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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의조·김민재 논란 등 김학범 향한 비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8-02 11:10  | 조회 : 1905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8월 2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조은지 YTN 스포츠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코로나19 속에도, 이웃 나라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17일간의 열전이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도쿄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조은지 기자 전화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은지 기자(이하 조은지): 안녕하세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반환점입니다. 정확히 일주일 뒤, 폐막식 이튿날인 9일에 저도 한국에 갑니다. 22박 23일 일정으로 왔는데 이제 얼마 안 남은 느낌입니다. 여기 코로나19도 최근에 매일 만 명씩 신규 확진자 나오더라고요, 건강하게 무사히 잘 돌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 황보선: 경기 소식 짚어볼게요. 어제 일요일 밤 달궜던 야구 소식부터 짚어볼게요. 도미니카공화국 상대로 극적으로 이겼죠?

◆ 조은지: 야구는 9회 말부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얘기가 진짜 맞더라고요. 1대 3으로 끌려가던, 패색이 짙던 9회 말 3점을 뽑으면서 4대 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최주환 선수가 안타치고 나갔고 대주자로 나간 김혜성 선수가 도루, 여기에 박해민 선수가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고, 이정후 선수가 2루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양의지 선수의 진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현수 선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고요. 사실 경기 내용은 답답했거든요. 안타 12개 때렸고 볼넷 4개 얻었는데도 잔루가 10개였습니다. 선수들끼리 덕아웃에서 계속 포기하지마, 끝까지 해, 이런 말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내용도 점점 좋아졌으면 합니다.

◇ 황보선: 우리 대표팀 2승 1패인데, 그래서 몇 위고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녹아웃 스테이지라고 하던데, 좀 복잡하고 어렵더라고요?

◆ 조은지: 쉽게 말하면 한두 번 져도 금메달 딸 수 있게끔 만든 경기 방식입니다. 변형된 패자부활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져도 되지만 지면 첩첩산중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첫 경기에서 연장 데드볼 밀어내기로 진땀승 거뒀고, 이튿날 미국에 졌죠. 조 1위가 못 됐습니다. 그래서 어제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이랑 붙으면서 나흘 동안 3경기를 진행했고요. 오늘 낮 12시에 바로 이스라엘과 또 만납니다.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인데요. 어젯밤 끝나고 14시간 쉬었나요? 바로 또 경기입니다. 여기서 이기면 수요일 일본-미국전 승자와 준결승 맞대결을 합니다. 오늘부터 3연승하면 금메달이지만 오늘 진다면,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집니다.  그럼 내일부터 3,4,5일 매일 경기하고 다 이겨야 되는데요. 8일 동안 7경기 치르는 일정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그래서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한화 김민우 투수 선발이고요. 미국과 2차전 때 세 번째 투수로 나와서 공 13개 던졌습니다. 상대 선발은 마이너리그 통산 124경기 나섰던 오른손 투수 와그먼 선수, 미국전에 나와서 3이닝 4피안타 3실점, 패전투수 됐었습니다. 우리가 화끈한 공격력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라이벌 종목이랄까요? 축구는 충격적으로 탈락했습니다. 멕시코와 8강전에서 무려 6대 3으로 대패를 당했어요. 

◆ 조은지: 요코하마 현장에서 봤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멕시코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잘했고, 한 수 위 개인기, 기량을 보유한 팀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멕시코가 A조 일본에 이어 2위 팀이었고, 전력분석이 제대로 된 건지 의문이었습니다. 막강 화력이 강점인 팀 상대로 맞불 놓은 게 패착이고요. 수비 쪽에 치중하면서 한방을 노렸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도 덩달아 치고 나가니까 뒷 공간을 너무 쉽게 내줬고, 실점장면 보면 다 너무 허망하죠? 아무래도 저희가 뉴질랜드 첫판에 지고, 루마니아에 4대 0, 온두라스에 6대 0 이기면서 좀 착시 효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상대 선수가 퇴장 한명씩 당했고, 또 온두라스전에는 PK가 3개나 나왔잖아요. 10명 상대로 싸우면서 대량 득점에 좀 취해서 냉정하게 판단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경기 끝나고 김학범 감독은 “6골 실점 나도 실감 안 난다, 다 내 잘못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도 축구기자 하면서 우리가 6골 내준 걸 본 적이 있나 싶더라고요. 실패하게 되면 이유가 수백 개는 나오지만 당장 수비수 김민재 선수 합류가 애매했는데도 와일드카드로 고집하다가 선수들 수비조직력 맞출 타이밍 놓친 거 아니냐, 손흥민 선수도 온댔는데 왜 안 받았냐, 황의조 선수 말고 정통 원톱 스트라이커는 왜 안 뽑았냐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찬찬히 복기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 황보선: 선수들 끝나고 경기장 떠나지도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울더라고요. 

◆ 조은지: 오열 수준이었죠. 믹스트존이라고, 경기 끝나고 나오는 선수들과 취재진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선수들 우느라 한참 있다가 들어왔고, 다 눈이 빨개진 상태였습니다. 그림 같은 두 골 뽑은 도쿄리, 이동경 선수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 막내형 이강인 등등 다들 한마디씩 했는데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3년을 준비했는데 목표했던 모습 못 보여서 아쉽다는 소감이었습니다. 국가대표랑 좀 다른 게, 축구는 연령별 대표가 있잖아요.  띠동갑 넘게 위계가 있는 대표팀과 비교해서 연령별 대회는 다 또래, 친구라 끈끈하고 으쌰으쌰하는 게 있었거든요. 패배에, 이런 팀도 마지막이다 하는 슬픔까지 겹쳤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오늘 비행기로 한국 돌아갑니다. 

◇ 황보선: 토요일 밤에 축구와 야구로 꽉 막혔던 답답한 가슴을 여자 배구가 풀어줬어요. 한일전 정말 대단했습니다. 

◆ 조은지: 한일전, 저는 사실 생중계로 못 봤습니다. 요코하마 축구장에 있었거든요.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정말 명승부였습니다. 5세트 매치포인트 잡히고 그걸 뒤집었더라고요? 투혼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런 것에 감동하고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방송에서도 중계하는 거 봤는데, 뜻은 모르겠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우리 팀, 리스펙트하는 느낌 정확히 전달됐고요. 잠시 뒤에 9시부터 세르비아와 경기 있습니다. 우리는 8강 이미 확정했고요. 3위로 가냐, 2위로 가냐 갈림길인데, 연일 접전 펼쳐서 선수들 쉼표 필요하고, 게다가 우리랑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가 안 정해졌습니다. B조가 혼돈의 연속이거든요. 이탈리아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미국이 물고 물린 상태입니다. 오늘 정해지기 때문에 일단 우리는 숨고르기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그토록 원하는 메달 딸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1976년 몬트리올 이후 한 번도 없었습니다. 

◇ 황보선: 어제 높이뛰기도 재밌게 봤습니다. 우상혁 선수, 우리나라 육상에 새 역사를 썼더라고요?

◆ 조은지: 사실 결승에 올라간 것부터 역사입니다. 우리나라가 마라톤 말고,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간 건 1996년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의 일이거든요. 그런데 메달을  딸 뻔했습니다. 동메달과 딱 2cm 차이였는데요. 2m35를 넘으면서 한국 신기록 24년 만에 갈아치웠고, 세계 4위를 기록했습니다. 싱그러운 웃음, 여유 있는 표정, 스스로 ‘괜찮아’를 외치고, 대부분 선수들이 앉아 있었지만 관중석 호응도 유도했습니다. 마지막 시도에서 2m39 넘었으면 금메달인데 아쉽게 바를 쓰러뜨렸고, 이후에도 상무 소속으로 거수경례하면서 멋지게 무대에서 퇴장하며 도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보여줬습니다. 울림까지 있어 육상스타로 손색없었습니다. 만나서 인터뷰하고 싶은 선수 1순위가 됐습니다. 

◇ 황보선: 인터뷰 얘기 나왔으니까, 도쿄에서 만난 선수 소개 좀 해주세요? 

◆ 조은지: 어제 한국에 돌아간 양궁 김제덕 선수, 만 17살에 2관왕 올랐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 막차로 태극마크다는 걸 봤고, 진천선수촌에서도 미리 봤는데, “이모 봤던 거 기억해요?” 하고 물으니 “그럼요!”라고 답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10점 꽂은 기량이 너무 대단하고, 파이팅도 좋았고요. 도쿄에서 따로 물으니까 떨리고 긴장돼서 파이팅 외쳤다고 하더라고요. 편찮으신 할머니, 아버지와 사는데 빨리 가서 금메달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고요. 별명도 되게 많이 생겼거든요. 병역특례 받는다고 면제덕, 양궁 황제라고 황제덕, 파이팅좌, 아기호랑이 등등인데요. 본인은 아기호랑이를 골랐습니다. 한국의 상징적 동물이라 그렇게 불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들뜰 만도 한데, 이제 선수인생 시작이라고 열정이 더 커지고 더 잘하고 싶어졌다고 하니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동영상 기사는 YTN 홈페이지와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고 있는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 조은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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