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산하 / 살아있다는 건,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야생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6 11:56  | 조회 : 734 
YTN 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야생’입니다. 

최근 출간된 화제의 자연 에세이  『살아있다는 건』을 쓴 김산하 박사는 생태학자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자바긴팔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인데요, 
예술적 감성과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 대중화에 애쓰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 <살아있다는 건>에서 우리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보도블록 같은 인공물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이름 모를 풀이나. 잠자리, 애벌레처럼 
너무 흔해 관심도 못받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 

그저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 모든 존재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에 관해 묻고 답하며 사유합니다. 

책 앞부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책 전체에 걸쳐 어떤 사유를 펼칠지 짐작케 하는 부분입니다. 

“씩씩함. 참 좋은 단어인데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원인인지 결과인지 어른들은 대부분 씩씩하지 못하다. 그들은 창밖을 잘 바라보지 않는다. 본다 한들 봐야 할 것을 잘 보지 못한다. ‘씩씩하다’는 말 앞에는 ‘주어진 조건과 상관없이’라는 수식어가 생략되어 있다. 상황이 유리할 때만 씩씩하다면 씩씩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비바람이 불건, 눈보라가 몰아치건, 뙤약볕이 내리쬐건 늘 해오던 대로 서슴없이 사는 것. 아마 이것이 씩씩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계통과 생태가 다른 이 세상 모든 생물이 공유하는 단 하나의 기본 생활 자세다. 자연은 씩씩한 삶 외에는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목이 인상적인 이유는, ‘자연은 씩씩한 삶 외에는 허락하지 않는데, 왜 우리 인간은 비겁할수록 안전할 것이라고 믿을까?’ 이런 생각을 불러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자연에서 찾아낸 깊은 사유에 지극히 공감하게 되고, 독자역시 저자의 사유의 방식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인생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늘 현재를 사는 야생의 생명들은,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실패할지라도 발걸음을 내디뎌 사랑을 찾는다.’ 
자연 속 작은 생명들을 통해 저자는 자연의 이치를 우리 인생의 지혜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라디오로 만나는 3분의 지혜여행, 3분 독서여행도 잠시 쉼의 시간을 갖고, 다시 여러분을 찾아오겠습니다. 지난 방송들과 소개한 책들은 YTN라디오 유투브와 앱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 생태학자 김산하 박사의  『살아있다는 건』 이었고요
저는 3분독서여행의 여행가이드 김성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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