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수) ‘동해’라는 이름

‘동해’라는 이름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물러나고 스가 총리가 취임했습니다만, 우리와 일본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 최근 또 문제가 된 일이 있는데요, 바로 동해라는 이름입니다. 우리가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하는 바람에 국제적으로는 ‘일본해’라는 이름이 더 널리 알려져 왔는데요, 이 때문에 우리는 뒤늦게 동해와 일본해를 공동으로 표기하자는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바다의 이름을 표기하는 일과 관련한 국제기구는 두 곳이 있는데요, 하나는 유엔 산하의 국제지명전문가그룹이고요, 다른 하나는 국제수로기구 IHO입니다. IHO는 1929년부터 해도제작지침서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발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4차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숫자로 바다이름을 쓰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절반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일본은 또 이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은 뭘까요? 중국 정부는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이라면서도 “두 나라 사이에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공식 기관들이 일본해 표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일 간의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지도에는요, 아예 아무 이름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동해라는 이름이 조금 부담스러운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에도 동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동중국해라고 부르는 바다인데요, 황해의 아래쪽, 제주도 이남 중국쪽 바다를 중국에서는 동해라고 부르기 때문에요, 이름이 겹칠 수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공식 이름이 동해라고 해도, 중국에서는 ‘한국동해’ 이런 식으로 쓰면 되는 일이죠. 중국에서는 예부터 동해의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원나라와 명나라 초기에는요, ‘경해’라고 불렀는데요, 바로 고래가 많이 산다는 이유 때문에 고래 경(鯨) 자를 써서 이런 이름을 썼던 겁니다. 금나라를 세웠던 여진족의 후예였던 만주족들은 ‘금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