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문희정"日 도쿄올림픽 취소해도 손해, 개최해도 16조 손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22 08:56  | 조회 : 1850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문희정 국제뉴스 평론가

-미중 간 고위급 회담 난타전, 입장차만 확인 
-오랜 난제인 무역과 인권 등 거침없는 충돌 
-미중, 각각 솔직한 대화와 편견 바로잡는 계기로 자국 주장 내세우며 자평 
-우리나라에 미중 갈등 영향 적을 것 
-도쿄올림픽, 일본 국내 관중 절반만, 해외 티켓 환불.. 개최에 반대여론 많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수사당국의 대처 방식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보여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국제 이슈 코너입니다. 국제이슈를 소개해주시는 문희정 국제뉴스 평론가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희정 평론가(이하 문희정):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난타전이었다, 감정적인 얘기들도 왔다갔다 했다고요?

◆ 문희정: 신경전을 벌였다거나 중국이 난타전에서 이겼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 황보선: 공동 발표문도 없었다면서요?

◆ 문희정: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동 발표문도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습니다. 지난 18일과 19일 1박 2일 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렸는데요. 미국 측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 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상대를 향한 비난과 조롱이 난무했고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양측 간의 오랜 난제인 무역과 인권 등에 대해 거침없는 충돌을 하기도 했습니다.

◇ 황보선: 시작부터 안 좋았네요. 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던데요?

◆ 문희정: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당연히 뒤따라야 할 공동 성명이 없었다는 건 결국 합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이는 곧 회담 실패를 의미하는 건데요. 회담이 실패하게 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건지, 어느 쪽에 전가할지, 눈치 싸움이 굉장히 심각해지죠. 전가하기 위해서라도 자국이 회담에서 더 우위를 점했다거나 자국의 주장을 더 강하게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무역을 위해 인권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미국의 원칙을 제시했다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중국은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중국 외교사에 기록될 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황보선: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쪽 반응이 유독 큰 것 같은데 분위기만 보면 진짜 전쟁에서 이긴 듯한 모습이더라고요.

◆ 문희정: 겉으로 중국이 그런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전 트럼프 행정부 때는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4년 내내 중국이 미국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는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도 제기될 정도였는데요. 어느 정도였다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단속을 위해서라도 미 행정부가 바뀐 것을 계기로 중국 측에서는 역공을 벼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실제로 중국 언론들은 작정한 듯 중국 측 고위 인사들이 미국의 중국 기업을 향한 제재라든지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 직설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부각시켰는데요. 미국이 더 이상 중국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회담이었다는 프레임으로 언론과 학자들이 자화자찬하고요. 이런 분위기가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패러디와 애국주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장에서 했던 말들이 쓰여진 티셔츠가 인기리에 팔리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인의 자긍심을 느꼈다는 얘기나 미국의 거만한 태도를 지적하는 많은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황보선: 이렇게 되면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되고 결국엔 우리나라도 더 곤란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되는데 어떻습니까?

◆ 문희정: 그런 우리 언론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패권 다툼을 하는 과정이거든요. 따라서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들어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완화되고 샤오미가 블랙리스트에서 해제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는 확실히 유화적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강하게 대치하는 모습보다는 서로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협력하는 모습이 훨씬 더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선에서 공생관계를 형성해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이 받는 압박의 정도도 의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 황보선: 다음은 일본 도쿄올림픽 소식인데요.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죠?

◆ 문희정: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일본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일본 정부가 강행해 오는 7월에 열릴 예정인데요. 해외 관중은 받지 않고 일본 국내 관중 역시 절반 수준만 입장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판매된 63만 장의 티켓에 대한 환불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림픽 유치를 통해 일본 경제가 완전히 부흥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는 결국 좌절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일본에서는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천 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지겠냐는 걱정도 많았는데요. 일본 국민들도 반대하는 사람들 많았었고요. 

◆ 문희정: 반대여론이 훨씬 높죠.

◇ 황보선: 일본에서 계속해서 올림픽을 취소하지 않고 열기로 결론을 내린 것도 사실 경제 손실이 워낙 크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 문희정: 맞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해도 이미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고, 취소해도 손해를 봐야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국내 관중을 절반만 수용했을 때 입는 경제적 손실이 1조 6258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조 8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요미우리 신문은 “해외 관중 포기가 일본 경제에 2000억엔, 우리 돈 약 2조 7600억원가량의 손해를 끼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와 기업이 올림픽을 위해 투자한 돈만 39조 원에 이르고 있고요. 국제올림픽위원회 역시 중계권료나 스폰서십 등에서 엄청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개최를 강행하려고 하는 건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00년대 이후 통상적으로 하계올림픽에 8억 달러 규모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고요.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중계권료로 IOC에 14억 5000만 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에 만약 취소된다면 약 3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조 3900억원의 보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 황보선: 결국은 올림픽을 코로나 상황에도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올림픽 정신보다는 경제, 돈이군요. 다음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애틀랜타 총격 사건입니다. 범인이 성문제를 얘기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 문희정: 맞습니다.

◇ 황보선: 결국은 혐오 범죄로 보고, 경찰에서도 수사를 그쪽으로 맞춰서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네요. 맞나요?

◆ 문희정: 사실 이 사건에 우리가 더 주목을 하고, 어떤 식으로 미국 기자, 당국이 결론을 내가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사건 개요부터 설명을 드리면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지역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국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 여성 6명이 숨졌습니다. 결국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미국 경찰과 수사당국은 범인의 성 중독이 범죄 동기라며, 범인이 사건 발생 몇 시간 후에 잡히는데, 그때부터 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증오 범죄는 아니라는 식의 분위기를 풍겨왔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 부분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굉장히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경찰이나 수사 당국은 이렇게 얘기해요. 흔히 발견되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문자메시지, 인터넷 게시물 등 물증을 찾지 못했다는 건데요. 처음 언론 보도를 기억하신다면,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아시아인들을 죽일 것이다, 중국에 대한 엄청난 적대심을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게 지금은 삭제됐다는 건데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비롯한 미국 내 다수 여론은 명백한 증오 범죄라고 주장하면서 수사당국의 대처 방식 자체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건 다음날부터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멈춰야 한다는 대규모 거리 행진이 있었는데요.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 황보선: 그간 차별이라고 하면, 흑인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문희정: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에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공론화되고 있고 정치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거든요. 하지만 전체 미국 인구의 약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은 이미 오래된 문제임에도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외면당해왔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기소나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180여개 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문제 대처를 위해 3억 달러, 우리 돈 약 339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과 백악관 차원에서 관련 부처를 모두 모아 특별 지원팀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문희정: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