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요즘 핫하다는 퇴직연금 투자 “ETF가 뭐길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30 12:38  | 조회 : 179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개인 투자자들이 노후 대비로 가입한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 ETF에 투자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주요 다섯 개 증권사의 연금 계좌 중 상장지수펀드의 잔액이 약 2조 9천 억 원까지 늘었는데요. 1년 3개월 만에 여섯 배 넘게 증가한 수칩니다. 연금계좌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 얘길 들으면서도 ETF가 뭐지? 퇴직연금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연금 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동엽 상무(이하 김동엽):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먼저 ETF, 상장지수펀드가 뭔지 설명 먼저 좀 해주세요. 

◆ 김동엽: 요즘 금융상품들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아요. ETF라는 말은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펀드(Exchange Traded Funds)의 약자예요. 익스체인지가 증권거래소를 의미하거든요. 그러니 증권거래서에서 거래되는 펀드라고 이야기하시면 되고요. 아까 말씀하셨 듯, 상장되어 있으니 상장지수펀드라고도 얘기하는데요. 이게 뭐냐면 거래소에 상장해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펀드의 장점과 주식의 장점을 다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 가장 혁신적은 금융상품으로 많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개인 투자 열풍이 ETF에까지 번졌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열광적입니까?

◆ 김동엽: 올해 1월말 기준으로 ETF에 투자된 순자산이 56조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공모주식형펀드 순자산 규모가 55조 5천억 원이니까, ETF 순자산이 공모주식형펀드를 앞지른 셈입니다.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ETF에 이렇게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 김동엽: 가장 큰 장점은 개인투자자들이 돈이 많지는 않잖아요. 특정 종목에 투자하려고 하면 위험해질 수 있으니, ETF의 장점은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금액으로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는 건 일반 펀드도 가능한데요. 일반 펀드에서 투자 할 때 문제점은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고, 펀드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ETF의 경우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해당 ETF가 어떤 종목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소액 분산투자라는 펀드의 장점과 투명성과 거래의 편의성이라는 주식의 장점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별 주식 안하고 왜 ETF 하냐는 말씀도 하시는데요. 개별 주식의 경우 개인의 입장에서 종목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ETF는 특정 산업이나 특정 섹터, 테마 등 관련 종목을 여러 개 담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상황에서 종목을 선택하지 않고 산업, 분야,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코스피와 코스닥 같은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면서 수익을 내는 거네요?

◆ 김동엽: 그렇죠. 현재 ETF는 대부분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많습니다. 방금 말씀하셨 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수라고 하면 코스피를 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코스피 중에서도 상위 200개 종목만 뽑아서 투자하는 코스피 200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또 코스닥에서 150개 종목을 뽑아서 만들어 놓은 것이 코스닥 150이라는 지수가 있습니다. 해당 지수를 그대로 쫓아가는 ETF가 과거에는 많이 유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은 수익이 날 때 확 먹고 싶고, 손실보는 장에서도 이익을 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주식이 1% 오르면 난 2% 먹고 싶ㅇ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많이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라는 것도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도 난 수익을 내고 싶다고 하시는 분도 계셔서 주가가 –1% 하락하면 나는 1% 수익을 내는, 반대로 가는 인버스 ETF라는 것도 있거든요. 이것 거래량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죠. 사람들 생각에 오를 때는 레버리지하고 떨어질 때는 인버스 ETF를 하면 양수적으로 계속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됐을 때도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거죠.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 거라서 이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조심히 거래해야 하고요. 최근 히트를 치고 있는 상품은 섹터형 ETF나 테마형 ETF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번씩은 들어보셨겠지만,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이라고 하는 반도체 테마에 투자하는 ETF가 있고요. 최근 BBIG라고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섹터 ETF와 테마 ETF 특정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분들이 분야별 묶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김동엽: 상당히 유용한 방법인데요. 섹터형 ETF는 특정한 산업분류표를 사용해요. 산업군은 보통 11개 섹터로 구분하는데, 에너지, 원자재, 산업재 등으로 구분합니다. 예를 들면 음식료 산업이 잘 될 것 같으면 필수소비재 섹터를 선택하시면 되고요. 조선과 건설은 산업재 섹터 ETF, 자동차는 자유소비재 섹터, 삼성전자는 IT 섹터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런 섹터형 ETF가 전통적인 섹터 분류기준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안 맞는 부분들이 있어요. 현재 기술이나 트렌드 변화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잖아요. 

◇ 최형진: 분류 기준이 과거여서 안 맞는다는 거죠?

◆ 김동엽: 약간 오래됐다는 느낌도 들어서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테마형 ETF 입니다. 테마형 ETF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혁신기술이나 트렌드에 투자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어디에 투자하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기차, 클라우드, 반도체, 인공지능, 원격의료,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이름만 들으면 어떤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테마형 ETF가 섹터형 ETF를 대체하며 많이 등장하는 추세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이 ETF는 퇴직연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데, 이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 김동엽: 회사에 확인해보시면 우리 회사의 퇴직연금을 관리해주는 금융회사가 있을 겁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도 있거든요. 만약 회사가 퇴직연금을 증권사에 맡겨 놓고 있다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자기 퇴직연금을 ETF에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시스템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확인해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내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고요. 이것 말고도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받고 노후에 연금을 받으려고 연금저축에 가입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연금저축의 경우에도 증권사에서 가입하시면, ETF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퇴직 연금이나 연금저축 같은 연금을 ETF에 투자하는 잔고가 얼마나 늘었는지 제가 조사를 해봤더니요.. 2019년 연말에 4천 717억 원이었던 잔액이 올해 3월 중순에 보면 2조 9천 61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1년 3개월 사이에 6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최근 근로자들이나 연금 투자하는 분들이 ETF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중간에 상담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현재 현금 1억 정도 소유하고 있고, 국민연금 월 80만 원정도 매월 받고 있는데요. 자금 운용을 할 줄 몰라서 은행에 정기예금으로 넣어두고 있습니다. 이자가 너무 적어서 노후 걱정이 되는데, 조언 부탁 드립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 김동엽: 일단 예금 상품이 1% 안 되는 수익이 나다보니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1억 원 정도 되는 자금을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인지 성격을 먼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게 6개월, 1년 뒤에 쓸 돈 같으면 투자 상품에 넣는 건 조금 위험하다고 보시고요. 긴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하면, 주식 비중이 30-40% 들어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ETF 같은 곳에 30% 넣고, 나머지는 안정된 자산에 집어 넣어서 위험을 중립화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은퇴연금이라는 게 사실 안전성도 중요한데, 연금으로 투자한다는 자체가 조금 우려가 되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연금으로 투자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까?

◆ 김동엽: 최근에 많이 등장하는 것이고요. 위험하다는 말의 정의를 조금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요. 안전하다고 하는 건 예금에 넣어 놓으면 안전하죠. 원금이 안 깨진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안전한데요. 만약 내가 이 돈을 10년, 20년, 30년 굴려서 나중에 노후 생활비로 쓸 작정이라고 하면 이게 액면적인 가치로만 안전한 게 중요한가, 아니면 물가상승률도 같이 이겨내야 하는 건지를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눈에 보이는 액면 가치는 지켜내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면 실제 구매력은 떨어져버리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 최형진: 수익 차원에서 말씀하시는 거죠?

◆ 김동엽: 그렇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노후자금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긴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니까, 어디로부터 안전해야 하냐면, 인플레이션이나 물가상승률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개념이거든요. 그걸 이겨내려면 자금 중 일정 부분은 투자 상품에 노출시켜 놓는 것도 위험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들을 보고 자산 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증권사에서 연금저축과 IRP에 가입한 사람만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겁니까?

◆ 김동엽: ETF는 주식시장에서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니 증권사가 가능한데요. 예를 들어, 기존에 연금저축 등을 은행이나 보험사에 가입하고 있다고 하면, 연금계좌를 증권사로 이전하면 됩니다. 다른 불이익 없이 이전이 가능하고요. ETF 거래 가능한 증권사를 찾아가 이전하겠다고 하면, 자금을 옮겨오실 수 있고요.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퇴직연금을 맡아서 운용해주는 회사가 증권사인 경우 ETF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맡아서 운용한다고 하면 안 되는데요. 회사에 따라서 복수의 퇴직연금 운용회사를 선정해놓는 경우가 있어요. 은행 하나, 증권사 하나, 보험사 하나, 이렇게 선정해놓는 경우가 많거든요.

◇ 최형진: 일부 회사가 그렇다는 거죠?

◆ 김동엽: 네, 그런 경우 우리 회사에서 은행이나 보험사 말고 증권사도 선정하고 있으면 거기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1년에 한 두 번 정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든요. 그런 경우 변경해서 투자하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관련된 유사한 질문인데요. 한 청취자 님께서 ‘은행 퇴직연금에 가입 중인데, 금리가 낮아서 ETF로 바꾸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 김동엽: 금방 말씀드렸던 답변을 보시면 되는데요. 회사에서 먼저 확인하셔야 할 것이 ETF 거래하는 증권사를 연금 사업자로 선정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있다면 변경할 수 있는 날짜가 언제인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 님께서 ‘퇴직 연금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40대인데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방송 듣다 보니 걱정 되네요. 하게 되면 연금을 몇 개 정도가 평균적으로 적당할까요?’라고 하셨네요.

◆ 김동엽: 퇴직 연금은 회사에서 가입을 해주는 것이거든요.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직장을 다니시는 분의 경우, 회사가 가입해주는 거고요. 방금 물어보신 질문은 퇴직연금이라는 컨셉보다 연금 저축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빨리 시작하면 좋죠. 미루면 미룰수록 불어나는 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으니 마음 먹었을 때 일찍 시작하고요. 하실 것은 내가 한 해 저축해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저축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하시고요. 금액 내에서 가능하면 채우려고 애를 쓰시면, 이게 1년, 2년 쌓여 가면 목돈이 되거든요. 그래서 붓는 것은 그렇게 하시고 투자 상품은 자기 성향에 맞게끔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 김동엽: 거래가 편리하잖아요. 그런데 거래가 편리한 거랑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거래를 많이 한다고 좋지는 않습니다. 거래를 많이 하게 되면, 주가가 올랐을 때 사고, 떨어졌을 때 파는 일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잦은 거래는 피하시는 게 좋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ETF에 투자하는 비중은 정해놓으시고 그 비중을 일관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것들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행법에서는 주식형 ETF 등 상품에는 자기 퇴직연금 자산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거든요. 나머지 30%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비중을 자기 나름대로 정해놓으시고요. 주가가 올라가면 비중이 올라갈 건데, 그럴 경우에는 비중을 원래대로 줄이고요. 주가가 떨어졌을 땐 주식 비중이 줄어들었을 건데, 그럴 때 사서 비중을 늘여놓는 방식으로, 자산 배분비중을 정기적으로 조정해나가시면, 장기적으로 좀 더 높은 수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동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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