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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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식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2 08:01  | 조회 : 1249 
YTN 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 YTN]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0일 (토) 20:20~21:00
□ 진행 : 유다원 아나운서
□ 대담 :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르면 이달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식화’

◇ 유다원 아나운서(이하 유다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와 이웃하고 있다 보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은 우리나라에도 민감하게 다가오는데요, 오늘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서둘러 추진하는 이유와 안전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장마리 캠페이너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이하 장마리)> 네. 안녕하세요.

◇ 유다원> 먼저, 스가 일본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지방 출장을 간 곳이 후쿠시마였죠?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났던 곳인데,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직접 폐로 작업 현장까지 보고 왔습니다. 후쿠시마를 첫 출장지로 정해 방문한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보세요?

◆ 장마리> 스가 내각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아주 중요한 아젠다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직전에 열린 국제원자력기구총회가 있었는데. 9월 21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 개최가 됐는데 이때도 스가 내각이 책임 장관을 통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신속히 진행할 거라는 점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가가 첫 번째로 후쿠시마로 출장을 간 것은 이 국내외 동일한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짜여진 일정이었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 유다원> 먼저 체크를 해봐야 될 게 있는데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고, 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양은 어느 정도 되나요? 

◆ 장마리> 올해 8월 기준으로 123만 톤 가량 됩니다. 매일 약 150~180톤 정도 증가률을 보이고 있고요. 아시다시피 이 중 80% 달하는 오염수에는 아주 유해하고 특히 환경으로 방출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 방사성 물질들이 있습니다. 

◇ 유다원> 어떤 물질들이죠?

◆ 장마리> 예를 들면 스트론튬이나 세슘처럼 특히 인간에게도 뼈에 흡착해서 백혈병이나 골수암 그 유전자적인 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들이고요. 일본 정부는 이 물질들을 정화처리, 혹은 희석을 통해서 없애고 나서 방류하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 방사성 물질들은 그런 정화처리나 희석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와 같은 거죠. 

◇ 유다원> 지금 원전이 가동되지 않는데 계속해서 오염수가 나오는 이유도 궁금한데요.

◆ 장마리> 두 가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가동되진 않지만 원자로 안에는 여전히 녹아있는 핵연료가 있습니다. 이 핵연료는 끊임없이 핵분열을 하면서 열을 발생시키는데요. 이를 식혀주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에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일주일에 약 천 톤 가량의 냉각수가 주입이 되고 있고요. 이 원자로에 녹아있는 핵연료는 사실 사람이 근접하면 바로 즉사하는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거든요. 여기서 발생하는 오염수는 그 위험성은 정말 상상이상의 치명적인 물질들인 거고요. 두 번째는 후쿠시마 원전 자체를 비용 절감을 위해서 굉장히 안일한 방식으로 건설한 데에 있습니다. 해수면에서 불과 10M 높이 위에 원전이 위치해있고요. 그로 인해서 해수라든지 그리고 범람했을 경우에 물이 안으로 들이치는 것, 또 지하수 유입이 굉장히 많아서 사고 전부터도 매일 500에서 600톤 정도의 매일 유입량이 있었습니다. 그 두 가지 원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앞으로도 수세기 동안 만들어낼 수 있는 원인이 되는 거죠.  

◇ 유다원>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도 삼중수소 방사성 물질이 계속해서 남는다면서요?

◆ 장마리>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문제가 비단 삼중수소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해양 방류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입니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믿을 수가 없는데요. 오염수가 위험한 이유는 삼중수소뿐 아니라 정화처리에 실패한 여전히 남아 있는 굉장히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부분이고요. 지금 일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어떤 기술로도 제거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 물질들이 우리 바다로 나오면 수만 년 동안 바다에 머물면서 방사능을 뽑아내고요. 그 방사능에 피폭이 된 생태계 가장 하위의 생물들이 점점 인간쪽으로 가까워지게 되는 거죠. 

◇ 유다원> 바다에 남아서 수만 년간 방사능을 뿜어낸다고요? 이렇게 정화처리를 해도 방사성 물질이 남는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기로 조율을 서두르고 있잖아요. 그 이유는 뭐죠?

◆ 장마리> 가장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염수를 저장하고 관리하고 처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데요. 해마다 최소 1조 원씩 투입이 되는 걸로 보고가 되는데. 사실 이 비용은 저장 탱크를 마련하는 비용, 부지 관리, 그리고 이전에 오염수의 생성을 막기 위해 투입했던 천문학적 비용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니까 오염수를 계속 저장한다는 건 일본 정부에게 계속해서 천문학적 비용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저렴한 방법이고요.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한 건데요. 후쿠시마 사고 자체를 일본 사람들을 비롯해서 전 세계 시민들의 기억에서 없애려는 작업입니다. 

◇ 유다원> 이게 어떻게 없어질 수 있죠?

◆ 장마리> 없어질 수 없는데 일본 정부로서는 이것이 역사적으로 가장 실패한 아픈 기억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오염수나 오염물질이 일본에 남아있다고 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는 한 앞으로 경제적인, 사회적인 여러 가지 활동에서 일본의 경제의 안 좋은 악영향을 줄 거라고 분석하는 거죠. 

◇ 유다원> 일본에서도 환경운동가나 해양,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해양 방출을 반대하고 있진 않나요? 이 의견들이 받아들여지진 않는 건가요?

◆ 장마리> 일본 시민들은 누구보다도 극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어업협동조합이나 후쿠시마 지역의 어업조합 이들은 이미 수개월 전에 해양 방류에 철저하게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고요. 그리고 후쿠시마 현 안에 20개가 넘는 지자체들이 역시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고 이들의 의견을 들을 순 있지만 이것이 정책 결정에 변화를 주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고요. 불과 그저께 시민사회 주축으로 열린 대정부회의가 있었고요. 거기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했을 때 위험한 부분 이거는 관리 통제가 안 되는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 도쿄 전력,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의 위험성은 너무나 가설적이고 가정적인 질문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 유다원> 오염수를 500~600배 희석해서 해양 방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대로 일본이 바다로 방류를 결정하면 바다 생물뿐 아니라 육지까지 피폭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요? 방류의 위험성은 확실히 배제할 수 없는 거죠?

◆ 장마리> 방류의 위험성을 배제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죠. 방사능 물질은 물에 녹아서 없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요. 일본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도 방사성 물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을 다른 곳에 저장해놓는 수준의 행위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지 않으면 우리 후손,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미칠 피해에 대해서 절대 막을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유다원> 수만 년이 걸리는 시간동안 바다에 남아있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될 것 같긴 하네요. 오염수 해양 방류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피해가 갈 텐데요. 그렇다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국가들이 항의할 수 있는 문제잖아요. 많은 국가들이 만약에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고 또 항의한다면 방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는 건가요? 

◆ 장마리> 실제로 저희가 참고하면 좋을 전례가 있는데요. UN해양법약을 기본으로 해서 한국이나 해양법약을 비준한 국가들은 모두 이 사항들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쉽게 말씀드리면 바다에 어떤 오염 물질을 투기하거나 혹은 바다에 오염을 방관하는 태도를 가질 수 없게 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1993년에 러시아가 더 이상 방사성 물질을 저장만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렸던 적이 있어요. 이때 일본 정부가 당시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과 양자회담을 통해서 그 바다에 핵폐기물을 버리지 않겠다는 서명도 받았었는데. 저희 그린피스가 합의 후에도 핵폐기물을 해양에 투기하는 장면을 포착을 했고 이게 주변 국가들에게 알려졌었어요. 일본은 이 러시아의 핵폐기물을 폐기를 정말 극렬하게 반대했던 국가 중 하나고요. 가장 앞장서서 러시아가 더 이상 해양 투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던 나라입니다. 저희에게는 사실 국제법적으로나 해양법약을 통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 거죠. 

◇ 유다원> 이렇게 구체적인 방법까지 있고, 서류상으로도 증거가 있는 건데, 지금 스가 총리가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는 강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그렇다면 이뤄질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 그 시점은 언제로 보세요? 

◆ 장마리> 일본 정부는 원래 올 여름에 방류 결정을 매듭지으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그린피스를 비롯해서 일본이나 대만의 시민사회 그리고 UN인권이사회의 노력이 있었고요. 그로 인해서 몇 개월 정도 그 절차가 지연이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서 일본의 내부 절차도 일정 지연이 있었고요. 결국에는 해양 방류를 올해 안에 무조건 결정짓겠다는 것은 이미 결정이 된 사안이고요.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겁니다. 특히 빠르면 10월 말이나 11월 중에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공식화될 수 있습니다.

◇ 유다원> 지금 상황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원전 오염수를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이 부분에 관한 건데요. 해양 방류 말고요.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 장마리> 오염수를 장기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일부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가 줄어드는 그러니까 방사능을 계속 배출해내는 기간이 짧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저장과 함께 지금보다 더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해야 됩니다. 실제로 방사성 물질을 더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역시 비용 때문에 일본 정부는 차선을 선택했고 그것이 결국에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내지 못하는 실패의 결과로 이어졌거든요. 지금보다 장기저장과 선진화된 기술을 도입하고 방사성 오염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가장 인접한 국가인 한국에 투명하게 정보를 밝혀야 되고요. 지금 같은 경우에 한국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접국으로서의 권리를 최대한 발휘하는 국제법적인 조치를 통해서 강한 제재로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수 없도록 확실하게 조치를 해야 되는 시점입니다.  

◇ 유다원> 일본 정부가 아무쪼록 좀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마리> 감사합니다.

◇ 유다원> 지금까지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장마리 캠페이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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