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암 진단 때부터 호스피스 완화 치료 함께 시작해야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7-01 20:28  | 조회 : 70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71(목요일)

대담 :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암 진단 때부터 호스피스 완화 치료 함께 시작해야해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이광민 원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원장(이하 이광민)> , 안녕하세요.

 

김창기>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가 없죠. 머리로는 다 이해를 하는 거 같지만, 막상 죽음 앞에선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는 정신과 의사들도 참 힘들죠.

 

이광민> 너무 다양한 감정들이 들 수밖에는 없죠. 때로는 분노, 때로는 절망, 때로는 우울, 때로는 공포. 이런 모든 감정들이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근데 막상 그 상황이 다가올 때까지는 이거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호스피스 병동에 있다 보면, 우리나라 호스피스의 특징인데, 일찍부터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정말 임종이 다가왔을 때, 그 정도에 호스피스에 오시다 보니까 막상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가족이나 환자분들께서 감당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이 오시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김창기> 또 이런 것도 있잖아요. ‘죽을 날짜를 받아놓은 사람이 정신건강이 대수야?’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죽음을 앞두신 분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보셨을 텐데.

 

이광민> 저희가 도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에요, 내가 설령 죽음이라는 절망의 상황을 맞닥뜨린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순간까지 내 삶의 가치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려고 하는 노력들이 정말 필요하거든요. 근데 막상 이런 것에 대한 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 압도당해서 내가 어떻게 보면, 이 시간을 정말 가치 있게 보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이나, 혹은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마약성 진통제만 너무 의존해 계시면서 그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볼 때, 너무너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김창기> 시간이 짧은데.

 

이광민> , 그리고 가족들 역시도 이 상황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몰라서.

 

김창기> 허둥지둥 대다가.

 

이광민> 허둥지둥하다가 정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될 타이밍들을 놓치게 되시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정신과 의사들의 역할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삶의 마지막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해드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고통을 그래도 조금은 줄여드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과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김창기> 호스피스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광민> 정말 말기암 상황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이때까지의 공식적인? 전통적인 호스피스의 영역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가족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돌보는 영역, 역시도 그랬고요. 최근에는 그 영역이 조금 확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호스피스라는 용어보다는 완화치료라는 표현을 쓰면서, 진행암. 즉 말기 상태가 아니라 진행된 암을 진단을 받으면서 치료를 하는 시점부터 호스피스 완화 치료라는 부분들을 같이 접목을 하면서, 내 삶의 영역들을 돌아보고 가치나 의미를 찾고. 그리고 내가 언젠가 다가올 내 삶의 마지막에 대한 부분들을 미리 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영역들이 최근 들어서 더 활발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김창기>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네요. 완화 치료. 호스피스는 거의 끝에 가서 하는 것이어서. 호스피스 병동에 가기도 환자들이 싫어하잖아요. 남은 사람들도 참 힘든 일을 겪게 되는 곳인데, 이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까요?

 

이광민> 간병을 하시는 가족 분들은 막상 환자분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극도의 우울감을 경험하시는 경우가 많으세요. 그 전까지는 억지로 버티고 계셨다가 마치 둑이 터지듯이 그 이후에 감정들이 확 몰려오면서, 너무 힘들어하시면서 일상 복귀를 하셔야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되게 힘들어하시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애도 과정인데. 옆에서 저희들이 조금만 같이 도와드릴 수 있다고 하면,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해드릴 수 있는 거 같아요.

 

김창기> 이광민 원장님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광민>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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