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12(월) 두 개의 ‘국경’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05 16:14  | 조회 : 429 

두 개의 국경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지난 토요일 1010일은 중국의 쌍십절이었습니다. 십자가 두 번 겹쳤다고 해서 쌍십절이라고 부르는데요, 중화민국의 국경절, 건국기념일입니다. 1911년 중국 무창에서 봉기가 일어나서 손문이 주도하는 신해혁명으로 이어지고 청나라가 멸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무창봉기가 일어난 날이 바로 1010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봉기는 결국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무너뜨립니다. 청나라의 멸망은 중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2천 년이 넘게 이어져온 왕조 체제, 황제가 다스리는 군주제가 종식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창봉기가 만들어낸 신해혁명의 결과로 한족이 중심이 되어 근대 국가인 중화민국이라는 공화국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도 이 날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념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는 있습니다. 특히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어지기까지 자산계급 민주혁명으로서 신해혁명이 역할을 해 주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조금 미묘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우선 공교롭게도 사회주의 중국의 수립이 101일이기 때문에 날짜가 얼마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중국은 현재 체재인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된 날을 국경절로 성대하게 기념을 하고 있는데, 굳이 쌍십절까지 나서서 기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화민국이 청나라를 물리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건 맞지만, 결국에는 사회주의 중국이 다시 중화민국을 물리치고 지금의 나라를 세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화민국은 1949년 이후 대만으로 가서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중국과 대만,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만에서는 1010일을 건국기념일로 삼아 성대하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조금 덜하기는 합니다만, 대만뿐만 아니라 홍콩이나 마카오, 동남아시아, 미국 등지에 사는 화교들 역시 이날을 크게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경일이라고 하면 나라가 나서서 경축하는 날이라고 해서 삼일절, 광복절처럼 여러 날들을 기념하는데요, 중국어로는 국경’, ‘國慶이라고 하면, 이건 국가의 수립을 축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101일과 1010, 두 개의 국경절이 있는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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