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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문재인 대통령님, 아직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1-22 10:09  | 조회 : 1298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출연자 : 전인숙 님 (故 임경빈 학생 어머니)

-79일 째 노숙 농성, 답변 한마디 듣기 위한 것
-사복 경찰, 미행 사실 들키자 “미행 아닌 보호” 
-고 임경빈 학생 영상 확인했지만 답변 변하지 않아
-모든 기관 수사 명령할 수 있는 건 대통령뿐
-장완익 사참위원장 사임, 나중에 후회할까 걱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1년 2개월의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13개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허탈감을 표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도 해오고 수사결과를 현장에서 보신 분이죠. 오늘로 79일째 되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전인숙 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인숙 님 (故 임경빈 학생 어머니) (이하 전인숙): 네 안녕하세요. 경빈이 엄마 전인숙입니다. 

◇ 황보선: 제가 방금 말씀드렸지만 청와대 앞에서 79일 째 노숙 중이시라고요. 힘들지 않으십니까? 

◆ 전인숙: 추위나 이런 건 사람인데 안 힘들 수 없을 것 같고요. 아이들의 진상규명만을 바라보고 왔던 엄마여서 날씨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정말 답변 한 마디 듣기 위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라 지금 추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 황보선: 수사 결과도 지금 농성하시다가 보셨죠?

◆ 전인숙: 농성하다가 브리핑이나 이런 걸 통해서 들은 것도 아니었고, 기관님들한테는 조금 더 빨리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듣자마자 그분이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조금 충격적인 결과를 들어서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 황보선: 네. 특히 무혐의 판결 중 하나가 임경빈 군 구조방기 혐의 아니었습니까. 의사 판정 없이 현장에서 임의로 사망을 판정했다는 건데 이것도 지금 무혐의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전인숙: 경빈이 같은 경우는 저도 솔직한 부모의 마음, 경빈이 엄마이기 때문에 그 사망판정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근데 솔직한 제 생각은 정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살아있는 아이를 헬기로 이송하지 않고 배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4시간 41분에 거쳐 해병들이 아이를 끌고 다녔다는 정황을 포착했잖아요. 그 상황에 아이가 사투를 벌이고 끌려 다녔다는 생각만 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그런데 그러한 상황을 제가 요청 드렸던 건 아니었고, 그 상황에 왜 구조조치를 그렇게 했어야만 했고, 이송조치에 따른 그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상황에 맞춰서 정말 위급한 아이는 헬기를 타지도 못하고.. .차라리 헬기를 태워서 갔으면 병원에서 수술이라도 받았을 아이를 전혀 받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그래서 적어도 그렇게 행동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다 조사해서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러한 세월호 참사가 똑같은 다른 참사로 이루어졌을 때 똑같이 경빈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바로잡지 않으면 그 다음에도 ‘아, 이 아이는 저번에도 그런 상황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이렇게 하면 당연히 벌을 받지 않고 괜찮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봐 저는 소름이 끼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금 꼭 밝혀서 책임자 처벌하고 두 번 다시는 이런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몫인 것 같아요. 

◇ 황보선: 예. 주요 혐의 대부분 무혐의 판결이 났는데 지금 기무사, 국정원이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았어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 전인숙: 굉장히 저희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거든요. 근데 그러한 곳에서 저희를 사찰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뭐라고 저희를 사찰하는지 도저히 이해는 안 가고, 저희는 그냥 평범한 일반 국민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사찰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 상황에서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사찰을 당할 수 있었구나, 사찰을 당해도 우리는 모르고 살았겠구나.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이런 상황을 저희가 접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정황이나 증거를 가족들이 뛰어다니면서 계속해서 확보하고 수사 요청을 했고 저희에게는 어마무시하게 무섭고 두려운 상황을 제출한 겁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 많은 일을 겪고 많은 상황을 봐왔기 때문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정말 충격적이고 굉장히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이고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러한 일을 아무 것도 아니고 아무 일도 아니듯이 ‘그냥 너희들은 이렇게 살아야하는 국민이야.’ 이런 걸 저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일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그냥 세월호 가족뿐만 아니고 지금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는 국민 모두 다 분노하고 화를 내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각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어마무시한 일을 저희에게 아무렇지 않게 통보하신 것 같아요. 

◇ 황보선: 네. 지금 특수단에서는 동향보고서를 작성한 건 맞지만, 현실적인 권리침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는데요. 방금 말씀하시기론 매우 무서운 상황을 겪으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상황인지 말씀해주시죠.

◆ 전인숙: 가족들이 진도를 내려갈 때 사복을 입은 경찰 두 분이 계속해서 미행을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들킨 적도 있고요. 그분들의 답변은 저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따라왔다는 이야기를 하세요. 실제로 저희가 겪은 일이었고, 그런 상황이면 저희들이 이렇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정식적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같이 다니는 게 정상적인 거 아닌가요? 마치 뒤에서 가족들이 쉬는 시간에 휴게소를 들리거나 밥을 먹거나 그 길을 동행하면서 미행하고 보고하고... 이거는 절대적으로 가족을 보호하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 그냥 평범한 엄마였고 진상규명을 바랄 뿐이었고 왜 나의 아이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를 반드시 밝혀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건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왜 구조를 안 했는지에 대해서 지금 7년 째 되어가고 있어요. 7년 째 저희가 목소리를 높여서 그 답을 듣기 위해서 행동하고 있는데 그 답변조차 주지 않으면서... 이렇게까지 뛰어다니고 있는데 왜 저희가 이런 사찰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고, 저도 보면 기지국을 통해서 파악을 해봤더니 저도 서울의 경찰서 두 군데에서 저를 조회했더라고요. 일반 평범한 엄마인데 누구를 때리거나 죄를 짓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다니고 있는 부모를 사찰한다는 건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당하게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이유를 밝혀야만 정당한 거잖아요. 국민을 보호하는 게 맞고요. 

◇ 황보선: 경찰서 두 곳에서 조회했던 시점이 언제였습니까?

◆ 전인숙: 제가 알기로는 아마 2017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또 이번에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정부 관계자 9명을 기소했어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전인숙: 세월호 같은 경우 목포에 세월호가 인양이 됐을 때도 가족들이 들어가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7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저희는 정부를 제대로 믿지 못해요. 지금 작업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목포를 다니면서 특조위 재판은 거의 안산에 올라오면 서울을 갔다가 내려오는 상황에 늘 방청했거든요. 방청을 하면 관계자들이 너무 뻔뻔하게 그 이야기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 그 꽃봉오리들이 피어보지도 못한 안타까움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안타까워요. 하나도 도와주지 않았잖아요. 제대로 했다고 하면 그 이야기를 믿겠는데 그런 이야기를 전혀 믿을 수 없어요. 그런데 너무 뻔뻔하게 아이들에 대해서 얘기했고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다고 하면서 저희가 계속해서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행 상황, 회의 사안을 보면서 이것은 의문점이 있고, 이걸 밝혀줘라, 법원에서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등 법원에서 재판을 하다보면 제가 재판장에게 느끼는 점이 있었어요. 잘 살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이게 자본이라고 해야 하나요? 재산에 따라서 훌륭한 변호사를 쓰고 훌륭한 답변을 만들고 제대로 준비를 해서 이 세월호에 대한 관련이 전혀 없는 것처럼....너무 철저하게 만들어서 제가 앉아있는 상황에서 ‘나라도 저렇게 믿겠는데 전혀 모르는 국민들은 얼마나 이 사람을 믿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준비를 철두철미해서 오셨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화가 납니다. 

◇ 황보선: 지금 청와대 앞에서 농성도 하고 계시지만 1인 시위도 횟수로 3년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바가 있으신 것 아닙니까? 무엇을 요청하고 싶으신가요?

◆ 전인숙: 세월호 특수단이 스스로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이미 선언을 하고 본인들이 알아서 꾸렸거든요. 그런데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2014년도 12월에 발표를 했어요. 세월호는 안전사고였고, 경빈이는 헬기를 타고 나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사참위에다가 다시 재조사를 요청했었고, 지금 이 상황에 영상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경빈이 영상을 보고 다시 재조사 착수를 하면서 특수단이 꾸려졌어요. 그런데 저는 이 검찰조직을 믿을 수 없다, 너무 똑똑하고 잘나신 분들이잖아요. 잘난 분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2014년도에 그 답을 바꿀 순 없을 것 같아서 바로 청와대로 올라간 겁니다. 제발 검찰에서라도 진상규명을 바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이 모든 기관을 수사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실 분은 대통령뿐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답변을 요구해서 청와대에 올라가서 제발 검찰에 요청해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였어요. 그 당시 아이 영상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미친 사람처럼 피켓 하나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절 상관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답변을 안 주고 계셔서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이번 결과 나온 이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장완익 위원장이 사임했습니다. 활동 기간 2년 안에 조사를 완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전인숙: 저는 솔직히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으셨을 거고 힘든 일을 하셨다는 생각으로 죄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해서 진상규명이 된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부모들이 정말 힘들게 뛰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 그만두셨다는 건 책임감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요. 아무리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이 상황이 밝혀진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됐다는 자부심도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하시고 나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책임감 없이 나가시면 나중에 후회하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인숙: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전인숙 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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