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접종과 중증이상반응 인과성... 아나필락시스 사례에서는 인정
-이상 반응 혈전도 종류 따라 연구 필요
-이상 반응은 100만 명당 한 건 수준
-AZ백신, 오늘부터 요양병원 65세 이상 접종
-약 70만 명 접종, 경증 이상반응 약 9천 명...다 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1.4% 이상 반응
-대통령 등 사회 지도층 접종 시 국민 안심 증가
-7월 되면 사망자와 중환자 수 줄어들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보건 당국이 어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10건 중 2건이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접종은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는데요. 관련 소식을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재훈 교수(이하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방금 말씀드린 대로 아나필락시스 의심과 중증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10건 중 2건이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이유는 뭘까요?
◆ 정재훈: 예방접종과 중증이상반응의 인과성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잘 알려진 현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합치하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에서도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굉장히 명백하게 드러나는 사례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례는 인과성이 잘 인정된다고 봐야겠죠.
◇ 황보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일부 접종자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들이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일부 제조 단위 물량 혹은 전체 물량에 대한 접종이 일시 중단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지금까지 두 건입니까? 어떤 케이스였던 건가요?
◆ 정재훈: 현재까지는 부검 중에 혈전이 발견된 사례가 한 건이 있고요. 젊은 분 중 매우 드문 혈전 질환인 뇌정맥동혈전이 발견된 사례가 한 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유럽 결과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혈전 관련 질환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혈전 질환은 아니고, 그 중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혈전 질환이 있고, 더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질환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 당국의 발표는 어떻게 보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혈전 질환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전과 후 발생률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떨어진다고 발표한 상태이지만요. 독일이나 일부 국가의 발표를 보면 우리가 20대에서 발견되었던 뇌정맥동혈전 같이 드문 혈전 질환의 경우, 발생률이 조금 증가하는 신호가 감지되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황보선: 지난주 유럽의약품청은 임시 안전성 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과 관련돼 있지 않다, 안전하다고 발표했는데요. 결국 질병청과 같은 입장이었던 거죠?
◆ 정재훈: 결국은 질병관리청과 유럽 당국의 입장이 같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전체적인 혈전 질환에 있어서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굉장히 드문 이상반응의 경우 거의 100만 명 당 한 건 정도 나타나거든요. 100만 명 당 한 건 발생하는 정도를 평가하기에는 우리나라 접종량이 70만 건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황보선: 접종뒤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이상 반응을 정부가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면 혼란이 적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오긴 합니다.
◆ 정재훈: 결국은 정부의 대응이 현안이 터지고 나면, 그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미리 알려드렸으면 조금 더 안심하셨을텐테, 그런 지적이 있었고요. 대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보다 경증 부작용의 빈도가 높은 것은 이미 확실하게 나와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접종 후 발열, 근육통,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이 분들에게 어느 정보 빈도로 증상이 발생하는지, 증상 발생 후 어떤 식으로 대응하면 되는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드렸다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아무래도 더 높아졌겠죠.
◇ 황보선: 접종이 미뤄졌던 요양 시설의 만 65세 이상의 환자, 종사자들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오늘부터 시작되는데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는 겁니까?
◆ 정재훈: 결국 2분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두 가지가 들어오는데요.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관과 운송, 접종이 편리한 상태고요. 화이자 백신은 아무래도 보관이 까다롭기 때문에 두 백신의 사용처가 달라지게 되는데요.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의 경우, 접종팀이 요양병원에 방문해 접종해야 합니다. 방문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적합하기 때문에 이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주의 접종이 이뤄지게 되고요. 그리고 가장 위험한 집단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화 되거나, 사망하실 수 있는 분들인데요. 나이에 따라 중증도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65세 이상 분들이 우선 접종 대상이신데요. 65세 이상 중에서도 65-74세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시고,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 위주의 접종을 하시게 되겠죠.
◇ 황보선: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시작 되는거죠?
◆ 정재훈: 다음 달부터는 65세 이상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하는데요. 일반인라고 해도 나이 자체가 굉장히 큰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서 반드시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 황보선: 방금 전에 말씀해주신, 74세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 정재훈: 백신 접종을 나눠서 하게 되고 선택권이 없게 되는데요. 어떤 백신이 특정 연령에 더 효과가 있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거나 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요. 결국은 백신의 수급 상황, 그리고 접종 인원을 대상으로 결정하게 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어느 정도의 인원이 지금 접종을 해야 하는데, 지금 공급이 되는 백신은 무엇인가에 따라 관계 없이 백신 수급 일정에 따라 접종을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데요. 예컨대 2분기 접종 과정에서 코로나19를 진료하는 인력의 경우,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것이 화이자 백신이 더 우수해서 접종한 것이 아닙니다. 마침 화이자 백신이 그 정도 분량이 들어왔는데, 코로나19 의료진이 약 6만 명 정도기 때문에 숫자가 맞아서 우리가 그 백신 접종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 어떤 특정한 효과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떻습니까?
◆ 정재훈: 어제까지 약 70만 명 정도 접종하신 걸로 보이고요. 70만 명 중에서도 경증 이상반응을 보고하신 분들이 약 9천 명 되시고요. 그 중에서 중증 이상 반응을 신고하신 분들이 스무 분 정도 되십니다.
◇ 황보선: 그럼 이 정도면 이상반응 의심 신고를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 정재훈: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1.4% 이상반응 정도를 보고하고 계시거든요. 이 비율이 크게 차이 난다고 보긴 어렵고요. 또 우리나라의 특징이 1분기에 접종하신 분들은 절반이 의료진, 절반이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라서요. 아무래도 절반은 젊은 연령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젊은 층에서 접종하면 경증 이상 반응의 빈도가 높아진다고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나이에 따른 차이를 보정한다면, 해외 사례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황보선: 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 받게 되는데요. 물론 해외일정때문이긴 합니다. 그래도 대통령이 나서서 백신 맞는 만큼 고령층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 될까요?
◆ 정재훈: 결국은 불안감 해소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이 아무리 설명을 한다고 해도, 전문가들의 설명이 어렵고 지루한 면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받아 들이시기에는 사회 지도층이 접종을 하시게 되면, 믿고 맞을 수 있겠다는 인식을 가지실 수 있는데요. 하나 문제는, 저는 이것보다 접종이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하지 않기로 애초에 권고를 했었거든요. 그건 안전성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는데요. 그 발표가 있고, 며칠 뒤에 영국의 데이터가 나오면서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효과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거든요.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결정들이 겹치면서 아무래도 사회 지도층 접종이 늦어진 측면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안심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은경 청장,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사망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미리 자연발생적으로 사망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맥락에서 한 얘기일까요?
◆ 정재훈: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에 대해서는 작년 독감 백신 접종하고 나서도 사망 신고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있었는데요. 결국 평상시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위주로 접종을 하기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평상시 발생하는 사망률보다 접종하고 나서 사망률이 증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독감 백신 접종 과정이나 이번 65세 미만 요양병원 접종 과정에서도 그러한 사망률 증가가 관찰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의 요양병원 분들이 접종을 하시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망률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 신고 건수가 더 늘어날 수는 있겠죠.
◇ 황보선: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1,200만 명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인데요, 언제쯤이면 우리가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 정재훈: 결국은 1,200만 명 정도의 분량으로 우리가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긴 굉장히 어렵습니다. 확산을 방지하고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접종률이 최소 60%에서 70% 정도까지는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2분기 접종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확산 방지나 확진자 수 감소의 효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우리가 그런 분들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해드리는 이유는 사망자와 중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거든요. 2분기 정도가 지나게 되면 사망자와 중환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요. 2분기 접종하시더라도 완전한 접종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7월 정도 되면 사망자와 중환자 수가 매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 황보선: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잖아요? 고령인 분들은 익숙하지 않으실 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정재훈: 인터넷 예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요.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분들의 경우, 동사무소나 국가 행정 인력이 어느 정도 지원해드리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통해 예약을 잡아드리는 등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황보선: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늘 백신 접종을 하시는데요. 어디서 하는지 혹시 들으셨습니까?
◆ 정재훈: 아직까지 들은 바는 없고요. 오늘 오전 중에 접종을 하신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과 관련해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정재훈: 코로나19 위기에서 극복하는 것을 모두가 바라고 계시고요. 저도 예전의 생활도 굉장히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만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거든요. 우리가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해보다 훨씬 크고요. 혈전 등의 부작용은 코로나19에 걸리시면 더 높은 확률로 혈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손해보다 확실히 크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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