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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이주여성들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곳" 살림의원 추혜인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19 18:27  | 조회 : 114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1019(화요일)

대담 : 추혜인 살림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이주여성들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곳" 살림의원 추혜인원장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병원이 되기 위해 환자의 이야기에 온 신경으로 경청하는 우리의 동네 주치의가 있습니다. 특별히 건강권이 있어서 약자를 우선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여성, 성 소수자 그리고 취약계층을 배려하면서 진료를 하는 분들이 계세요. 오늘 가판대는 살림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추혜인 원장님과 화상으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추혜인 살림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원장(이하 추혜인)> 네 안녕하세요.

 

김혜민> 반갑습니다.

 

추혜인>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민> . 우리 추혜인 원장님 소개와 함께 우리 살림, 어떤 의료 복지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추혜인> 네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고요. 왕진을 가는 페미니스트 의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살림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이름이 굉장히 길죠? 지역 주민들 3600명이 같이 힘과 돈을 모아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고요. 아플 때 건강을 잘 챙길 수 있고 또 아프지 않을 때 건강을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의료기관과 돌봄 기관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지역 주민 3600명과 공동 살림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추혜인> .

 

김혜민> 저는 살림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부담스러운데 이 살림 의원 그렇게 정겹네요. 자 그러면 살림 의료원의 의료는 우리 원장님은 가정의학과 전문이시고. 어떤 진료를 하세요?

 

추혜인> 네 살림에서는 지금 이제 의원과 치과, 한의원까지 운영을 하고 있고요. 또 데이케어센터 방문의료센터 그리고 방문 간호센터 이런 돌봄 기관들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고 있는 의원에는 가정의학과랑 산부인과 정신과 이런 다양한 과들이 있어서 같이 협진을 하고 있고요. 지역사회에서 왕진을 같이 나가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김혜민> 진료와 돌봄을 함께하고 다른 과와 협진을 활발하게 하시고 또 왕진도 나간다고 하시는데 왕진이 예전에 있었죠. 요즘도 하던가요?

 

추혜인> , 왕진은 이제 예전에 한때 불법이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2018년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과 20191차 의료 방문 진료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해서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다시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민> . 물론 우리 선생님이 왕진을 가는 가정은 대부분 이동이 좀 어려우시거나 경제적 취약계층들이겠죠?

 

추혜인> 와상이신 환자분들 또 장애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왕진을 신청하실 수가 있고요. 사실 근데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왕진을 신청하실 수는 있으세요. 물론 이제 진료비가 차이가 크게 나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렇군요. 우리가 병원에 가면 사실 가장 소비자 입장에서 불만이 선생님들이 너무 짧게 상담해 주시고 그리고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또 환자 입장에서도 눈치가 보여서 저는 막 이 얘기, 저 얘기 다 하고 싶은데 그런 경우가 좀 있거든요. 그런데 살림의원에서는 환자분들과 충분한 진료 시간을 갖는다고 들었어요. 원장님 철학이세요?

 

추혜인> 네 그리고 살림 처음 만들 때부터 우리가 왜 의료기관을 믿고 이용할 수 없는가에 대한 얘기들을 지역 주민들이랑 많이 했었는데요. 그때 나왔던 이야기가 충분한 진료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충분히 상담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충분히 상담을 할 수 있으려면 사실 진료 시간이나 상담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진료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실 진료 수가가 좀 낮은 편이 그래서 그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좀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방식은 뭘까. 그게 은행에 빚을 지지 말고 지역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그걸로 자본을 만들어서 같이 의료기관을 운영을 해보자. 그러면 적어도 은행 이자 내는 것만큼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에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서 같이 만들게 됐습니다.

 

김혜민> 그러니까 살림 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은행에 빚지는 거 말고 혹은 이윤 때문에 환자를 등한시하는 거 말고 이 사회적 협동조합의 형태 의료 복지만의 시스템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게 특별히 어떤 거예요?

 

추혜인> 저희는 사실 팀으로 운영이 된다, 라고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김혜민> 팀으로.

 

추혜인> 진료실에서도 이제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또 영양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이런 분들이 같이 팀으로 일을 하고 있고요. 의사들도 다양한 과의 의사들이 팀으로 일을 하면서 내원하시는 분들 진료를 같이 하기도 하고 또 왕진을 팀으로 나가기도 하는 그런 구조인데요. 얼마 전에 이제 저희 진료실에 당뇨를 조절하기 위해서 오신 할머니가 한 분 계셨어요. 그분이 이제 혈당이 잘 조절이 안 돼서 당뇨 교육을 좀 집중적으로 해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상담실로 모셨는데 그때 그 할머니가 나는 사실 한글을 모른다. 이런 고백을 처음으로 하셔가지고 저희 이제 지역에 있는 조합원분 중에 성인 문해 교실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분을 연결을 해서 또 한글 지금까지 알아봐 드리고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시고 왠지 한글을 깨우치시니까 혈당도 조절이 잘 되기 시작하죠.

 

김혜민> 그럼요. 와 정말 전인격적인 치료를 지금 살림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하고 계신데 특별히 여성들의 차별 없는 인권 치료, 인권 진료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 개념을 좀 설명해 주세요.

 

추혜인> . 우선은 이제 저희가 아이들, 소아 환자들 많이 진료를 하는데요. 아이를 어머니가 데리고 오시는 경우들이 많죠? 그러면 이 어머니들이 병원 가서 야단맞은 적이 있다 되게 많다고 얘기를 하세요. 아이를 너무 빨리 데리고 왔다고 야단을 맞거나 너무 늦게 데리고 왔다.

 

김혜민> 엄마가 왜 이렇게 무심하냐고, 왜 이렇게 둔하냐고. 많이 혼났습니다.

 

추혜인> 그래서 원칙을 이제 여성들을 비난하는 그런 진료를 하지 말자, 이런 원칙을 가지고 있고요. 진료실에서 이제 어머니를 호칭을 할 때도 물론 이제 어머니가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저희가 의도적으로 아이 보호자들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이제 호칭을 정정하기도 하고요.

 

김혜민> 그렇죠.

 

추혜인> 그리고 이제 여성들의 증상 호소가 남성에 비해서 좀 경하게 의료진들에게 받아들여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단적으로 남성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심장내과에 보내주지만 여성의 가슴이 아 아프다고 하면 정신과에 보내진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실제로 이 어떤 심근경색이라든지, 협심증 이런 것들이 남성의 질환이라고 많이 일반인들도 알고 있고 의료진들도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똑같은 심근경색으로 내원을 했을 때 응급실을 방문한 여자 환자가 남성에 비해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6배가 높다는 그런 과거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그런 이제 여성들이 호소하는 어떤 증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주의 깊게 듣고,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런 것을 여성주의 진료의 원칙으로 가지고 가고 있어서 비단 여성 환자들뿐만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분들이 차별받지 않고 진료 받을 수 있는 그런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민> 특히 여성들 같은 경우에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생리통 역시 그냥 여성이라면 으레 갖고 가도 되는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고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게 가볍게 말씀하시는 의료진도 있는 것 같아요.

 

추혜인> . 실제로 생리통은 정말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만큼의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떤 여성 학자들은 생리통이 남성이 겪는 것이었으면 이미 그 통증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연구가 되었을 것이다.

 

김혜민> 해결이 되었을 것이다. 맞아요. 저도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배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추혜인> 네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베트남이나 또 몽골 이런 곳에서 이제 한국으로 오신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 아직 한글에 익숙하지가 않으셔서 아이들 예방접종을 하거나 그럴 때 문진표 작성이 좀 힘드시거든요. 질병관리청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 나라 언어로 되어 있는 예방접종 문진표가 다 올라와 있습니다. 이거를 활용하는 의료기관들이 잘 없더라고요. 저희는 이제 나라의 언어로 되어 있는 내진표를 드리고 작성을 하실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또 한 분들이에요. 트렌스 젠더나 성소수자를 위한 진료도 살림 의원에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추혜인> 저희가 트렌스 젠더, 그분들을 진료하는 의원으로도 유명한데요. 이제 트랜스 젠더는 성별이 이제 바뀌는 과정에서 호르몬 치료도 필요하고, 어떤 수술적인 치료도 필요하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근데 전국적으로 트랜스젠더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하다 보니까 부산이나 목포, 제주도 이런 곳에서도 저희 서울까지 진료 받으러 오실 분들이 많이 계시고 특히 이제 성 소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게 의료기관에 가면 내가 혹시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좀 모욕을 당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을 하시니까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김혜민> 돈 있고 건강한 사람도 아프면 서러운데 돈도 없고, 또 성소수자로 많은 차별 가운데 살아가시는 분들은 몸이 아프면 그 서러움이 정말 갑절일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들이 이곳에 와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우리 원장님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추혜인> 실제로 젊은 트렌스젠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이런 고민도 상담 많이 하세요. 어떤 전공을 하면 좋을까요, 어느 과를 가면 좋을까요, 이런 얘기들도 같이 나눌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좀 펴놓으시는 것 같습니다

 

김혜민> 그래서 아마 여러 협진들의 형태를 마련하신 것 같아요. 정신과 치료도 받을 수 있고 거기서 일반 가정의학과 진료도 받을 수 있고 그런 배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또 이 살림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포인트라 함은 진료뿐만 아니라 진료의 예방, 생활 습관을 바꾼다든지 건강관리를 해준다든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습니까?

 

추혜인> 저희 조합 만들어진 시점부터 건강 실천단이라고 해서 한 15분 정도 식사도 좀 바꾸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당뇨, 고혈압 관리에 대한 교육들도 열심히 들으면서 8주 동안 같이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이 만성 질환의 어떤 검사 수치 같은 것들도 너무 좋아지시고 생활 습관들도 좋아지시는 걸 보면서 이걸 좀 확대하자라고 해서 몇 년 전부터 100명이 100일 동안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살림 협동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고 있고요.

 

김혜민> 성공률은 어느 정도예요. 원장님?

 

추혜인> 그래도 100일 동안 다 하시는 분들이 한 7, 80%.

 

김혜민> 높네요. 저처럼 이렇게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높은 성공률이네요.

 

추혜인> 이게 살을 빼신다는 게 목표가 아니라.

 

김혜민> 건강관리를 위해.

 

추혜인> 건강한 습관을 100일 동안 잘 유지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평가도 스스로 하시거든요. 오늘 내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했으면 또 도장을 찍고 이렇게 하셔서 옆에서 같이 하시는 분들이 워낙 서로서로 독려를 해 주시기 때문에 사실 의료진들만의 힘이라기보다는 같이 참여하시는 주민 분들과의 끈끈한 관계 이런 것들이 건강을 지켜가는 동력이 되는 거 같습니다.

 

김혜민> 주민들의 그 끈끈한 관계까지 덤으로, 어떻게 보면 또 본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당뇨나 비만은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이 갖는 병이다, 우리가 이런 얘기들도 하잖아요. 좀 생활 습관 때문에. 사실 생활습관이나 관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힘드니까 그런 부분을 공동체가 같이 나눠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추혜인> . 실제로 미국에서는 신선한 야채를 파는 가게가 근처에 없는 빈곤 계층들이 굉장히 많고요. 그런 것들이 연구에서도 밝혀질 정도로 한국에서도 어떤 유기농 야채라든지, 신선한 식품들 그런 것들이 경제적인 계급에 따라서 얼마나 섭취량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그런 것들도 많이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동네에 이런 건강한 식품들, 건강한 인프라들이 많이 자리 잡을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혜민> . 오늘 가판대 시간에는 살림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추혜인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는데 원장님은 원래 토목 건축학과 다니셨다면서요? 근데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신 거예요?

 

추혜인> 네 저희가 공대를 다니고 있었는데요. 1학년 겨울방학 때 성폭력 상담소라고 하는 여성 단체에서 자원 활동을 할 일이 있었고요. 그때가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 지 채 1년 정도밖에 안 된 때여서 성폭력 특별법은 있지만 그 법에 근거해서 피해자를 진료를 하거나, 의료 지원을 하거나 이런 시스템들은 아직 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상담소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입에 달고 계시던 말이 의사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서 진료하고 상담해 줄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너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다 보니 그게 약간 인이 배겨서 제가 어느 날 의대를 다시 치고 있더라고요.

 

김혜민> 세상의 부름에 응답을 하셨네요. 쉽지 않으셨을 텐데 다시 공부를 해서 의대 진학까지 그러니까 그 한 명, 이 한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정말 운명으로 받아들이시고 진로를 바꿔서 의대를 가셨어요. 근데 사람이 그렇잖아요.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도 의사 나도 그냥 뭐 계원이 아니면, 나도 그냥 교수의 길, 편안하고 안락한 길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으셨던 이유는 뭘까요?

 

추혜인> 일단은 이제 제가 의사가 되어서 나왔을 무렵에는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잖아요. 그래서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의료 지원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다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김혜민> 이제 한 명이 필요 없어졌군요.

 

추혜인> 사실은 그 한 명의 의지보다도 훨씬 중요한 게 그 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가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게 하나가 있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의대를 다니면서도 이제 의대 친구들과만 만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계속 어떤 보건의료 단체들이나 건강권을 증진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들이나 여성 단체의 활동을 같이 하고 있어서 아마 그런 관계들이 제가 처음에 생각을 유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혜민> 그래요.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 같이 답답하다가도 돌아보면 조금씩, 조금씩 선한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게 보이더라고요. 참 감사한 일인데. 지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창에 남희석tv님께서 이 남희석 tv가 그 남희석일지 참 궁금한데, 우리 방송인 남희석 씨인지. “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진료 받는 게 쉽지 않은 분들이 많군요. 왕진 시 의료보험 혜택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이렇게 여쭤보셨어요.

 

추혜인> 1차 의료 방문 진료 시범사업은 현재 의료 급여이시냐 또는 건강보험 환자분이냐에 따라서 왕진료가 좀 차이가 나는데요. 그런 이제 소득 수준에 따라서 한 번 의사가 왕진 왔을 때 한 6천 원에서 36천 원 정도 본인 부담금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음 알겠습니다. 살림에서 중간집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던데 중간집이 뭐예요?

 

추혜인> 병원과 집의 중간, 혹은 어떤 시설과 집의 중간 이렇게 생각해서 중간 집이라는 이름을 붙였고요.

 

김혜민> 살림을 중간집이라고 호칭하는군요.

 

추혜인> 아닙니다. 살림에서 중간 집이라고 하는 임시주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아 어떤 임시주택이에요?

 

추혜인> 병원에서 이제 퇴원을 의학적으로는 하셔도 되지만 약간 본인 원래 살던 집에서 생활하기가 아직 불편하신 분들이라든지, 또는 시설에 가기도 좀 애매하지만 이제 좀 더 재활을 잘 받으셨으면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들어오셔서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단기간 내 집처럼 생활하면서 재활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지금 운영하고 있고요. 올해 서울시와 은평구청과 함께 운영 중입니다.

 

김혜민> 와 확실한 a/s 정말. 그러니까 예를 들면 성폭력 피해자가 몸은 치료했지만 당장 본인의 삶 가운데 이제 들어가기 어려울 때, 그렇게 따뜻한 둥지 안에 조금 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간집인 거네요, 예를 들면?

 

추혜인> 네 맞습니다. 그런 개념으로 중간 집을 시작을 했고요. 올해는 이제 시범 사업이라서 많이 60세 이상이신 분들만 현재 들어와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김혜민> 알겠습니다. 혹시 이곳이 은평구에 지금 위치하고 있는데 은평구 주민 분들만 이용할 수 있어요?

 

추혜인> 대상은 서울 시민 분들 누구나 하실 수 있고요. 60세 이상의 서울 시민 분들 중에서 소득 수준이 중위소득 150% 이하이셔야 되고, 어떤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학적인 소견이 있으셔야 되는데요. 저희가 은평구에서 이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은평구청에서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김혜민> 어떻게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정말 여러 사람들의 의지, 그리고 정부의 도움, 시민들의 협력 또 대기업의 후원 이런 것들이 모여져야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코너를 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필요가 절실하다는 거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 살림의원 같은 의료기관과 병원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는데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꿈꾸는 세상이 참 궁금해요. 어떤 걸까요?

 

추혜인> 저는 사실 제 할머니가 치매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제가 할머니랑 체형이 너무 똑같아 가지고.

 

김혜민> 아 체형하고도 상관이 있습니까?

 

추혜인> 상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김혜민> 아 감정 이입이 되는군요. 네 그래서요?

 

추혜인> 그래서 제가 치매에 걸렸을 때라도 내가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드는 게 제 꿈이고요. 그래서 살림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열심히 하는 것도 저는 일종의 제 노후 준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럼 어떻게 원장님 저도 저기 숟가락을 좀 얹으면 안 되겠습니까? 저도 오늘 인터뷰도 2년인데 제 노후도 어떻게 저도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저도 그러면 어려운 일이 생기면 꼭 두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혜인> 그리고 또 건강하실 때부터 같이 참여해서 자원 활동을 하고, 그 마을을 같이 만들어가는 일에도 꼭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김혜민> 알겠습니다. 여러분 마을이 살아야 정말 대한민국이 삽니다. 마을 안에는 모든 게 다 들어 있잖아요. 그 마을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 마을 안에 살림 의원을 만들어 가는 우리 추혜인 원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원장님 오늘 너무 고맙습니다.

 

추혜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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