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날짜 :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성진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이사, 심유순 청년 느린학습자 보호자(청년숲 협동조합조합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경계성 청년들의 일자리를 향한 절박감을 알아주세요" 경계성 청년 엄마의 소원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가장 나답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노동자인 게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생경제를 통해 늘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월요일 이 코너는 서울시 일자리센터와 함께하는 코너고요. 경계성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 코넙니다. 느림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느림학습자 경계청년들의 든든한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게요. 먼저, 경계청년 자녀를 둔 심유순 님 나오셨고요. 어서오세요 어머니. 경계청년들을 고용해 일을 하는 박성진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이사 나오셨어요.
◆ 박성진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이사(이하 박성진)> 안녕하세요.
■ 심유순 청년 느린학습자 보호자(청년숲 협동조합조합원) (이하 심유순)>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자, 오늘은 느림학습자 경계성 청년의 든든한 두 분이 오셨어요. 먼저 제가 어머님께 여쭙고 싶어요. 경계성 청년, 일자리를 위한 코너가 생겼다. 그래서 출연을 요청했다.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 심유순> 매우 기뻤어요, 매우 기대됐어요. 왜냐면 제 삶의 중심은 우리 아들이 삶을 왜 저렇게 하지? 뭔가 일반인과 다른? 우리 아들 위에 딸이 둘 있는데 그 둘과 너무 다른 삶을 지금껏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늘 고민 가운데 있었고 항상 아들에 대한 퀘스쳔 마크가 있었어요. 항상 뭔가 물으면 몰라, 몰라. 몰라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아이가 도대체 쟤 마음엔 뭐가 있을까? 가족과도 유대 관계를 하지 않고, 혼자서 은둔형 외톨이로 진짜 21년 동안 집안에 콕 박혀있었거든요. 이 아이가 이해안됐고, 외식하자 한 것도 거부했고. 모든 걸 자기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데, 겉은 너무 멀쩡한데 왜 저런 삶을 살지? 늘 고민, 걱정이었고 학년 학년 올라갈 때마다 담임 선생님들한테 전화드리는 게 일상이었어요. 선생님, 제 아이 잘 부탁해요. 관계가 잘 안되는 아이에요. 그냥 이렇게만, 그 당시에 경계성이라는 것도 전혀 몰랐고. 그저 그냥 아들이 걱정돼서 늘 외톨이로 혼자 있는게 가슴 아파서, 왕따도 당하고, 따돌림도 당하고 이런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냥 선생님들께 부탁하는 정도? 늘 상담을 보냈고. 그럴 때마다 의욕이 없다, 이런 말만 거듭해서 듣고. 항상 그 물음표는 우리 아들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니, 다행히 오늘 제가 휴무여서 다행하고 감사스럽고. 오늘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 김혜민> 엄마들의 삶은 사실 아이들의 삶에 맞춰져 있죠. 일을 하는 저도 그렇고요. 이 세상 모든, 사실 엄마 아빠 다, 부모라는 이름은 그런데 경계성, 정말 이 아이가 정말 그냥 내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표출되는 거면 어떻게든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경계성 장애라는 말도 우리가 익숙해진지 얼마 안 됐으니, 어머니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아이를 붙잡고 울기도 우시고, 세상을 향해 외침도 해 보시고 해보셨을 거예요. YTN라디오 생생경제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경계성 청년들 이해하고 이들의 일자리를 위한 코너를 마련했으니 어머님 정말 기쁘셨을 것 같아요. 우리 이사님, 이사님이죠. 이사님은 어떠셨어요. 지금 직접 경계성 청년들과 일하고 계시죠. 교육도 시키시고.
◆ 박성진> 네. 지금은 뭐 교육을 주로 하고 있고요. 저희가 하는 일이 실무,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 교육을 한 건 3~4개월 돼 가는데. 저도 선입견 이런 게 있었는데, 시작하고 나선 저도 바뀌었고요. 그 친구들은 처음에 소극적이고 주눅들어 있는 애들이 많았는데, 3개월 지나고 실제로 교육하고 있는 조합원들하고 제가 가서 봤을 때도 상당히 많이 좋아진 것 같고 적극적인 친구들도 계시고. 궁금한 거도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친구들이 처음보다 늘어나서, 지금 되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어머니 얼마나 좋아요. 직접 일터에 나가서. 맞아요. 아마 그런 마음이 우리 청취자들에게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저도 이 코너 하면서 경계성 장애에 알게 됐고, 소위 말하는 집중 산만하고, 이런 사람들 얘기하는 건가? 저도 이해가 좀 안 됐어요. 그래서 근데 제가 또 느린학습자 청년들이 왔는데 직접 여쭤보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어머님을 꼭 모시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머님이 좀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계성 장애, 느린학습자? 어떤 분들을 얘기하는 겁니까?
■ 심유순> 지적능력의 범주에서 보면, 지적장애에 해당은 되지 않아요. 해당되진 않지만 평균적인 지능보단 굉장히 낮아요. IQ 71에서 84 사이에 속한 청년들을 말하고요. 근데 지적 장애자여서 무슨 사회적인 지원을 받거나 법적 보호는 전혀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교와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부적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서 학습이나 친구관계나 일상생활, 나아가서는 사회생활이라든지 또한 아까 말씀드린 가족 관계에서조차도 외톨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고요. 그런데 이들이 아동기나 청소년기를 지나서 청년이 됐어요. 청년이 됐지만 그럼 성년이기 때문에 독립을 해야 하잖아요. 독립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죠. 직업이 있어야 되죠. 그러나 이 친구들이 직업을 구할 수 없는 그러한 한계 상황이 곳곳마다 펼쳐지는, 우여곡절 가운데 이런 아이들은 있거든요. 현실이 그렇지 않은 가운데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했을테고. 자책하고. 그러면서 자존감이 많이 하락됐겠고.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갔어요. 제 아들은.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서 한 21년을 그렇게 살았죠.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하지만 이들에게는 인내로 기다려준다면, 왜냐면 얘들은 느릿느릿, 아주 천천히 가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면서 어떤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 안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또 맞춤형 훈련 방식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왜냐면 얘네는 반복적으로 천천히 해야 하거든요. 가르치는 거나 훈련하는 거나. 그렇게 맞춤형 훈련 방식을 통해서 얘네를 교육을 한다면 이들의 일자리를 향한 절박함, 절실함. 얘네들은 너무 절박하거든요. 너무 절실하거든요. 왜냐면 이제는 홀로 혼자 독립해서 살 나이가 됐기 때문에 너무 얘네한텐 절박함이 있어요. 그리고 자립에 강한 절실함으로 인해서 그들은 또 성실함이 있어요. 제 아들을 보면 학교다닐 때도 9시까지 가는 거잖아요. 7시 반까지 학교 의자에 앉아 있어요. 앉아서 친구들과 떠드는 것도 아니에요. 9시 될 때까지 의자에 부동자세로 앉아서 가만히 있어요. 예찬아, 너 왜 이렇게 학교 일찍 가니? 엄마 여기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차가 밀려서 지각해. 이런 마음으로 너무 성실하게, 너무 성실하게. 이런 성실함을, 이들에게 있는 자립의 절박함으로 인해서 이들은 분명히 반드시 이런 타고난 성실함으로 반드시 이들이 목표하고자 하는 것을 이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이 방송 듣는 분 중에 혹시 느린학습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얼마나 어머님 얘기 들으면서 속이 시원하실까요? 공중파에서 아, 우리 아이의 어려움을 이렇게, 그리고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이렇게. 어미의 심정으로 얘기해주는 게 참 감사하다고 느끼실 것 같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면 장애 등급을 받고 나라의 혜택도 있고, 또 그들을 위한 학교도 있잖아요. 특수학교도 있고. 근데 지금 경계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학교에도 갈 수 없는 거잖아요. 그쵸? 일반학교에 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겉으로는 멀쩡하다 하셨는데 일반 친구들 입장에서는 분명 멀쩡한 것 같은데 나랑 다르니까 다른, 이제 왕따라는 것도 생기게 되고. 거기서 오는 상처 때문에 더 지능이 내려가거나 아니면 더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방송을 통해서 경계성 장애에 대한 관념, 개념을 우리 청취자 분들이 아셔서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으면 아, 장애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기다려줘야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사님, 어떠셨어요. 우리가 처음에 경계성 청년들과 일을 해야 된다 해서 아까 편견이 있으셨다 했잖아요. 그 편견이 어떤 거예요?
◆ 박성진> 일단 저희가 하는 일도 그렇고 하는 목표, 미션 중에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 저희가 소셜 프랜차이즈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목표로 한 지점을 오픈하면서 여러 단체들을 갔었어요. 학교밖 청년이라든지 약간 그랬을 때, 좀 일반 저희 팀원들과 섞여서 일을 했을 때 섞여서 일을 할 수 있을까. 편견이 약간 있었고요. 현재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도 실제 일을 했지 교육을 주력으로 하는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할 수 있을까? 느리게 하는 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일반인들 교육했을 때 우리가 예를 들어 한달 반, 두 달이면 끝나는 걸 6개월, 7개월 했을 때 과연 일반 교육하는 친구들이 그걸 해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있었고요. 느릴 뿐이지 그걸 못하는 건 아니고요. 그걸 극복하면 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 김혜민> 서로가 도전이었네요. 배우는 느린학습자들도 도전, 가르치는 사람도 내 속도를 버리고, 교육 받는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야 되니까요. 어떤 걸 가르쳐주셨어요?
◆ 박성진> 저희가 디지털 인쇄업이랑 편집디자인 하는 걸 주로 가르치고 있는데요. 디지털 인쇄업은 생각하시는 것처럼 기계가 되게 크다든가, 손이 다치거나 이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그걸 되게 우려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여름에 저희 공장을 견학하게 해 드리고 괜찮다 하셔서 그 다음에 교육을 했는데, 공정은 디자인부터 실제로 제작할 수 있는 것까지 나눠서 파트 별로 나눠서 가르치고 있고요. 파트별로 인원 수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정해져 있어서 그 수에 맞춰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럼 선생님들 직접 가르쳐보셨죠, 이사님도? 어떠셨어요?
◆ 박성진> 의욕있는 친구는, 비교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저희가 여러 교육을, 교육이라고 하더라도 팀원이 교육하기 때문에. 일반 팀원들 교육했을 때보다 약간 느린 건 사실이고요. 그런데 좀 제가 안타까웠던 건 위축돼 있는 게, 낯선 상황이잖아요. 낯선 상황이고 저희 교육장에서 하는 게 아니고 실제 일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거든요? 그런 거에 그런 환경에서 일을 해보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고. 안타까움도 있었고 와서 좀 거리가 먼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강남이라 도심에 있기 때문에 오는 데 어려운 친구도 있었고, 왔는데 쭈뼛쭈뼛하고 말을 못하시는 친구도 있어서 처음에 되게 좀 그게 아쉬웠는데 지금은 나아져서 괜찮고, 좋습니다.
◇ 김혜민> 아까 어머님이 관계에도 시간이 필요한데 사실 사회는 정글이잖아요. 나가면 바로 기능의 역할을 하기를 사회가 요구하고. 그걸 기다려주는 동료들보단 같이 경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경계성 청년들이 아닌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는데, 경계성 청년들은 더 어렵겠죠. 그러면 어머님, 아드님은 지금 일을 하고 계세요?
■ 심유순> 아뇨, 지금 배우고 있어요. 계신 곳에서. 요새 교육을 받고 있어요.
◇ 김혜민> 첫 도전인가요, 뭔가 나가서 배우는 거에 대한?
■ 심유순> 여기 동대문 복지관을 알기 전에, 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어딘가엔 있을 것 같은데 도저히, 20년 동안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 큰 애가 대학원에서 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어, 엄마. 예찬이가 경계성 청년인 것 같아. 그래서 연결해줘서 동대문 복지관에 1년 밖에 안 됐어요. 아들이 예찬이거든요. 1년 전까지는 항상 아까 말씀드린 은둔형 외톨이로 집에서 있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걔 마음을 둘 데가 완전히 컴퓨터, 인터넷 중독으로 진짜 평생을 그렇게 살았는데. 본인이 마음을 둘 데가 거기밖에 없었나봐요. 가족, 사회, 모든 걸 뒤로 하고 아무튼 방에만 있어서 그때만 해도 100kg, 왜냐면 먹고 자고, 컴퓨터 하고, 내내 밤새 컴퓨터 하고. 근데 학교는 너무 성실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갔다오면, 곧바로 우리 식탁에 앉아서 다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었어요. 맨날 컴퓨터 앉아서 게임하면서.
◇ 김혜민> 거기서는 자기 속도로 컨트롤 할 수 있으니까요. 느려도 되고. 그랬는데 그러면 따님이 알려주셔서 복지관에 가게 됐고 복지관에서 이제 우리 이사님을 소개해줘서 지금 배우러 다니는데 어때요, 아드님의 변화가 느껴지세요?
■ 심유순> 저 있잖아요. 우리 아들 딴 사람 됐어요. 제가 눈물날 만큼 너무 감사한데 여기 복지관 알기 전에 제가 많이 도전을 했겠죠. 경계성 청년이라는 걸 알기 전에, 알기 전에 한 서너군데 얘를, 저희 오빠가 사업을 좀 하세요. 거기에다가도 데려가 보고. 그런데 2~3일만에 돌아왔어요. 거기 있는 대표자, 우리 조카를 앙 하고 물고 왔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표현하는 능력이 없어요. 우리아들 같은 경우는 제가 항상 언어 수준은 2~3세 수준이다, 라고 말해요. 그러니까 자기 표현을 제대로 못하니까 앙 하고 물고 오는 거예요. 그런데 1년 후 우리 아들은요. 자기 표현을 서툴지만 주절주절해요. 그리고 제가 항상 빨리빨리 스타일이거든요. 제 속도에 맞추느라 제 아들이 말을 더듬었었어요. 1년 후 우리 아들 지금 하나도 안 더듬어요. 그래서 제가 뭐 정말 제 사비를 들여서 이번에 방까지 구해주고 이랬거든요. 저랑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감정이 앞서서. 저와 지내는 것보단 또래 친구들과 지내는 게. 그러면서 아이가 너무 달라졌어요. 표정 자체가 달라졌어요.
◇ 김혜민> 그럼요. 그걸 어머니가 제일 바라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성인 자녀 언제까지 끼고 있을 수도 없고 내가 죽고났을 때를 부모는 생각하니까. 근데 이 아이가 자기 독립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 일을 할 수 있다는 거, 얼마나 감사해요. 재밌대요?
■ 심유순> 네. 아무튼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 김혜민> 어때요, 선생님. 학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맞나요?
◆ 박성진> 저는 처음 어머니께 얘길 들어서.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어서. 약간 저도 약간 감동적이고 그러네요. 저희 조합원들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 김혜민> 처음에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맞춰주니까 본인이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잖아요. 어머니, 주변에 우리 아이가 조금 다른 아이와 다른 것 같다 이런 부모님들게 무슨 얘길 해 주고 싶으세요?
■ 심유순> 이런, 제 아들과. 친구들이 있다면. 너무 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안 겪었으면 좋겠어서. 아이들을 대할 때 제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느릿느릿 가는 아이들이라서. 한 마디 두 마디 반복적으로 말하고 가르치는 게 너무 중요해서. 저는 삶이 바쁘다 보니 그렇게 못했거든요. 생활이 있기 때문에 정말 전업주부였다면 더 제가 아이한테 집중하고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아이 생활에 맞게, 느릿느릿 가는 걸 같이 보조를 맞춰서 반복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만약 이 복지원을 알아서 교육 활동에 참여했다면 지금보단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 김혜민> 근데 부모님만의 책임으로 몰 수는 없으니, 그리고 경계성 장애를 갖는 청년들이 많아진다고 저도 들었거든요? 정부에서 조금 여기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앞서 소개했던 성장학교 별이라든지 아니면 이렇게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이라든지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정부가 좀 만들어줘야 될 것 같아요. 이사님은 만약 이 방송 들으면서 사회적 기업 하시는 분이나 나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그래서 경계성 청년들 고용하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무슨 말씀해주실 것 같아요?
◆ 박성진> 일단 만나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선입견 갖지 마시고. 만나보시고 부딪혀보시면 그렇게 선입견, 생각보단 그렇지 않기 때문에. 느리다는 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잖아요. 일반인보다 느린 사람이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약간 언어, 제가 경계성장애, 느린학습자 이렇게 얘기하니까 되게 뭐 장애 정도의 수준을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조금 느릴 뿐이지 많이 느리고 그게 정도의 차이일 뿐이고, 선입견 버리시고. 한 번 부딪혀보시고 만나보고 얘길해보시면 뭔가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충분히 생각하거든요. 저도 가능하다 보거든요.
◇ 김혜민> 그 안에 어려움이 있겠죠. 안 맞는 사람도 있겠고. 근데 뭐 그냥 사람들 만나도 저도 회사에 맘에 안 드는 사람 엄청 많아요.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잖아요. 그게 경계성 청년이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같이 모여서 일하는 거니까 일단 만나보시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아, 오늘 제가 마음이. 저도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고 어머니의 벅찬 감정이 저한테도 전해지는 것 같은데. 예찬이라고 하셨죠. 우리 예찬이한테 마지막으로 응원의 한마디 해주면 이 방송 듣는 경계성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이나 부모님이 힘을 낼 것 같아요. 벌써 눈물을, 저도 꾹 참겠습니다.
■ 심유순> 음. 어우, 눈물 흘릴까봐 내가.
◇ 김혜민> 이 눈물은 어머니, 그동안에 방황을 끝내고 일자리를 찾으러 나가는 우리 아들을 향한 눈물이잖아요. 그쵸?
■ 심유순> 음. 예찬아, 너 너무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너무 열심히 해줘서 내가 너를 어렸을 때 좀 기관을 알았었다면 지금 이렇게 네가 고통스럽지 않을 텐데. 하지만 지금 네가 너무 열심히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동대문을 가서 지금 잠시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가 없어서 복지관에 가서 다른 친구들보다 2시간을 일찍 가서 연습하고 훈련하고 그런 얘길 엄마가 들었는데 너무 대견하고 너무 잘 살아줘서 고맙고, 너의 그 아무튼 네가 독립해서 혼자 살게 됐으나, 그런데 이제 항상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왜냐면 그동안 너를 위해 한 수고, 너를 위해 돈을 많이 썼고, 지금도 썼고 앞으로도 쓸 것이라서. 네가 엄마한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나는 너한테 앞으로도 충분히 모든 걸 지원할 것이고. 미안해하는 마음 절대 갖지 말고. 아무튼 네 지금 절박함, 일자리 찾기로 인해서 네 절박함으로 분명 네 소원을 아마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을 거야. 항상 건강하고, 지금처럼만 딱 이렇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 엄마 걱정 하지 말고. 미안해 하지 말고 예찬이 파이팅!
◇ 김혜민> 네, 예찬군 우리도 응원하겠습니다. 이사님, 진짜 좋은 일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정말 어머님의 이 인사가 우리 이사님을 비롯한 많은 좋은 일자리 창출하시는 분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숨은그림찾기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성진> 감사합니다.
◇ 김혜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