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우울증 어르신에게 쉬세요 라는 말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21 17:03  | 조회 : 92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621(월요일)

대담 : 전상원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우울증 어르신에게 쉬세요 라는 말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세요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죠. 그만큼 노인은 많은 이야기와 지혜를 지닌 중요한 존재죠. 하지만 도서관의 책들만큼이나 크고 많은 이야기들을 저장하고 정리를 하시느라 힘들고 지치셨을 노인들의 마음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주 마음주치의에서 바로 그 마음을 살펴보겠습니다.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전상원 강북 삼성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전상원)> , 안녕하세요. 전상원입니다.

 

김창기>반갑습니다. 제가 교수님들이 나오시면 꼭 여쭤봅니다, 왜 그 분야를 선택 하셨냐고요. 전상원 교수님께서는 왜 노인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셨죠?

 

전상원> , 제가 이제 어르신들을 진료 중에 모시다보니까, 주로 보호자 분들이 데리고 오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보호자 분들이 굉장히 심각하게 증상을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르신한테 막상 물어보면 증상이 없다고 하시는 거에요.

 

김창기> “멀쩡해 이 사람아.”

 

전상원> 그러니까요. 이게 왜 이럴까 했더니, 어르신들 특유의 문화가 있고, 정신과 증상이나 이런 것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리 있구나. 성인의 연장이 아니구나. 저도 그럼 노인이 되어야 할 텐데. 그러면 저도 대비를 할 겸, 어르신들을 위한 정신의학에 관심을 가져보자 해서, 이렇게 진행한 거 같습니다.

 

김창기> 어르신들의, 노인 정신건강의학의 특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상원> , 우리 어르신들은 실질적으로 신체증상이 거의 같이 동반이 되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이 있다 보니까, 몸이 아프시죠. 몸이 아프시면 당연히 또 우울, 불면 등이 오시고요. 또 우울, 불면이 되면 또 몸이 나빠지세요. 식사도 잘 못하시고. 그래서 이게 쳇바퀴처럼 굴러가서, 어르신들이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인사를 드리면 밝게 지내시던 분이 오랜 만에 뵈면, 완전히 드러누워서 병상에 계시고.

 

김창기> 힘이 쫙 빠지죠.

 

전상원> 그런 것이 보이더라고요. 어르신들의 특징은 몸이 따라 가는 것이고. 노화의 과정에 의해서 정신과 신체가 이제 악순환을 반복할 수도 있고. 반대로 역으로 하면 좋은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에 도착한 사연 중에서는 부모님들 걱정하는 사연이 참 많아요, 짧은 거 하나 읽어드리죠. “아빠는 40년 넘게 운영을 하던 공장을 최근에 정리를 하고, 집에서 쉬십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하세요. 몸무게도 5kg정도 빠지셨고, 매사에 기운 없어 하시네요. 그동안 고생 참 많이 하셨으니까, 좀 쉬시라고 해도, 뭐가 그렇게 불편하신지. 바라보기가 안타깝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참 많이 늘으셨죠?

 

전상원> , 자식들이나 우리 보호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르신을 바라보았을 때, 그리 고생을 하셨는데, 이제 쉬실 당연한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누려라, 라고 자꾸 이야기를 하고, 이해를 시키려고 할 겁니다. 이렇게 고생을 하셨는데, 이제는 쉬어야 할 당연한 권리가 있잖아요. 그런데 왜 쉬시고, 이제 마음 편하게 지내실 수 있는데, 왜 더 힘들어 하시냐. 우리 어르신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어르신들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리타이어, 은퇴하고 쉬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의 존재감. 나의 가치감, 사회와 또는 좁게는 가족한테서의 나의 존재감과 가치감을 인정을 받는 것. 그것을 원하시는 거 같아요.

 

김창기> 은퇴 이후에 무력해 하시면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자녀들에게. 전상원 교수님께서, 자녀들을 위한 마음처방전을 부탁드립니다.

 

전상원>, 우리 아버님, 어머님, 지금까지 고생하신 거 옆에서 보시느라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 많으셨겠습니까? 마음은 이제 쉬어라, 어머니, 아버지 이제 편히 쉬세요.”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꼭 돈을 벌고, 생산적이지 않아도, 의미 있는 일이 분명히 있으실 것이고, 계시는, 분명히 존재의 이유가 있으실 것입니다, 하고 말씀을 드리면서 실제로 같이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어르신들에게 은퇴하신 것이 아니고, 비싼 값진 경험을 끌어 오셔서 어느 정도 완수를 하셨으니, 이것을 가지고 새로운 가족과 사회에 또 다른 이바지를 하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되시니까, 그게 뭔지 같이 찾아봅시다.” 라고 양쪽 어르신과 자녀분에게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창기> 전상원 교수님 따뜻한 마음처방전 감사드립니다.

 

전상원>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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