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역시 코리안 데스크!" 숨막히던 필리핀 김미영팀장 검거작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15 11:55  | 조회 : 273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전재홍 경찰청 인터폴 계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일명 김미영 팀장, 보이스피싱과 관련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건데요. 경찰이 올해 초부터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든 총책이 9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의 작은 도시에 숨어 있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찰청 인터폴의 전재홍 계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재홍 계장(이하 전재홍) : 네,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본격적인 내용 들어가기 전에, 인터폴에 근무하려면 외국어를 몇 개 정도 해야 합니까?

◆ 전재홍: 외국어는 보통 영어가 필수적이고요.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하나 정도 더하면 좋습니다. 

◇ 최형진: 인터폴, 필리핀에서 범죄자를 검거할 때 경호원도 딸린 범죄자도 있다 보니까 특공대까지 출동하는데요. 계장님, 혹시 싸움은 잘하십니까? (웃음)

◆ 전재홍: 필리핀에서는 총으로 다들 활동을 하기 때문에 육체를 쓰는 것은 굳이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김미영 팀장, 너무도 유명한 이름입니다. 문자 하나로 온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였는데, 이번에 검거된 사람은 이 보이스 피싱 조직을 만든 사람인 겁니까? 

◆ 전재홍: 네, 맞습니다. 총책입니다. 

◇ 최형진: 총책이 이번에 잡힌 거고 그 외 일당들은 사전에 검거가 됐나요?

◆ 전재홍: 네, 저희가 이제 일당들을 추적하기 시작해서 필리핀에 도피한 일당 7명 정도 검거했고 마지막에 김미영 팀장, 총책을 검거한 겁니다. 

◇ 최형진: 필리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에 숨어있었다는데, 어떻게 찾아내신 거예요?

◆ 전재홍: 저희가 경찰에서 보이스피싱 등 해외 거점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고요. 최근 필리핀에 도피한 김미영 팀장 조직에 대한 첩보를 집중 수집했습니다. 그래서 금년 초부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관련된 조직원들 5명을 검거했고, 검거가 시작이 되자 불안을 느낀 조직원 두 명은 자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검거된 조직원들로부터 얻은 정보하고 또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가 현지 정보원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정보를 종합분석해서 총책이 은신한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 최형진: 보이스피싱 관련된 범죄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활동하는 건가요? 

◆ 전재홍: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범행을 하면 쉽게 잡히기 때문에 검거가 어려운 해외로 가서 범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형진: 김미영 팀장도 해외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겁니까?

◆ 전재홍: 네, 김미영 팀장조직도 처음에는 중국에서 범행을 시작하다가 후에 필리핀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 최형진: 그럼 언제부터 추적해서 검거한 건가요?

◆ 전재홍: 저희가 2017년 5월에 김미영 팀장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는데, 그때 조사했을 땐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조직원들에 대한 필리핀 현지의 소재 첩보를 유추했고, 그리고 1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추적한 것은요. 

◇ 최형진: 인터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국가와의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혹시 제대로된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힘이 좀 커지면 공조를 더 잘해주고 이런 게 있습니까?

◆ 전재홍: 힘이 커져서 잘해주는 건 아니고요. 그 사람들, 현지의 경찰, 그리고 법집행기관 사람들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좋은 관계요?

◆ 전재홍: 네, 그래서 저희가 언제든지 요청할 때 들어줄 수 있는 관계들을 유지하고 반대로 그 나라에서 저희한테 관련된 사항을 요청했을 때 저희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 최형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전재홍: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상호주의라고 하는데요. 저희가 요청하는 만큼 그 나라에서 요청하는 것도 잘 해줘야하고, 수사 관련 된 것, 업무 관련 된 것, 잘해줘야 하고. 그 외에도 경조사 같은 것도 가능한 챙기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런 것도 챙기는군요. 

◆ 전재홍: 네, 그런 걸 챙겨야, 동료라고 생각을 해야 그만큼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거죠. 

◇ 최형진: 네, 이번에 9년 만에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있잖아요. 해외 도피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 겁니까? 

◆ 전재홍: 네, 저희 형사법 253조를 보면 범인이 형사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 그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범죄자가 해외로 도피하는 경우에는 공소시표가 정지됩니다. 

◇ 최형진: 네, 공소시효가 정지가 되고. 이번에 검거된 김미영 팀장 같은 경우는 과거에 경찰 출신 아니었습니까?

◆ 전재홍: 네.

◇ 최형진: 혹시 경찰 생활하시면서 알았던 분은 아니신 거죠?

◆ 전재홍: 네, 전혀 몰랐습니다. 저도 그 분이 경찰이라는 건 2013년도 범행 당시 이미 공개된 사안이더라고요. 개인적 친분은 없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도 필리핀 깊숙한 곳에서 검거했는데, 범죄자들이 이렇게 대부분 외딴곳으로 도망가나요?

◆ 전재홍: 범죄자들이 해외를 도피를 하는데, 너무 외진 곳으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외진 곳에서 한국 사람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 문화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해외로 도피하더라도 어느 정도 번화가,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어디까지 잡으러 가보셨습니까?

◆ 전재홍: 저희가 2017년에 남태평양 나우루라는 섬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인데, 남태평양 나우루라는 섬에서 도피사범을 한 명 송환해온 적이 있습니다. 

◇ 최형진: 인터폴에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피 사범이 있다면요? 

◆ 전재홍: 방금 말씀드린 나우루로 도피한 도피사범이 기억이 많이 남는데, 그 이유가 예전엔 인터폴 적색수배 신청기준이 경제사범일 경우 피해액이 50억 이상이었습니다. 저희 부서에서 당시 그 기준을 5억으로 하향을 해서 많은 피의자들이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됐고, 이 피의자도 그 전에는 적색수배 대상이 아니었는데 대상이 되었죠. 그래서 검거해서 한국으로 송환을 해왔습니다. 

◇ 최형진: 기준이 좀 완화됐다는 말씀이신가요?

◆ 전재홍: 네, 일반적인 국민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는 거죠. 

◇ 최형진: 그러면 더 바빠지셨겠네요?

◆ 전재홍: 네, 좀 바빠졌죠. 

◇ 최형진: 제가 TV에 나오신 것도 봤습니다. 계장님 카리스마 있는 모습, 멋진 모습에 많은 분들이 빠져들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인터폴 생활을 하시게 되면 카리스마도 있어야 되고 운동도 많이 하셔야 되는데 평소 성격은 좀 어떠세요?

◆ 전재홍: 평소 성격은 그냥 원만한 편인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원만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음)

◇ 최형진: 후배들은 뭐라고 하십니까?

◆ 전재홍: 후배들을 생각이 또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김미영 팀장의 경우 사기 사건이잖아요, 인터폴에서 담당하는 범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전재홍: 저희는 거의 대부분의 범죄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무래도 예전에 대면편취 사건보다는 비대면편취, 그러니까 보이스피싱, 사이버도박, 로맨스스캠 등 비대면편취 범죄가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 ‘코리안 데스크’의 역할을 컸다고 하는데, ‘코리안 데스크’는 뭔가요?

◆ 전재홍: 이번 사건 해결에 코리안 데스크의 역할이 중요했는데요. 코리안 데스크는 저희 한국 경찰청에서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한 한국 경찰관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필리핀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강력사건을 해결하고, 그리고 한국에서 도피한 국외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서 현지 사법 기관과 공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코리안 데스크의 활동을 통해서 예전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살인사건이 매년 10여명 정도 발생했었는데요. 코리안 데스크가 파견된 이후에는 두 명 정도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 최형진: 인터폴 활동하시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게 있으십니까?

◆ 전재홍: 힘든 점은 아무래도 각 나라별로 법체계나 문화, 그런 게 약간씩 상이하다보니까 저희가 생각할 때는 당연하고 쉬운 건데, 상대방 국가에서는 안 되고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 최형진: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로 도피한 외국인 범죄자가 있을 거 아닙니까.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까?

◆ 전재홍: 우리나라로는 많이 도피를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들이 들어올 수 없게 사전에 차단을 하고 있고, 그리고 경찰력이 강하다고 많이 인식이 된 나라기 때문에 굳이 우리나라로 도망을 하진 않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다르게 해석하면 필리핀 같은 국가는 그런 부분에서 약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도피를 하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걸로 봐도 되겠습니까?

◆ 전재홍: 아무래도 필리핀은 나라가 크지 않습니까. 우리보다 훨씬 큰 나라고, 섬도 많고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 우리나라에서 도망가기가 수월한 국가입니다. 거리적으로도 가깝고요. 간단한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필리핀 쪽으로 많이 도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대부분 보면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현지에 도망간 상황입니다. 현지에서는 위협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는 잘 됩니까? 

◆ 전재홍: 아까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를 하기 위해서 그 나라에서 저희한테 요청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거기서 근무하는 경찰관들과 옆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인터폴 코리아에는 몇 분 정도가 근무를 하고 계십니까?

◆ 전재홍: 한국에는 20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스무 분 정도면 일하시는데 괜찮으세요?

◆ 전재홍: 지금 현재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혹시 인터폴 근무하시면서 또 이런 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검거하고 계신데, 이 일을 하시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세요?

◆ 전재홍: 아무래도 도피사범 같은 경우는 사기사범이 많습니다.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금액을 사기 당한 건데, 피해금 회복도 그렇고 거기에다가 범인을 잡아왔을 때 피해자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때가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피의자들을 잡아서 한국으로 데려왔을 때. 

◇ 최형진: 결국 검거해서 한국으로 데려왔을 때. 최근에 인터폴 검거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인터폴 희망하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들어가야 되나요?

◆ 전재홍: 일단 경찰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되시고. 저희가 매년 선발 공고를 합니다. 그 선발 공고에 맞춰서 지원하시면 됩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전재홍: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