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김혜민의 이슈&피플] 30만 원짜리 아이스박스는 뭐가 다를까? 요즘 뜨는 새로운 브랜드소개 (브랜드 보이, 안성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28 16:12  | 조회 : 991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928(화요일)

대담 : 브랜드 보이 안성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30만 원짜리 아이스박스는 뭐가 다를까? 요즘 뜨는 새로운 브랜드소개 (브랜드 보이, 안성은)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은 브랜드를 통해 어떤 이야기와 영감을 주시겠어요?

 

브랜드보이 안성은(이하 브랜드 보이)> 지난번에 이어서 오늘도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낸 브랜드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창업자가 천재가 아니었고요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팔리는 브랜드가 된 곳들입니다. 따라서 해보시면 여러분도 팔리는 브랜드를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김혜민> 첫 번째로 해주실 얘기는 엄청 비싼 아이스박스에요. 어떤 건가요?

 

브랜드 보이> 피디님 혹시 수집품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스니커즈? 장난감? LP?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는 아이스박스를 수집하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박스 회사 예티 때문인데요. 예티 아이스박스는 아이스박스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시더스 형제가 만든 브랜드인데요. 이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사냥과 낚시를 즐겼는데 늘 아이스박스에 불만이 많았다고 해요. 사냥한 고기를 담아두면 썩은 적이 많았고요. 맥주도 금방 미지근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들과 같은 프로패셔널 사냥꾼들을 위한 아이스박스를 만들어보자고 한 거죠. 특수 플라스틱을 구해서 카약을 만드는 방식으로 주조했습니다. 결국 아주 튼튼하고 냉동이 잘되는 아이스박스를 만들었고요. 그리고 3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붙였습니다. 시중의 다른 아이스박스가 2~3만 정도니까 예티 아이스박스는 적어도 10배 이상 비쌌던 거죠. 그런데 예티 아이스박스가 전문 사냥꾼들, 낚시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프로패셔널이라면 꼭 사야하는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고요.

 

김혜민> 이렇게 좋은 제품이기도 하지만, 브랜드에 스토리를 잘 입혔더라고요.

 

브랜드 보이> 네 예티도 처음에는 이 아이스박스가 얼마나 튼튼하고, 얼음이 녹지 않는지에 대해서 광고했거든요 막 곰한테 아이스박스를 던져주고 때리게 하고, 아이스박스를 불에 태우고 그랬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예티 아이스박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야생에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영상으로 만든 건데요. 이게 유명한 예티 프리젠트' 시리즈입니다. 한국에서도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윤택씨랑 이승윤씨랑 나오는 거요. 예티 프리젠트는 미국판 나는 자연인이다' 에요. 이런 스토리입니다. 미국 사막에 거주하는 인디언 카우보이의 이야기, 파도가 좋은 전세계 섬을 찾아다니는 서퍼 형제의 이야기, 오클라호마에서 괴물 메기를 잡는 사나이들의 우정 이야기. 이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엄청나게 히트를 친 거죠.

 

김혜민> 왜 히트를 쳤을까요?

 

브랜드 보이> 도시인들의 로망을 자극했습니다. 나도 지금은 이 삭막한 도시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터프한 아웃도어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입니다. 그런 로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예티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거고요.

 

김혜민> 요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브랜드에 스토리 입히는 건 어떤 의미에요?

 

브랜드 보이> 피디님 요즘 한 사람한테 하루에 노출되는 광고수가 몇 개인지 아세요? 무려 3000개래요. 그러니까 완벽한 포화의 시대인거죠. 더 놀라운 건 그 중에서 기억나는 광고가 몇 개 없다는 거고요. 모든 회사가 자기 제품이 제일 좋다, 라고 광고는 하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귀를 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스토리에는 귀를 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보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에 훨씬 더 반응하는 거죠.

 

김혜민> 스토리 잘 입혀서 성공한 브랜드 또 뭐가 있는지?

 

브랜드 보이> 요즘 인기 있는 브랜드는 전부 스토리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나이키는 승리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합니다. 마이클 조던의 승리 스토리, 타이거우즈, 르브론 제임스의 승리 스토리. 애플도 스토리가 있죠. 창업자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돌아와서 그 회사를 부활시킨 스토리. 저는 로버트 기요사키도 스토리로 성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입니다. 나에게 두 명의 아빠가 있었다. 한 명은 부자였고, 한 명은 가난했다. 얼마나 잘 들려요. 이것이 이 책이 30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이죠.

 

김혜민> 두 번째 평범한 물건을 비범하게 만든 곳 어디인가요?

 

브랜드 보이> 네 지금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편의점 폭스트롯'인데요. 요즘은 미국도 한국처럼 최고급과 최저가 매장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이에요. 폭스트롯은 최고급 시장을 노린 편의점입니다. 일단 폭스트롯에 들어가면 전혀 편의점 같지 않아요. 굉장히 고급스러운 카페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이 안에 800여개 정도의 고급 식료품을 배치합니다. 매장에는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는 소믈리에가 있고요. 무엇보다 폭스트롯은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특산품을 입점 시키는 걸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폭스트롯 시카고 지점에서는 뱅뱅 파이 앤 비스킷'이라는 파이를 판매하는데요. 시카고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파이 가게를 들여놓은 거죠. 워싱턴 DC 매장에는 워싱턴 지역의 10대들이 만든 바베큐 소스를 팔고 있고요.

 

김혜민> 폭스트롯에 모토가 있다면서요.

 

브랜드 보이> 폭스트롯의 창업자가 이런 말을 했어요. “약간의 즐거움을 원하거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있다. 그런데 이 영역에 집중하는 소매업체는 많지 않다

 

김혜민> 특별해지는 것.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2%에 차이점인거 같기도..

 

브랜드 보이> 그렇죠. 사실 따지고 보면 폭스트롯에 대단한 혁신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미국의 홀푸드마켓처럼 신선식품이 가득한 것도 아니고요. 아마존 고처럼 물건을 집으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매장도 아니에요. 그런데 약간의 즐거움을 준 거죠. 큐레이션으로, 고급 커피로, 또 지역 특산품으로 폭스트롯은 이렇게 약간의 즐거움만 더해지더라도 편의점이 굉장히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사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을 가보시면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이런 편의점들이 달라 보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대단한 혁신이 아니라 약간의 즐거움이라는 거죠.

 

김혜민> 마지막 이야기 해주실 곳은?

 

브랜드 보이> 네 지금까지는 이번에는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낸 대기업 브랜드를 소개해드릴게요. 디즈니랜드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요. 디즈니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곳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바로 이 디즈니랜드입니다. 디즈니 전체 매출의 약 40%가 디즈니랜드에서 나오니까요. 그런데 이 디즈니랜드의 저력이 바로 집요함'에서 나옵니다.

 

김혜민> 어떻게 집요한가요?

 

브랜드 보이> 디즈니랜드의 첫 번째 원칙은 사람들의 환상을 깨지 않는 건데요. 이 환상을 깨지 않으려고 집요함을 발휘하는 거죠. 대표적인 것 몇 개만 말씀드릴게요. 디즈니랜드에는

직원들이 이동하는 지하터널이 있습니다. 피디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이 햄버거를 먹고 있어요. 환상이 깨지겠죠? 그래서 직원들이 전부 지하터널에서 볼 일을 보도록 하는 거죠. 디즈니랜드 직원들은 지하터널에서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합니다. 또 디즈니랜드에서도 건물 수리 같은 공사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이 거친 공사 현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환상이 깨지겠죠? 이때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 어떤 멋진 건물이 나올지 그려서 공사현장을 가림막으로 덮어 놓는 겁니다. 대단하죠? 또 디즈니랜드는 냄새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데요. 각 구역에 어울리는 냄새를 구멍을 통해서 배출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에서는 짭짤한 바닷가 냄새를 풍기고요. 곰돌이 푸 놀이기구 주변에는 푸가 아주 좋아하는 꿀 냄새가 흘러나오죠.

 

김혜민> 우리 청취자들이 이 세 브랜드를 통해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브랜드 보이> 네 오늘 아이스박스 브랜드 예티’ , ‘폭스트롯' 편의점 그리고 디즈니랜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브랜드가 한 일들 다 만만해보이지 않으세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비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내는 것보다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아닐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브랜드들이 보여준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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