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지역 경제 공동체가 코로나19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2-01 16:43  | 조회 : 1386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날짜 : 2020121(화요일)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윤성일 사단법인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지역 경제 공동체가 코로나19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코로나19가 가장 원망스러운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없는 겁니다. 공공체가 무너진다는 거죠. 사실 공동체가 무너지는 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미 현대사회에서 공동체는 무너지고 있었죠. 그런데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회복되는 게 저는 경제가 회복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상생경제, 사회적 경제. 오늘은 경제공동체 얘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사단법인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윤성일 대표 나오셨어요. 대표님 어서 오세요~

 

윤성일 사단법인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대표(이하 윤성일)> , 안녕하세요.

 

김혜민> 반갑습니다. 마포공동체 경제. YTN라디오가 좋아하는 말은 다 들어가 있어요. 일단 마포. 저희가 마포에 있거든요. 마포 좋아하고요. 공동체. 저는 공동체라는 단어를 원래 좋아합니다. 경제. 경제는 생생경제의 이유니까요. 어떤 일 하는 곳입니까?

 

윤성일> 함께라는 의미, 공동체에 포함돼 있어요. 저희 마포공동체경제 이름이 모아인데요. 5년 전 쯤에, 지금 더 많이 사람들이 공감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은데 마포는 상대적으로 마을공동체나 지역운동이 많이 발전된 동네입니다. 대표적인 게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있고요. 그 당시 제 고민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른 기준의 경제, 이런 걸 상상 많이 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만, 그 당시에 자본주의 경제, 돈벌이 경제에 뭔가 지역에서 대안을 만들어 보자. 그런데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돈이든 사람이든 우리 힘을 모으면 상상했던 게 실현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조금 경제에서 항상 대상화된 우리가 경제의 주인이 돼서 먹고사는 문제를 지역에서부터 한 번 해결해 보자. 그런 취지로 모이게 됐습니다.

 

김혜민> 완전 YTN라디오 생생경제의 정체성을 읊어주셨어요. 자본주의 경제의 대안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경제에 대상화 됐던 사람이 주체가 돼서. 경제에 끌려가지 말고, 우리가 경제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마포공동체경제 모아를 만드신 거예요. 모아는 말 그대로 모아? 사람도 모으고?

 

윤성일> 힘도 모으고 돈도 모으고. 예전에 주병진이 일요일일요일밤에 시선을 모아, 할 때 그 모아입니다.

 

김혜민> 대표님, 너무 그러면.

 

윤성일> 예전 얘기를 했죠, 제가.

 

김혜민> 너무 저도 사실 그 부분 생각했는데, 입 밖으로 안 냈는데. 모아모아서, 그 모아가 맞다고 합니다. 대표님 혼자 처음에 이 생각을 하셨어요? 모인 사람들도 다 대표님 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었습니까?

 

윤성일> 사실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주변에 일자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되게 많았고. 전세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많고, 대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많고. 그런데 사실 경제 문제로 내가 고민있고 힘들다는 얘기를 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우리 모두는 느끼고 있었죠. 그래서 그런 제안을 했을 때 모두 내 얘기처럼, 그런 거를 느꼈고. 15년 정도 저는 그 당시에 마포에서 생활했는데, 다양한 활동을 해 왔어요. 시민, 정치. 여러 가지 해 왔는데 어찌됐든 먹고 사는 이 문제를 바꿔보자 하는 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김혜민> 대표님이 시민운동도 해 보셨고 정치 활동도 해 보시고 하면서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구나, 하는 걸 아마 깨달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힘으로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 일을 극복해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모아를 만들게 되셨는데, 물론 마포에서 사셨기 때문에 마포에서 시작하신 거지만 마포가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시민운동이 굉장히 활발한 곳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마포가 가지는 지역적 특성, 경제적 특성이 있습니까?

 

윤성일> 마포는 제 생각으로는 대안적인 도시 같아요. 실험적이고. 마포에서는 성평등한 담론들이 자연스럽게 얘기되고, 홍대 앞에 다양한 예술인들, 이런 분들의 활동. 출판사가 가장 많이 모여있고. 마을 공동체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죠. 그런 것들을 보면 뭔가 다른 좋은 미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 있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핫하기도 하죠.

 

김혜민> 다양한 인구 구성이 있는 것 같아요.

 

윤성일> 그렇기도 하죠.

 

김혜민> 그래서 그 다름을 중심으로 문화적 형성도 생기고, 토론할 수 있는 기반도 되는 것 같고. 경제적 특성도 있는 것 같은데요.

 

윤성일> 사실 경제적 특성이라고 하면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움은 있어요. 홍대 앞이 핫해지고 연남동이 핫해지고 망원동이 핫해지면서 gentrification이 좀 있죠. 인기가 있으니까 임대료가 오르고, 또 그 주체들이 밀려가는 현상들도 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뭔가 장점이 있다기 보다는 그런 핫함과 특징으로 인해서 획일화되고 있는 게 안타까운 모습인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시기, 다양성과 공동체와 골목이 예전처럼 숨쉴 수 있는 그런 경제를 구상하게 된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김혜민> 코로나19로 마포도 굉장히 어렵죠. 자영업자도 많고, 예술인도 많고 학생들도 많고. 지금 공동체 안에서 여러 가지 사람, 많은 다양한 분들이 계실 텐데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윤성일> 저희가 사실은 대안경제, 사회적 경제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런 모습들이 소상공인들의 모습. 약간 그렇게 분리돼 있는데요. 최근에 소상공인들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깜짝 놀란 것이, 거의 대부분 90%50%이상의 매출 삭감. 그로 인한 인원, 직원 수를 줄인다든가. 이런 고통들이 있습니다. 문화 예술인 같은 경우 지난 4월에 코로나로 사실 엄청 가장 먼저 힘들었거든요. 수입이 줄어드는 이런 부분들도 있죠. 꼭 마포만의 문제는 아닐 거고요. 마포지역의 모아와 관계된, 많은 활동하시는 단체. 이런 데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요.

 

김혜민> 그래서 코로나19 이전에 했던 활동들을 지금 계속 펼치시기엔 어려움이 있으실 텐데. 그래도 위축된 게 좀 있으시죠? 이전에 활동 범위보다는.

 

윤성일> 그렇긴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는 어떻게 예측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1년 뒤 백신을 예측하긴 하지만, 이게 참 아이러니 하게도, 코로나로 인해서 사회적 경제라든가, 저희가 얘기하는 공동체 경제에 대한 필요성은 더 늘어났어요. 그러니까 기존 시장 경제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휘청하는 거죠. 기업은 더 이상 일자리를 고용하지 못하고 매출은 깎이고. 정부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것들이 있는데 대안경제는 관계고, 공동체고, 새로운 기준으로 이런 걸 만들어 보자는 거죠. 그래서 지금 시기에 오히려 다른 경제에 대한 창의적인 주장들, 그동안 사실 공동체 경제니, 사회적 경제니, 상생 경제니 얘기해도 그게 될까? 이런 필요성들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시기가 오히려 그런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김혜민> 코로나19로 오히려 이런 다양한 경제적 시도들, 실험들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 방송 들으시면서 그래서 모아가 무슨 일을 하기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거야? 이러시는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죠. 그럼 어떤 일 하세요, 지역화폐를 사용하시는 것 같던데요?

 

윤성일> 저희가 사실 지역 내에서 제가 관계를 말씀드렸는데. 그러니까 시장 경제의 기준은 머니+이윤이 되느냐, 거기에서 살아남으면 가게는 유지되고 기업은 유지되는 거죠. 저희는 관계입니다.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돈이 도는 원리가 사람이 돈을 소비하고 그 돈을 받는 대상은 지역 내에 있는 가게지 않습니까. 말씀하셨던 지역 화폐는 지역 주민과 지역에 있는 협동조합, 가게를 잇는 도구입니다. 지역화폐가 되게 어렵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물론 재난지원금을 정부가 발행하는,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걸로 많은 인식들이 변하긴 했습니다만, 민간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아마 들어보신 적이 없을 거예요.

 

김혜민> 그러니까요. 그럼 모아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시는 거예요?

 

윤성일> 맞습니다. 저희 발행 주체가 모아고요.

 

김혜민> 그럼 발행을 해서 그 돈이 어디에 통용돼요?

 

윤성일> 마포의 공동체 화폐라고 부르는데, 마포의 마을 화폐죠. 마포지역에 있는 이 돈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마포 주민들이겠죠. 또 이 돈을 받는 가게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게는 현재 한 180곳 정도 됩니다. 사실 전체 규모로 보자면 많은 수는 아니겠지만 새로운 기준의.

 

김혜민> 저는 되게 많게 느껴지는데. 왜냐하면 정부에서 찍어내는 돈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찍어내는 돈이 아니라 공동체 사회, 지역공동체에서 찍어내는 돈이잖아요. 그리고 이 돈을 같이 사용하는 가게가 180개가 된다는 거니까. 사실 개념이 안 잡혀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윤성일> 사실 돈을 발행할 수 있어?라는 질문부터 청취자 분들이 하시게 될 거고. 되게 불편하겠다. 혹은 협소하겠다는 느낌도 드실 겁니다. 저희 모아가 사실 되게 실용적인 경제를 하고싶은 단체거든요. 서두에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떤 좋은 이념적 가치라든가 이런 걸 실현하고자 모아라는 지역화폐를 만든 건 아닙니다. 지역에서, 주민들이.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이렇게 획일화된, 이윤 중심의. 또 내가 소비하는 것들이 빠지는 게 아니라 좋은 공동체에 도움도 되고 내 소비 기준과 내 결정을 통해 나도 행복해지고. 나도 행복해지면서 남에게도 공동체와 타인에게도 도움되는 소비를 한 번 해보자라는. 그래서 지역화폐 시스템을 그렇게 만든 겁니다.

 

김혜민> 얘기는 너무 좋은데, 그러면 이 지역화폐를 쓰면 뭐가 좋은 거예요? 지금 말씀하신 그런 여러 가치들이 어떻게 실현됩니까?

 

윤성일> 이런 거예요. 저희가 조금 형식적인 제도로는 좋은 소비 지원금이라고 해서 3%의 인센티브. 그런데 사실 조금 아이러니죠. 머니+중심의 경제를 극복하고자 관계 중심으로 해보자고 했는데 좋은 소비 지원금을 통해 하니까.

 

김혜민> 일단 써야죠. 써야 좋은 가치도 생기는 거니까. 쓸 수 있게끔 그런 걸 만드신 거군요.

 

윤성일> . 그리고 이거를 받는 가게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가게들이 다 스토리가 있고 공동체를 만드는 좋은 가게입니다. 저희는 이걸 공동체 가게라고 불러요. 소비자협동조합도 있고 동물병원협동조합도 있고 자영업자지만 함께라고 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가게들입니다.

 

김혜민> 그러면 그걸 쓰는 상인들은 어떤 이득이 있어요?

 

윤성일> 말 그대로 단골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게 되고, 작게는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는 거고. 상인 분들도 되게 외로워 해요. 뭔가 영업을 유지하는 데에 대한 걱정이 있고, 한 켠은 나의 좋은 삶은 뭐지? 지역 내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라는 것이 있죠. 그래서 상인 여러분은 매출 상승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걸 지역 내에서 다른 지역화폐에 비해서 저희 지역화폐는 순환하면서 사용됩니다. 지역의 순환경제를 이루기 위한 그런 것들도 되는, 이런 게 있죠.

 

김혜민> 좁은 가게 내에서 내가 돈만 벌려고 이렇게 사나, 이런 고민하시는 자영업자들도 이런 공동체 내에 들어감으로써 본인이, 내가 마을에 일조할 수 있고. 단골손님도 생길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굉장히 반가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저도 들어요. 그런데 처음에 대표님 설명하시고 사장님들 모으시는 데 힘드셨을 것 같아요.

 

윤성일> 힘들죠. 그러니까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새로운 지불 수단을 하는 거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고. 하지만 지금 힘든 것보다도. 저는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조금 느꼈던 것들은 제 주위에, 마포 지역에 새로운 기준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가게들이 많구나를 느꼈어요. 180가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 켠에 협동의 경제나 좋은 삶을 위한 경제를 많이 바라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들이었고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도 같고.

 

김혜민> 저도 대표님 말씀에 굉장히 공감하는 게 생생경제 통해서 상생경제 이야기를 계속 하는 이유가요. 저는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알면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그동안 돈 버는 데 너무 급급하고, 너무 황폐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내느라 함께 사는 상생경제, 사회적 경제를 몰랐을 뿐이지 대표님 같은 분도 소개해드리고, 사회적 기업 대표도 소개해드리면 어, 그런 게 있었어? 나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한다는 믿음이 저도 있어요. 이런 믿음이 모여서 시도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좋은 일만 해서 안 되잖아요. 오늘 선물을, 맥주를. 지금 파릇한 망원. 맥주고, 성미산 에일 마을 맥주. 맥주를 갖고 오셨어요.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윤성일> . 저희 마포 지역 주민들이 만든 겁니다.

 

김혜민> . 마포 지역 주민들이. 왜 맥주를 만드셨어요?

 

윤성일> 일단 맥덕들이 있었습니다.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맥주 정말로 사랑하는. 그래서 마시는 걸 뛰어 넘어서 만드는 사람이 있었고, 또 공동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정말 어려운 거 말고, 맥주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마시잖아요. 일상, 생활, 이런 거에 대한 걸 모으는 거.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사람들이 구매해주고. 구매하는 펍들이 늘어날 거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고 그러면서 경제 공동체가 만들어질 거다. 이렇게 저희가 생각을 했던 겁니다.

 

김혜민> , 안 그래도 새로운 일 하는데 뭐 어려운 거, 복잡한 거 하면 더 힘들어지죠. 일상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시고. 또 하나의 브랜드가 돼 가고 있는데. 이렇게 얘기 듣다 보니 이런 유사한 단체들이 다른 지역에도 있습니까, 지역화폐를 만들어서 쓰는 데가?

 

윤성일> 있어요.

 

김혜민> 지자체에서 주는 화폐 말고요.

 

윤성일> 충남 홍성에도 저희와 유사한 마을 화폐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저희도 모아와 같은, 은평 지역에도 있고요. 곳곳에서 활성화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아마 우리 청취자 분 주위에도 저희 공동체 경제와 같은 협동. 이름은 다 다를 겁니다. 협동의 경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경제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런 경제 실험을 하는 데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김혜민> 코로나19 이후에 지역화폐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전국적으로 퍼졌잖아요. 이재명지사 같은 경우 굉장히 적극적이고. 이런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성일> 우선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쟁이 붙을 것 같습니다만은, 저는 아까 지역 내에서 돈이 머문다, 이런 표현을 잠깐 말씀드렸는데, 사실 지역 내에서 돈이 머문다는 건 지역 내에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유지되고, 그 속에서 경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의 경우 지금과 같은. 예를 들면 한 번에 일시적으로 주는 것보다 저는 소비자들과 양적으로 지역에 있는 가게들, 그리고 주민들에게 보편적으로 지급이 되면서도 지역경제의 양적활성화에 대해서 어찌됐든 양자의 관계를 형성해주는 방향에서 지급되는 측면에서, 저는 현재로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김혜민> 직접 지역화폐를 해 보신 분 입장에선. 그리고 자영업자도 많이 만나시니까 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 지원보다는 보편적으로 되고, 지역화폐 형태로.

 

윤성일> 그게 사실 부수적인, 부수적이라기 보다도 사실 되게 경제 주체의 관계라든가, 실질적 도움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민간에서 발행하는 화폐 같은 경우 플러스 알파, 그리고 다른 색깔이 있어요.

 

김혜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안 되는 군요?

 

윤성일> , 그렇죠.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건 당연히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에서는, 시장경제의 역할보다는 국가나 공공의 역할이 더 주목될 수밖에 없고. 그 역할을 통해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이라든가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살려 나가는 방향으로 지역화폐가 의미가 있습니다.

 

김혜민> 복지 개념이네요, 일정 부분.

 

윤성일> 그런데 민간에서 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건 순환되지 않습니다. 민간에서 발행되는 건 지역경제의 양적지원, 활성화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는 거예요. 지역화폐도 동네마다, 지역마다 10가지의 지역이면 1010, 열 가지 열 색입니다. 다 다른 목표가 있어서 그렇게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고. 그래서 지금 코로나 시대에 지역의 어려움이라고 하는 거.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매우 다양할 겁니다. 그 다양한 것을 실현하는 것이 지역화폐지, 지역화폐가 목적은 아닙니다.

 

김혜민> 그게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지금 위급한 상황을 풀 수 있는 하나의 복지 개념이고 결국 우리가 상생경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들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활성화되는 데 있어서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화폐가 굉장한, 하나의 우물이 되는 거죠. 이걸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관계가 이어지는 거니까요. 그러면 민간 단체에서 하는 화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이런 것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하는 거 있으세요? 도와줄 게 있습니까?

 

윤성일> 있죠. 많이 있죠. 적절한 예는 아닐 수 있겠지만 지금 코로나 시대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뉴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주되게 보이는 게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입니다. 전 그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저는 지역 뉴딜, 사람 뉴딜. 그러니까 사실 민간 공동체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요, 지역에 있는 좋은 자원들, 관계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들을 더 인정해주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그 민간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일자리도 지역에서 만들고 민간공동체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인 상상을 현실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이런 대안들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김혜민> 지금은 위기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이 큰 정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국 경제적인 부흥도 민간 주도로. 기업, 큰 기업, 대기업 주도가 아니라요. 그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지금 이런 경제 공동체 모아 같은 민간 단체들이 주도해서 함께 해 주고. 해야 되는 게 결국 방향성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 뉴딜. 이라는 표현도 해 주셨습니다. 모아의 꿈은 뭡니까?

 

윤성일>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이 피어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꽃이 피어나잖아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획일화된 시장 경제에 맞춰서. 예를 들면 내가 토익 몇 점을 맞고, 몇 대 몇의 경쟁력을 뚫고. 이런 자기가 없어져 가는 삶으로, 자기의 그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이 플러스 되는 것. 사람이 피어나는 것. 잠재력이 피어나는 그런 경제, 경제가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위해 하나의 파트로 존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꿈이에요.

 

김혜민> 저도 꿈입니다.

 

윤성일> 그래서 예. 그러기 위해선 좋은 정책적, 정치적 환경도 변화해야 하겠지만 그런, 모아와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들이 현실화되고, 그렇게 많이 얘기되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민> 대표님이 그 이야기 하시면서 얼굴이 피어나시네요. 꿈꾸셨고, 지금까지 달려오셨고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사람이 꽃피는 그런 경제 공동체가 될 거라고 저도 믿고요. 생생경제도 그런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윤성일>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민> 지금까지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윤성일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