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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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종교인들이 나섰다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 종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29 10:47  | 조회 : 1164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3월 27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 박종화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 및 목사, 선업스님 불교상담개발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살예방, 종교인들이 나섰다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 종교”

- 3월25일=삶이오 제1회 생명존중의날 선포대회...“자살은 사회적 책임”
- 자살사망자에 대해 냉담했던 종교인들 참회와 다짐
- ‘죽고싶다’는 말? ‘더 사랑해달라,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외침으로 알아들어야
- 자살자 1명 당 6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하는 1대6의 법칙..자살유가족 관리 심각
- 교회 등 종교가 상담소 역할해야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열린라디오 YTN에서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이슈입니다,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생명살리기>! 자, 지난 시간에 이어서 제1회 생명 존중의 날을 맞아서 ‘생명 살리기’에 동참한 종교인들을 모신 특별 좌담을 마련했는데요.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도 함께 자리하신 분들 먼저 인사하고 시작하죠. 

 먼저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님 나오셨습니다.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이신 박종화 목사님, 개신교계 대표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불교상담개발원장으로 계신 선업스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모두> (인사)

◇ 김양원> 저희가 지난주에 만났을 때는 우리 행사 앞서서 어떤 취지로 이 행사를 기획하셨는지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행사 치르고 오셨죠? 

◆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이하 양두석)> 예, 잘 치뤘습니다.  

◇ 김양원> 예, 잘 됐습니까?

◆ 양두석> 예,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원래 대강당이 170석이나 들어가는 자리인데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서 50명만 입장을 시켰는데, 이 행사를 언론에서 많이 보도를 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생명의 존중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오시고 또 종교인 상임대표도 오시고 그래서 선포식도 하고 또한 서약식을 했습니다. 자기가 생명을 소중하게 하겠다. 그래서 이어서 우리 박종화 목사님께서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도 이어서 했었는데, 중요한 것이 3월 25일날 이 행사 이후에 처음으로 종교계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연불교, 생명학회가 연중으로 10회에 걸쳐서 생명 소중함, 왜 이것에 대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이런 내용들을 이어서 릴레이 세미나를 하기로 해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 김양원> 네, 저희가 개신교계 대표로 박종화 목사님 모셨고 또 불교계 대표로 선업스님 모시고 말씀을 지난 시간에도 나눴었는데 천주교계 대표님 말씀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연결이 지금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신상현 수사님, 전화연결 되어 있는데요. 수사님, 나와 계세요?

◆ 신상현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수사(이하 신상현)> 네, 꽃동네 인사로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김양원> 네, 사랑합니다. 어서오세요. 사실은 다른 종교계에서도 이 자살에 대해서 그동안 금기어로 해온 역사적인 내용들, 그다음에 왜 그랬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런 부분들이 저희가 쭉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천주교도 사실 제가 듣기로는 교회법에 따라서 스스로 목숨을 해한 신자에 대해서는 장례미사도 치러주지 않을 만큼 엄격하게 좀 대해 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신상현> 네, 사실이죠. 옛날 교회법에 따르면, 숙고해서 자살한 사람들은 미사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그것은 자살이 하느님의 뜻이나 사랑에 완전히 위배되는 죄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이렇게 밝힌 것이고요. 그렇지만 이런 선언 같은 하느님의 진리가 사람을 단죄하고 심판하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싸주고 용서해주고 참된 행복을 이끌어 주기 위해서 그런 기준을 만들어 준 것이죠. 그래서 어떤 자살한 사람들의 책임을 경감시킬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은 아주 심한 정신장애에 걸렸던 사람이 시도했거나 아주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근심한 시련이나 고통, 예를 들면 고문을 당한 것과 같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그런 심한 고통을 겪을 때, 그런 경우에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살자의 책임을 경감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구원론적인 면에서 볼 때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카톨릭 교회 교리서 2283항을 통해서 자살자도 구원해준다는 그런 구원론적인 것을 주시면서 우리는 요새 자살자를 위해서도 기도해주고 미사도 드려주고 있는 거죠.

◇ 김양원> 그럼 과거에는 이렇게 했던 교회법이었지만 현재는 바뀐 거군요.

◆ 신상현> 보완됐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고요. 과거에는 죄라는 원칙을 발표했다고 그러면 지금은 하느님의 자비가 죄보다 크다는 것을 이렇게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신상현 수사님, 지금 음성 꽃동네에 계신데 인곡자애병원, 원장님으로 계신다고 들었어요. 

◆ 신상현> 네, 의무원장.

◇ 김양원> 네, 천주교 수사님이시기도 하지만 또 직업적으로 의사선생님이시기도 한데,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 남게 된 어떤 자살 유가족이라고 우리가 보통 표현하는데 이런 유가족들에게 종교가 해줄 수 있는 역할,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 신상현> 제가 실제로 자살 유가족을 면담한 적이 있어요. 저는 이제 수도자로서 신앙상담을 많이 하죠. 한번은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을 면담을 했는데 그 아내가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었는데 남편이 워낙 선한 사람이라서 아내를 다 끌어앉고 배려하면서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내고 참고 지냈는데 어느날 딱 한번 계속 반복되는 병 때문에 이제 화를 살짝 냈는데 그날 아내를 잃어버리게 된 거죠. 남편은 내가 아내를 희생시켰다는 그런 죄책감 때문에 ‘나도 아내를 따라가겠다’ 저보고 희망이 없다고 이렇게 면담을 하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수도자로서 믿음을 가진, 그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었는데 제일 중요한 건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희망을 불어 넣어줘야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우리 천주교는 부활신앙이 있으니까 아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하느님께 회개하고 부활의 새생명을 얻을 수 있다. 희망을 가져라 그리고 중요한 건 아내를 희생시켰다는 죄책감에서 당신은 벗어나야 된다. 용서해주지 못하는 죄가 없으시다.’ 그렇게 제가 희망을 불어넣은 준 적이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내가 왜 살아있어야 되나’ 그런 사명감을 느끼지 못하면 삶을 포기합니다. 그런데 그 남편에게는 딸도 자식도 있었고 장인, 장모도 계셨고 부모님도 계셨거든요. ‘당신이 왜 살아있어야 되냐면 엄마를 잃은 두 자녀를 당신이 사랑해야 되지 않느냐. 또 목숨보다 귀한 딸을 잃어버린 장인, 장모는 얼마나 고통스러우냐. 그 분에게 자녀가 되어 드리고 그리고 당신을 낳아준 친부모님은 지금 얼마나 살얼음판처럼 조마조마하고 계시냐. 그분들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된다. 그분들은 지금 며느리를 잃었고 딸을 잃었고 다 잃어버리지 않았느냐. 그 대신 해라. 그러면서 아내가 다 하지 못한 사람의 삶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당신이 남아서 자녀를 잘 키워주고 부모님을 모시는 거, 그것이 천상에서도 아내가 기뻐하고 박수 쳐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달라.’ 이렇게 제가 기도했었는데 그분이 이걸 잘 받아들이셨어요. 

◇ 김양원> 그러셨네요. 자, 이렇게 수사님은 직접 현장에서 상담을 통해서 ‘나도 따라가야 되겠다’, 라고 결심할 수 있었던 자살 유가족을 ‘그렇지 않다. 당신은 반드시 살아있어라.’ 라고 상담해주신 사례를 말씀해주셨고요. 이렇게 천주교 교회 차원에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지금 사례를 통해서도 말씀해주셨지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신상현> 자살은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OECD에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로 되어 있습니다. 이걸 우리 교회직은 영어로 이걸 <죽음의 문화>라고 그래요.

◇ 김양원> 죽음의 문화.

◆ 신상현> 네, 안락사라든지 자살이라든지 태아를 희생시키는 그런 낙태라든지 그런게 전부 <죽음의 문화>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교회의 힘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거는 나라의 행정가들도 나서야 되고 학자들도 나서야 되고 또 시민단체도 같이 나서야 되고 또 교회가 연대해서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분들의 어떤 죄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이 바로 자살이다. 사회적으로 같이 연대성을 가지고 치유시켜나가야 된다, 그런 가운데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습니다. 교회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일이 뭐냐면 개인적으로는 저는 꽃동네에서 버림받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지금 33년째 모시고 사는데 처음에 그분들이 버림받고 꽃동네에 들어오시면 이런 말씀을 하세요. ‘선생님 빨리 죽는 약 없습니까? 저 좀 빨리 죽여주세요’ 이런 말을 저는 듣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40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에 제일 괴롭고 힘든 말이 죽게 해달라는 말이 제가 제일 괴롭거든요. 그 말을 들을 때 저는 이렇게 알아듣습니다. ‘지금 이분이 버림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나보고 더 사랑해달라고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씀하시는구나’ 이렇게 해석을 하고 2배로 더 관심갖고 사랑해주죠. 그럼 제가 농담으로 처음에 이렇게도 얘기해요. ‘할머니 죽는 약이 있는데요. 무지 비쌉니다. 할머니 돈갖고 못 사실 거예요’ 이렇게 농담해드리고 1년, 2년 열심히 그분들을 사랑해드리고나서 나중에 또 농담을 해요. ‘할머니 오늘은 제가 죽는 약 가져왔어요. 잡수세요’ 이러면 할머니가 거절하시면서 ‘이제 안죽어’ 그러시거든요. 왜냐하면 이제는 더 이상 버림받지 않았기 때문에 죽어야 될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분들에게 조건없는 사랑, 고통과 죽음을 대신한 사랑, 우리 꽃동네 시민은 이런 말씀을 하세요.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 네가 죄가 있든 없든...’ 죄를 묻지 않는 사랑, Unconditional love 라고 그러잖아요? 조건없는 사랑, 이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오늘 한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 자살자가 늘어났는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가정이 지금 무너져가고 가정이 지금 파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고 생명을 교육하고 양육하는 곳이고 가정이 생명을 잘 지켜주는 안전한 그런 장소인데 우리나라의 가정이 지금 50%가 깨졌고 지금은 사람들이 아예 결혼도 안 하려고 그러잖아요. 가정이 생기지도 않는 거예요. 그니까 고독한 영혼들이 의지할 곳이 없고 기댈 언덕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니까 지금 어떠한 제도로도 이걸 고칠 수가 없는데 교회만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가정의 가치를 잘 지켜주면서, 가정에서 받은 상처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교회는 그 상처를 치유시킬 수 있어요. 정신과 의사가 치유사는 안 돼요. 증상만 다스리는 거지. 건강한 가정, 회복한 가정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거는 교회에 가장 큰 사명이고 저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정을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것이 자살자를 줄이는 좋은 길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양원> 네,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 우리 종교가 갖고 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종교인들이 서로 모인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신상현 수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신상현> 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 김양원> 네, 감사합니다. 신상현 수사님과 말씀 나눠봤는데요. 자, 수사님 말씀을 들으셨는데, 세 분도 같이. 이 종교의 힘이라는게 왜 자살예방에 종교가 필요하냐, 제가 이런 말씀을 여쭤봤더니 ‘조건없는 사랑, 이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길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종교를 통해서 개인이 갖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 그게 바로 종교의 사명이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박종화 목사님 기독교에서도 생명사랑이 중요한 가치관 중 하나 아닙니까?

◆ 박종화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 및 목사(이하 박종화)> 그렇죠.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자기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기 목숨을 끊습니다. 그래서 자기 사랑이 너무 중요한데 자기만 사랑하면 이기주의가 됩니다. 그니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또 이웃과 자기를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진짜 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다 삼각형을 이루면서 서로 사랑을 나눈다. 그래서 이제는 나 죽고 싶다, 이런 말 하시는 분은 난 사랑하지 않고 싶다, 이런 거죠.

◇ 김양원> 그렇군요. 기독적인 사랑의 완성이 바로 자살예방의 길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주변에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 참 안타깝고 ‘내가 왜 전화 한번 못했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럼에도 불과하고 우리사회 전반적으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살자들에게 사실 좀 냉담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또 한가지 얘기를 해봐야 될 것이 자살자에 대한 인식개선인 데요. 선업스님?

◆ 선업스님 불교상담개발원장(이하 선업스님)> 저 같은 경우는 군에 군승으로 봉사을 사실 했죠. 그런데 이제 자살자들이 군에도 한번씩 나오게 되면 가장 먼저 해당 병사의 종교를 찾아서 화송대에 있는 저희들한테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가서 보니까 본인 스스로가 극단적인 선택을 이렇게 한 경우잖아요. 그런데 그 영향이라고 하는 것이 부대원 전체에게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사건, 사고가 한번 나면 부대 자체가 특히 내부반 자체는 거의 해체수준으로 진행이 돼요. 그리고 또 다시 하는 일이 뭐가 있냐면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에 대한 조사가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조사를 진행하는 거롤 제가 쭉 지켜보고 옆에서 계속 보면서 정말 사람, 한사람이 그 미치는 영향이라는 얼마나 클 수 있는가, 에 대해서 그때 큰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사람의 자살자가 일어나면 여섯명이 같은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1대6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뜻이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6명, 그럼 그 6명이 다시 6명에게 똑 같은 영향을 미치겠죠? 그럼 한사람으로 인해서 기본적으로 36명은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말하자면 부대 하나에서 자살자가 나오면 36명이 동시에 큰 고통을 겪게 되고 그 사람들을 또 다른 부대에다가 이렇게 보내더라고요. 그러면서 결국은 그 36명이 곱하기 6명이 되는 거 잖아요? 그러면 그 사단이 됐던 군단이 됐던 거기는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그런 상황이 나오더라고요.

◇ 김양원> 파급력이 어마어마 하군요.

◆ 선업스님> 그래서 결국은 이정도의 영향력이고 파급력이면 저희들이 과연 이(생명살리기) 운동을 안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라는 한번 생각을 해보면 이 운동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고 종교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 못 하면 결국은 이 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집단이 없다, 이런 결론이 내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자살자 문제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은 매우 크고 그리고 종교 리더들은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의 전환을 해야지만 된다, 이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양원> 예, 종교마저도 자살을 외면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선업스님 그런데 사실 불교 같은 경우에는 교회처럼 교회는 주일마다 가지 않습니까? 사실 절에는 꼭 매주가야 된다, 이렇게 불교를 믿지는 안 잖아요? 그런데 내부적인 대책이 있으실까요?

◆ 선업스님> 그럼요. 그 질문 너무 감사드리는데요. 이런 거죠. 요새 코로나시대가 돼서 저는 이렇게 불교가 장점이 있는    모집단인지 잘 몰랐는데요. 일단 스님들은 고무신 열심히 신고 다녔더니 백신이라고 그래서 또 이렇게 좋은 말씀을 이렇게 해주시고 그다음에 절이 굉장히 넓어요. 또 공간이.

◇ 김양원> 그러네요. 거리두기가.

◆ 선업스님> 그럼 이게 자동 거리두기를 (하게 된 거죠). 저희는 하고 싶어서 거리둔 게 아닌데 저희는 그냥 그 (큰) 공간이었는데 (사람들이) 자동으로 보시더니 ‘여기는 문제가 없네.’ 이런 상황이 되고 해서, 저희가 불교가 열린공간이라는 개념이 이번에 새로 확보돼었다, 이런 생각이 첫 번째로 들고요. 요새 저희가 신경쓰고 있는게 온택트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이 자살예방운동이나 이런 걸 적극적으로 하자. 이게 지금 저희들이 생각을 말하자면 불교가 이런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해가지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이런 생명살리기운동이라든 생명존중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또 하나 저희가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랑 하고 있는 활동이 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불교 내에도 다양한 매체들이 있고 방송들이 있고 신문사도 있으니까 이런 매체를 활용해서 생명존중에 대한 법패나 이런 것을 찍어내가지고요. 이걸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보여주는 운동을 지금 몇 회정도 하고 있거든요. 전통적으로 '사량'에서 왔다는 표현도 있어요. 무슨 얘기냐면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거죠. 말하자면 관심을 둔다, 그 관심을 많이 둔다. 이러면 생각사 플러스 그것을 계속 양을 늘린다, 이런 측면으로 보면 저희가 하는 온택트 작업이 생명에 대한 관심을 굉장히 많이 두게 하는 운동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라고 봅니다.

◇ 김양원> 네, 박종화 목사님도 한 말씀해주시죠.

◆ 박종화> 우리의 관점은 단순합니다. 생명 중심이에요. 그럼 그게 뭐냐면 사랑해라,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라. 그러면 당신의 생명이 귀한지 알 것이다. 자살로 인해서 자기자신이 아닌 이웃과 가정에 미움이나 좌절을 끼치지 마라. 그다음에 눈을 맞는 신을 노엽게 하지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희망, 자신감을 성경에서 또는 가정방문해서 베풀어주고 제일 중요한 것이  힘든 사람들이, 자살충동까지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의탁할 곳이 없다. 그러면 종교, 교회의 이 말씀이 정말 의탁하고 싶을 정도로 교회 자신이 어려운 삶을 끌어앉고 또 모성애를 발휘해서 끌어 안으면 소위 교회자체가 일종에 인생상담소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게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가정이 사랑의 보금자리로 승화된다. 그래서 가정을 사랑의 가정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하자, 이 얘기입니다. 어려운 사람의 문제를 내 문제로 알고 서로 도웁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살자의 가정에 대해서 남의 가정이라고 생각지 말고 나 자신의 가정이다, 생각하고 자살자 가정에 대한 위로의 이야기를, 위로의 봉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보고요.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위로 받으면 힘을 얻으 수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그런 의미의 상담소 역할을, 일상 속에서 상담사 역할을 열심히 해야 된다, 라고 봅니다.

◇ 김양원> 자살 유가족의 가정을 위로하고 봉사하는 그런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우리 기독교계가 자살예방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지 않나, 이런 말씀 참 마음에 많이 와닿는 데요. 자, 마지막으로 양두석 운영위원장님 앞서 우리 박종화 목사님 말씀하셨지만 자살 유가족 문제가 사실은 자살예방에 있어서 큰 축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분들을 위해서 사회적인 노력, 어떤 것들이 필요할 지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릴게요.

◆ 양두석> 예, 자살 유가족들은 자살고위험군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자살위험이 일반인보다 18배 높은데요. 아무래도 이분들이 갑자기 가족이 사망해버리니까 상당히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든가 본질적인 어려움이라든가 여러 가지 트라우마로 인해, 그래서 이분들이 사회에 3년동안 나오지를 못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지고 괴로움에, 낙인에, 이런 어려움에 빠져서 자살위험에 빠지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치유하는게 종교계, 이런 분들도 보듬고 안아야 하지만 이웃들도 그리고 이런 분들을 지자체에서의 서비스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살자가 생긴다 그러면 유가족들이 갑작스럽게 당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법률적인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정신적인 어려움, 이런 거를 지자체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이게 예산이 없다 보니까 지금 시범적으로 세 군데 정도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이게 정부에서 예산을 지자체에 줘서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 확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는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살고위군,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자살 예방법3조에, 정부에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기 경제적인 어려움 있다, 법률적인 어려움에 있다,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런 거는 요청할 권리가 법(자살 예방법3조)에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YTN라디오를 듣고 계신 분들이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1393’ 이 쪽으로 전화를 하면 보건복지부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하면 경제적, 정신적, 법률적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을) 두드리지 않으니까 바로 자기 스스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두드리십시오. 두드리면 열립니다. 이 ‘1393’을 꼭 알아두시기를 바랍니다. 

◇ 김양원> 네, 자, 오늘은 두 번째 특별 좌담시간으로 제1회 ‘생명 존중의 날’ 선포대회의 그 후기까지 자세히 들어봤는데요. 마무리를, 아까 우리 박종화 목사님이 이웃사랑이라고 얘기를 하셨었는데 사실은 자살 유가족은 우리 이웃이죠. 옆에서 그분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그런 봄날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소중함을 우리같이 되새길 수 있었던 ‘삶이오’ 3월 25일, ‘생명 존중의 날’ 선포대회 특별좌담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세 분 감사합니다. 

◆ 모두>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님,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이신 박종화 목사님, 그리고 불교상담개발원장으로 계신 선업스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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