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조금 불편해도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도록,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1-23 16:00  | 조회 : 128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1123(화요일)

대담 :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조금 불편해도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도록,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 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날이 이렇게 추워지면 어르신들 걱정이 참 많이 돼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주변에 걱정되고 생각나는 어르신들이 있으면 오늘 꼭 전화 한 통 하시고요. 어르신의 건강한 생활과 즐거운 노후를 돕는 수호천사 같은 기업을 오늘 가판대에서 한 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호천사복지센터 윤경자 대표님 연결돼 있어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대표(이하 윤경자)>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혜민> 반갑습니다. 어르신들의 수호천사가 되는 곳인 건 알겠어요. 수호천사복지센터. 그래도 자세하게 어떤 기업인지 대표님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윤경자> 안녕하세요. 저희는 일단 우선적으로 사회적 기업입니다. 여기서 저희 사회적 기업은요.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다음에 지역사회 공헌한다는 거, 많이 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리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데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그다음에 영업 활동을 하는, 그러한 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이에요. 저희도 여기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저희 수호천사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돌봄 서비스 분야 사회적 기업입니다. 그래서 취약계층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을 하고요. 여러 가지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저희 회사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돌봄 대상, 제가 어르신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고 그다음에 여기에 덧붙여서 장애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고요. 그리고 현재 파주시 같은 경우. 저희가 경기도 파주시거든요. 파주시 같은 경우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더 나은 돌봄 사업과 제가 의료급여 돌봄 사업을 지금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여기에 지역사회 공헌 일환으로 파주시 관내 돌봄 사각지대 대상자들을 발굴하면서 이런 업무들을 같이 하고 있는 회사이고요. 종사자들과 대상자분들의 만족스럽고 더욱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혜민> , 대표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기업 소개였습니다. 사회적 기업, 저희가 계속 소개하는 코너에서 여러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개념도 많이 아실 텐데 우리 대표님께서 한 번 더 설명을 해 주셨죠. 그러니까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형태로 실현하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수익 창출도 있어야 하고, 공익적 활동도 있어야 되는. 그런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고요. 오늘 사회적 기업 중에 수호천사 복지센터는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그런 사회적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사실은 저희 가판대에서도 어르신들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을 몇 개 소개를 했어요. 근데 우리 수호천사 복지센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좀 뭐가 있을까요. 이건 정말 우리 기업이 자랑할 만한 거다. 이런 거 있으세요.

 

윤경자> 저희 사업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잖아요. 사회적 기업, 사업인데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깊이 들어갔을 때 진정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 저희는 사업 초창기부터 프로세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관리 업무의 프로세스를 중요하게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관리 업무가 이제 어느 프로세스가 다 갖춰져야지만 갑자기 돌출에 의해서 어떤 행동들이 딱 나왔을 때, 이 행동이 일어났을 때는 이런 게 대응이 되어야 한다, 라는 그런 것들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까지 10여 년 가까이 이렇게 나름 안정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종사자 관리 면에서 저는 업무 프로세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러니까 과정과 절차에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셨다, 라는 말씀이신데 그건 결국 시스템이고 특히 돌봄 노동. 돌봄을 하는 기업에서 이런 투명한 과정과 절차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거기에 대한 중요성을 우리 대표님께서 강조하신 것 같고요. 대표님은 어떻게 이 일 하시게 되셨어요.

 

윤경자> 어떻게 하게 됐냐면 제가 이제 장애인 단체에 잠깐 누구 아는 분이 지인이 일 좀 봐달라고 해서 정말 며칠 봐주러 간 계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거기에서 한 시간 거리를 누군가는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걸어오시는 걸 보고 저는 충격이었거든요. 굉장히 충격적이어서. 그걸 보고 한 일주일 이렇게 쭉 지났었는데 사회복지를 해야겠다. 그게 거기서부터 시발점이 된 거예요.

 

김혜민> 그때 그 한순간이 이벤트 같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 사건을 통해서 내가 사회복지를 통해 좀 소외된 이웃들을 더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군요.

 

윤경자> 그렇게 시작이 돼서 사회복지로 시작을 하였고, 진입을 하다 보니까 저는 이제 어르신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많았고요. 이분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열정이 더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것 같고 그다음에 첫 저랑 같이 사업을 하던 직원이었죠.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굉장히 마인드가 훌륭한 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그걸 나누면서 저희가 사업을 확장을 시킬 수 있었고 어르신들에게도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선한 마음을 갖게 되니까 행동하게 됐고, 또 그렇게 행동하다 보니까 같이 일하는 좋은 동료들이 생기게 됐군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시게 됐는데 정말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계시겠어요. 기억에 남는 어르신 분들 계세요.

 

윤경자> 저는 이제 기억에 남는 어르신도 많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는데 그거를 좀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 파주시가 도농복합지역이에요. 이제 신도시도 있고 그다음에 구도심도 있고 완전 시골도 있고. 다 이렇게 엮여져 있는 곳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현장에 돌봄을 제공하는 선생님들은 도심이든 아니면 시골이든 어디든 하루에 차가 몇 번 다니는 곳이라도 가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게 경증 치매 어르신인데 이분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 요양보호사 선생님하고 두 분이서 담벼락을 붙들고 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흙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건. 웃을 수 없는 사건이에요. 그런 것들. 그거에 대한 해결책을 잘 나름대로 또 해결을 하기도 했지만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저희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운영을 했었는데요. 주야간보호센터에서 남자어르신과 여자어르신 간에 굉장히 좋아하는 그러한 감정들이 있으셔서 그 가족들이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를 하셨어요. 그런데 양쪽 가족 분들은 제가 다 개인 면담을 해서 충분히 설득을 하고 그랬더니, 오히려 치매에도 더 효과가 있었고요. 그랬던 일화가 생각이 나네요.

 

김혜민>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많으시겠어요. 그리고 그 어르신들이 70, 80년 살아온 인생들인데 그분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만 모아줘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텐데요. 몇 가지 에피소드 말씀해 주셨는데 그 안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려집니다.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걸 왜 자식들이 반대해요. 자기들이 사랑해 줄 것도 아니면서. 저희도 얼마 전에 그 22세 간병 청년 이야기하면서 사실 연세대 부모님 간병 문제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게 돼버렸어요. 그런 사회적 피로를 많이 느끼시죠. 이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으로 좀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다.

 

윤경자> 그래서 이 장기요양 사업이 시작된 이유도 그러한 문제잖아요. 예전 같은 경우는 집 안에서 꽁꽁 숨겨서 치매 어르신들 이렇게 다 케어를 하고 그다음에 누군가는 며느리가 되겠죠. 대체적으로 며느리 여성의 역할들이 이제 돌봄으로 한정이 되어서 묶여버렸는데 이거에 대한 문제성이 심각하다 보니까 이게 밖으로 도출이 되고, 그래서 사회 문제가 되는 거고. 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기요양 사업이라고 하는 게 또 시작이 되었고. 지금은 14년 이상 됐죠. 장기요양 사업 자체가. 그러면서 이제 사회 문제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다 공감을 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아직도 내 집안의 문제다, 라고 숨기는 곳들이 솔직히 있으시거든요. 보여주기 싫고 흠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서 좀 자유로워져야 되지 않나. 세대도 바뀌고 부양을 해 드릴 사람이 없잖아요. 그리고 경제활동을 해야 할 인력들도 지금 부족한 상황인 거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다 사회가 책임져야 되는 부분들이 아닌가. 그러나 이 가족들의 어느 정도의 책임성. 그 정도 책임성은 있어야 된다, 라는 그 담보 하에서 사회가 책임져줘야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당연히 자식으로서 부모를 향한 마음은 갖춰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고요. 그런데 그 인간의 도리 때문에 과도하게 그 짐을 나눠지게 하지 않게 만드는 건 또 시스템의 문제니까, 국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 갖고 여러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고. 2010년부터 지금 이 센터를 운영하셨는데 그때에 비해 지금 굉장히 많이 제도들이 생겼죠.

 

윤경자> 그렇죠.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제 어쨌든 그 상황 상황이 맞지 않은 제도들이 만들어지다가 이걸 해 보니까 이게 또 맞지 않다. 현 상황이 안 맞다, 라고 하면 또 개선되고 그러는 상황인 거고. 점점 조여 온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김혜민> 그렇죠. 진보하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지만요. 이제 자녀들이 있으면 이런 제도를, 또 이런 요양기관을 적극 복지센터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도움을 받으면 되는데 이제 독거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좀 염려가 돼요. 지금 독거 어르신 수가 최근 5년 새35.9%나 늘어나서 현재 166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까, 우리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는 어떤 게 있으세요.

 

윤경자> 지금 저희 같은 경우는 이제 독거이다. 아니면 홀몸 어르신이다. 아니면 홀몸 어르신이 아니다, 라고 해서 구분 지어서 서비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건데 아무래도 지자체에서 조금 더 신경을 더 쓰고 있어요. 지역마다 다 지자체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독거 어르신은 가장 중요한 게 이제 안전에 대한 사항인 거죠.

 

김혜민> 왜냐하면 쓰러지거나 신변에 위험이 생기면 누가 이거를 병원에 전화를 해 준다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윤경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 기관에서 특별하게 독거 어르신에 대해서 서비스가 차별화된다든가 그럴 수는 없어요. 국가가 할 일과 민간이 할 일은 분명히 있는 것이고 차이가 또 있는 것이고. 국가가 다 하지 못하는 부분에, 손닿지 못하는 부분에서 민간이 가볍게 접근해서 들어가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독거 어르신들한테는 가장 인근에 있는 어떠한 사람을 이렇게 지정을 해서 그분이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보다 더 강화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의무적으로라도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희는 이제 대략적으로 얘기하면 어떤 일들이 있었냐 하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일을 하는데, 가장 문제되는 일들은 연휴가 길어지거나 이런 경우에는 못 찾아뵙거든요.

 

김혜민> 어르신들한테는 하루하루가 또 젊은이의 하루하루랑 다르니까요.

 

윤경자>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그걸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 그 시간만 가게 되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어떠한 것을 더 하고 있냐 하면 저희가 유급 근로자를 만들어 놓고 이분들이 서비스와 별개로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한테 가서 안부라도 한 번 더 물을 수 있는 그런 걸 저희가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는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김혜민> 그런데 이제 말씀하신 것처럼 물론 귀한 뜻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섬김도 귀하지만, 사실 지속 가능하려면 유급 근로자가 있는 게 맞거든요. 근데 이제 그 부분을 사실 이런 복지센터에서 다 감당할 수 없으니, 이걸 정부에서 재원을 마련해 주던 시스템을 마련해 주든 해야 될 부분인 것 같아요.

 

윤경자> 맞습니다. 연휴 기간,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런 분들을 파견할 수 있게끔 지원이 되면 훨씬 홀몸 어르신들이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혜민> 어르신들 돌보는 일은 선의에 의해 시혜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유지하기 위해서 기필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임을 우리 모두가 지금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가판대 이 시간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대표님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이 마음 관리. 정신 관리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떤 일들을 하고 계세요.

 

윤경자> 종사자들에 대한 부분을 좀 말씀을 드리면. 제가 종사자를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종사자들의 건강이, 심리적인 게 바로 1:1 다이렉트로 어르신들한테 전달이 되기 때문에 근무자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분들이 정신이나 심리적으로 흔들리거나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면, 대부분 어르신들한테 바로 다이렉트로 전달이 되는 것을 제가 목격을 많이 했잖아요. 10년 넘게 하다 보니까. 그래서 이분들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교육도 많이 있는데 사실은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이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제 아무래도 좋은 교육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온라인으로도 하게끔 하긴 하는데 그것들이 사실은 실제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바가 없고, 그래서 줌으로라도 저희가 안내를 해드리고 저희 나름의 플랫폼 소통망을 통해서 안내를 하고는 있는데 이제 심리적인 것도 좀 다듬어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그게 어르신들한테 오롯이 갈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김혜민> 그럼요. 코로나19로 돌봄 노동의 중요성. 그리고 이 종사자들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모두 다 알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우리 돌봄 노동자들, 말씀하신 우리 종사자들에 대한 육체적인 정신적인 케어가 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 같아요. 그럼 원래 제 질문. 어르신들을 향한 이런 정신적인 치료. 아니면 마음 관리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나요. 예를 들면 같이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정서 치료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요.

 

윤경자> 저희 기관은 현장에서 어르신 댁으로 방문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요양과 주야간보호센터는 오셔서 어르신들이 유치원처럼 계시는 곳이고. 저희 수호천사 요양원은 아예 생활을 하시는 시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각 역할이 다 달라요. 사실은 저는 가정에 계시는 분들이 시설에 오기까지의 시간이 좀 지연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하거든요. 왜냐하면 한 번 오시면 사실은 돌아가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제 댁에 계실 때 심리적으로 관리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는 이제 저희가 사회복지사들이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 번을 꼭 어르신한테 방문을 하게끔 되어 있거든요. 의무적이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이걸 의무적으로 해야 되나, 라고 생각을 했지만 의무가 계속되다 보면 오히려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조금 더 관리를 할 수 있고. 이들이 서비스를 좀 더 잘할 수 있게 심리적으로도 위안을 드릴 수 있고. 정서 지원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잘 할 수 있게끔 조금 안내를 해 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아마 그 정도인 것 같고. 그다음에 이제 코로나 상황이 아니면 사실은 외부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진행도 했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움직이는 것 자체가 허용이 안 되고 어르신들도 두려워하기 때문에 뭘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좀 어려운 상황이긴 해요.

 

김혜민> 고위험군이시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그렇군요. 그 주야간 보호 서비스 말씀하셨는데 이제 어르신들 유치원 같은 거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저도 아는 어르신이 가벼운 치매신데 그냥 가정에 모시고 있다가 치매가 더 심해지시더라고요. 혼자 계시고 이러니까. 그래서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이용해서 아침에 갔다가 거기서 하루 종일 친구들하고 시간 보내시고 집에 돌아오시니까 치매 증상도 훨씬 좋아지시더라고요. 이 서비스가 굉장히 어르신들한테 중요한 것 같아요. 또래 모임인 거니까요. 이런 시설들을 좀 많이 알고 이용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경자> 주야간 보호의 가장 큰 장점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보는 시각하고도 다를 수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주야간 보호 오시기 전에 경증 치매인 분들이 계속 치매가 있기 전부터 노인정을 가셨잖아요. 노인정을 가시다가 어느 순간에 여기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시는 거예요. 본인도 모르게. 본인이 내가 치매인가, 라는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따돌림 당하면서 거기에서 소외되시고. 그다음에 이제 굉장히 우울해지시고. 회사 밖에 나가시는 거는 거부하시고. 이러다 보면 치매가 점점 더 쌓이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나오셔야 되는 것들이 사실은 주야간 보호인 거고, 여기에서는 누군가가 선입견을 가지고 따돌림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인지가 사실은 더 좋아질 수는 없어요. 치매가 너무너무 좋아지고 고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게끔, 그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댁에 계시기보다는 주야간 보호 이용을 하시고. 필요하시면 골고루 이용하시는 게 저는 좋다, 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민> 알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이제 집안에 이런 어르신 분들이 계시는 분들이 우리 대표님 같은 전문가랑 상의하시고 어느 센터가 좋을지, 어떤 형태의 돌봄이 좋을지 결정하시면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 우리 수호천사 복지센터, 어떤 센터가 되고 싶으세요. 마지막 목표 말씀해 주시겠어요.

 

윤경자> 저는 이제 정부가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도 그렇고, 그다음에 선진적인 것도 보면 다들 이제. 저는 시설도 운영을 하지만 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고 하는 이 언어 자체, 단어 자체도 좋아하고 똑같은 말이 커뮤니티 케어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을 다 돌볼 수 없어요. 그렇지만 집에 계시는 동안에는 지역사회에서 돌볼 수 있게끔. 제가 아픈 노인이 됐을 때 꼭 내가 살던 곳에서 저는 살고 싶다, 라는 바램이거든요. 불편해도 누가 조금만 도와주면 나 여기서 기어서라도. 이렇게 팔 움직여서라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내가 환자가 아닌 것처럼 좀 지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요. 꿈이 이루어질지 이루어질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커뮤니티 케어를 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인 부분을 마련해서 그런 데 일조를 하는 그냥 지역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혜민> 우리 모두는 아픈 노인이 되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아픈 노인이 되는 거 어떻게 보면 또 축복이고요. 그 나이까지 살 수 있다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마을이 회복되면 그 안에 사람들끼리 서로 돌보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에 우리 수호천사 복지센터가 일조하실 거라고 믿고요. 오늘 인터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윤경자> . 감사합니다.

 

김혜민> 지금까지 윤경자 수호천사복지센터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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