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이건희회장 유언장과 삼성생명법이 삼성 지배구조에 변수 될 것(대한항공과는 달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26 17:08  | 조회 : 136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이건희 회장 유언장과 삼성생명법이 삼성 지배구조에 변수 될 것 (대한항공과는 달라)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습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와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 안녕하세요.

 

김혜민> 갑작스럽다고 하기엔 사실 와병기간이 길었고, 그렇다고 놀랍지 않은 건 또 아니에요. 막상 별세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복잡 미묘하더라고요. 앞서 오프닝에 사실 생생경제에서도 삼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마음이 더 그랬는데요. 대표님은 어떤 생각하셨어요?

 

박주근>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육이 교차하는 삶을 마감하셨죠. 6년 반 전이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 기억 속에 다시 소환됐다고 볼 수도 있고요. 한마디로 제가 느낀 것은 이제 2세 재벌시대는 종언되었구나.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구나. 물론 이분께서 반도체, 휴대전화 이런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승격시켰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경유착 이런 그림자도 남겼기 때문에 이런 시대를 이제 종언했구나 그렇게 좀 감회가 있었습니다.

 

김혜민> 영육이 교차하는 삶, 그리고 2세의 경영시대는 막을 내렸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셨어요. 사실 삼성뿐 아니라 LG, 현대 앞서 2세의 삶이 끝나고 3세 경영의 시대가 접어들었으니까 삼성이 그러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닌데,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 같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요. 사실 생생경제에서 참 수도 없이 삼성에 대한 이슈를 다뤘습니다. 한 번도 인간 이건희에 대해서 짚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요. 대표님께서 정리를 해주시죠. 기업가로서 이건희 회장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박주근> 키워드 한 두 개를 좀 정리를 한다면 고독했다, 그리고 집착력이 강했던 분이다,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분이었다 이런 말로 정리할 수 있는데. 고독이란 말은 이분이 42년도에 대구에서 태어났는데 5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가서 중학교 1학년 때까지 6번을 전학을 다니셨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3년을 다니고 사춘기 때 한국에 다시 들어왔는데 그때도 약간 일본에서, 한국에서 고독을 많이 느꼈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분의 이력 중에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초등학교 3년 동안 무려 1,300편 영화를 본, 그래서 영화를 좋아한다고 그러죠. 영화광이라고 그러죠. 지하공간에 1만 개의 비디오가 있는 것도 스스로 소개를 하셨는데. 이것 때문에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이야기로는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사고를 가졌다 이렇게 평을 합니다.

 

김혜민> 지금 아까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키워드, 고독했고 집착이 강하고 사실 이게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이잖아요.

 

박주근> 그래서 이런 특징 때문에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사고를 한 것 같고요. 근처에 있었던 분들의 말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아서 여러 분야에, 방면에 그리고 본질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이런 스타일의 정도의 인물이었다고 평가가 됩니다.

 

김혜민> 대표님께서는 많은 CEO들의 이야기를 알고 계시고, 그 이야기를 통해 그 CEO의 장단점을 분석하시는 분이니까. 기업가로서 이건희 회장은 어땠는지 참 궁금합니다. 일단 저희에게 알려져 있는 거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그 이야기가 아주 대표적인 이야기로 들리고. IMF 당시에 과감한 경영을 단행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지금의 삼성을 있게 했다라는 평이 주를 이룹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주근> 여기 오기 전에도 오전에 일본의 교도통신 이코노미스트쪽하고 비슷하게 물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의 첫 번째는 93년도에 프랑크프루트 선언을 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눠지는데, 그 전까지 우리 기업, 우리 산업은 대부분 굉장히 패스트팔로우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어요. 일본을 따라갔어야 했고, 미국과 유럽을 따라가야 되는 그런 시대의 경영방식에서 과연 우리가 1등을 할 수 있을까하고 의구심이 들던 시대에 1등주의, 일류주의를 프랑크프루트 선언을 통해서 내세워서 그것을 또 현실화시켰던 것이 저는 경영인으로서는 한국 경제사의 가장 큰 업적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상에 어떻게 보면 그렇게 우리가 1등을 해봤기 때문에 지금의 BTS 같은 게 왔을 때도 우리도 가능해라는 이런 의식도 많이 남겼던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분의 경영자로서의 공은 그런 건 분명히 입지를 남겨놨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혜민> 2, 3류였던 기업을 세계적인 1류의 반열로 올라오게 하는 데에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이건희 회장의 삶을 살펴보니까 그 프랑크프루트 선언 나오기 전에 정말 기업인으로서의 절박함이 엄청났다고 하더라고요.

 

박주근> . 그렇죠. 1등주의, 이게 지금 우리가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사실은 이런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게 사실 힘들었거든요.

 

김혜민> 우리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어?

 

박주근> 가능해? 그 자체를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사실은 새로운 고정관념의 파괴였고 그것을 현실화 시킨 것이 굉장히 중요한 단초가 된 것이고. 그런 경영 실험 때문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한국 경영인으로서는 정주용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수업시간에 커리큘럼에 들어갈 정도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김혜민> 지금의 삼성 세계 1위를 만들 수 있었던 것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휴대전화 분야로 과감하게 눈을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이건희 회장의 판단도 정확했고 옳은 걸로 증명됐지만, 사실은 국가가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소위 밀어주던 시대였기 때문에, 특히 반도체나 휴대전화 같은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 굉장히 메리트를 갖고 시작한 게 아니겠어요?

 

박주근> 우선 반도체는 사실 대부분 반대를 했었죠. 78년도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 내부조차 반대를 했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 스스로 사재를 털어서 한 번 더 인수한 것까지 나오는데. 그 이면에는 국가의 엄청난 지원이 있었죠. 지금의 수원, 동탄, 수원 화성 이쪽에 산업단지에 대한 지원, 가장 최근을 따진다면 최근조차도 평택 산업단지를 만들 때 국가적 상당한 지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요. 그런 지원과 우리가 애니콜로 알고 있는 스마트폰도 그런 국민적인 대단한 게 없었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를 잡고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없었을 거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도 삼성에서는 아마 잊지 않고 향후 경영에서는 반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민> 어느 인생이나 명과 암이 있습니다. 물론 그 명과 암의 폭은 어느 정도인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거는 다 다르겠지만, 이건희 회장의 명과 암을 분석하지 않을 수가 없죠. 돌아가시고 나서도 그래도 저는 돌아가신 직후여서 이 어두운 면을 이야기 하는 게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 좀 이야기를 해보면 경실련의 말을 좀 빌리자면 고인의 이끌었던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재벌중심경제구조로 고착화하고 정경유착, 무노조경영, 또 노동자인권탄압의 그늘을 남겼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동의하세요?

 

박주근> 상당 부분 동의를 하고요. 97IMF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크게 남긴 것 중 하나는 자본권력이 국가권력을 앞서기 시작하는 분기점이 됐습니다. 사실 그 정점에 삼성이 있었고요. 아까 이야기했던 반도체, 스마트폰같이 글로벌한 일류 기업이 되긴 했지만, 그 이면에는 숱한 탈법, 편법이라는 그림자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본인조차도 부친 이병철 창업주 이래로 정경유착을 배웠던 부분이 있고,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을 우리가 흔히 쓰지 않습니까? 돈을 앞세워서 이 자본권력으로 법조, 언론, 정치, 관료 조직을 학계까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일종의 한국 내의 하나의 국가처럼 군림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러한 부작용으로 우리가 상당히 많은 곤욕을 치렀지 않습니까? 과거 노태우 대통령 때 백억 원의 편법정치자금을 사실 인정받아서 징역 2, 집행유예 2년을 받았거든요. 그 뒤로 또 2005년도에 안기부 X파일로 유명했던 사건으로 인해서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었고. 97년 대선을 앞두고도 홍석현 회장과 나눈 X파일 대화로,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받고 있는 두 개의 사건까지 연장선상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초두에 말씀드렸듯이 이건희 회장의 별세는 본인의 별세도 되고 2세 재벌시대의 마지막을 종언했듯이 이러한 것들도 같이 종언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같이 담고 있습니다.

 

김혜민> 자본권력이 국가권력을 넘어섰다고 하셨는데 그 말은 국민의 삶에 삼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말과 같거든요. 우리가 단순히 가전제품을 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삼성이 지배하고 있고요. 이건희 회장의 암을 이재용 부회장이 어떻게 푸느냐로 시작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생생경제에서도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으니까 정리할 문제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째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전반의 지분을 남은 유족들이 어떻게 가져갈까? 현재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전체 지분이 어떻게 됩니까? 좀 정리를 해주시죠.

 

박주근> 우선 한 182천억 정도 추산되는데 가장 금액으로 큰 지분은 삼성전자지분입니다, 4.18% 되고요. 그리고 사실은 상속의 가장 핵심 키는 삼성생명지분입니다. 20.76%입니다. 그리고 삼성물산지분이 2.88%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생명지분인데 만약 유언장이 있다 없다에 대해서 두 개의 시나리오로 나뉘는데. 유언장에서 이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 주겠다고 밝히면 사실 지금의 경영체제를 그대로 존속하면서 이재용부회장은 경영권확보가 쉽게 이루어집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유언장이 없고 법적 상속으로 간다 그러면 변수가 여러 가지 생깁니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무리하게 합병을 해서 인권을 보호받았지만 거기에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전자를 지배했기 때문에 그 구조가 안정돼있는 건데. 이 생명 자체의 지분이 분산된다, 특히 이제 현재 법정 상속으로 보면 홍라희 여사가 1.5:1:1:1을 가져가기 때문에 계산해보니까 약 7%를 가져가게 되더라고요. 삼성생명 지분을. 그렇다면 홍라희 여사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 이런 변수가 많아지는 거죠.

 

김혜민> 대한항공하고 굉장히 비슷하네요.

 

박주근> 첫 번째 변수는 유언이 있냐 없냐가 굉장히 관심거리고.

 

김혜민> 없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본인 사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게 뻔한데.

 

박주근> 지금 상중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습니다. 어쨌든 6개월 안에 상속을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에 6개월 후에 밝혀지겠지만, 6년 반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6년 반 전에 쓰러질 때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에 경황이 있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고요. 6년 반 동안 그러면 의식이 있었다면 유언을 남겼겠지만 유언이 없다면 의식이 없었다고 반증이 되는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삼성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알 수는 없지만 그 유무가 굉장히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혜민> 유언장의 유무 첫 번째 변수로 꼽아주셨고요. 또 하나는요?

 

박주근> 두 번째는 삼성생명법이라고 불리는 보험업법입니다. 박용진 의원이 현재 발의를 해놓은 상임위원회에 상정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상속 문제와 보험업법이 동시에 물려있기 때문에 복잡해지는데, 삼성생명이 삼성지배구조의 키를 갖고 있습니다. 근데 보험업법이 발휘되면 우선 8.5%의 삼성전자 지분 중에 5.5%의 의결권을 잃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지배구조의 전체 안정화가 흔들리기 때문에, 삼성물산을 어쩔 수 없이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5.5%를 사드려야 되는데. 금액이 약 30조가 넘습니다. 그러면 삼성 바이오 지분을 팔아서 대금을 한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데.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따라서 이 두 가지 변수, 유언장 있냐 없냐와 보험법이 아마 이재용 시대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김혜민> 이건 이제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문제죠. 그러면 우리가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형제들이 워낙 사이가 안 좋고 그걸로 싸우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았으니까 사후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게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언론으로 접하기에는 삼성 형제들이 지분을 갖고 싸우거나 지금까지 나쁜 모습을 보이진 않았던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잘 정리가 되겠습니까?

 

박주근> 그 부분은 저는 그렇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삼성물산의 지분 17%가 이재용부회장의 것이고, 나머지 여자 형제 두 분하고 너무 월등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분란의 소지는 분명히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구조라도 사실은 경영권에 아주 리스크하진 않습니다.

 

김혜민> 홍라희 여사 이야기를 해주셨잖아요. 홍라희 여사가 마음을 다르게 먹고 이거 하고도 관련이 없습니까?

 

박주근> 중요한 의사결정, 예를 들어서 지배구조를 개편할 때 주 시나리오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산업지주사, 그 위에 삼성물산, 이런 형식으로 가는데 삼성전자를 그러려면 분할을 해서 합병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특수결의를 할 때에는 1주도 부족하거든요. 그럴 때는 그래서 만약에 유언장이 없을 때에는 홍라희 여사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라고 예상을 할 수 있는 거죠.

 

김혜민> 상속세만 10조 원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게 다 낼 수가 있습니까? LG같은 경우는 지금 분할 납부하고 있죠?

 

박주근> LG도 그렇고, 한진그룹도 6년 동안 연부연납으로 분할을 해서 내고 있죠. 오늘 지금 자본시장의 가장 핫한 종목이 삼성물산하고 SDS입니다.

 

김혜민> 삼성물산 15%까지 뛰었던데요?

 

박주근> 삼성물산은 뛰는 이유가 상속자원이 부족하니 배당을 많이 할 것이다라는 이유고, 삼성SDSSDS의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9.2%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가치를 높여서 그걸 상속재원으로 만들지 않을까라고 자본시장에서 읽히고 있는 것 같아요. 두 개의 회사가 지금 주식이 뛰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럼 어떻게 이 상속세 부분을 해결할 걸로 보세요?

 

박주근> 우선 연부연납을 하게 되면 지금 지분가치만 그렇습니다, 그것뿐이겠습니까? 이건희 회장의 부동산 등등 많겠죠. 연부연납을 하더라도 일 년의 2조 원을 가까이를 조달을 해야 됩니다. 문제는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나 일가들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팔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갖고 있는 것만으로 경영권이 완전하게 확보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 지문을 팔 수가 없고. 그러면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지배구조에 크게 흔들림이 없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 삼성의 SDS가 그래서 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당을 많이 할 것입니다. 배당을 통해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1년에 2~3천억 정도 배당을 받으니까요. 배당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고, 세 번째 마지막인데 많은 재벌 오너들이 자기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습니다. 현재 삼성일가는 지분을 담보로 대출 받은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 부분 세 가지 가지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민> 지배구조가 확고한 계열사를 팔거나, 배당을 많이 해서 상속세를 내거나, 아니면 대출을 받는 세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 오늘 국정농단 재판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당연히 상중이니까 불출석했고, 또 승계 관련한 본인의 재판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1심이 시작됐고요. 이건희 회장이 별세가 변수가 되면 안 되죠. 안 된다는 전제로 근데 그럴 수도 있습니까?

 

박주근> 저는 있다고 봅니다. 우선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제가 법조인은 아니지만 현재 검찰에서의 논리는 두 가지 사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뇌물을 준 것이 아니냐라는 건이 하나가 있고, 하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분식 사건인데. 사실 이 두 개의 사건의 공통점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게 본질입니다. 반면에 변호인단은 우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한 것이 아니고 기업이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한 것이다. 이게 두 개 논리가 부딪히는 것인데. 그래서 2015년도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후에 이재용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멈춰버렸어요. 왜냐하면 그걸 하는 순간 모순이 생기는 거죠. 자기 변호인단과. 그런데 이번에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인해서 다시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겁니다. 상속을 받고 해야 되는 거니까. 어쩌면 그 부분에서는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정성적인 효과가 있는 거죠. 지금 벌써 오늘 보수언론쪽에서는 시작을 했는데, 이재용 회장의 시대, 그러면서 이제 이재용 회장밖에 없다, 한국 경제를 책임질 사람은 이재용 회장이다 이런 식의 프레임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재판부에서도 사람인지라 부담은 분명히 느낄 것 같습니다.

 

김혜민> 후자쪽 얘기는 사실 인지상정이라고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보수언론에서 쓸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러기엔 시대가 좀 변했고요. 생생경제에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삼성 그룹에 대한 대내외적인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다뤘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는 싶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경영권 승계의 문제가 진짜 본격화되는 과정 가운데 있기 때문에 지금 하나의 변수가 될 수는 있겠다라는 예상은 해주셨습니다. , 기업의 연구를 하시는 분으로서 삼성이 그래도 새롭게 아버지 시대보단 나아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 하나만 뽑아주신다면.

 

박주근> 가장 큰 과제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은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첫 번째는 반도체왕국을 완성할 수 있을까입니다. 아버지 시대에는 메모리를 기반으로 잡았다면 메모리, 파운드리, 팹리스까지 다 이루어진 유일한 반도체 왕국이 하나 생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디바이스 회사 기업으로서 그 다음 솔루션으로 갈 수 있을까?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기업으로 갈 수 있을까가 아마 과제인 것 같습니다.

 

김혜민> 오늘 이건희 회장에 대한 이야기, 평가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주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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