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14 16:37  | 조회 : 107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1014(목요일)

대담 : 문강 멘탈헬스코리아 2, 이성음 멘탈헬스코리아 2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지금 흐르는 노래는 자신의 환자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안전한 진료 환경과 마음 아픈 환자들이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 임세원 교수를 향한 추모곡입니다.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 이 코너 이름이에요. 이 시간에는 말 그대로 우리의 아픈 마음을 보고 듣고 말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청소년 시절은 어떠셨어요? 이 질문을 했을 때 정말 행복했고 좋았어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한민국 청소년만큼 극한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은 청소년들의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해 볼게요. 정말 특별한 두 분 모셨습니다. 문강님 그리고 이성음 님 나오셨어요. 먼저 우리 문강님부터 자기소개와 인사해 주실까요?

 

문강 멘탈헬스코리아 2(이하 문강)> 네 안녕하세요. 저는 멘탈헬스코리아 청소년 피어 스페셜리스트이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 청소년단에서 서울시와 전국 대표를 맡고 있는 19살 문강입니다.

 

김혜민> 19살 우리 문강님 나오셨고요. 성음 님?

 

이성음 멘탈헬스코리아 2(이하 이성음)> 네 안녕하세요. 저는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이자 청소년 문화예술센터에서 정신건강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20살 이성음입니다.

 

김혜민> 아 스무살 이성음 씨. 자 두 분 다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먼저 멘탈헬스코리아가 어떤 곳인지 누가 소개해 주실래요?

 

문강> 제가 할까요?

 

김혜민> , 강이씨가.

 

문강> 멘탈헬스코리아는 자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회복의 경험들을 오픈하고 또 적극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김혜민> 멘탈헬스코리아 이 단체는 병원 진료실이나 학교 과정에서 우리가 뭐 치료가 필요한 아이, 골칫덩어리 이렇게 낙인 찍혔던 그 친구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그 골칫덩어리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지를 보고 배우는 그런 단체가 멘탈헬스코리아입니다. 저는 2018년도에 청소년 자해 자살 취재를 할 때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때 멘탈헬스코리아를 처음으로 가서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 그럼 멘탈헬스코리아에서 이번에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라는 책을 썼어요. 이 책은 어떤 책인지 우리 성음 씨가 이야기해 줄까요?

 

이성음> , 이 책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이때까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다룬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잖아요.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청소년들 당사자들이 직접 겪은 아픔과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정말 리얼하고 생생하게 담은 책이고요.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겪고 있고,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제 진지하게 이야기를 써 내린 책입니다.

 

김혜민> 아 그러면 이 두 분도 저자인 거죠?

 

문강> .

 

김혜민> 아 우리 두 분뿐만 아니라 일곱 명의 우리 멘탈헬스코리아 피아스페셜리스트 팀이 만든 책입니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이 멘탈헬스코리아 대표가 이 책에 쓴 글을 제가 좀 읽어 볼게요. “이 책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아픔을 용기 내어 고백하고 자신만의 아픔을 통해 독특한 인생을 창조해 나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우울과 자해, 자살에 대해 솔직하고 담대히 고백하며 아픔의 경험 전문가이자 정신건강 서비스의 소비자로서 얻어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현우 대표가 쓴 글입니다. 이 책을 잘 설명해 준 글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좀 읽어드렸고. 오늘 우리 두 분의 작가님들께서 이 책을 선물로 좀 들고 오셨어요. 혹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우리 아이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0945 우물정(#)0945로 문자 보내주시면 제가 몇 분 선정해서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이 담긴 이 책 저희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두 분의 이야기를 좀 본격적으로 들어볼게요. 뭐 우울의 시작이라는 게 딱 막 언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두 분이 돌아봤을 때 아 내가 우울의 늪에 빠진 게 이런 이유였구나, 이때부터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강이씨는 어땠어요?

 

문강> 네 저는 중학교 3년 내내 아버지 병간호를 하면서 학생으로서의 삶을 잘 살아내지 못했었다는 그런 되게 속상한 마음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또 온전히 학생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나니 그 학생으로서의 삶에 정말 열정적이고 또 의욕적이게 저만의 완벽한 틀을 만들어서 이제 살아가다 보니까 정말 마음도 지치고 몸도 지치면서 이제 그런 완벽해야 한다는 정말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다가 저의 작은 실수 하나에 확 무너져 버렸던 것 같아요.

 

김혜민> 그 작은 실수가 뭐였어요?

 

문강> . 정말 웃길 수 있지만 학교를 이제 제가 선도부 활동을 했었는데 지각을 해버린 거예요, 선도부 활동에. 이제 생기부에는 적히지도 않는 작은 지각이지만 저한테는 그냥 실수했다는 그 하나가 정말 제 모든 것을 무너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아 그러니까 중학교 내내 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하셨고 그 시간 동안은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사실 할 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시간에 모든 걸 정말 갈아 넣었군요. 그러다 보니까 번아웃이 왔고 우울함에 빠지게 됐고. 우리 강이씨가 쓴 글을 제가 좀 읽어볼게요. “그렇게 열정적이고 의욕적인 삶을 살아내야만 했다. 내가 정한 엄격한 규칙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다 타인의 눈에는 가장 온전해 보였던 나였겠지만 사실 가장 불안하고 위태롭지 없던 날들이었다. 무리하게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놓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삶의 불길이 꺼지는 순간이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썼는데 그러면 그때 어른들은 우리 강이씨 보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슬플 텐데 참 잘 이겨낸다, 기특하다 이런 말들 엄청 많이 했겠네요?

 

문강> . 많이들 격려해 주셨던 시간이었어요.

 

김혜민> 근데 그 말들이 오히려 강희 씨를 더 극단으로 몰게 했군요. 근데 그때 왜 나 너무 아프고 나 너무 힘들고 이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자기를 채찍질을 한 이유가 있어 있을까요?

 

문강>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가장 컸던 이유는 이제 아버지 돌아가실 때 열심히 잘 살아내겠다고 약속했던 그게 정말 마음속에 커다란 원동력이자 짐이 되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그렇군요 자 우리 성음 씨는 어때요? 성음 씨는 언제 아 내가 좀 심각하게 우울하구나, 이렇게 느끼는 계기가 있었어요?

 

이성음> 저는 이제 아무래도 강이님과는 또 틀리게 이렇게 교육에 대한 거를 좀 열심히 하고 자라왔는 교육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이제 생활을 해왔는데.

 

김혜민> 환경 가운데 열심히 그냥 학창 시절 보내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또 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환경이었는데?

 

이성음> 그런 환경 속에서 이제 자라왔는데 꿈 진로가 이제 보이지 않는 거예요.

 

김혜민> .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성음> 약간 맨날 매일 똑같은 쳇바퀴 속에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목표 그리고 대학 진학이라는 것만 바라보고 살다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도 않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내 길이 있을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한두 번씩 가지고 있다가 그게 이제 학년마다 쌓이다 보니까 조금 우울의 늪으로 좀 깊게 빠져든 것 같아요.

 

김혜민> 그렇군요. 사실 지금 씨가 말하는 생각은 많은 학생들이 할 텐데. 그리고 어른들은 그러겠죠 야 다 그런 생각하고 불안하고 살아 하지만 그 생각들이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을 때 쌓이고 쌓이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거 우울 가운데 빠질 수 있는 거군요. 이 책에 보니까 그러다가 어느 날 학교 앞에 있는 고양이가 이제 죽은 걸 알고, 그 일이 그렇게 본인에게 충격적이고 힘들었다라고 고백을 했더라고요.

 

이성음> . 이제 저는 저희 집에서 고양이를 안 키우고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학교에 왔는데 그 영락이라는 고양이를 학교에서 키우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집사의 마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고 볼 때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힐링이 되게 많이 됐었는데

 

김혜민> 애정을 엄청 줬군요.

 

이성음> 어느 순간 이제 시험을 끝내고 이제 좀 놀다가 학교에 오니까 이제 하늘 나라를 갔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거에 대해서 온전히 슬퍼할 수 없었던 게 그때 또 대학 입시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또 다른 여러 가지 활동들이 너무 많았었고 때문에 슬픔을 온전히 할 수 없어서 되게 많이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아 우리 성음 씨가 이렇게 썼어요. “잡 생각에 꼬리를 물다가 피로가 쌓여 집에 오면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다. 행사 또한 기대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몰두한 결과물인데 내 문제인가 싶어 자책감만 들었다. 굳이 묘사하자면 온몸이 칼로 찢긴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에겐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겐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다.” 아까 강이 씨도 그렇고 성음 씨도 그렇고. 아까 강이씨도 아 좀 웃긴 이유일 수도 있는데요.’라고 말했고, 우리 성음 씨도 아 다른 사람한텐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사건이 이 둘에게는 정말 영혼을 잠식시킬 정도로 힘드니까 시간을 갖게 한 거잖아요. 그러면 그 시간을 그동안 좀 어떻게 견뎠는지가 궁금한데 우리 강이 씨는 그 시간을 어떻게 그럼 견디고 보냈어요?

 

문강> 저는 가장 힘들었던 고등학교 1학년 1년 동안 저희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멘토가 되어주셨던 것 같아요.

 

김혜민> 담임 선생님.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어요?

 

문강> 네 이제 제가 정말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까. 저는 필기를 할 때도 오타가 생기면 찢고 다시 쓰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 선생님이 저 때 강이야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다시 써도 괜찮고, 펜으로 싹 지우고. 옆에 다시 써나가고 괜찮아. 오타 하나 때문에 그동안 써온 그 공책을 버릴 순 없잖아,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이 물론 그 필기 하나만 보고도 힘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도 정말 힘이 계속 되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 담임 선생님의 그 한 말이. 그 강희 씨는 학교를, 지금 학교 밖 청소년인 거죠? 학교를 그래도 내가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어요?

 

문강> 너무나 학교를 좋아했고 또 즐겁게 학교를 다녔지만 그랬을 것 같아요. 저의 진로가 바뀌면서 이제 취업보다는 진학을 하고 싶고 또 제가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나가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서 그래서 이제 자퇴를 결심하게 됐어요.

 

김혜민> 학교를 도피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한 거군요. 아 그러면 지금 이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문강> 네 지금 하고 있어요.

 

김혜민> 아 그렇구나. 어때요 우리 성음 씨는 그러면 그 시간을 좀 어떻게 견디고 버텼어요?

 

이성음> 저는 그냥 약간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딱히 그러니까 주변에서 위로의 말이나 많이 건네줬지만 그 말이 저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던 말이어서 오히려 약간 더 바쁘게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더 안 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좀 나태하게 살게 되면 더 잡생각이 많아지고, 더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서 약간 좋아하는 덕질이라든지 아니면 노래 듣기라든지 운동이라든지 그냥 좀 취미적인 생활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김혜민> 나의 아픔과 감정을 숨긴 건데. 책에 이렇게 우리 성음 씨가 그 이유에 대해 썼더라고요. “사실 내 감정은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고 힘들다고 말하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패배자인 것 같았다. 또 감정을 드러내 봤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마음이었어요? 그러면 그래도 내가 좀 내 아픔과 감정을 드러내야겠다, 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어요?

 

이성음> 계기라기보다는 이제 좀 주변 사람. 그러니까 저는 이제 힘든 게 얼굴에서 다 드러나는 편인데 자꾸 안 힘들다, 라고 말버릇처럼 내뱉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게 좀 답답해 보였나 봐요.

 

김혜민> 사람들은 알았군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성음> 다 알았는데 안 힘들다 그러고 계속해서 나아가려고 하니까 너 좀 번아웃이 온 것 같아. 좀 쉬는 게 맞는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해서 내 아픔을 솔직하게 얘기해도 이 사람들은 곁에 있어주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용기를 내서 꺼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사람들에 대한 믿음. 내가 지금의 그 밝고 건강하고 완벽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나를 바라봐주고 사랑해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군요. 그런 대표적인 그런 사람이 누구였어요?

 

이성음> 엄마, 아빠는 조금 뻔한 대답 같아서 저도 이제 저희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조금 용기를 많이 주셨는데. 3학년 때만 만났었었으면 아마 조금 못 드러냈을 수도 있는데 저희가 3년 동안 선생님을 만나 뵀어요, 국어 선생님으로서. 그래서 막 되게 선생 선생님 교무실에 가면 쪽지 이런 거 막 적어놓고 오는데 거기에 막 오는 답변들이 다 현명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될 거야, 지금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이러면서 그런 쪽지의 답변을 적어주실 때마다 좀 큰 용기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아 여러분 들으셨죠. 어른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정말 우리 강이 씨가 책에 무엇보다 내게 어른이 필요했다. 힘없고 지친 나와 함께 불씨를 되살려줄 사람.” 그냥 나이만 먹은 성인말고 진짜 어른 되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렇게 책을 썼는데 진짜 어른이 되어 줄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강이 씨가 보기에는?

 

문강> 사실 막 대단하고 훌륭하고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청소년 자체를 한 인격으로서 존중해 주시고 또 겉으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나의 내면에 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주고 또 들어주고 또 그 시간을 묵묵히 옆에서 지지하면서 지켜주는 사람이 되게 필요했던 것 같아요.

 

김혜민> 아 그렇군요. 다행히 그런 어른이 있었구요. 네 우리 성음 씨는요. 어떤 어른이 정말 힘이 되는 어른이에요?

 

이성음> 어른.

 

김혜민> 아까 성음 씨가 얘기한 것처럼 너는 할 수 있어, 넌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좋은 어른이 될 거야.’ 라고 어. 그런 따뜻한 말을 해주는 어른?

 

이성음> 뭔가 어른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저는 그냥 옆에서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 이게 약간 사람이라는 게 동일한 인격체잖아요, 어떻게 보면.

 

김혜민> 그렇죠.

 

이성음> 이렇게 위아래로 나리는 상하 관계, 나이로 따지면 상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그런 관계에서 저희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김혜민> 그래요 맞아요. 오늘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는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이 담긴 책.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의 두 저자 이성음 씨와 문강 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7963님은 우리 아이도 너무 무기력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우리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 보내주세요.” 하셨어요 방송 들으시면서 여러분 우리 청소년들의 외침 또 청소년들이 어떤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0945, 우물정(#)0945로 문자 보내주시면 제가 이 책 몇 분 선정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2018년도에 자살 예방 다큐를 하면서 사실 청소년 자해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청소년 자살에 대해서는 저도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 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라는 걸 느끼고 제가 취재를 하면서 이제 멘탈헬스코리아를 만나게 됐는데 청소년 자해에 대한 많은 보도도 있고 도대체 어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내가 받아들여야 되나 라는 고민들을 좀 많이 해서 우리 성음 씨가 그 아픈 상처를 책에 잘 써줘서 제가 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해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때에 우리 성음씨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무슨 마음으로. 사실 말하기도 좀 조심스러운데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좀 궁금해요.

 

이성음>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거예요. 그때가 딱 처음으로 중간고사라는 걸 처음 쳤을 때였는데 저는 학원을 다녔다 보니까 시험 기간에는 아침 9시부터 막 저녁 10시에 이렇게 있었거든요, 학원에서. 그래서 약간 그렇게 주말까지 그렇게 나가다 보니까 좀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 같은데 그때 갑자기 뭔가 스트레스가 풀 곳이 없나, 라고 막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내가 나한테 상처를 내면 좀 스트레스가 가라앉지 않을까 하고 이제 처음 그때 자해를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근데 사실 그때 약간 아픈 느낌은 아픈 느낌대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상처를 두 배로 받았던 것 같아요.

 

김혜민> 그렇겠죠. 그게 악순환이 이제 반복되는 일이 자해 때문에 일어나는 건데 그 이후에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때 또 한 번 친구와 다툼 이후에 이제 이런 일이 있었고. 근데 저는 이 책에서 참 마음에 와 닿았던 게 이거예요. 그런데 모른 척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마웠다. 상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물어본다면 더 우울해졌을 테니까 그러니까 누군가가 내 상처에 대해 알지만 눈감아줬던 게 되게 고마웠나 봐요, 그렇죠?

 

이성음> 왜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도 했었는데 이제 반응이 틀렸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른 척 해줬던 친구들이 있었던 반면에 이제 알고 약간 데리고 가서 상담을 받게 하셨거든요, 담임 선생님이 1학년 때. 근데. 이제 그걸 보면서 내 자해를 모른 척해 주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고맙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김혜민> . 오히려 적극적으로 상담실로 데려가는 선생님보다 오히려 모르는 척해 주는 선생님이나 학생들 친구들이 고마웠군요. 그게 아마 어. 공감이라고 생각했겠죠?

 

이성음> 그렇기도 하고. 좀 데리고 가서 상담을 받으면 제가 조금 문제 있는 애로 좀 낙인이 찍혀버리기 때문에 그 아예 이렇게 거의 약간 대놓고 데리고 가셔서 저는 그때 좀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요.

 

김혜민> 그랬겠네요, 그랬겠네요. 이 자해에 대해서 우리 성음 씨가 나 역시도 내 잘못이 아닌 일에도 나를 탓했고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됐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점점 닳아갔고 모든 게 될 내 잘못이니 나에게 벌을 준다는 생각으로 자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면 아프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지만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느낌도 함께 들었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됐다.” 우리 성음 씨는 또 그런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유명한 유튜브 시리얼에서 자해와 관련돼서 직접 진행돼 있죠, 저처럼?

 

이성음>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 가면을 쓰고 인터뷰를 했었어요.

 

김혜민> 아 그랬군요. 자기 아픔을 이렇게 드러내는 거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강이 씨 어때요? 내 아픔을 이렇게 사람들 앞에 이야기하고 드러내는 거 좀 망설여지기도 하고 마음이 어렵기도 하고 그러지 않아요?

 

문강> 네 저도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고 또 걱정도 많이 하고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이제 안 놀아주지 않을까, 나를 멀리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제가 청소년 페스티벌 같은 걸 갔을 때, 자살 예방 센터에서 그런 걸 했었는데 이제 거기서 이제 만났던 청소년들이 이제 여러 연락을 줬거든요. 이제 아파도 되는 거다, 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지 몰라서 나도 나의 아픔을 조금 인정하고 또 받아들이고 또 내가 나를 더 아껴줘야겠다, 라는 이제 그 친구들의 리뷰를 받다 보면 이 일이 물론 아프고 힘들 수 있겠지만 굉장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행동이겠다 싶어서 저도 제 아픔을 숨기고 허점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또 제 아픔을 통해서 여러 가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 아픔을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김혜민> 우리 성음 씨는 어때요? 내 아픔을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 마음?

 

이성음>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막 자해한 사실도 숨기고 조금 그런 우울했던 감정들도 솔직히 주변에 드러나면 약간 주변에도 그런 영향을 미치니까 막 많이 숨겼던 것 같은데 근데 그렇게 이제 시리얼에서 가면 인터뷰를 하고 또 다 들어줄게 상담사 인터뷰를 진행을 하면서 그 댓글을 봤어요. 유튜브 댓글을 봤는데 뭔가 용기 내줘서 고맙다. 저도 이런 사연이 있는데 되게 용기 많이 없고 먹고 간다.’라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아픔이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에게 내 아픔을 오픈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겠구나, 라고 이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김혜민> 내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 때문에 이 청소년들이 용기를 내어 자기를 드러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이 방송 듣는 마음 아픈 친구들에게 좀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지 우리 강이 씨부터?

 

문강> . 저는 일단 그렇게 숨어 있는 친구들에게 아파도 괜찮다고, 또 아프지 않은 날이 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사랑해주고 지켜주었으면 좋겠고. 또 언젠가 또 자신에게도 회복이 찾아올 거라고, 그건 확실하니까 그거를 좀 용기와 힘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김혜민> 얘들아 아파도 괜찮고, 아프지 않은 날도 반드시 올 거야. 알겠어요 자 우리 성음 씨는?

 

이성음> 지금 이제 아픔을 겪고 있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픈 게 잘못된 게 아니고 절대로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고 나중에 가서 살펴보면 내가 나를 사랑을 안 해준 것이 가장 큰 후회니까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좀 노력 아닌 그런 노력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충분히 잘하고 있고 지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럽고 잘하고 있으니까 힘들 때 어려울 테 주변 사람들한테 손 내밀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혜민> 아파도 괜찮고 아플 때 숨지 말고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도 괜찮아, 라고 우리 성음 씨가 얘기해 줬습니다. 이 둘의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기대됩니다. 우리 몇 년 후에 꼭 김혜민의 이슈앤 피플이 장수해가지고 이 두 분들을 모시고 또 어떤 어른의 시절을 보냈는지 듣고 싶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이성음 씨 그리고 문강씨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성음> 감사합니다.

 

문강>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