는 것, 창업 지원 등을 하고 채움 가게를 이용하는 주민들에 대해서 인센티브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하는 내용도 집어넣었고요. 그 다음에 문화 촉진을 위한 홍보, 교육, 지역에서의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 이현웅: 홍보가 잘 되어서 많은 분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환경보호를 위해서 다시 채움 가게를 포함해 어떤 활동이 필요할지 청취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이영주: 저는 다시 채움 가게 문제로만 국한시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소비문화, 우리 동네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발걸음이다, 이런 생각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고요. 내 돈 내고 편한 곳에 가서 마음 놓고 소비한다, 이런 소비주의를 어떻게 극복해야 되느냐. 그리고 이걸 넘어설 수 있는 집단적인 실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조례를 만들었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이런 지원 사업을 다각화 하는 것에 더해 기업이나 마트, 백화점 이런 데서도 나서고 있거든요. 이런 사회적인 주체들이 골고루 협력한다면 저는 우리 사회의 작은 출발점이지만 큰 변화의 물결이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이현웅: 티끌 모아 태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환경보호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영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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