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곽민선이 분석한 김학범호 전력 "결정력의 문제, 2차전부터 달라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7-23 14:07  | 조회 : 149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곽민선 SPOTV 스포츠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오늘,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도쿄 올림픽이 시작됩니다. 일부 경기는 이미 시작된 상황인데요. 어제였죠, 우리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첫 경기도 진행됐습니다.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이번 우리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선수들 이외엔 대부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망주들인데요. 오늘 함께할 분도 국내 축구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망주입니다. 곽민선 아나운서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곽민선 아나운서(이하 곽민선):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축구를 이전부터 좋아하셨나요?

◆ 곽민선: 네, 저는 사실 보통 해외축구를 많이들 좋아하시는데, 국내축구를 먼저를 보기 시작하면서 해외축구까지 좋아하게 된 사례입니다. 

◇ 최형진: 어제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대1로 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충격적인 패배였는데요.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 곽민선: 일단은 충격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한국축구가 A대표팀, U23, U20 등 대표팀을 통틀어서 뉴질랜드에 패배한 게 처음입니다. 네, 또 뉴질랜드 올림픽 역사상 첫 승을 하는데 제물이 됐는데요. 어제 경기를 사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정력은 아쉬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볼 점유율이 63%에 12개 슈팅이 나왔는데, 뉴질랜드는 37%에 단 두 개입니다. 그 중에 딱 하나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된 거고요. 그래서 아마 전반에는 ‘이거 우리가 이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모두가 했어요. 그런데 상대의 밀집수비를 결국에 뚫어내지 못하다가 상대 미드필더인 벨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찼고, 우리 수비 정태욱 선수의 몸을 맞고 흐른 공을 역시나 크리스 우드 선수가 마무리하면서 결국 그 이후에도 한국이 찬스를 만들어내지만 살리지 못 한 채 승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 최형진: 우리가 흔히 축구계에서 뒤에 엉덩이 쓱 빼놓고 두드려 팼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어제 경기가 뉴질랜드 팀을 수비 쪽에 다 묶어놓고 계속 공격을 했거든요. 결국 그 결정력의 부재로 0대1로 패배하고 말았는데, 사실 저는 어제 방송에서 공언했는데요. 3대0으로 이긴다는 거였어요. 

◆ 곽민선: 저도 그랬어요. 

◇ 최형진: 실제로 경기 전에 몇대몇 예상하셨어요?

◆ 곽민선: 저도 어제는 상당히 골이 많이 터질 걸 생각해서 3대1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아쉽게도 결과가 이렇게 나왔네요. 

◇ 최형진: 정말 예상외의 결과였습니다. 뉴질랜드는 B조에서도 최약체로 평가되는 팀 아니었습니까?

◆ 곽민선: 맞는데요. 이게 최상의 조에서 최약체를 만났다, 이런 말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코 그렇지 않았잖아요. 한국이 세계랭킹 39위, 뉴질랜드가 122위에 어제가 올림픽 세 번째 진출인데, 그런데 들여다보면 전력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2명, 최근에 A대표팀에서 뛴 선수가 6명이 왔고요. 또 어제 골을 넣은 번리의 크리스 우드, 웨스트햄의 윈스턴 리드, 전부 다 EPL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전방과 최후방 수비까지 맡아줬기 때문에 최약체인줄 알았지만, 저는 어제 경기를 보고 ‘B조에서 나름 최강이 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 최형진: 말씀하신 대로 멤버가 괜찮더라고요. 그럼 사실 김학범 감독도 첫 경기 전에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쉽지 않았거든요. 우리 대표팀의 패배요인,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곽민선: 일단 우리는 똑같은 모습으로 나왔지만, 상대는 확실히 우리가 공격상황에서 조금 더 강할 것을 예상하고 파이브백으로 가지고 나온 부분이 있었고, 또 어제 김학범 감독님께서 인터뷰하시기를 중앙 지역에서 기회가 났을 때 전방에서 찔러주는 패스가 잘 안 됐다고 했어요. 실제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대 쓰리백에 중앙미드필더 두 명이 내려오니까 저희가 뚫어 낼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중원을 뚫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또 볼을 받기 위해서 동료들에게 더 다가갔어야 됐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결국에 공격상황에서 더 과감하게 올라오고 더 들어가라, 이런 지시였을 텐데요. 확실히 전반전에서는 전방 압박이 좀 보였다가 후반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첫 경기라서 그런지 저도 보는 내내 답답하고, 사실 축구 보다가 화도 내고 하는 편인데요. 곽민선 아나운서도 축구 볼 때 화도 내고 하십니까?

◆ 곽민선: 저는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게, 제가 축구를 보다보면 선수들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안 돼 강인아, 의조야 가자’ 막 이러면서... 욕은 하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알지도 못하지만 굉장히 친한 것처럼 말을 걸게 되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 최형진: 원래 그렇죠. 뭐. 저도 모든 선수 이름을 불러요. 축구보다 보면. 그런데 손흥민 선수만 그 이름이 잘 안 나가지더라고요. 흥민이형, 이렇게 되더라고요. 잘하면 형이죠. 하하. 첫 경기라서 선수간의 호흡에 문제도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대회가 치러질수록 합이 맞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곽민선: 사실 호합이 안 맞다고 말하기에는 어제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도 많이 갔고, 나름의 좋은 연결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미스도 있었고, 선수의 폼에 대한 지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당장 바로 다음 경기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폼을 기대하는 것도 있겠지만,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공격법을 찾아가는 게 조금 더 확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저는 어제 축구를 보면서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삼고 싶냐면, 어제 경기 전반전부터 좀 답답했습니다. 이강인 선수를 포함해서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단 말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실패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곽민선: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일단 교체카드 활용에 대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정말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보통은 평가전에서 그렇게 한 번의 선수교체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어제는 패스 능력이 좋은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 선수까지 한 번에 빼고 드리블이 좋은 송민규, 이동준, 이동경 선수를 넣었는데, 이게 공격 이선을 하나하나 바꾼 게 아니라 한 번에 다 바꾼 거거든요. 

◇ 최형진: 셋을 동시에 교체했죠. 

◆ 곽민선: 그렇죠. 굉장히 과감한 판단이었다고 보여지고요. 또 이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나오지 않은 건 역시나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곽민선 아나운서가 계속 득점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데, 사실 와일드카드하면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바로 황의조 아니겠습니까. 어제 경기에서는 뚜렷한 뭔가가 없었단 말이죠. 대표팀 공격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곽민선: 일단 많은 분들이 역시 결정력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슈팅의 정확성, 섬세한 마무리까지 더한다면 이런 공격진들의 각자의 기량이 더 빛날 것 같은데요. 말씀해주신 황의조 선수도, 어제 엄원상 선수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계속 일대일 상황에서 여러 차례 크로스를 만들어내면서 황의조 선수 머리에 잘 배달해서 슈팅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몇 차례 있었지만, 사실 원톱자원의 황의조 선수도 전방압박을 하면서 풀타임을 뛰니까 지쳤을 거예요. 고립된 모습도 분명히 보였고요. 사실 이 선수의 결정력이 터져야 올림픽이 성공할 수가 있는데, 다음 경기에서 좀 기대를 해봐야 될 것 같고, 마찬가지로 권창훈 선수도 활동량이 좋고 찬스를 정말 잘 만들어내는데 역시 다음 경기에서 슈팅감각에 대해서 고민을 해올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어제 슈팅마다 공이 뜨고 이런 장면이 굉장히 많았는데, 곽민선 아나운서는 올림픽 국가대표, 성인 국가대표 다 포함해서 선수 들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합니까?

◆ 곽민선: 저는 그때그때 잘하는 선수를 좋아하거든요. 

◇ 최형진: 현 시점에서는 누구입니까? 손흥민 선수?

◆ 곽민선: 저는 손흥민 선수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K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어제 나왔던 이동경, 이동준, 송민규 선수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어제 득점을 바랐던 장면은 어떤 부분이었냐면, 송민규 선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력이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 정태욱 선수가 헤더로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정태욱 선수 뒤에 송민규 선수가 잘 있다가 헤더로 한 골 넣어주지 않을까, 그런 모습을 기대했는데. 다음 경기에서 바라고 있습니다. 

◇ 최형진: 뉴질랜드 선수들 피지컬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몸이 럭비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살리지 못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강인 선수인데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없는 유형의 선수거든요.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

◆ 곽민선: 어제 이가인 선수가 이선에 포진해서 선발출장 했는데요. 저는 순간순간 탈압박할 때의 개인기에 소리를 질렀어요. 돌파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볼 배급을 도맡아서 하더라고요. 또 이 선수가 키패스가 정말 장점인데, 어제는 진짜 아쉽게 패스가 걸리거나 슈팅 세기가 안 맞거나 이런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너무 잘했고,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서 막내인데 주도하면서, 참 여러 방면에서 영향력을 끼치는구나. 

◇ 최형진: 대단한 선수입니다. 

◆ 곽민선: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초반에 나왔잖아요. 팬들에게 아쉬운 선택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최형진: 저도 어제 사실 화냈어요. 남은 두 경기, 루마니아와 온두라스입니다. 두 경기를 결국 잘 치러야 8강에 가는데요. 두 경기는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요?

◆ 곽민선: 일단 지난 경기를 잊고 자신감을 갖고 최대한 빨리 경기력을 다져서 조별통과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루마니아가 피파 순위는 43위, 온두라스가 67위인데, 어제 이들 경기가 열렸단 말이에요. 사실 보면, 루마니아는 57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오는 팀이고, 주말에 저희가 경기를 하는데요. 실제로 온두라스보다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어제 온두라스의 자책골로 1대0으로 승점 3점을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어제 실점하지 않고 수비력이 좋았던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 못했잖아요. 주말에 공격의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럼 곽민선 아나운서의 촉을 여쭤보겠습니다. 

◆ 곽민선: 제 촉이요? 안 좋은데 어떻게 하죠. (웃음)

◇ 최형진: 첫 경기 지긴 졌는데요. 제 생각에 8강은 분명히 올라가요. 우리 대표팀,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객관적으로요. 이거 어렵네요.    

◆ 곽민선: 저는 축구를 잘 모르거든요. 우승해야죠. 메달 걸고 돌아와야죠. 하하

◇ 최형진: 저는 사실 메달은 어렵다고 봅니다. 8강은 갈 거라고 보는데, 혹시 그럼 우승후보로 어느 팀을 꼽고 계세요?

◆ 곽민선: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겠지만, D조에 있는 브라질도 막강하고 C조에 있는 스페인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잖아요. 일단은 스페인이 선수들 몸값이 최강입니다. 거의 5억 6천 3백만 유로로 한화로 7천 620억 원, 그리고 얼마 전 유로2020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합류했고, 올림픽 베스트11을 짰을 때, 6명이 포함된다고 할 정도로 선수진이 정말 좋아요. 그런데 웃긴 건 어제 이집트전에서 득점에 실패해서 0대0 결과를 냈습니다. 

◇ 최형진: 비겼어요?

◆ 곽민선: 비겼고요. 이렇에 나름의 이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게 올림픽 대표팀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누가 이길지 모르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대표팀에 응원 한마디 해주시죠. 

◆ 곽민선: 사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참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리그와는 분명히 다르거든요. 소속팀 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피드백을 받게 될 텐데요. 당연히 질타를 받을 수도 있고 이겨내면 영웅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정신 차리고 마음 강하게 먹고, 끝까지 집중해서 메달 걸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응원해달라고 했는데 우리 대표팀을 거의 압박하시는 것 같은데요. (웃음)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민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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