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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불출마 선언 이후 호소다파와 아소파 선택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07 10:56  | 조회 : 1196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9월 7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문희정 국제시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세계 곳곳의 이슈를 알아보는 ‘세시방’ 시작합니다. 문희정 국제시사 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문희정 평론가(이하 문희정): 안녕하세요.

◇ 황보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문희정: 지난 3일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달 30일까지인 이번 총리 임기는 채우겠다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강행을 비롯해 일찌감치 총리 연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왔는데요.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기 때문에 총재 선거 불출마는 사실상의 총리 연임을 포기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총재 불출마 선언 바로 전날에도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심지어 총재 선거용으로 약 316조 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준비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뒀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8월 아베 총리가 지병으로 사임을 표명한 이후 당내 주요 계파의 지지로 9월에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던 스가 총리는 집권 초기에는 7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여론에 반하는 도쿄올림픽 강행과 코로나 방역 실패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사임 직후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율은 46%로 지난달보다 6.5% 포인트 상승했고 스가 총리 퇴진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5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황보선: 연임 의지가 강했던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문희정: 사실상 계파에 의해 좌우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는 무엇보다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앞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했듯이 다음 달 있을 중의원 선거에서 스가 총리로는 도저히 승리할 수 없다는 당내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무엇보다 선거를 치르기 좋은 인물이 총재가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조율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총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당내 인사와 내각을 교체하려는 무리수를 뒀고 이로 인한 당내 반발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앞서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전 중의원을 해산해 총재 선거를 중의원 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 역시 당내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각 계파의 이해관계에 의해 총리가 되긴 했지만 주요 계파 수장들이 등을 돌림에 따라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게 중론인데요.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가족들도 사퇴를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황보선: 현재 스가 총리 후임으로 어떤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 문희정: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자민당 전체 국회의원의 40%를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아베 전 총리)와 아소파(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변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소파인 고노 행정개혁상이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파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위, 기시다 전 저조회장이 3위를 차지했는데요. 기존 관행대로 파벌 간의 조율로 결정될 것인지 여론을 의식해 새로운 세대를 선택할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한편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중의원과 참의원 383표에 당원 383표를 더한 766표의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는데요.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되고 여기서는 당원표가 47표로 줄어들어 파벌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됩니다.

◇ 황보선: 이번에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소식인데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 문희정: 이전 아프간 정부에서 경찰이나 판사 등 공무원으로 일했던 여성들에 대해 탈레반이 무자비한 처형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겠지만 남학생과 완전히 분리된 채 특히 여대생들은 눈만 내놓는 니캅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소수민족이나 여성을 탄압하는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의심과 두려움의 눈으로 아프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달 15일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한 직후부터 20년 전과 다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는데요. 고위 의사 결정 기구인 '12인 위원회'의 일부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고 일부 내각 인사를 임명하면서 새 정부 발표가 곧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간 소규모 매체인 판지시르 옵서버가 함께 협력하고 있는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발생해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이 과정에서 탈레반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심하게 다쳐 파키스탄으로 이송됐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탈레반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판지시르 지역에서 저항세력인 아프간 국민저항전선(NRF)과 휴전 협상과 교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탈레반은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전쟁 종결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국민저항전선 측은 탈레반의 거짓 선전이라면서 “판지시르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 황보선: 우선 탈레반 내부 갈등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갈등 이유는 밝혀졌나요?

◆ 문희정: 지난 1996년 아프간의 정권을 잡았던 탈레반은 당시 작악무도한 샤리아법에 의한 통치로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결국 5년 만에 쫓겨나게 됐는데요. 이를 의식한 듯 계속해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전 아프간 정부 인사까지 내각 명단에 넣는 등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에 협력했던 수많은 군벌 세력들의 이해관계도 얽혀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의견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특히 1990년대부터 탈레반과 손을 잡고 있는 또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경우 저항세력에 대한 강경 무력 진압을 주장하고 유화책을 펴려던 탈레반 지도부 측과 대립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아프간 마피아’라 부르는 하카니 네트워크는 하카니란 성을 가진 씨족들이 뭉친 무장조직으로 잔인한 자살폭탄테러와 첩보활동으로 악명 높은데요. 아프간을 탈환했지만 경제 문제가 심각한 데다 국제사회의 협력 없이는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탈레반이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하는 것에 대해 하카니 네트워크 측이 탐탁지 않아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황보선: 저항세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어떤 세력들이 얼마나 모여 있는 건가요?

◆ 문희정: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이끄는 아프간 국민저항전선(NRF)은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과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들이 뭉친 세력인데요. 최대 1만 여명에 이르는 저항군들은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을 가진 천혜의 요새인 판지시르 지역에서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탈레반에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판지시르는 소련을 비롯한 외세나 20년 전 탈레반 집권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지역으로 상당히 상징적인 곳이기도 한데요. 특히 대다수가 파슈툰족인 탈레반과 달리 아프간 전체 인구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는 타지크족들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어서 탈레반에 의해 억압받는 다른 소수민족들도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문희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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