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암에 걸린 아버지가 너무 우울해해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30 16:44  | 조회 : 73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630(수요일)

대담 :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암에 걸린 아버지가 너무 우울해해요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이광민 원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 의학과 의원 원장(이하 이광민)> , 안녕하세요.

 

김창기> 이번 주는 이광민 원장님과 함께 몸이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짧은 사연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 아빠가 췌장암 진단을 받고 너무 우울해 하셔서 조심스럽게 정신과 협진을 말씀을 드렸는데, 눈물까지 보이시면서 이제 자기를 정신까지 아픈 사람으로 취급을 하냐고. 딸네와 말도 하지 않겠다. 약 복용도 거부를 하시고, 계속 담배만 피워되는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광민 원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광민> 일단 아버지께서 약간 삶을 포기하시는 방향? 삶을 회피를 하시는 방향으로 조금 바뀌신 거 같아요. 본인의 상황을 굉장히 절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창기> 지금 몸이 아파 죽겠는데, 마음까지 돌보아야 되겠냐고. 우울증을 인정하시기가 쉽지가 않으신 것이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신 것이겠죠?

 

이광민> 암은 어찌 되었건 트라우마 입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아주 큰 고통이고 역경이거든요. 트라우마가 있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게 되는 반응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도 있죠. 고통에 대한 재경험이라든지, 혹은 과각성, 내가 자꾸 불안하고, 잠도 못자고, 자꾸 놀라고 이런 것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밖의 대표적인 것이 회피거든요. 자꾸 회피하려고 하는, 포기하려고 하는.

 

김창기> 부정하고.

 

이광민> , 맞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부분을 같이 돌봐 드려야지 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실 수 있고, 몸의 건강도 챙기실 수 있는 환경이 되세요. 그렇기 때문에 암 경험자분들에게서의 정신건강이 특히나 더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긴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느냐 하면, 미국에서는 암 병원을 관리하는 국가 기구가 NCN이라는 국가 기구입니다. 그곳에서 미국에 있는 모든 암 병원을 관리하는데요. 그 관리 안에는 무엇이 들어가느냐 하면, 정신건강적인 전문가가 암 병원 내의 정신과가 아니라 종양학의 정식 직원으로, 정식 의사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요.

 

김창기> 그거 좋네요.

 

이광민>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암 경험자라면, 암 환자라면 반드시 정신 건강에 대한 케어를, 돌봄을 받아야 하고, 거기다가 정신과라는 스티그마를 또 붙이지 말고, 그냥 종양학 안에서 암 치료를 받는 것에 통상적인 치료의 일부로 이름을 포함을 시켜야 한다는 이런 의미일 거 같거든요.

 

김창기>그렇죠. 굉장히 큰 질환, 암 같은 질환을 앓으시는 분들은 당연히 정신과적인 문제를 경험을 하게 된다.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정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암을 겪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동반이 되는 현상이다, 라는 것을 이해하시면 참 좋을 거 같아요.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우울함, 불안, 두려움.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이광민> , 맞습니다. 저한테 오시는 암 경험자 분들은 치료가 끝난 다음에도 오신 다음에도 정말 병원 냄새는 맡기도 싫다, 라고 정말 격하게 반응을 하시거든요. 요즘 암 병원들은 그래서 그런지 암 환자, 환자분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서 어떻게 하면 이암 환자분들, 환자 분들이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는 고민도 정말 필요할 거 같아요.

 

김창기> 아프신 아버지께서 마음까지 아프시지 않기를 바라는 따님에게 이광민 원장님, 마음 처방전 좀 써주세요.

 

이광민> 지금 아버님의 상태는 정신과적인 병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절망적인, 어떻게 보면 힘든 병 속에서 누구나 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반응이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 고통은, 그 괴로움은 아버님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분들도 다 같이 공유하고 있죠. 그래서 1차 적으로 아버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버님만 괴로운 것이 아니에요. 그 과정에 있는 그 누구라도 괴로울 것이고요. 그 옆에 있는 그 가족들도 다같이 이 괴로움을 함께 느끼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같이 거기에 대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그래서 같이 이겨내려고 하는 자세, 그런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창기> 같이 이겨내자는 사랑과 희망, 아버님에게 전해달라는 처방전이겠죠. 이광민 원장님의 따뜻한 마음 처방전 감사합니다.

 

이광민>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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