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염태영 수원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각 국가뿐만 아니라 해외 도시와 도시 사이에서도 외교 활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원시와 미국 애리조나의 피닉스시가 도시 외교를 위해 만났는데요. 두 도시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도시 외교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염태영 수원시장(이하 염태영):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지난번에 오셔서 굉장히 좋은 말씀을 많이 하고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 염태영: 그때 KT위즈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분위기가 좋았죠.
◇ 이현웅: 조금 늦었지만 저도 축하를 드리겠습니다.
◆ 염태영: 감사합니다.
◇ 이현웅: 어떻게 4:0이라는 스코어를 예상하셨었나요?
◆ 염태영: 제가 처음 1차전 때 마이크를 잡고 인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마법사의 빗자루로 싹 쓸어 담아서 스윕하자고 했는데 제 소망이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 이현웅: 한국시리즈에서 4:0은 정말 쉽지 않았잖아요.
◆ 염태영: 네, 4연승 쉽지 않고 특히 우리 KT위즈는 신생팀인데 최단기간 내에 통합우승까지 가고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스윕 했으니 아마 쉽지 않은 기록을 만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이러면 내년이 기대가 되는데요. 내년 성적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염태영: 이제 정상에 섰으니까 지켜야죠.
◇ 이현웅: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기대해볼게요. 잠깐 스포츠 얘기를 더 하자면, 야구 얘기만 하면 축구팬들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수원FC가 5위, 수원삼성이 6위, 그런데 이번 주 최종전에서 두 팀이 맞붙더라고요.
◆ 염태영: 네, 수원 더비를 하게 됩니다. 아마 1부 리그에 한 도시 두 팀이 있는 유일한 데가 수원이거든요. 수원FC,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 더비가 되면 수원시민으로서 다른 도시 시민들이 맛볼 수 없는 정말 뜨거운 축구사랑의 열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겠죠. 두 팀은 상위에 있기 때문에 떨어질 염려가 없는 상황이고 마지막 경기가 수원 더비가 되어서 흥미가 높고요. 저도 응원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 이현웅: 이거 결과가 어떻게 나야 될까요?
◆ 염태영: 아마 이기는 팀이 5위가 될 겁니다.
◇ 이현웅: 두 팀 다 응원하는 걸로,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경기 펼쳐주시는 걸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 염태영: 지금 그 외에도 프로스포츠가 수원 KT 소닉붐이 1위를 달리고 있고요. 수원 연고의 남녀배구팀이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 이현웅: 수원 참 대단하네요. 오늘 본격적인 이야기 나눠볼게요. 얼마 전에 미국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로 다녀오셨죠?
◆ 염태영: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도시 외교도 전혀 할 수 없었다가 백신 접종이 늘고 한국 사회가 국제사회 속에서 코로나 대처를 잘하는 나라로 평가를 받으면서 조금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10월 말에 애리조나주의 주도의 피닉스시를 다녀왔습니다. 자매도시 체결을 위해서 다녀왔는데, 5박7일 일정이었고요. 처음에는 그쪽에서 우리 시로 오는 걸로 되어 있었다가 워낙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서 결국 몇 차례 번복하다가 저희가 그쪽에서 가서 체결을 하고 왔습니다.
◇ 이현웅: 직접 가셨군요. 애리조나주는 많이 들어봤는데 피닉스는 낯설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떤 도시인지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 염태영: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의 주도로 인구 166만 명, 미국 인구 순위로 5위 도시입니다. 수원시로 보면, 19번째 자매 또는 우호도시를 맺게 된 거고요. 북미도시로는 피닉스 시가 첫 자매도시인데요. 우리나라로 말하면 김병헌 선수가 야구팀으로 뛰던 다이아몬드백스라는 팀이 있던 도시고요. 피닉스 선즈라고 하는 농구팀도 유명하고요. 그 도시는 이 외에도 미식축구라든지 아이스하키 같은 미국의 프로 4대 스포츠가 다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아주 살기 좋은 도시로 떠오르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살기 좋은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네요. (웃음)
◆ 염태영: 그런가요. 하하.
◇ 이현웅: 피닉스 선즈 말씀해주셨는데, 관련 기사 검색하다보니까 지금 16연승 중이래요. 다음에 이기면 9대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런 영향도 조금 주고 받았나봐요.
◆ 염태영: 지금 프로남자농구 1위팀이 수원 KT 소닉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야구팀이 이겼는데, 그때 다이아몬드백스 팀의 시장과 KT위즈가 있는 도시의 시장, 이게 화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 이현웅: 이렇게 스포츠강국 도시만 골라서 협연 맺는 건 아니죠?
◆ 염태영: 전혀 아니고요. (웃음)
◇ 이현웅: 아까 19번째 자매도시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다른 곳들은 어디가 있나요?
◆ 염태영: 우리 수원은 지금까지 피닉스 전까지 14개 나라 18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몇 곳만 소개드리자면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브라질의 꾸리찌바가 있고요.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인 터키의 얄로바, 대만의 가오슝 시를 들 수 있고요. 가장 오래된 우리의 자매도시는 일본의 아사히카로 북해도 중심에 있는 도시입니다. 자매도시 관계가 32년 됐는데, 그 외에도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이고요. 중국의 주하이 같은 큰 도시가 있습니다. 베트남, 호주, 루마니아,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럼 이제 15개국 19개 도시가 되는 건가요?
◆ 염태영: 그렇죠.
◇ 이현웅: 외교라고 하면 국가 간 외교만 먼저 떠오른데, 도시 사이 외교 활동이 아까 32년 전부터 계속 되어 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떤 활동이 진행됩니까?
◆ 염태영: 국가 간 외교 관계가 주로 국방, 통상 같은 국가적 사안에 관한 것인 데 반해서요. 도시 간에는 아무래도 문화, 예술단체, 스포츠 교류 등 말랑말랑한 게 주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십여 년 사이 이것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이른바 ‘도시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첨단기술 산업 시대가 되면서 산업과 경제가 도시를 중심으로 모이고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다 보니까,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각종 사회 문제의 해결 역시 도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테면, 탄소중립과 관련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문제, 첨단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 건설 문제, 이런 것들이 주로 도시 교류의 핵심적 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 도시들이 갖고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친환경 교통정책, 재생에너지정책, 스마트시티 건설 문제, 이런 것들을 서로 교류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까 영역이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고 할 수 있죠.
◇ 이현웅: 저희가 어제 이 시간에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실 국가 간 외교나 도시 간 외교나 크게 다를 것은 없네요.
◆ 염태영: 그렇죠. 많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앞서 다양한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러면 이번에 교류한 피닉스 시와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누셨어요?
◆ 염태영: 우리 시의 정책 중에 그 분들이 굉장히 관심 높은 게 있어요. 한국의 K-방역, 그러니까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책들에 대해서 깊게 관심이 있었고요. 또 도시안전통합센터 운영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를 테면, 코로나 대응 관련해서는 우리 시가 제일 먼저 했던 임시생활시설, 안심숙소, 자가격리자 및 재택치료자를 어떻게 관리하는 체계를 갖고 있는지, 이런 것도 관심이 높았고요. 또 우리 시가 1만 개가 넘는 도시 내 CCTV를 갖고 있는데, 이것을 전체 관리하는 도시안전통합센터에도 관심이 높았고요. 또 그것을 가지고 운영하는 응급차량 우선신호 체계가 있어요. 구급차가 응급실까지 갈 때 그 길에 모여 있는 모든 신호를 녹색 신호를 바꿔서 최단 시간 내 가게 하거든요. 이런 것도 관심이 높았고요. 우리 시는 피닉스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 업사이클링 정책 성과에도 관심을 갖고 문의도 했습니다. 앞으로 고등학생 상호교류라든지 애리조나 주립대에 있는 한국학 전공자와 수원 내 대학들 간의 유학생 상호파견, 이런 것도 하게 될 텐데, 아무래도 이건 코로나 상황이 본격적으로 진전되는 국면에서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왜 말씀을 듣는데 자부심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예전 같은 경우면 외국에서 무언가를 항상 배워오는 입장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전수를 해주고 있다니 신기하고, 혹시 그런 얘기는 안 하던가요?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요?”
◆ 염태영: 당연히 관심이 높죠. 예전에는 우리 미국 같은 나라에 가서 무얼 배워온다고 했는데, 지금은 우리도 선진국이 됐다는 게 그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높은 게 많아요. 그러니까 한국을 대하는 격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전에 미국 방문하거나 이렇게 자매도시 협의하면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번에 보니까 피닉스시라든지 미 영사관 측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 일을 주선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선진국 타이틀을 얻은 게 그냥 한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그 배경에는 K-방역이 있고, 지금 말씀하신 ‘오징어 게임’도 있지만, BTS, ‘기생충’, ‘미나리’와 같은, 또 요즘 ‘지옥’이라고 하는 문화적으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강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BTS라든지 삼성전자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날 때마다 BTS 얘기를 하고 계시죠. 거기다가 제가 그렇게 되면 당연히 BTS 보유국 인사가 됩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시가 본사가 있는 도시라고 하니까 굉장히 관심이 많죠. 제가 이번에 특별히 삼성전자에 부탁해서 기증받아서 가지고 간 게 있는데 최신형 갤럭시 핸드폰 플립형에다가 수원시와 피닉스시 로고를 새겨서 전 세계 하나뿐인 핸드폰을 가져다가 공식석상에서 피닉스 시장께 드렸더니 보통 환호하는 게 아니죠.
◇ 이현웅: 캬, 한정판. 단 한 대.
◆ 염태영: 네, 단 한 대 있는 거죠.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 이현웅: 그거 선물 하시면서 BTS 노래까지 시장님이 해주셨으면...
◆ 염태영: 그 시장님이 자기 조카가 BTS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BTS를 움직일 힘이 있어야죠. (웃음)
◇ 이현웅: 어떻게 사인 한 장이라도 받아갔어야 되는데요. 가신 김에 다른 곳도 들렀다고 들었습니다.
◆ 염태영: 네, LA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한인상공회의소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시에도 우수한 제품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에 우리가 도움을 주는 거죠. 중소기업은 언어 장벽, 법률 체계, 현지 물류 시설 이용 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개별 기업으로선 넘기 힘든 장벽들이 있거든요. 이번에 한인상공회의소와 상호 협력관계 체결해서 이런 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거죠. 우리 교포들이 법률·부동산·금융·회계·물류 같은 전문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로부터 파트너를 지정하고 안내해주는 거죠. 그리고 그곳에 보면 현지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우리 청년들이 진출할 만한 곳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인터십 참여하고 있는 여러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시는 일본 IT기업에 그런 식의 일을 몇 년째 해오고 있었는데, 미국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노력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또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듣고 있는데, 사실 도시 간 외교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계속 노력해주실 거죠?
◆ 염태영: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정말 국가가 못하는 일을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게 저희로서는 다행이죠.
◇ 이현웅: 혹시 이번에 가셨을 때 누가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셨나요?
◆ 염태영: 그럼요.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또 춤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고 그러다 보니까 스스럼없이 막 표현을 해주더라고요.
◇ 이현웅: 이번에 피닉스시를 시작으로, 미국엔 굉장히 많은 주와 도시가 있잖아요.
◆ 염태영: 피닉스시는 미국의 5번째로 큰 도시라고 했듯이 우리 시가 규모가 있다 보니까, 규모가 있는 도시끼리 일단 시작을 했는데요. 저로서는 앞으로 영역, 분야에 따라서 특색 있는 도시들과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이현웅: 그럼 이번에 가서 전수만 하고 오신 건가요? 배우고 온 것들도 잠깐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 염태영: 그쪽에 우리로 말하면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서 폐기물 제로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분야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우리도 분류체계를 어떻게 잡고, 재활용을 어떤 시스템으로 하면 최종 소각량을 줄일 수 있는지, 이런 데에 대한 노하우를 현지에서 익히고 왔죠.
◇ 이현웅: 혹시 끝으로 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염태영: 선진국이라고 하면, 우리가 얘기할 때 국익을 실현한다고 하면 해결했던 과정으로 빈국이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우리가 풀어주는 데 앞장 설 수 있거든요. 제가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을 겸하면서 제3세계에 위생적 화장실을 계속 짓고 있는데요. 그런 일이 필요하고요. 우리가 어려울 때, 작년 심각할 때 그 도시로부터 마스크도 받았어요. 그러니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생각이 들고요. 도시 간 교류라는 게 결국 국격을 높이고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되니까 모든 도시가 이런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자부심도 들고 앞으로의 과제가 주어지는 그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염태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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