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대통령 탑승한 국산 전투기 FA-50, 실제 전투•작전 능력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22 13:11  | 조회 : 434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이번 주에 큰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누리호 발사도 있었고, 20일, 수요일에는 ADEX, 서울 국제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투기를 탑승하고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전투기는 국산 전투기인 FA-50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전투기, 대통령이 탑승할 만큼 안전하다는 거겠죠? 오늘, FA-50과 함께 우리 전투기의 역사, 그리고 최신 무기 얘기까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태상호 기자(이하 태상호):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어제 누리호 발사 장면 보셨습니까?

◆ 태상호: 네, 봤습니다. 

◇ 최형진: 저도 생중계로 봤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어떠셨습니까?

◆ 태상호: 그렇죠. 이제는 항공을 떠나서 우주까지 가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 첫 발걸음을 100% 성공은 아니지만 일단은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를 이룩했다, 이것만 해도 정말 가슴이 뭉클하죠. 

◇ 최형진: ADEX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등장했던 FA-50, 모두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전투기인 건가요?

◆ 태상호: FA-50은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기체죠. 상당히 우리기술이 많이 들어간 기체는 맞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0% 우리나라 기술과 부품으로 제작된 기체는 아니에요. FA-50의 원형이 된 T-50을 만들 당시에 우리의 기술력의 위상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따라서 우수한 기체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 해외 기술과 부품을 사용을 해야 했죠. 그리고 지금 FA-50을 전력화시킨 시점에서는 우리가 그 사용했던 기술과 부품들을 점점 우리의 기술과 부품으로 대처를 하고 있어서 그때에 비해서는 지금 정도면 ‘이건 국산이다’라고 이야기를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닙니다. 

◇ 최형진: 기자님, 여기서 조금 궁금한 게 어제 누리호도 그렇고 이번에 FA-50도 그렇고 약간 국산화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의 무기, 기술력이 아직 높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까?

◆ 태상호: 그게 무기나 방산, 특히 하늘에 떠다니는 모든 체계들은 딱 우리가 어느 정도다 이야기하기 힘든 게요. 엔진 부분에 강한 기술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항전 부분에 강한 기술을 가질 수도 있어서 우리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에 이미 잘 통용되고 있는 기술을 사오는 게 오히려 더 가성비가 높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기술력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가성비, 언제나 돈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종합적인 판단을 전략적으로 내려서 어느 정도는 국산화하고 어느 정도는 해외 것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 최형진: 대통령이 탑승한 전투기 고리에 001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건 뭘 의미하는 건가요?

◆ 태상호: 보통 비행기에 부여된 숫자를 테일넘버, 꼬리번호라고 하는데요. 통상적으로는 기체 식별번호로 쓰입니다. 즉, 기체가 어느 나라의 어떤 기체인지 그 번호를 보면 알 수 있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FA-50의 001번은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된 국산 전투기다, 이런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실제로 전쟁이 발생하면 001은 대통령이 탑승을 안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001이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1번이란 숫자가 대통령을 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태상호: 그렇죠. 보통 일반적으로는 공군 1호기는 대통령 탑승기, 이건 기체에 부여되는 게 아닙니다. 사실은 어떤 일이 생겨서 대통령이 36번 기체에 탑승했다고 되어도 36번 기체는 그때부터 공군 1호기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기체는 정해져 있고 대통령이 그 기체를 꼭 탑승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탑승하는 그 기체가 공군 1호기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최형진: FA-50를 두고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이라고 하는데, 성능은 어느 정도입니까? 

◆ 태상호: 현재 지금 이 영상에서 보셨던 FA-50 기체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국산 경공격기입니다. 최대 마하 1.5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고요. 기관포, 공대공미사일을 비롯해서 다목적 정밀 유도 확산탄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할 수 있죠. 현대적인 전투기 체계인 만큼 야간 전투장비도 잘 갖춰져서 주·야간 전천후 작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문재인 대통령, 말씀 드린 대로 FA-50 뒷좌석에서 깜짝 등장을 했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등장하는 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전투기 탑승은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겁니까? 

◆ 태상호: 대통령이 처음 전투기를 타고 등장한 것은 여러 매체에서 나왔지만 처음인 것은 맞는데, 이게 살짝 애매한 점이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재건 최고의장 때 훈련기를 타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대통령이 아니라 의장 때였으니까 국가지도자는 맞지만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쓰자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건 맞고요. 그리고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전투기 탑승자는 공군이 정해놓은 신체검사와 교육을 이수해야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공군비행관리정책규정 상 탑승 절차를 준수하는 동시에 비행에 앞서서 조종사와 비행체, 항공장비 사용절차, 비상탈출 절차 등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 최형진: 문재인 대통령이 특전사 출신 아닙니까?

◆ 태상호: 그렇죠. 특전사에 계실 때는 비행기를 조종하진 않으셨고요.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셨죠. 

◇ 최형진: 혹시 기자님도 군 전문 기자시기 때문에 전투기 탑승해보셨나요?

◆ 태상호: 전투기를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정말 전 세계에서도 몇 명 안 되고요. 따라서 저도 전투기를 탑승해본 적은 없고 프로펠러 훈련기, 흔히 프롭기라고 불리는 기체에 탑승을 했는데요. 전투기 조종사가 되려면 프롭기 훈련기를 시작으로 제트기 훈련기, 그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야 되니까 제가 탑승했던 기체는 어떻게 보면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첫 관문에 발가락만 살짝 담갔다고 표현을 할 수가 있는데요. 잠시 탑승하고도 전투기 조종사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 최형진: 어떤 점 때문에 그렇습니까?

◆ 태상호: 일단 조종석은 우리가 착석하지 않으면 ‘공상과학 만화 같을 거야. 의자도 편할 거야’라고 생각을 하시게 되잖아요. 그야말로 비행에 필요한 필수요소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최형진: 불편하다?

◆ 태상호: 불편하다기보다 몸에 꽉 끼는 장갑을 끼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 최형진: 그럼 힘들겠는데요. 

◆ 태상호: 그렇죠. 

◇ 최형진: 승차감이 별로다, 이런 말씀인 거죠?

◆ 태상호: 승차감은 두려움 때문에 별로 느껴보지 못했고요. 그 정도의 여유가 없었어요. 승차감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어느 정도 사람이 편해져야 승차감을 찾을 텐데, 이것은 나를 공중으로 날아 올려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 갖춘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멀미가 있으면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습니까? 막 360도로 돌고 쌩 갔다가 왔다갔다 하잖아요. 

◆ 태상호: 저도 이점이 궁금해서 제 아는 지인에게 여쭤봤거든요. 멀미가 너무 심하면 안타깝게도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한 생도 중에서 멀미 때문에 아쉽게도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포기하고 다른 주특기로 바꿔야 하는 인원도 있다고 합니다. 

◇ 최형진: 이게 맞는 정보인지 모르겠는데요. 수술을 한 분들, 몸에 흉터가 있는 분들, 저도 맹장 수술을 했는데 군대에서 했어요. 맹장이 터진 줄 모르고 참고 훈련 받다가 결국 터져서 흉터가 짙게 남아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전투기 조종을 하면 부위가 터진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수술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까?

◆ 태상호: 그런 제약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상처, 흉터라도 어느 정도 이상이 있으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는 힘들다는 규정은 어느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어떤 이유고 왜 터지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지식이 없습니다. 

◇ 최형진: ADEX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라고 하는데, 이렇게 각종 전투기는 물론, 어제 발사된 누리호의 엔진 실물도 볼 수 있다는데 어떤 행사인 건가요?

◆ 태상호: 국내에서 실시되는 가장 큰 항공관련 박람회입니다. 성남 비행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성남 에어쇼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요. 실내 전시는 물론 실외에 각종 항공장비, 육군 장비까지 전시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전시만 되고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한국 공군의 자랑인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팀의 시범비행은 물론, 각종 기체들의 시범비행이 펼쳐져서 밀리터리 팬들은 물론 항공 팬들에게는 연중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행사를 하면서 비행기들이 저공으로 비행을 해서 에어쇼 기간 동안은 주변에서 민원이 있다고 하는데요. 시끄러운 건 사실인데, 이 ADEX를 통해서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그냥 ‘우리 비행기 잘 날아요’라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나아가서 방산 수출에 도움이 되는 행사기 때문에 주변 분들이 시끄러워도 조금만 참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형진: 올해 공개됐던 KF-21 보라매도 있고요. 저희가 방송을 통해서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FA-50 외에도 어떤 전투기들이 만들어졌습니까?

◆ 태상호: 지금 전투기의 역사에 대해서 말씀하신 거죠? 국산 전투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전투기라고 하는 것은 그냥 날아다닐 뿐 아니라 상대방 기체와의 전투를 하기 위한 항공기이기 때문에 항공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죠. 고로 전투기를 바로 개발하는 나라는 거의 없고요. 경전투기, 경비행기부터 차곡차곡 기술을 개발해서 전투기에 이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도 ‘부활호’라는 경비행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한 뒤에 KT-1, 웅비 훈련기, 이건 플로펠러 훈련기죠. 그 뒤에 T-50 고등훈련기를 거쳐서 FA-50, 경공격기가 나오면서 이게 대한민국에서 만든 최초의 전투기가 되고요. 그리고 최근 KF-21 보라매에 이르게 되는 거죠. 

◇ 최형진: F-35A, 이런 전투기 이름도 나오던데요?

◆ 태상호: 한국군이 전력한 F-35A는 프리덤 나이츠라는 별칭으로 불리고요. 미국의 록히드 마틴 사가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멀티롤 전폭기입니다. 공중전이 가능하면서도 전폭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요. 현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대한민국이 대표적인 운영국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는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중이고요. 추후로 아마도 10대 정도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2017년에 벌어진 시리아의 전략적 거점 타격에 3실전투입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이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반박기사도 나오고 혼란한 상태라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F-35A를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면서 동북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스텔스기체를 운영하는 곳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가 됐다는 점입니다.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주변에 사는데 해마다 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좋은일 하는 거라면 소음 참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이게 성남시 서울공항 쪽에서 진행되는 거잖아요.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태상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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