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천차만별 고양이 화장실, 선택과 관리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9 12:26  | 조회 : 331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윤샘 마이펫 상담소 수의사

- 고양이의 화장실 사용, 경쟁자로부터 은신처와 먹이터를 지키기 위한 행동
- 다묘 가정에서는 고양이 마리 수 플러스 1개의 화장실 필요
- 고양이 화장실 크기는 몸길이의 1.5배
- 고양이의 대소변 실수, 질병 의심해야
- 사람의 커피 취향만큼 천차만별인 고양이의 모래취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겠습니다. 고양이에 화장실이란 삶의 질은 물론 건강까지 좌우하는 건강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배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스트레스는 물론 질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고양이 화장실에 대한 고민들 오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마이펫 상담소 수의사 윤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샘 마이펫 상담소 수의사(이하 윤샘): 안녕하세요. 윤샘입니다.

◇ 최형진: 앞서 말씀드렸지만 고양이에게는 화장실이 생과 사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윤샘: 사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유는 생존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에서 고양이는요. 자신의 보금자리와 자신의 먹는 곳과 자신의 사냥터와 아주 먼 곳까지 일부러 가서 대변과 소변을 처리한 후 그것을 땅 속 깊숙이 묻어서 냄새나 흔적을 지우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홀로 생활하는, 단독 생활하는 동물인 고양이에게 적으로부터, 혹은 경쟁자로부터 자신의 은신처와 자신의 먹이터를 지키기 위함이거든요. 이것이 실내에도 그대로 이어져서 실내생활을 하는 고양이조차도 모래만 깔아주면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이런 습성과도 연관이 있는 겁니다.

◇ 최형진: 그러면 깨끗한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겁니까?

◆ 윤샘: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정확히 말하면요.

◇ 최형진: 그렇군요. 다묘 가정의 경우 화장실을 여러 개 준비하라고 하는데, 고양이 개인공간을 만들어주는 개념이 되는 겁니까?

◆ 윤샘: 일단 다묘 가정에서 원칙은 고양이 마리 수 플러스 한 개의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N+1이라고 하는데요. 세 마리를 키운다고 하면 네 개의 화장실이 필요한 거죠. 사실은 고양이들이 사이가 좋고, 서로 가족을 이루고 잘 지낸다고 하면 한 개의 화장실로도 별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한데요. 만약에 전쟁이 생기거나 냉전 상태가 지속되거나 서로 경쟁관계에 있거나 중간에 사이가 틀어지면요. 애들 간에 서로 화장실 사용을 막아요. 그래서 다른 고양이의 냄새가 묻은 화장실 사용을 꺼리게 되고요. 혹은 자신의 냄새가 묻은, 자신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던 화장실을 다른 고양이가 사용한다고 하면 싸움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화장실이 필요한 건데요. 재밌는 게 싸움이 격화되면요. 얘들도 분리를 해요. 얘들도 왕따를 시켜요. 그래가지고 그쪽 화장실을 사용 못하게 막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래가지고 상대편 화장실 앞에 일부러 엎드려 자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면 본인의 화장실을 사용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불이나 카펫 같은 곳에 오줌을 쌀 수밖에 없어요. 그것 때문에 플러스 1. 한 개의 화장실을 추가로 예비로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 최형진: 그런 게 또 있군요. 고양이 화장실의 종류도, 또 모래의 종류도 다양한데, 이것을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하겠습니까?

◆ 윤샘: 일단 몇 가지 원칙은 있습니다. 화장실 같은 경우 지붕이 없는 것을 사용하시는 게 좋은데요. 지붕이 있는, 뚜껑이 있는 화장실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되게 편해요. 일단 깔끔해 보이고, 냄새도 잘 안 나고요. 집안 어디에 두기에도 디자인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뚜껑이 있는 화장실은 사람으로 치면 옛날 피서철에 해수욕장에 가면 간이 화장실이 있잖아요. 그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안에 들어가면 습하고, 자신의   대소변 냄새가 심하게 나며 퇴로가 막힌 공간. 즉 어디로 도망갈 수 없는 어떤 덫 같은 공간으로 인식을 하게 돼요. 그래서 화장실 사용을 꺼리게 되고, 혹 사용하더라도 후다닥 도망을 나오게 돼요. 겁나니까, 무서우니까. 그 안에 불결하다고 느끼니까. 그래서 고양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 좋은, 사람의 입장에서만 편한 화장실이 되고요. 두 번째는 화장실 크기를 대체로 작은 것들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런데 화장실의 크기는 생각보다 큰 것이 좋은데요. 대체적으로 몸길이의 1.5배를 사용할 것을 권장 드립니다. 몸길이의 1.5배의 기준은 뭐냐면요. 고양이가 두세 군데 정도 대소변을 본 이후에 여유롭게 한 바퀴를 돌아서 자기의 대소변을 밟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공간의 크기가 몸길이의 1.5배가 됩니다. 그 정도 크기를 사용하시면 좋고요. 그다음에 모래는 되도록 부드럽고 고운 모래를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파묻을 수 있고, 쉬운 힘으로도 깊게 파서 묻을 수 있고, 그다음에 밟을 때 촉감이 아주 좋은 그런 종류의 모래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요. 마지막으로 요즘에 시중에 냄새가 좋은, 커피향도 나고, 향기가 나는 모래들이 많이 나오는데 되도록 향이 없는 모래를 사용해주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역시 지극히 사람 기준으로 나는 향이기 때문에 고양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역한 냄새라고 느낄 가능성이 제가 보기에는 되게 높아요. 예를 들면 고양이 입장에서 좋은 냄새를 나오게 한다고 하면 아마 사람의 입장에서는 맡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선 썩은 냄새라든가, 이런 냄새일 테니까요. 서로 타협을 해야 하는데, 냄새 없는 쪽으로 타협을 하시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고양이 모래 중에 바닥에 덜 날리게 하는 무거운 모래들 있잖아요. 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법들로 사용되는데, 고양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영향이 있나요?

◆ 윤샘: 일단 요즘에 사막화 방지 차원에서 펠렛 형태의 모래라든가, 두부 모래라든가, 이런 입자가 굵은 모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은 고양이의 모래 취향이요. 사람 커피 취향만큼 되게 댜앙하기는 해요. 그런데 대체적으로 고양이들은 입자가 고운 모래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자연 상태의 모래가 가장 고양이 생태에 맞는 모래거든요. 되게 곱고, 잘 날리는. 그런데 그 자연 상태의 모래를 우리 실내에 쓸 수는 없으니까 대안점으로 찾은 게 벤토나이트 형태의 모래라고 해서 입자가 곱고, 가벼우면서 오줌이나 대변을 싸면 바로 굳어버리는 이런 형태의 모래를 많이 쓰게 되거든요. 그 벤토나이트 모래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벼워서 묻기도 편하고, 밟을 때 촉감이 되게 좋아요. 푹신푹신하고요. 쉽게 깊게 파묻을 수도 있고요. 이런 형태의 모래를 쓰는 게 고양이 입장에서는 사실은 좋은 모래가 맞습니다. 

◇ 최형진: 화장실의 위치 같은 것도 중요할까요? 어디에 마련해야겠습니까?

◆ 윤샘: 아까 제가 얼핏 생존 문제 관련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고양이는 자신의 먹는 곳과 쉬는 곳과 동떨어진 곳에 대소변을 처리하려고 하는 습관이 있어요. 이 습관을 이용해서 실내에서도 고양이가 자는 곳, 먹는 곳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화장실을 위치하면 좋고요. 화장실의 위치는 되도록 독립적이고, 조용하고, 외부 소음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세탁기 앞에 화장실을 설치해놓은 분이 계셨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화장실을 보는 중에 세탁기가 돌아간 거예요. 애가 용변을 보다가 깜짝 놀란 거죠. 애가 그 후로 용변을 안 본대요. 화장실을 위험한 곳으로 인식해버린 거예요. 갑자기 큰 소리에 놀라서. 아니면 베란다에 설치한 화장실로 인해서 외부의 차 경적 소리라든가, 외부 아이들의 소음으로 인해서 애가 화장실을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지 못하면 다른 데서 대소변을 처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외부 소음으로부터도 안전하고, 조용한 곳. 다용도실이라든가, 아니면 실내에 있는 화장실에 문 열어놓고 사용하신다고 하면 실내에 있는 사람의 화장실도 나쁘지 않은 공간이라고 유추되고요. 공간이 넓지 않다고 하면 거실 내에서도 물 먹는 곳과 쉬는 곳과 최대한 떨어뜨려서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화장실을 만들어줘도 밖에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습니까?

◆ 윤샘: 고양이는 대부분 대소변 실수를 잘 안 해요. 그런데 대소변 실수를 안 하는 애가 갑자기 대소변 실수를 했다고 하면 무언가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그 문제의 대부분은 사실은 질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70% 정도는요. 고양이가 요로 계통의 질병, 방광염이라든가, 방광 결석이라든가, 신장염이라든가, 신부전이라든가, 이런 종류의 질환과 관련된 것이 70%가 되고요. 아니면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너무 더러워서 사용을 안 해요. 주인이 자꾸 자주 하루 두 번 치워주셔야 하는데 안 치우고. 대소변이 화장실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면 애들은 다른 데를 쓰게 돼요. 너무 지저분하니까. 아니면 다묘 사육 가정에서 서로 경쟁이 시작되거나 갈등이 시작되면 대소변을 다른 데에 볼 수 있어요. 이것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서로 화장실 사용을 못하게 막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영역 주장을 시작하는 거예요. 여기저기 오줌을 싸서 여기는 내 공간이야, 이쪽으로 오지 마, 이런 식으로 서로 오줌을 싸서 공간을 나누는 이런 목적으로 스프레이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도 화장실 사용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이 바뀌었을 때. 이사를 갔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식구가 왔다거나. 강아지가 왔다거나 조카들이 놀러 왔다고 하면요. 그 스트레스로 인해서 여기저기 화장실을 싸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니면 마지막으로 그냥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드는 겁니다. 지붕이 있는 화장실이, 아니면 새로 바꾼 모래가. 모래에서 냄새가 나서, 아니면 모래가 너무 입자가 두꺼워서, 모래가 너무 딱딱해서, 이런 원인으로 안 쌀 수도 있습니다. 자기 멋 대로거든요. 

◇ 최형진: 상담이 들어오긴 했는데요. 먼저 문자로 “윤샘, 고양이 공주님 중성화했는데, 넥카라를 너무 힘들어 합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2주 씌우라고 하는데, 빨리 벗기면 안 될까요? 마지막으로 고양이 모래에는 먼지 날림이 없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드려요,” 라고 조언까지 해주셨는데, 일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신다면요?

◆ 윤샘: 먼지 날림 같은 경우는 고양이 결막염 때문에 그러는데요. 이것도 입자가 곱고 먼지가 안 날리는 이런 모래를 쓰는 게 좋은데, 비싼 모래들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돈이 최고라고 항상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넥카라는요. 보통 수술 후에 일주일 정도 씌우게 되어 있거든요. 2주를 씌우라고 했다고 하면 그런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것은 병원 선생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고요. 그냥 2주만 참으시면 평생 행복하니까 조금만 참으시라고, 다른 방법이 있지는 사실은 않습니다. 고양이도 의외로 쇄골이 발달해서 팔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고요. 그다음에 애들이 긁거나 핥으랴고 하는,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실 넥카라 이외에 다른 방법, 환부복이라든가, 붕대를 감는다거나 이런 것을 해도 본인이 대부분 무력화시킬 수가 있어요. 그래서 핥고 싶으면 마음대로 핥아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넥카라를 꼭 유지시킬 것을 권장드립니다.

◇ 최형진: 넥카라를 힘들어 하는 고양이인데, 그래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서 그런 진단, 처방을 내렸다고 하면 조금 유지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요. 고양이는 집에서는 주인을 잘 따르는데, 밖에 나가면 주인이 오라고 해도 잘 안 와요. 어떻게 하면 잘 따르게 할 수 있을까요?” 하는 질문이네요.

◆ 윤샘: 그것은 이해를 잘못하신 건데요. 고양이는 주인과 심한 애착관계를 형성해요. 본인이 안정되어 있을 때는요. 그런데 만약에 본인이 무섭거나 두렵거나, 사람의 공황장애랑 똑같아요. 대인 공포증이나. 그런 상황. 환경이 바뀐 상황이 되면요. 주인 목소리가 안 들려요. 더구나 주인 얼굴도 안 보여요. 이것은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다 알 거예요. 공황장애 있으신 분들은 옆에서 괜찮아, 진정해, 이런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요. 갑자기 숨이 막히고,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죽일 것 같고, 위험할 것 같고, 내가 지금 숨이 안 쉬어질 것 같고, 이런 느낌을 받거든요. 고양이가 그렇습니다. 즉, 두렵다고 느끼는 순간에 뇌 세르토닌 부족이 오면서 뇌의 모든 기능이 마비가 돼요. 생존을 위해서만 가동을 해요. 즉, 주인의 안심하는 소리라든가, 주인의 목소리라든가, 주인이 안고 있다든가, 이런 것이 감지 자체를 아예 못해요. 더구나 그 안 좋은 상황에서는요. 주인의 목소리와 안 좋은 경험이 머릿속에서 경합되면서 오히려 주인을 거부하고, 주인과의 신뢰가 깨질 우려가 있어요.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밖에서 얘를 안심시키려고 하지 마시고, 안정을 취할 만한 공간, 편하게 생각할 만한 공간으로 다시 이동시켜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 최형진: 조금 생각을 바꾸셔야겠네요.

◆ 윤샘: 그렇죠. 모든 상황에서 얘가 나를 따를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에요.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저희 고양이는 다양한 화장실을 써봤는데, 많은 과정을 거쳐서 강아지처럼 배변판에 볼일을 봐요. 모래로 인해서 요로 문제도 있다고 했거든요. 평소엔 잘하는데 꼭 베란다 나가면 한 곳 정해놓고 베란다에 보는데요. 베란다에 있는 캣타워 근처예요. 캣타워는 즐겨 쉬는 곳인데요. 왜 그런 걸까요?” 라는 질문입니다.

◆ 윤샘: 일단 본인이 거기를 화장실로 정한 거예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고양이의 모래 취향, 그리고 화장실 취향은 사람의 커피 취향만큼이나 다르거든요. 그래서 화장실 바닥에 싸는 아이, 타일 바닥 위에 싸는 아이도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그런 애들 같은 경우 이게 그 아이의 취향이구나, 하고요. 그쪽에다가 오줌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의 패드 같은 것을 깔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정 바꾸고 싶다, 모래 쪽으로 바꾸고 싶다, 나는 너무 냄새가 나서 싫다고 하시면 패드에 적응을 하면 모래를 아주 얇게 깐 상자를 넣어주세요. 아주 얇게 깐. 그러다가 모래 두께를 조금씩 늘리면서 이런 식으로 적응을 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최형진: 문제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닌 거죠?

◆ 윤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습관입니다.

◇ 최형진: “저희 집에 고양이가 두 마리 있습니다. 한 마디는 붙임성도 좋고, 용감한 ‘개냥이’라 괜찮은데 나머지 한 마리는 수줍음이 많아서 손님이라도 오시면 물 마시러 가지도 못하고 내내 숨어 있습니다. 요즘 집에 손님이 자주 찾아오는데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이네요.

◆ 윤샘: 일단 겁쟁이 고양이들이 의외로 되게 많아요. 이것은 선천적인 문제고, 사회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못 겪어본 아이인데 후천적으로 용기를 심어준다거나 후천적으로 사회화를 시킬 방법은 사실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겁이 많은 사람이 해병대 훈련을 갔다 왔다고 해서 귀신을 안 두려워하지는 않거든요. 해병대 훈련에서 귀신 잡는다? 거짓말이에요. 그래도 귀신은 무섭거든요. 저는 지금도 UFO하고 귀신이 너무 무서워요. 이게 안 고쳐져요. 공포영화도 못 보고요. 공포심은 사실은 후천적으로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얘는 소심하고, 다른 사람을 무서워하는 아이. 얘는 애착관계가 형성된 주인 이외에 다른 사람은 배타하는 아이, 이렇게 인정을 하시고요. 손님이 들어오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라고 해주시고, 손님이 올 때를 대비해서 미리 숨을 공간을 만들어주시고, 오히려 숨게 해주시는 게 좋고요. 오기 전에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미리 페로몬 제재들을 꽂아주시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이런 종류의 영양제도 미리 먹여 주시고요. 아니면 배치플라워 레스큐레메디라고 해서 플라워 에센스 제재인데 입에다가 한두 방울 정도 뿌려주시면 30~40분 정도 차분해지는 약도 있어요. 사람도 많이 먹어요. 그것은 사람용으로도 많이 나오거든요. 심신이 안정이 안 된 사람들이 차에다가 타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종류의 허브죠. 그런 것도 고양이용으로 따로 나오거든요. 그런 것도 미리 손님 오기 전에 잠깐 먹여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역시 이 질문 자체도 너무 사람 위주의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윤샘: 그렇죠. 그리고 사람도 겁 많은 사람이 있고요. 다른 사람을 만나면 두근두근하거나 이런 사람이 있거든요. 이런 사람을 네가 용기를 내봐, 극복해봐, 이러면서 훈련을 하지 않잖아요. 옛날에는 그랬어요. 억지로 훈련소에 보내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에 이거는 병이고, 마음의 병이고, 그 사람의 정신적인 한계이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고, 심하면 약을 먹는 것을 택하지 이것을 훈련으로 극복해, 참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안 하거든요. 그것은 학대에 가까운 행위죠, 사실은요.

◇ 최형진: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집사를 부릅니다. 자꾸 ‘야옹 야옹’ 울어서 가보면 저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는 겁니다. 혼자 있으면 혼자 화장실 못 가고 그게 병이 될까 걱정인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인데요.

◆ 윤샘: 일단 소심하고, 집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강한 애예요. 

◇ 최형진: 본인이 용변을 보는 데도 집사를 데리고 갑니까?

◆ 윤샘: 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용변을 볼 건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용변은 되게 애들 입장에서 생존과 관련된 문제거든요. 항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멀리 떨어진 곳, 자신의 영양권이 아닌 밖에 가서 보기 때문에 용변을 볼 때 네가 내 뒤를 봐줘라. 나 지금 용변 볼 건데 나 지금 무서워 죽겠으니까 내 뒤를 네가 든든히 지켜줘라. 엄마, 나 지금 용변 볼 건데 뒤 좀 봐주세요, 이런 의미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게 소심하고, 어리고, 아직까지 집사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애착관계가 심하게 형성된 어리광쟁이 고양이의 경우 많이 이렇고요. 자신감을 심어주고, 나이가 들면 조금 좋아져요.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법은 그냥 사냥놀이를 자꾸 시켜주셔서 사냥에 자꾸 성공하게 함으로써 성취감을 주시는 것. 사냥놀이가 집사와의 유대관계도 증대시켜주고, 운동도 증대시켜주고, 그다음에 성취감 같은 것을 되게 많이 향상시켜줘요. 왜냐하면 사냥에 자꾸 성공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사냥놀이를 시킬 때 포인트는 실체가 있는 낚시대 같은 것을 써서 해주시고요. 절대 레이저 포인트 같은 것으로 하면 안 되는 게 레이저 포인트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사냥에 성공할 수가 없어요. 어떤 성취감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정신적인 충족감, 이런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실체가 있는 것으로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못 잡게 하다가 마지막에 사냥에 성공하게 해서 얘로 하여금 어떤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사냥놀이를 자꾸 하면요. 금방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 최형진: 사냥놀이가 변도 혼자 보게 하는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벌써 마칠 시간이 됐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샘: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마이펫 상담소 수의사 윤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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