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어릴 때 트라우마가 자아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져. 마음 헤아리기 기능 키워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10 17:23  | 조회 : 78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610(목요일)

대담 :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어릴 때 트라우마가 자아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져. 마음 헤아리기 기능 키워야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성격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성격장애를 교수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던 마음 헤아리기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마음 헤아리기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죠?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이하 석정호)> 마음 헤아리기, 라는 것은 영어로는 “Mentalization”이라고도 하는 것인데요. 아이가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처음 배우게 되는 사람으로서 소통하는 기능이 됩니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내 마음을 잘 알아야 하는데. 내가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사실 저도 제 마음을 100%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지금 어떤 느낌이나, 어떤 감정, 어떤 생각이 올라오고, 어떤 충동이 올라오는 지 잘 헤아리는 것이 일차원적인 나의 마음 헤아리기입니다. 두 번째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인데요. 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저 사람의 겉으로 보여지는 말과 행동, 표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속마음을 헤아려보는. 속마음, 의도를 찾아보고 생각해보는 그런 기능을 마음 헤아리기 기능이라고 합니다.

 

김창기> 사실 상대방의 마음은 대충 예측을 하는데, 내 마음은 참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죠. 그래서 타인들이 내 마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해보면서 찾아갈 때, 내 마음을 헤아리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저는 교수님 강연에서 자신의 성장기 트라우마를 극복한 고백이 있었어서, 참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 안의 트라우마를 내가 인식한다는 것이 어쩌면 마음 헤아리기에 첫 단추이겠죠?

 

석정호> , 그렇습니다. 대부분 이런 마음 헤아리기에 왜곡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트라우마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엄마, 아빠가 너무 많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굉장히 불행한 것이고, 내가 이 가정에 태어나서 우리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든지. 이런 식으로 마음 헤아리는 방식의 왜곡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계속 학대를 받았던 사람은 나는 세상이 미워하는 사람이다. 나같은 사람은 이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수 없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자아상을 갖고 크게 되거든요. 이렇게 자기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에 왜곡이 일어나는 사람들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정상적인 안정된 인간관계를 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자기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비슷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자기마음을 비교적 잘 헤아린다고 볼 수 있겠죠.

 

김창기> 결국 성장기의 트라우마가 내가 내 마음을 헤아리는 방식에 왜곡을 줄 수가 있다. 결국 인격 장애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석정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인격 장애 환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화상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인간관계를 하다가 상대방을 의심하게도 되고, 아니면 상대방에게 100% 끌려 다니면서, 괴롭힘을 당하고, 학대를 당하는데도, 그 과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마음에 왜곡이 일어나면, 인간관계의 왜곡으로 이어져서 인간세상살이 하는 것이 매우 힘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창기> 그래서 우리 부모들,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보내주는 마음의 신호들을 잘 알아차려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잘 알아보고 잘 들을 수 있을 까요?

 

석정호>부모님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본인이 워낙, 아주 강한 훈육분위기에서 엄격하게 자라다 보면, 본인 스스로가 자기도 모르게 부모의 훈육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동일시 할 수도 있거든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들은 자기의 선입견이나 자기가 늘 느끼던 방식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해주려고 노력해야하거든요. 아이가 울고 있는데, 보채는 것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다고 화가 나서 짜증을 내버리거나, 아니면 아이가 웃고 있는데 엄마가 아무 반응을 안 해주거나. 이런 식의 반응들을 할 때 아이들은 굉장히 상처를 받게 되고, 마음 헤아리기 기능의 발달을 방해를 받게 됩니다.

 

김창기> 따뜻하게 일관적으로 주의 있게, 민감하게 아이들이 보내주는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석정호 교수님 오늘의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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