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뷔 신조어 "보라해" 대전, 방탄소년단의 대단한 상표권 전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01 12:02  | 조회 : 212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1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성우 특허청 심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수요일은 대한민국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오늘도 매주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지켜주는 박성우 심사관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성우 심사관(이하 박성우): 네, 안녕하세요. 최형진 아나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 최형진: 박성우 심사관 만나는 날인가요? 

◆ 박성우: 오늘이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BTS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날입니다. 

◇ 최형진: 그게 벌써 1년 전 일입니까? 진짜 시간 빠르네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8월, BTS가 처음 선보인 영어 곡이었죠. 이 곡으로 핫100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했는데요. 올해도 어마어마한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BTS의 지식재산권 전략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최형진: BTS, 걸어 다니는 기업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럼 지식재산권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겠네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BTS의 지식재산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청취자 분들이 상표에 대한 상식으로 알아두실 게 있는데요. 상품은 워낙 종류들이 많고 다양해서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여 상표를 크게 4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해당 분류마다 해당 상품들을 지정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프랑스 니스에서 협정이 체결되었다고 해서 ‘니스분류’라고도 하는데요. 45개 분류 중에 제1류~제34류까지는 상품 별로 분류해놓았고, 제35류~제45류는 서비스업종 별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BTS의 경우, 데뷔 2년 전인 2011년 3월에 미리 제35류인 광고업과 제 41류인 연예오락업 두 분류에서 '방탄소년단 Bangtan Boyz'란 서비스상표를 출원했고요. 이후 분야를 계속 넓혀서, 현재는 방탄소년단 이름으로만 46개의 상표가 등록돼 있습니다. 

◇ 최형진: 방탄소년단은 하나 아닌가요? 상표가 왜 마흔여섯 개나 되는 겁니까? 

◆ 박성우: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요. 우선 첫 번째는 아이돌 굿즈 열풍에 힘입어서,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문구,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표 출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최형진: 아, 활동하는 이름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의 상표 출원도 포함되는 거네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그렇죠. 앞에서 말씀드린 45개 모든 상표분류에 대해서 상표를 출원했고요. 출원인은 모두 BTS 소속사인 주식회사 하이브로 되어있습니다. 이 재목에서 청취자분들께서 또 알아두실 게 있는데요. 상표명이 같다고 하더라도 지정상품의 상표분류가 다르면 서로 다른 출원이고 서로 다른 권리로 인정된다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화장품인 제3류의 ‘방탄소년단’과 문구류인 제16류의 ‘방탄소년단’은 상표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 최형진: 아 정말 확실하게 상표권을 선점했네요. 그런데 현재는 방탄소년단보다는 BTS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잖아요.

◆ 박성우: 출원인은 모두 가장 많이 쓰이는 이름인 BTS 같은 경우는 상표가 더 많은데요. 키프리스에서 하이브가 출원한 BTS로 검색하면 183개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BTS라는 문자 상표뿐 아니라, 두 개의 문 형태의 심벌마크만으로 된 상표도 있어요. 그리고 이 심벌마크와 BTS 글자가 결합된 상표도 있고요. 정말 엄청나게 상표권리의 망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점에서 BTS의 지식재산권 상표전략을 엿볼 수가 있는 거죠. 

◇ 최형진: 아~ 그런 식으로 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겠어요.

◆ 박성우: 네, 게다가 팬클럽 이름인 ‘Army’도 마찬가지로 문자, 심벌마크 등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분야에 등록이 돼 있습니다. 키프리스에서 아미로 검색하면 96개 상표가 등록된 걸로 나오고요. 또 제가 찾아보니까, 멤버들 캐릭터 이미지 같은 것도 상표 등록이 다 돼있더라고요. 

◇ 최형진: 대단하네요. 그래서 대체 몇 개나 등록이 돼 있는 겁니까?

◆ 박성우: BTS 소속사는 2021년 8월 기준으로, BTS, Army 등 관련 상표 무려 531개를 출원해서 505개를 등록했습니다.

◇ 최형진: 와, 505개나. 역시 글로벌 스타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석구석 등록을 해뒀는데도 한 번씩 상표권 논란이 들려오더라고요? 

◆ 박성우: 그렇죠. 워낙 핫하다 보니까, BTS 상표권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중에 하나였던 보라해 논란도 최근에 일단락이 됐죠. ‘보라해’가 뭔지 아시나요?

◇ 최형진: 글쎄요. 

◆ 박성우: ‘보라해’는 BTS 멤버 뷔가 만든 신조어인데,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것처럼, 마지막까지 서로 믿고 사랑하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인데요. 그런데 이 보라해를 가지고 지난해 9월, 한 네일 브랜드에서 상표 출원을 시도했어요.

◇ 최형진: 아, 보라해는 상표 등록이 안 돼 있었군요.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선출원하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하셨었잖아요?

◆ 박성우: 해당 회사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특허청에까지 팬들의 출원 취소 요청이 빗발쳤고요. 정보제공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해당 회사는 결국 보라해 상표 출원을 취하했고, 그 업체는 K팝 발전을 위해 BTS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4일에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이 특허청에 보라해 상표를 출원하게 되었습니다.

◇ 최형진: 결국 직접 출원을 했군요. 그럼 이 보라해도 여러 상품분류에 대해서 출원됐나요?

◆ 박성우: 네, 제가 확인해본 결과, 화장품, 컴퓨터, 귀금속, 문구류, 의류, 놀이용구 등 10개 분류에 보라해 한글과 영문 상표가 출원돼 있습니다. 현재 모든 건이 심사 중에 있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도 철저하게 했네요. 앞으로도 멤버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상표가 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대단한 BTS입니다. 그만큼 BTS의 상표권도 소중하게 지켜져야 할 것 같고요. 

◆ 박성우: 네, 이렇게 데뷔 전부터 철저하게 상표권을 관리해온 BTS는 음악활동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확보에 있어서도 모범사례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저는 이 BTS의 지재권 전략을 살펴보면서, 아티스트의 권리는 물론이고 팬들의 BTS를 사랑할 권리까지도 소중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최형진: 그렇죠. '아미'나 '보라해'까지도 상표 출원돼 있으니까요.

◆ 박성우: 맞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만약 팬들이 BTS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짝퉁 굿즈를 제작, 판매하거나 구매한다면, 이런 BTS의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BTS를 사랑하는 청취자 여러분, 사랑은 정품에서 시작됩니다.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보라해~ 당당하게 사랑합시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성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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