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급상승한 수제맥주 시장의 과제, 그리고 나에게 맞는 수제맥주 고르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19 20:24  | 조회 : 187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대담 : 황지혜 비플랫 대표,·이인기 비어포스터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급상승한 수제맥주 시장의 과제, 그리고 나에게 맞는 수제맥주 고르기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여러분 봄이 왔습니다. 오늘 정말 봄 같은 봄 날씨였는데요. 오늘 불금이잖아요. 그래서 불금을 위한 분들을 위한 수다 준비했습니다.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는 맥주에 대한 이야기 나눠볼게요. 자, 제 수다를 도와주실 두 분 나오셨어요. 먼저 황지혜 비플랫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 황지혜 비플랫 대표(이하 황지혜)> 네, 안녕하세요. 저는 비어포스트 중앙일보 <더오래> 사이언스 타임즈 등의 기구를 하면서 맥주전문 홍보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황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맥주홍보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비플랫 황지혜 대표 나오셨고요.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이하 이인기)> 네, 안녕하세요. 저는 맥주잡지 비어포스트를 발행하고 있고요. 문래동에서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비어포스트가 국내 최초의 맥주 전문 미디어라면서요? 

● 이인기> 네, 어떻게 하다보니깐 남들이 안하는 일이라 최초가 됐긴 했는데요. 그만큼 고생도 많았던.

◇ 김혜민> 그렇죠. 사실 경제 프로그램에 맥주 이야기를 오늘 나눈다는 것부터가 맥주의 위상이 몇 년 사이에 굉장히 높아진 걸 의미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맞습니까?

● 이인기> 네, 그동안 맥주라는 것은 그냥 우리가 흔히 마시는 소주의 보조제로써 존재감이 그정도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맥주가 맛있는 음료로써 오롯이 자기만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음료로써 요즘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김혜민> 네, 황지혜 대표님도 동의하세요?

◆ 황지혜> 네, 그럼요. 저도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맥주에 빠져서 이 쪽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는데요. 제가 맥주에 빠지게 된 계기자체가 사실 다양성이 늘어나고 더 즐길 거리가 늘어나고 맥주 마시고 취하는 것 뿐 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상횡이 되면서, 저도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 김혜민> 맥주에 얼마나 빠지면 기자를 그만두고 맥주 전문가가 됩니까? 얼마나 빠져야 되는 거예요?

◆ 황지혜> 사실 잘못된 선택이었죠.

◇ 김혜민> 아, 그렇군요.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셨는데 한번 제가 오늘 인터뷰를 나누면서 잘한 선택이신지 잘못된 선택이신지 제가 한번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사실은 맥주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맥주가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게 아니라 정말 음료로 느껴질 정도로 너무 맛이 다양하고 굉장히 뭐라 그럴까요. 스타벅스가면 커피 마시러 가는 게 아니고 문화를 흡수하러 간다고 하는 것처럼 맥주 마시는 일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된 것처럼 저에게 다가오더라고요. 저 같은 분들도 되게 많으실 것 같아요. 

● 이인기> 네, 요즘 맥주를 조금 좋아하신다 하는 분들은 쉽게 옛날에는 “500 주세요. ”이렇게 주문했다면 요즘은 “페일에일 주세요.”, “아이피에이 주세요.” 이런 자기 취향이 생겼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되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맥주에도 분명히 자기 기호와 자기 취향이 있다. 그래서 시장이 굉장히 다각화되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자,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맥주 이야기 나눌 겁니다. 여러분 방송 들으시면서 평소에 맥주에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0945로 문자보내주세요. 그러면 아무도 안 했던 맥주전문 미디어를 만드신 우리 이인기 대표님과 맥주에 너무 빠져서 직장까지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신 우리 황지혜 대표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실 것 같아요. 요즘에 수제맥주회사가 코스닥 간다고 할 정도로 최근에 맥주시장이 굉장히 커졌어요. 맞나요? 

● 이인기> 예, 맞습니다. 

◇ 김혜민> 우리나라의 수제맥주시장이 규모가 어느정도 됩니까?

● 이인기> 사실 한 3년, 5년 전만 해도 전체맥주시장 점유율이 1%도 안됐어요. 0.5%, 그래봐야 300억, 400억 연간 이런 시장이 됐는데 이제 한국수제맥주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그것이 성장을 해갔고 2020년에는 지금 한 1200억 정도 가량, 숫자로 따지면 10배이상 성장한 시장이라서 그런 시장에 성장배경을 통해서 어떤 수제맥주시장은 얼마나 전에 예비상장을 통과한 그런 사례가 있죠. 

◇ 김혜민> 우리 황지혜 대표님께서는 기자로 활동도 하셨는데 이게 어떤 유의미한 의미가 있을까요? 이 맥주가 정말 규모의 경제가 된 거잖아요. 맥주회사들이. 

◆ 황지혜> 네, 그렇죠. 예전에는 딱 정해진 2,3개 회사가 거의 독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그런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업체들이 엄청 많이 있고요. 지금 한 150여개라고 집계가 되고 있거든요. 

◇ 김혜민> 150개요? 수제맥주만드는 국내회사 맞습니까?

◆ 황지혜> 맞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나와서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마케팅을 하는 회사도 있고 아니면 정말 물량으로 승부하는 회사도 있고, 지역에서 지역문화를 많이 융화를 시켜서 그렇게 하는 회사도 있고 그럼 다양한 전략들을 쓰는 회사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더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 김혜민> 네, 저희가 집중해서 수제맥주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수제맥주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지금 문자로 4593님이 맥주 많이 마시면 통풍 걸린다고, 정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질문 아닙니까? 이 질문 먼저 답하고 수제맥주 얘기하죠. 수제맥주 얘기하는데 통풍 얘기하시니까. 누가 답해주실래요? 가까운 의사선생님께 여쭤보시라고 할까요?

● 이인기> 의학적으로는 그렇고요. 제가 맥주에 빠져서 산지가 거의 10년 가까이 되거든요. 맥주를 수도 없이 수천종의 맥주를 제가 시음해보기도 하고 심지어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시음을 할 정도인데 일단 저는 괜찮고요. 제 주변에 통풍 걸린 사람은 거의 없어요. 

◆ 황지혜> 저도 괜찮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통풍하고 살찌냐.

◇ 김혜민> 맞아요. 맥주 살찌는 거 아니에요?

◆ 황지혜> 제가 지금 20년째 임상실험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 김혜민> 살 안찌셨는데 맥주만 드시는 거 아니에요? 혹시, 다른 곡기를 끊으시고.

◆ 황지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두 분의 개인적 의견임을 여러분들게 밝혀 드리고요. 통풍 문제는 가까운 전문의에게 상의를 하시고 또 개인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자, 수제맥주하면 “이게 도대체 막걸리처럼 집에서 담그는 거야? 이게 뭐야.” 이럴 것 같아요. 우리 이인기 대표님이 직접 맥주를 만들고 계시니까 수제맥주는 어떤 겁니까?

● 이인기> 사실 수제맥주라고 하는 개념자체가 최근에 업계에서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이긴 해요.

◇ 김혜민> 정의가?

● 이인기> 예, 그래서 제가 사실 오기 전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때 한국어 사전에 정확한 규정이 없고요. 사실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제라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어떤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될 때 기존의 시장과 차별화 요소로 수제를 쓰거든요. 그래서 수제양복, 수제구두, 수제버거.

◇ 김혜민> 약간 장인이 만든 듯한 느낌?

● 이인기> 그렇죠. 그 중에서도 잘 선택해야 장인을 만날 수 있는데 수제맥주도 사실은 양조장가보면 손을 다 하지는 않아요. 그런대 왜 수제맥주라는 것으로 이 시장을 구분하냐면 기존에 있던 대규모, 대형공장에서 나온 상업맥주를 반대하는 개념으로 수제맥주라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고요.

◇ 김혜민> 대형공장에서 똑같이 찍어 나온 맥주에 반대되는 개념이 수제맥주다?

● 이인기> 네, 그래서 재료도 조금 더 풍부하게 많이 들어가고 재료를 잘 써야 음식이 맛있잖아요? 맥주도 똑같습니다. 대형화되게 되면 다 원가를 줄여야 되기 때문에 재료를 많이 아껴야 돼요. 그리고 대형화된 공장에서 다양한 맥주를 만들기가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미국에서    크래프트 비어라는 말이 나오게 되고요. 미국에서 그래프트 비어시장이 커지니깐 이것이 다시 역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어떤 적당한 말이 필요한데 그걸 수제맥주라고 한 거죠.

◇ 김혜민> 이게 정확한 카테고리로써 정의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먹어왔던 대표되는 맥주 브랜드들에 반대되는, 또 다른 개념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군요.

● 이인기> 커피로 따지면 옛날에 믹스커피만 있었을 때 처음 원두가 들어와서 원두커피시장이 생겼고요. 최근에는 그것도 차별화하기 위해서 스페셜티 커피라는 시장이 또 만들어져요. 결국 뭐냐면 소비자들은 더 계속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하는 욕망 있거든요. 그래서 그 프리미엄 시장을 규정하기 위해서 새로운 단어들이 필요한 거예요.

◇ 김혜민> 그렇군요. 자, 황대표님 이 수제맥주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이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최근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늘 있는 맥주 말고 다양한 맥주를 먹고 싶다는 욕구, 그리고 집안에 파티나 모임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그래서 최근에 되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최근만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을 했었잖아요? 대표님이 수제맥주가 이렇게 최근에 인기를 얻게 된 비결 뭐라고 보세요?

◆ 황지혜> 예, 피디님이 말씀하신대로 코로나 영향으로 최근에 급성장한 건 사실이고요. 그 전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수제 맥주를 좋아할까, 그건 한번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해가 되실 것 같은데요. 제가 맥주에 빠지게 된 계기가 제가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 마실 기회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근데 그때는 계속 소맥으로 마시잖아요. 소주는 독하고 맥주는 밍밍하고 그러니까요. 근데 어느 순간 너무 지겨운 거예요. 그래서 때마침 다양한 맥주를 한 2010년 지나고부터 그 맥주들이 나라별로 스타일별로 골라먹다가 2014년도에 중요한 주세법 개정이 있었어요. 국내에도 소규모 양조장이 전국에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양조장에 찾아다니면서 먹고 양조장에 가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거든요. 피디님 아시죠?

◇ 김혜민> 치킨집에서 치킨 먹는 그 느낌일 거 아니에요? 배달 말고. 

◆ 황지혜> 말도 못해요. 정말 신선함과 재료의 향이 다 살아있는 그런 맥주들을 찾아 마시다 보니깐 재미가 붙은 거예요. 그래서 그런 맛에 눈을 떠가면서 더 흥미를 느끼게 되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맥주에 지쳐서 이제는 좀 다양한 게 필요하다, 그런 게 아닐까 싶고, 그래서 수입맥주들이 한창 주가를 올렸었잖아요? 그러다가 더 좋은 국산맥주들이 나오면서 요즘 뉴트로 분위기 나오면서 포장도 엄청 특이하고 예쁘게 나오잖아요. 또 요즘 젊은 친구들은 사진 잘 나오고 그래야 되니까 그런 맥주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사람들도 그런 니즈를 채우면서 많이 인기를 얻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혜민> 네, 그니까 지금 7260님 본인은 소주와 맥주를 타서 폭탄주만 먹는데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죽자고 마신 거죠. 취하려고 소주와 맥주를 먹었는데 황대표님 말씀처럼 내 미각을 자극하고 싶고 내 미각이 행복해지고 싶은 그런 욕구가 맥주에도 반영된 게 아닌가 싶어요.

● 이인기> 맞습니다. 저는 소맥을 이렇게 바라볼 때 그런 관점으로 보거든요. 맥주의 맛을 소비자가 바꿀 수 없으니 소비자주도형 제조가 시작된 거죠. 소맥은 그런 의미가 있고 다양한 비율로 자기만의 취향을 찾게 됐는데 그때 이런 수제맥주나 크래프트 비어가 나오면서 이건 내가 제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세계가 있구나, 깨달으면서 이 시장이 많이 재밌어진 거죠.

◇ 김혜민> 지금 문자로 9085님이 생맥주와 수제맥주의 차이는 뭐냐고 물어보시네요.

● 이인기> 좋은 질문이신데요. 보통 생맥주라고 하면 우리나라 유통되는 시장을 구분으로 봤을 때 병맥주나 캔맥주, 캔에 담겨진 거 말고 20리터짜리나 30리터짜리에 큰 케그가 있어요. 그 케그에 담아서 유통되는 맥주가 그다음에 병이 아니라 생맥주 탭에 서브가 되는 그런 맥주를 우리는 보통 생맥주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걸 생물학적으로 따지면 살았냐 죽었냐는 별개의 문제고 이제 유통형태로 봤을 때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맥주집 그러면 500, 1000 탭에서 따라주는 그런 맥주가 생맥주인 거죠.

◇ 김혜민> 따라주는 도구의 차이인거네요?

● 이인기> 서브의 방식의 차이죠.

◇ 김혜민> 그럼 수제맥주도 캔으로 넣어서 팔 수 있어요?

◆ 황지혜> 네.

◇ 김혜민> 그럼 일반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팔잖아요? 그 수제맥주랑 우리가 거기에 가서 먹는 수제맥주랑 달라요?

◆ 황지혜> 그것도 엄밀하게 말하면 포장의 차이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아까 이인기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수제맥주집에 가서 먹게 되면 수도꼭지 같은 데서 이렇게 맥주를 따라서 주잖아요? 그게 수제맥주의 생맥주인거고요. 병이나 캔으로 유통되는 건 다른 포장의 하나 제품이죠. 

● 이인기> 여기서 중요한 건 왜 생맥주가 좀 더 신선하냐, 좀 더 맛있게 느껴지냐 의 차이인데요. 병이나 캔에 담을 때는 공정상 상업맥주들은 대부분 살균을 해요. 왜냐하면 1년이상 유통을 해야 되니까요. 그런데 생맥주는 보통 한번 탭에다가 꽂고 서브를 시작하면 적어도 3일이내에 20리터나 30리터를 소진하는게 제일 신선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용기에 담겨서 소비자들에게 갈 때까지 가장 단시간에 갈 수 있는 그런 방법이에요. 그래서 생맥주가 조금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는 거죠. 

◇ 김혜민> 아까 치킨집에서 먹는 거랑 싸가는 거랑 같은 거죠? 저는 이런 거 어쩜 이렇게 비유를 잘 할까요?

◆ 황지혜> 탁월하십니다.

◇ 김혜민> 자, 이 맥주시장의 확대에 있어서 언급하셨지만 종량세 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종량세는 과세물건의 수량을 과세표준으로 하는 조세고 종가세는 과세단위를 과세 객체인 금액에 두고 하는 건데, 이게 굉장히 큰 차이잖아요? 예전에는 맥주가 제조단가의 100%가 세금이 붙었다면서요? 

● 이인기>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제조원가의 72%가 주세고요. 72%에 해당하는 주세에 해당하는 28%가 교육세, 그걸 합친 거에 10% 부가세를 합치면 한 100%정도가 돼요. 그러니깐 천원짜리 맥주가 생산이 되면 기본적으로 2천원이 넘는 거죠. 근데 이 종가세가 왜 소규모 양조장들한테 불리했냐면 소규모 양조장들은 생산원가가 대단히 높아요. 재료도 많이 쓰고 인건비에다가 심지어 임대료까지 다 포함을 해서 원가를 잡아요. 그러다 보니 원가의 72%를 같이 매기면 대기업이랑 경쟁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선진국들은 다 종량세로 시행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반영된 게 종량세죠.

◇ 김혜민> 황대표님, 종량세가 2020년부터 된 거예요?

◆ 황지혜> 맞습니다. 

◇ 김혜민> 그럼 이걸 통해서 맥주산업이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거죠?

◆ 황지혜> 예, 아무래도 맥주의 세금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격인하 여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고요. 이건 대기업이나 수제맥주 업체나 다 같은 상황이고 그래서 대기업들은 확실하게 수입맥주에 대해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고요. 

◇ 김혜민> 편의점가면 몇 캔 이상 만원?

◆ 황지혜> 예전에 대기업 맥주가 없었잖아요. 최근에 생겼잖아요? 그런 점들이 나타내게 됐고요. 수제맥주도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시장규모가 천억원을 돌파했거든요. 외향적인 성장이 정말 가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4캔에 만원이라는 그 프레임에 갇혀가지고 그게 앞으로도 쭉 말씀을 드리겠지만 어쨌든 그 4캔에 만원 때문에 시장에 일어나는 일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처음에 마트나 그런 편의점에서 많은 수제맥주가 있어가지고 구하기 쉬우니까 좋았어요. 그런데 1년 이상 지나다 보니깐 또 수제맥주가 다양하게 나오지는 않고 약간 포장만 바뀌어서 나온다든지 그렇게 해서 기대한 만큼 특이한 맥주, 좋은 맥주, 정성들여 만든 맥주, 그런 맥주들이 크게 시중에 나오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4캔에 만원이라는 이런 가격을 맞추는데 급급하게 아닌가, 이런게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 김혜민> 다양한 수제맥주 시장이 열린 거 맞고 성장한 것도 맞아요. 그리고 2020년부터 종량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할 텐데, 과제가 지금 있네요? 그 과제에 대한 얘기는 저희가 광고 듣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YTN라디오 생생경제,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은 맥주에 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 그리고 황지혜 비플랫 대표와 함께하고 있어요. 자, 한계에 대한 이야기, 풀어야 될 과제에 대한 이야기 좀 나눠보죠. 최근에 곰표 맥주, 이렇게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게 대형기업들의 수제맥주인 거예요? 정의를 그렇게 내려야 하나요?

● 이인기> 그거는 엄밀히 따지면 편의점 주도로, 편의점이 그런 새로운 레트로 상품들이 필요했던 니즈가 거기에 맥주에 접목이 돼서 그걸 수제맥주회사에서 생산한 거죠. 

◇ 김혜민>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처럼?

● 이인기> 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 그 전에는 법적으로 허용이 안 됐었어요. 그래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생산이 되다가 OEM이 올해부터 허용이 돼요. 

◇ 김혜민> 맥주에 있어서? 

● 이인기> 네, 주류 전체에 OEM이 허용돼서 올해부터는 좀 더 크게 그런 일들이 펴쳐지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혜민> 황대표님, 이거 좋은 건가요?

◆ 황지혜> 좋은 점도 있고 모든 일이 그렇듯 양면성도 있는데요. 좋은 점은 그동안 수제맥주 업체들이 생산용량에 한계로 인해서 시장 확장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럴 때 대기업의 큰 장비라든지 그런 거를 활용해서 OEM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수 있다. 어떤 여력이 생긴 거죠. 그런 부분도 있는 반면에 이제 반대로 보면 그렇게 하는 것들이 허용되면서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돼서 뭔가 시장의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렇게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직접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이인기 대표님은 이게 굉장히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인기> 시장전체 발전방향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은 해요. 왜냐하면 소위 소규모 양조장들은 대부분은 여력이 없어서 패키징 장비를 구입하기 힘들어요. 캔에 담는 거나 병에 담는 기계들이 보통은 2억에서 몇십억까지 하는 이런 장비들이어서 소규모 양조장들은 못하는데요. OEM이 합법화되면서 그런 기회는 주어졌다, 하지만 대기업에 OEM에 맡겨서 그 많은 물량을 어떤 양조장도 자기 혼자 다 유통은 못할 거예요.

◇ 김혜민> 그렇죠.

● 이인기> 그래서 지금 이 시장을 유통망을 많이 확보한 대기업 편의점들이 주도하에 가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수제맥주회사들이 자기 브랜드를 갖고 유통을 해야 되는데, 지금 유통되는 건 다 편의점들이 “이렇게 만들어줘.”라고 해서 만들다 보니깐 외형적인 거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안에 들어있는 정작 맥주 본질에 대한 것들을 너무 간과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이 한번 맛보면 최근에 이걸 정말 맛이 없다, 라는 평가들, 네거티브한 평가들이 있어서 이건 조금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죠.

◇ 김혜민> 그러면 황대표님,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OEM 방식을 쓰면서도 소규모 맥주회사들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맥주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 황지혜>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 김혜민> 제 생각에는 이런 것들이에요. 마케팅비 같은 경우는 따라갈 수 없잖아요? 대형회사들의.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상생한다고 하더라도 마케팅비용이 없다보니깐 결국에는 흡수되거나 아까 말씀하신 그런 모양세가 나타날 것 같아 무척 걱정이거든요. 묘안이 있으세요? 

● 이인기> 전세계적으로 거대기업들이 이런 크래프트나 맥주를 만드는 회사들을 인수하고 합병하는 사례들은 엄청 많고요. 국내에서도 이미 그런 사례들이 나타났고요. 인수돼서 대기업에 흡수된 수제맥주회사도 있고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대안적으로 이걸 과연 어떻게 풀어가야 되나 라는 걸 생각해보면 사실 이제는 조금 리그가 다르다, 라는 걸 인정해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누구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자기제품을 넣어서 많이 팔고 싶죠. 그런데 들어가기가 물리적으로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거기에는 홍보비용을 자기 돈을 내고 입점 장려금이나 이런 것들이 있어서 한번 들어갈 때 억단위이상의 돈이 필요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일반 소규모 양조장은 꿈도 못 꾸는데 사실 그걸 바라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분명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바라보지 말고 자기 경쟁력들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자기 맥주의 본질에 조금 더 집중하고 특히 로컬에서 풀어야 될 문제들이 많아요. 각 지역에서 자기 지역 특산품내지는 지역에 대표할 만한 양조장의 어떤 제품들을 만들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관광으로도 올 수 있거든요. 

◇ 김혜민> 그렇네요. 굉장히 철학적인 얘기를 하셨어요. 자체를 서로서로 인정하는, 알겠습니다. 온라인 판매금지도 굉장히 현실적인 벽인 것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 황지혜 대표님은 어떻게 보세요? 

◆ 황지혜> 아까 말씀하셨듯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대형유통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많거든요. 그런 데에는 온라인 판매가 진짜 단비가 될 수 있어요. 지금 규제가 풀리는 걸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인증이 발달한 나라에서 자꾸 청소년보호 이런 것만 앞세워서 계속 이렇게 막아두는 게 타당한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례도 있거든요. 전통주에 대해서 온라인 판매나 배송이나 이런게 다 허용이 돼요.

◇ 김혜민> 막걸리 같은 거요? 

◆ 황지혜> 막걸리도 전부는 아니고 그런 특정 카테고리에 있는 전통주는 허용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를 통해서 청소년 음주문제라든지 이런 사회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온라인 판매가 막혀 있다 보니까 맥주업계는 새로운 스타트업 그런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전통주는 구독서비스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집 앞에 배달해주고 안주도 갖다 주고 이런 게 가능하거든요. 맥주에서는 그런 게 안 되니까 오직 이제 생산과 판매, 거기에만 매몰될 수 밖에 없고, 더 이상 돌파구를 만들기가 더욱 더 어려운 거죠. 그리고 특히 맥주를 많이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간절하죠. 

◇ 김혜민> 그런 것도 있군요. 확실히 이번에 맥주산업 얘기를 들으면서 제도가 이 산업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자, 산업에 대한 이야기 했는데 진짜 맥주에 대한 얘기 좀 합시다. 지금 청취자들이 문자로 5063님 왕년에 5000cc 마셨는데요, 요즘은 딸이랑 조금씩 마시네요. 3437님 치과수술하고 3주간 금주하라고 했는데 방송 들으니 갑자기 맥주 한잔 마시면서 봄을 즐기고 싶어지네요. 0003님 날씨가 따뜻해지니 일과를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가 벌써 생각납니다. 4549님 승무원인데 독일에 가면 수제맥주 찾아먹는 재미로 갔어요, 그때가 그립네요, 저는 효모를 사서 먹기도 해요, 여러모로 몸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셨고요. 음주조장 방송이 됐는데 적당한 음주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서 그러면 맥주가 너무 좋아 회사도 그만둔 우리 황대표님께서 나한테 맞는 수제맥주 고르는 법을 소개해주세요.

◆ 황지혜> 네, 수제맥주 종류가 너무 많죠. 근데 스타일별로 독특한 매력이 있거든요. 워낙 많지만 간단하게 처음 초심자들이 골라보겠다, 하면 상큼한 과일향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지 그런 자기 취향에 따라서 골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큼한 열대과일향을 느끼면서 좀 쓴 맛으로 마무리되는 그런 맥주 종류들이 있거든요. 페일 에일이나 인디아 페일 에일 그런 스타일들을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거고요. 밀맥주 같은 경우도 이런 쪽에 속할 것 같고요. 반대로 고소한 비스켓 맛이나 토스트 맛, 커피 맛 이런 걸 좋아하신다고 하면 스타우트나 포터, 까만 맥주부터 시작해보시면 매력을 느끼게 되고요. 하나하나 정복하다보면 자기 취향이 무엇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 김혜민> 과일향이 나는지 고소한 맛이 나는지를 구분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카테고리를 크게. 우리 이인기 대표님 어떻게 추천해주시겠어요?

● 이인기> 아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팁은 지금 마트나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수도 없이 많은 맥주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직관적으로 그 뒤에 보면 성분표시가 되어있어요. 성분표시를 보고 맥주의 기본재료인 몰트, 호, 이스트, 물, 이 4종류 외에 다른 것들이 첨가 됐다하면 이건 좀 의심해봐야 해요. 

◇ 김혜민> 근데 과일향이면 약간 과일도 넣고 그런거 아니에요?

● 이인기> 그렇지 않고요. 맥주의 중요한 재료인 홉이라는 재료가 있는데, 홉을 통해서 과일향도 내고 쓴 맛도 내고 아로마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홉을 잘 쓰는 회사가 맥주를 잘 만드는 회사예요.

◇ 김혜민> 첨가물없이?

● 이인기> 그렇죠. 식당도 MSG 넣으면 대충 다 맛있잖아요? 그런데 돌아서면 이상하다, 이러죠. 맥주는 MSG를 많이 쓰는 회사들이 있어요. 

◇ 김혜민> 그렇군요. 뒤에 성분을 봐라. 

● 이인기> 또 하나의 팁은 밑바닥에 보면 생산일자가 써져 있어요. 생산일자가 짧을 수록 맛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 김혜민> 그렇겠네요. 지금 6669님이 수제맥주는 기존에 기업에서 제조되는 맥주와 영양성분이나 몸에 해로운 성분이 좀 다른가요? 단지 향이나 맛의 차이만 있나요? , 하셨어요.

● 이인기> 생각해보면 저희가 음식을 먹을 때도 좋은 재료를 쓰면 어때요? 

◇ 김혜민> 몸에 좋고 맛있죠.

● 이인기> 그렇죠. 수제맥주도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재료를 정말 풍부하게 써요. 기존에 맥주보다 몰트를 몇 배를 더 쓰거든요. 몰트랑 홉을 엄청 넣는데 그게 맥주의 본연의 맛들을 끌어내는데 그래서 사실 거의 살균도 안하고 거기에 호모도 살아있는 경우도 많고 해서 다른 상업맥주들보다는 훨씬 더.

◇ 김혜민> 몸에 해로운 건 좀 덜하다? 근데 뭐든 많이 먹으면 해로워요.

● 이인기>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혜민> 저희 이런 주제로 100시간도 하겠네요. 오늘 거시경제 이런 거 안 하고 이런  거 해서 참 좋은데,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수제맥주시장이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분이 정리의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황지혜 대표님부터요.

◆ 황지혜> 저는 아무래도 좀 더 소비자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맥주를 좀 더 즐기기 편하게 좋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특히 코로나 상황이 되다보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온라인 주문도 됐으면 좋겠고 작은 소규모 업체들이 다양한 맥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수제맥주업체들 안에서도 차별적이고 촘촘한 정책과 규제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와 같은 맥주 러버들이 맥주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또 아직 맥주에 사랑에 빠지지 않으신 분들도 인생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이인기 대표님.

● 이인기> 많은 사람들이 수제맥주의 매력이 뭐냐 하고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한마디로 다양성이라고 말씀드려요. 이 다양성이 사라지면 수제맥주의 매력은 없는 거고 이 시장이 아마 더 매력이 없어질 거예요. 그러니까 생산하시는 분들도 너무 조급해하시지 마시고 그런 다양성들을 계속 지켜 나가고 로컬에서 강자가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다들 코로나 때문에 힘든 그런 상황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한번은 홍보 같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맥주 박람회 같은 그런 행사들이 있어요. 그 자리에서 많은 맥주를 시음할 수 있고 홍보를 할 수 있으니까 맥주 산업박람회 같은 것들도 한번 찾아보시면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오마이뉴스 윤한샘 기자가 이런 말을 썼더라고요. "맥주는 술이라는 태생적한계를 가진 상품이지만 산업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국산 농산물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6차산업, 공동체 문화를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창조사업이 될 수 있다. “ 이 말을 드리면서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지혜> 감사합니다.

● 이인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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