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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영선 캠프 간 고민정? 서울시민이 판단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05 10:19  | 조회 : 1653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출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결과 발표장 들어가면서 낙선 인사 마음속에 준비했었어
- 시민들 능숙하게 처음부터 일할 수 있는 사람 기준으로 선택
- 단일화에 대한 열망 커... 안철수와 조만간 만날 것
- LH 직원 땅투기, 분통 터져...윗물이 맑아야 아랫물 맑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오세훈 전 시장이 어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 됐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당내 경선 결과 발표 이후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정권심판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이하 오세훈):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축하드립니다. 결과는 예상하셨습니까?

◆ 오세훈: 사실 어제 아침, 결과 발표장 들어가면서 낙선 인사를 마음 속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황보선: 그래서인지 수락 연설하시면서 조금 울먹이시던데요.

◆ 오세훈: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 동안 서울시민 여러분들게 임기를 마치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많이 죄송했고, 거리에서 만나는 분들이 격려의 말씀을 주셔도 저에게는 채찍질로 들려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 대해서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황보선: 결과는 보니,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 41%와 36%, 언뜻 보면 5%포인트 차이인데요. 실제로 나경원 후보에겐 여성 가점까지 들어갔으니까, 큰 차이로 표를 얻으신 건데요.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십니까?

◆ 오세훈: 요즘 유권자 여러분들의 눈은 매섭습니다. 경선 기간이 1달 반에서 2달 가까이 됐는데요. 그 기간 동안 했던 말이나 행동을 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긴 기간 동안의 정치적 행보나 궤적을 보고 이 사람이 어떤지에 대한 판단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년 동안 게으름 피우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나 서울시 비전 등을 저술, 강연 형태로 끊임없이 밝혀왔던 것이 이번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황보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것 아닙니까. 나경원 의원은 여성이고 아까 말씀드린 가점까지 더해지니 유리할 거란 전망이 있었는데도 결과가 오세훈 전 시장님의 낙승입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오세훈: 지금은 코로나 전쟁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1년 정도밖에 일할 시간이 없는 보궐선거고요. 바로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 응급실의 응급처치 의사와 같이 능숙하게 처음부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선택한 시민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언론의 분석 기사를 보면, 표심이 오세훈 전 시장에게 간 이유 중 하나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 오세훈: 그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선에서 경쟁을 할 박영선 후보의 경우, 직전까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하셨잖아요. 그 분의 장관 시절 성과와 업적, 그리고 제 5년 서울시장 임기 동안의 성과와 업적을 비교하시는 유권자 분들도 많이 계실 거고요. 그런 점을 감안한 판단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보십니까?

◆ 오세훈: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유권자 분들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계셔서요. 워낙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큰 상태고요. 야권이 분열 돼서 선거를 치르면 절대로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염려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요.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 문항 등으로 실랑이 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반드시 단일화 한다는 원칙 하에 서로 간의 마음을 열고, 일단 만나서 신뢰를 쌓고 서로 믿음이 생기면 양보할 것 하고 받을 것 받고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 오세훈: 단일화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서 후보 등록 직전에 하게 되면, 후보자들은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자 세력은 본인이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로 마음이 옮겨가는데 시간도 걸리고, 끝내 옮겨가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공동운영, 연립정부 등의 아이디어를 내서 지지자 분들의 마음이 단일화된 후보 쪽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만들자는 차원이고요. 승자 독식으로 이기는 어느 한 분이 출마하는 게 아니라 함께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 제 희망사항입니다.

◇ 황보선: 이 얘기는 사실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출마선언하면서 꺼낸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럼 안철수 후보도 굳이 반대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오세훈: 그렇습니다. 그 분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럼 안철수 후보가 곧바로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 오세훈: 어제 축하전화가 왔었고요. 통화를 해서 조만간 뵙자는 말씀은 서로 나눴습니다. 

◇ 황보선: 조금 더 구체화된 건 없습니까?

◆ 오세훈: 아직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고요. 빨리 봅시다 하는 정도로 말씀을 나눴고, 이제 제가 개인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 대표 선수로서의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에 당과도 일정, 형식을 조율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를 해서 만나는 것이 효율적이기도 하고요. 조만간 만나뵙게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조만간이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 오세훈: 빨리 만나면 저희도 좋지요.

◇ 황보선: 혹시 조만간이라면, 오늘 만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오세훈: 아직 약속 잡은 건 없습니다.

◇ 황보선: 그동안 안철수 후보도, 오세훈 후보도 중도 이미지, 중도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해 온 것이 맞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안 후보가 당장은 TV 토론에 약하다는 말도 있고, 그래서 트레이닝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그 분이 토론에 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사실 TV 토론을 지켜보시는 유권자들은 그 분이 말을 잘하는지를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나 속 생각을 보는 것이죠. 그래서 그 분이 결코 토론에 약하다고 말씀드릴 일은 아니고요. 대신 자주 많이 토론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속에 있는 마음을 다 털어놓고 서울시의 비전이나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는 게 후보들의 도리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아까 말씀드린 화학적 결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반드시 된다,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신데, 혹시나 안 되면 어떻게 됩니까?

◆ 오세훈: 안 될 일은 없습니다. 왜냐 하면 단일화에 대한 열망,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절대 안 된다는 국민적 여망이 강하기 때문에 양 후보가 모두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은 제쳐두고 통 크게 합의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단일화로 나중에 최종 후보가 되시면 박영선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게 되는데, 이번에는 고민정 의원에게 갔던 표가 박영선 후보가 아닌 오세훈 후보에게 갈 것이라고 자신하십니까?

◆ 오세훈: 그런 점은 제가 말씀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고요.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자리는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지 않습니까. 고인이 되셔서 말씀이 좀 저하되긴 합니다만,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의 도시경쟁력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도시 경쟁력 순위는 사실 일자리 창출력을 말한다고 보면 정확합니다. 도시 경쟁력이 그동안 너무 떨어져서 그 점에 대해서 박영선 후보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계 방송되듯 유권자 분들께 전달되면 서울 시민 여러분께서 깊은 고민 끝에 판단을 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치권 얘기 좀 여쭤볼게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 사의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수리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마자 정계 진출 얘기가 나오는데, 일각에서 윤석열 총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 모습을 드러낸다면 야권 단일화 후보에게 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그 분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 무력화, 다시 말해 임기 말에 본인들의 적폐에 대해서 칼끝을 댈 수도 있는 검찰의 수사권을 무력화하려는 목적으로 수사청을 추진하고 있고요. 그런 과정에서 반발하며 사표를 쓰고 나오신 건데 바로 정치 일선을 끌어들이는 분석들이 나오게 되면 그 분의 순수한 의도가 오히려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고요. 일각에서 정치 공학적 분석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 황보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당히 발이 넓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박영선 후보와도 친분이 있고, 안철수 후보와도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오세훈 후보와도 이전에 접촉하신 적이 있습니까?

◆ 오세훈: 저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습니다.

◇ 황보선: 혹시나 도와드리겠다는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오세훈: 글쎄요. 저는 그런 제안이 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요. 그 분도 본인의 결단이나 사퇴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비춰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실 걸로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럼 아무래도 총장 자리를 그만두고, 정치로 곧바로 입문하진 않을 거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그런 쪽으로 보시는 군요.

◆ 오세훈: 아마 당분간 바로 정계에 진출하기엔 부담감이 있을 겁니다.

◇ 황보선: LH공사 직원들 땅 투기 의혹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심각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정말 분통이 터지네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다고 하죠. 이 분들이 객관적으로 처리해야할 업무 상의 의무가 있는 분들인데, 업무 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해서 개인적인 재산 증식에 사용했다는 사안은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실 거고요. 저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그럼 어때, 우리는 재산증식하지 말란 법 있느냐’는 반응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정부 들어서 원칙과 상식이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예전에는 잘못을 하면,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을 하는 게 상식이었는데요. 집권 여당 수뇌부부터 뭔가 잘못된 것이 있어도 뭐 어때 식의 처신을 하는 게 국책 기관, 공무원 사회에서 보편화된 것이 아닌가 싶어 입맛이 씁니다.

◇ 황보선: 서울시장 당선이 되시면,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오세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들어가면 철저히 전수조사해서 그런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나 공기업 임직원이 있으면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무관용 원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오세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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