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한 달 먹어도 안 상하는 이상한 빵?" 산타는 무얼 먹고 사나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2-20 13:39  | 조회 : 162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상원 셰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돌아오는 주말, 크리스마스입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싶은데 벌써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이 되면 머리맡에 양말 걸어 놓고 잠들었던 기억, 한 번씩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가끔은 양말 옆에 밤새 배달 다니는 산타를 위해 우유나 쿠키 같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놓기도 하는데요. 만약 우유나 쿠키 대신 각 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대접한다면 산타는 어떤 음식을 선물 받게 될까요?슬기로운 탐식생활 르 꼬숑의 정상원 셰프 연결해 전 세계 크리스마스 음식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상원 셰프(이하 정상원): 안녕하세요.
 
◇ 최형진: 크리스마스 음식은 아시아 보다는 아무래도 기독교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정상원: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명절이 기독교에서 출발된 의미를 가지다 보니까요. 아시아 쪽 보다는 유럽에서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 만들어지고요. 각국마다 각 지역마다 자기네 풍습에 맞춰서 다양한 음식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요. 우리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마 미국 쪽에서 먹는 칠면조 요리 생각날 것 같아요. 또 영국의 민스파이나, 대표적으로 독일의 빵 슈톨렌도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 최형진: 슈톨렌 같은 경우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빵을 몇 주씩이나 먹더라고요. 이게 안 상합니까? 

◆ 정상원: 슈톨렌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저장해서 먹는 빵으로 유명합니다. 보통 건포도, 버터, 설탕 같은 걸 넣어서 달콤한 빵을 만들어가지고. 우리는 크리스마스 하면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25일 당일 정도만 생각하는데요. 유럽 같은 경우는 대림절, 강림절이라고 해서 종교적으로 오랫동안 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라가 전체적으로 일주일 정도는 크리스마스 기간을 카운트다운 기간이라고 할까요,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출제들을 벌이게 되는데요. 이때 한 한 달 전에 만들어 놓고, 이 기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얇게 잘라서 먹는 크리스마스 빵이 슈톨렌입니다. 과일 같은 경우도 보관을 해야 되는데 상할 수가 있으니 거의 1년 동안 말려서 수분을 다 날리고 럼주 같은 독주에 재워서 소독을 해서 넣고요. 버터가 들어가니까 버터도 끓여서 수분을 다 날리고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저장성을 가지게 만듭니다.    

◇ 최형진: 갑자기 배고픈데요? (웃음) 또 하나 생각나는 게 제가 이거 명칭은 잘 모릅니다만, 통나무 케이크 있잖아요. 이게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중 하나입니까?

◆ 정상원:이게 프랑스의 전통 케이크인데요. 부쉬 드 노엘이라고 불러요. 부쉬는 나뭇가지를 뜻하고요. 노엘은 아시다시피 불어로 크리스마스입니다.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의 장작, 나뭇가지 정도로 직역이 되는데요. 원래는 동짓날에 악마를 물리치는 풍습에서 장작을 태워서 액운을 다 날린다는 켈트족의 풍습에서 시작됐는데요. 거기서 출발해서 나뭇가지 모양으로 롤케이크를 만들어서 시나몬 가루도 뿌리고 초콜렛도 넣어서 케이크를 만들어서 장식을 합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프랑스에서 먹는 게 크로캉부슈라고 하는데요. 이름은 둘 다 부쉬가 들어가는데, 여기 부슈는 입이라는 뜻이에요. 스펠링이 다릅니다. 그래서 부서지는 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보통 페레로○○이라고 하는 동그란 초콜렛 있잖아요. 그것처럼 생긴 초코슈를 만들어서 탑처럼 쌓아서, 그 위에 설탕을 녹여서 실처럼 뽑으면서 장식을 해요. 화려하게 장식을 해서 보통 웨딩 케이크로 쓰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때 먹기도 하고. 그래서 프랑스 하면 부쉬 드 노엘, 크로캉부슈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 최형진: 디저트류가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잘 알려진 디저트 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 정상원: 사실 디저트가 유럽 쪽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니까요. 크리스마스 때 다 같이 모여서 먹는 디저트를 만드는데, 슈톨렌 같은 경우도 그렇고 부쉬 드 노엘도 원래 시작은 수도사들이 단 것도 안 먹고, 그런 시기를 보내는 데서 시작했어요. 최초의 슈톨렌은 밀가루, 효모, 물만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사들이 몰래 달콤한 것들을 넣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약간 일탈을 벌이는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다양한 디저트류로 발전을 해나간 역사가 있는데요. 앞에 말씀 드린 독일의 슈톨렌, 프랑스의 부쉬 드 노엘 말고 가장 유명한 게 영국의 푸딩 케이크로, 크리스마스 푸딩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들어보신 것 중에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하는 추리소설가 있잖아요.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이라고 하는 드라마 ‘명탐정 포와르’에도 나오는데요. 크리스마스 푸딩을 만들 때, 푸딩은 보통 휘저어서 만듭니다. 그런데 거기에 가족들이 한 번씩 저으면서 반지나 동전을 넣기도 하고 서프라이즈 선물을 넣어서 마지막에 한 번씩 더 휘저어서 누가 먹을지 모르게 만드는데요. 아무래도 요리사 관점에서 보면 이물질을 넣는 상황인데 조금 부패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영국에 되게 유명한 크리스마스 문화입니다. 

◇ 최형진: 셰프님께서는 크리스마스 때 어떤 음식 드시나요?

◆ 정상원: 요리사들은 크리스마스가 제일 바빠요. 레스토랑 같은 경우는.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당일에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밤을 새게 되고 준비도 해야 되고.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는 보통 짜짱면을 시켜먹거나 간단하게 빵 같은 걸로 때우거나 하는 일이 매번이었습니다. 올해도 고생하는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건강하게 크리스마스 잘 치르길 바랍니다. 

◇ 최형진: 셰프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크리스마스 식사에 맞춰서 커다란 칠면조 굽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는데, 크리스마스에 먹는 칠면조는 뭔가 다른 겁니까?

◆ 정상원: 크리스마스 때 먹는 칠면조가 크기가 크니까 다 같이 둘러앉아서 가족들이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데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스터팅이라고 하는 조리법을 쓰는데, 우리 백숙하고 비슷해요. 백숙이나 삼계탕처럼 칠면조의 배를 갈라서 안에다가 다양한 재료를 넣습니다. 우리는 보통 찹쌀하고 인삼을 넣잖아요. 

◇ 최형진: 대추도 넣고요. 

◆ 정상원: 미국사람들은 그런 거 먹지 않을 테니, 넣는 것이 소시지, 베이컨, 콩, 밤, 과일을 넣기도 하고요.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칠면조 본연의 맛과 재료들이 우러나서 생기는 맛들을 합쳐서 먹는 요리가 크리스마스 칠면조 요리고요. 특이한 것은 크랜베리쨈을 보통 많이 발라서 먹습니다. 

◇ 최형진: 제가 예전에 얼핏 들은 게 있는데, 체코 같은 경우는 크리스마스 쯤 되면 잉어를 먹는다고 들었는데요. 

◆ 정상원: 체코는 잉어를 먹는데요. 유래가 된 게 말씀하신 것처럼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를 갖다 보니까 금식이라든지 금지가 있어요. 종교적으로 육류를 안 먹게 가이드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생선요리를 많이 먹게 됩니다. 

◇ 최형진: 체코 같은 경우는요. 

◆ 정상원: 네, 처음에는 이게 ‘먹지 말아라’로 시작됐는데, 체코의 잉어요리가 굉장히 화려하게 변신해요. 이탈리아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요. 육류를 금지하는데 그래서 처음엔 해산물을 먹습니다. 해산물과 야채를 케이크처럼 탑처럼 쌓아요. 점점 높아지면서 재료도 고급이 되고 최근에는 맨 위에 랍스터를 올리고 원래는 금식을 통해서 정신을 수양해야 되는데 육신을 수양하는 형태로 점점 바뀌어 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체코는 잉어요리를 화려하게, 이탈리아에서는 해산물탑을 만들어 먹고, 이런 게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미국에 놀러갔을 때 크리스마스 즈음 이웃할머니가 초대해서 뱅쇼를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따뜻하고 맛있어서 엄청 먹었더니 나중에 취하더라고요.” 저는 뱅쇼를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만, 이것도 많이 먹으면 취하나봐요? 

◆ 정상원: 뱅쇼도 술이니까요. 

◇ 최형진: 와인 같은 거죠?

◆ 정상원: 멀드와인이라고 할 텐데요. 와인을 끓여서 거기에 항신료를 넣습니다. 육두구나 정향, 회향 같은 걸 넣어서 겨울철에 몸보신도 하고 따뜻하게 몸을 데우는 용도로, 그런데 술이니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고요. 따뜻하게 한 잔 정도 먹는 음료로요. 

◇ 최형진: 분위기 내면서요. 

◆ 정상원: 네, 크리스마스에 많이 먹어요. 

◇ 최형진: 칠면조 대신 치킨을 먹어도 도리 것 같은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크리스마스에 치킨 수요가 가장 높다고 들었거든요. 

◆ 정상원: 일본이 치킨을 먹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뉴스 같은 데 크리스마스 풍경이 나오면 KF○ 치킨집에 줄이 늘어서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상술의 나라 일본 아니겠습니다. 처음에 1호점 점장이 미국에서 치킨을 크리스마스에 먹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작이 됐어요. 어떻게 보면 원래 있던 문화가 아니라 회사에서 만들어낸 문화로 시작이 됐는데요. 처음에는 KF○ 치킨집이 빨간색이잖아요. 그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할아버지, 두 가지가 결합되면 약간 크리스마스적인 느낌이 나는데요. 처음에는 1호점이니까 치킨집을 일본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이발소라고 생각했대요. 머리 자르러 문 열고 들어오고요. 그걸 타개하기 위해서 마케팅적으로 사용했던 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크리스마스 3일간 거의 6개월 매출이 나온다고 합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평소에 치킨을 많이 안 먹나요?

◆ 정상원: 닭요리가 많이 있는데요. 우리처럼 튀겨서 치킨으로 먹는 건 아니고 쪄서 먹는다든지 이런 게 많은 것 같아요. 

◇ 최형진: 산타의 나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어떤가요?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

◆ 정상원: 산타가 전 세계로 선물을 나르러 다녀야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정말 선물을 주러요. 아침에 밥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하십니다. 핀란드 같은 나라는 핀족의 나라인데, 그래서 우리하고 연결이 된 민족이에요. 사우나도 유명하고 밥도 먹습니다.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에 쌀로 만든 스프 같은 건데요. 폰지라고 하는 쌀죽을 먹습니다. 우리는 보통 물을 이용해서 쌀죽을 끓이는데, 이쪽은 우유로 쌀죽을 끓여서 든든하고 따뜻한 밥을 먹고 산타클로스가 출발합니다. 

◇ 최형진: 우리가 대부분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보내는데, 러시아의 경우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요? 러시아에는 산타가 언제 가는 겁니까?

◆ 정상원: 러시아 같은 경우는 동짓날로부터 시작해서 거의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요. 이때를 크리스마스라고 부르지 않고요. 스뱌뜨끼라고 부릅니다. 발음이 위험한데요. 

◇ 최형진: 한 달 동안요?

◆ 정상원: 네, 그래서 동지는 양력이니까 12월 20일부터 크리스마스를 포함해서 거의 한 달 정도 진행을 해요. 크리스마스 마켓이 굉장히 중요한 행사인데, 아무래도 유럽 쪽이 강세를 보입니다. 알자스 같은 경우, 스트라스부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왔던 꼴랑바쥬라고 하는 건물들이 아름다운 콜마르 같은 데가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장악하는데요. 그 이후에 성행하게 된 게 모스크바의 크리스마스고요. 그래서 1월 초부터 중순까지 피크를 가지는 게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 최형진: 애청자 질문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칠면조에 과일 잔뜩 넣고 도전하고 싶은데, 칠면도 고기는 어디서 구하나요?”

◆ 정상원: 최근에는 여러 나라의 만나지 못했던 재료가 들어오고 있어요. 서울에서도 외국인들 많이 사는 지역의 마트를 저도 많이 이용하는데요. 훈제된 통칠면조도 있고 다양한 칠면조 요리, 식품들도 있습니다. 편하게 찾아보시면 구입을 하실 수도 있고요. 생칠면조를 가지고 조리를 하려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너무 두껍다 보니까 너무 어려운 도전하지 마시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찾아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관련해서 애청자 질문 또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디 나갈 수도 없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고 싶은데요. 크리스마스 가정식 쉽게 할 수 있는 걸로 추천해주세요.”

◆ 정상원: 크리스마스 때 우리는 아무래도 케이크에 초 켜가지고 서로 건강도 기원하고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종교적인 행사를 치르긴 하는데요. 가족끼리 케이크 만들어보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요. 

◇ 최형진: 한식은 뭐가 있을까요?

◆ 정상원: 한식은 안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웃음) 불고기파티 정도 하면 어떨까. 크리스마스의 음식들이 어떤 경향이 있냐면 향신료, 과일, 꿀이 많이 들어가요. 겨울철의 명절이다 보니까 겨울을 나기 위한 보양의 의미를 많이 담습니다. 버터도 많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면 우리 보양식처럼 겨울나기 따뜻한 음식을 가지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 어려운 겨울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꿀이랑 과일, 대추, 견과류 넣고 코리안 크리스마스 의미에서 약밥 어때요?

◆ 정상원: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요. 하하. 약밥이랑 비슷한 음식들이 유럽에서도 많이 발견돼요. 

◇ 최형진: 하하, 여러분, 이번 크리스마스 음식은 약밥 추천 드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상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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