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설리, 구하라의 죽음이 20대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29 17:10  | 조회 : 249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김현수 서울시코로나19심리지원단 단장/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인 정신의학과 전문의, 하민지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설리, 구하라의 죽음이 20대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유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라디오 생생경제와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과 함께 하는 마음처방전 시간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과 함께 마음처방전 시간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과 함께 합니다. 20대 여성들의 실제 고민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저와 함께 나눠주실 분이에요. 하민지씨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하민지 칼럼니스트(이하 하민지)> . 안녕하세요.

 

김혜민> 민지씨 자기소개 좀 부탁할게요.

 

하민지> 저는 하민지라고 하고요. 기독교를 기반으로 도시 가난 문제에 연대하는 옥바라지 선교센터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또 오마이뉴스 해시태그 청년 지면하고 월간지 복음과 상황에 칼럼을 쓰고 있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김혜민> 칼럼니스트이자 운동가이자 작가이자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민지씨와 함께 하는데 사실 잡이 있었는데 어제 해고 통지를 받았다는 슬픈 소식을 제가 들었는데.

 

하민지> 코로나19 때문에 회사 경영이 좀 어려워져서 저 포함 다른 직원들이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김혜민> 웃고 있어도 웃을 일이 아닌데 모두가 상황이 어려우니, 앞으로 계획은?

 

하민지> 일단은 실업급여를 제일 먼저 신청하고요. 구직을 해봐야죠.

 

김혜민> 민지씨가 20대는 아니죠?

 

하민지> 제가 올해 32살이에요.

 

김혜민> 주치의인 김현수 센터장이 민지씨의 페친인데 몰랐죠? 페친인데 이 시간에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 이유가 지금 민지씨가 30대이긴 하지만 20대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어려웠던 것, 그리고 그 터널을 막 지나서 새로운 터널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그 이야기를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저한테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화번호를 알아서 섭외를 했잖아요. 그때 어땠어요?

 

하민지> 일단 조금 놀랍기도 했는데요. 20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 해줄 수 있냐고 하셨을 때 사실 저도 32살이라 제가 20대 여성의 어려움을 말한다는 게 좀 오만한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저도 이제 막 20대를 지나온 여성으로서 제가 겪은 것들이나 제 주변 여성들이 겪은 것들을 목격한 것 이런 것들을 토대로 젊은 여성이 일반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나 이런 것들을 말씀드려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김혜민> YTN라디오 생생경제에서 20대 여성들의 어려움에 집중하고 있어요. 들어보셨어요?

 

하민지> 들어봤는데 많이 울컥하기도 했어요. 현재 50대이신 여성분들이 20대이셨을 때보다 현재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라든지. 아니면 지난주에 부센터장님 나오셔서 하신 말씀들 취업 문제나 주거 문제, 안전 문제, 관계 맺기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20대 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남 일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이 좀 아팠어요.

 

김혜민> 지금 50대인 엄마들이 딸이었을 때는 경제적으로나 여러 사회적 환경들이 지금보다 좋지 않고 척박했는데 근데 오히려 더 풍성한 삶을 사는 지금 이 시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게 저도 되게 울컥하더라고요.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빈곤 문제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이 문제를 통해 알게 되는데. 저도 이 방송해보니까 20대 여성의 어려움을 2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첫째는 먹고 사는 문제, 취업과 주거가 여기에 속할 것 같은데 민지씨도 이런 문제 20대 때 겪어봤어요?

 

하민지> 20대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말씀하신 취업 문제도 힘들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 취직준비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 스터디 그룹을 같이 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불평처럼 했던 말이 남자로 성을 바꾸는 게 합격하기 빠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남성 지원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없지는 않았어요. 제가 기억이 나는 게 2015년에 말씀을 드리면 누구나 알만한 큰 언론사 PD시험 면접을 보러 갔었는데.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갔었는데 당시 제가 27살이었는데. 결혼할 계획이 있냐? 그때가 2015년이었는데 그때도 물어보시고 뽑아 놓으면 결혼하고 아기 낳고 육아휴직 쓰더라. 그렇지 않아줄 수 있다는 확신을 나한테 줄 수 있냐?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김혜민> 그래서 뭐라고 답했어요?

 

하민지> 어유, 그럼요. 전혀 없습니다. 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 단정 지어 얘기를 하게 되고.

 

김혜민> 그러니까 사실 그 질문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질문이란 건 알지만 그래도 나에게 입사가 너무 큰 이슈이기 때문에 답하는 내 자신도 싫고.

 

하민지> 그래서 그렇게 남성 친구들은 빨리 합격해서 스터디 그룹을 항상 떠나는데 여성 친구들만 남아서 계속 다시 공부하고, 다시 공부하는 게 조금 힘들었었고.

 

김혜민> 그리고 지방에서 원래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주거의 문제는 어땠어요?

 

하민지> 취직이 늦어지면 과외나 대필, 녹취 푸는 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계속 했어야 되는데 이런 아르바이트 자리들이 안정적이지 않고. 4대 보험도 안 되고. 그러다보면 주거 문제로 연결이 돼요. 큰 보증금 목돈을 마련할 수가 없고,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가 없고, 그러다보면 자꾸 타협을 해서 취약한 주거 환경에 살게 되고 그러면 안전을 위협받게 되고 그렇게 반복이 됐던 것 같아요.

 

김혜민> 하민지씨를 애타게 만나고 싶어 했던 센터장님.

 

김현수 서울시코로나19심리지원단 단장/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인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하 김현수)> 안녕하세요~

 

김현수> 왜 이렇게 민지씨를 꼭 한 번 이 자리에 모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하민지> 제가 페이스북을 많이 하진 않지만 페이스북을 하는데 연결이 돼서 민지씨 글을 읽게 됐는데 현재 20대들의 어려움,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어려움 너무 생생하게 또 재치 있게 표현을 잘 해주셔서 이런 내용은 모두와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하고 페친분들이 이 분을 모시라고 강력히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김혜민> 아마 우리 센터장님이 본 글, 이슈가 됐던 민지씨 글이 젠더 문제에 대한 글이었어요. 20대 여성들이 젠더 문제에 가장 예민하고 그리고 제가 20대 때보다 지금의 20대들의 훨씬 이 문제에 대해서 예민하거든요. 제 말이 맞나요?

 

하민지> 젠더 문제가 20대 여성의 삶을 취약하게 만드는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20대 여성이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김혜민> 그 말에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무슨 젠더 문제가 20대 여성을 취약하게 만들어 이럴 것 같아요. 설명을 더 해주세요.

 

하민지> 아까 제가 취업 문제에서 겪은 것도 사실 남성 지원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도 젠더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요즘 되게 열심히 챙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클린 어벤져스라는 채널이 있어요. 특수 청소하시는 분들이 만드는 채널인데요. 쓰레기 집에 사는 사람이 클린 어벤져스 집에 사연을 보내면 이 팀에서 사연을 선정을 해서 사연을 듣고 쓰레기 집을 치워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이 쓰레기 집을 저장강박증하고 좀 다른데요. 저장강박증은 미래에 쓸모가 있을 수도 있고,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에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아놓는 거라면 이 쓰레기 집은 말 그대로 배달음식 시켜먹고 던지고, 온갖 생활 쓰레기 던지고 빨래 같은 거 안 하고 던지고 심지어는 반려동물 배설물까지 치우지 않고 방치하고 그래서 말 그대로 집안이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장이 되는 그런 문제인데. 이 클린 어벤져스 팀에서 이 쓰레기 집에 사는 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많은 수가 20~30대 여성이더라고요.

 

김혜민> 이유가 뭘까요?

 

하민지> 사연을 들어보면 이렇게 쓰레기 집을 방치하게 된 이유가 성과 관련된 이유가 있는 거죠. 남자친구가 성관계를 강요하고 그로 인해 임신이 되어서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아니면 직장 상사가 성추행을 했는데 회사에 저 상사와 나를 분리시켜 달라, 부서를 바꿔 달라 요청했지만 회사는 들어주지 않고 가해자를 옹호하고 그런 문제들을 겪으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심해지다 보니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돼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게으를 수 있을까 오해할 정도로 그런 어려움에 처하더라고요. 저도 사실 재작년에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고 작년에 1년 정도 심리 상담을 받았는데 그때 제가 상담 선생님께 뭐라고 했었냐면 선생님, 저 아무것도 못하겠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되는데 매일 누워만 있고, 제 침대가 무덤 같아요,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그렇게 젠더 문제는 20대 젊은 여성의 삶을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을 해요.

 

김혜민> 실제 이런 아픔 털어놓는 여성들 많죠?

 

김현수> 실제로 응급실에 자살 시도해서 오시는 분들도 우울하고 힘들고 그런 얘기하시지만 그 밑바탕에서는 관계에서의 폭력이나 관계에서의 상실 또 관계에서의 상실이 주는 배신감 이런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데이트 대상이 애인이고 조금 더 확장하면 결혼도 생각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이 본인에게 행한 여러 가지 행위를 가지고 이 세상이 믿을만하고, 이 세상이 안전한가 이런 질문을 하나 더 여성들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김혜민> 여성들의 특징과 강점 중에 하나는 공감능력과 관계형성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구조적인 문제로 고통 받다보니 내가 일을 하고 나의 꿈을 펼치는 데도 이런 문제가 결국은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우리 민지씨와 김현수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최근 정부에서 자살 관련해서 발표했잖아요.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급증했더라고요. 우리가 우려했던 것처럼. 급증했었던 변곡점이 됐던 게 여성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심층적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맞습니까?

 

김현수> 최근에 전체적인 자살에서도 베르테르효과라고 부르는 유명인들의 자살이 시민들의 자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인데. 특히 저희가 성별로 분석을 해보니까 여성들의 영향이 컸고. 최근에 본인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성들이 악플로 인해서 굉장히 큰 고통을 겪었는데. 악플의 내용이 굉장히 다양한 존재에 대한 문제부터 젠더 문제 다양한 악플을 여성들이 보면서 거기서 이 사회의 수많은 악플에 참여한 가해자에게 동조하는 그룹들을 보면서 더 세상에 대한 신뢰나 살고 싶은 생각이 꺾인다 이런 영향이 있었고. 그 후에도 지속되는 추세가 꺾이지 않아서 단지 그 영향만이 아니라 혹시 20대 여성들이 세계관,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지 않나 그런 것도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가수 설리씨와 구하라씨의 죽음에 대해서 20대 여성들이 이렇게 공감하고 아파했을까요?

 

하민지> 일단은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은데요. 센터장님께서 보셨다는 그 글에도 제가 적었지만 저는 설리님의 삶을 보면서 이 사회에 질문을 많이 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젊은 여성이 나이 많은 남성과 연애를 왜 안 될까? 브래지어 같은 속옷 불편할 때도 있는데 착용하지 않으면 왜 안 될까? 술을 즐긴다거나 성에 관련돼서 솔직하다거나 개방적이라거나 그러면 왜 안 될까? 그런 질문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왜 안 돼? 라는 많은 여성의 질문에 이 사회가 무슨 대답을 하는지 보면 그 대답에서 젊은 여성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우리가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어쨌거나 왜 안 돼? 질문하고 문제 인식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었던 거는 결국은 내가 겪는 문제, 내 친구가 겪는 문제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 가.

 

김혜민> 설리씨가 던졌던 그런 질문들이 범위와 내용에 조금 차이가 있지, 우리가 20대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이 사회를 살면서 한 번쯤은 가진 질문이거든요. 근데 그걸 공인이 입 밖으로 냈다는 이유로 공격받고 그런 사회적 구조에 환멸을 느낀 게 아닌 가라는 생각이 들고. 구하라씨 같은 경우는 실제 데이트 폭력이 있었잖아요.

 

하민지> 하라님의 경우 데이트 폭력을 겪으시기도 했고, 촬영물을 가지고 협박을 당하시기도 했었는데. 이것에 대해서 여성들이 이제는 이거 나쁜 거 맞죠? 이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되는 문제 맞죠? 이런 일을 하면 나쁜 거고, 예전에야 여성 연예인이 그런 일을 겪으면 오히려 여성 연예인이 피해자임에도 기자회견을 열어서 죄송하다고 하고 그랬지만 오늘날에는 시대가 변했으니 이런 일을 여성이 겪으면 가해자는 더 센 처벌을 받는 거 맞죠? 라고 이렇게 여성들이 질문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이 사회는 또 사람을 잃었죠. 그런 것에 대한 좌절감, 허탈함 이런 것들을 공통적으로 느끼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김혜민> 제가 40대고, 우리 민지씨는 30대 초반이고 저하고 10년 차이가 나는데 저하고 민지씨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고, 민지씨와 20대 초반의 여성들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을 거예요. 근데 사회는 똑같고 어쩌면 더 나빠져요. 그러니까 생각의 변화 발전의 속도는 빠른데 사회는 똑같은 게 여성들로 하여금 굉장히 괴리감을 느끼게 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현수> 맞습니다. 일종의 문화지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변하는 거에 비해서 법부터 시작해서 문화나 규범은 천천히 바뀌고 생산 현장도 마찬가지고, 직장도 마찬가지고 정말 답답한 마음으로 이 사회와 부딪혀야만 이 사회를 넘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개개인들에게 너무 벅차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어서 지금 이런 20대 여성들의 여러 가지 젠더 문제를 포함한 많은 부분들이 빨리 우리 사회의 규범이나 제도로 인입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장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김혜민> 민지씨가 본인을 저 높은 산이 되기보다 오름직한 동산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소개했더라고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민지> 이게 복음 성가의 한 구절인데요. 뒷부분이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이거든요. 제가 그 글을 쓰고 나서 20대 여성들의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가까운 지인부터해서 일면식이 없는 분들까지 연락이 오셨는데 공통적으로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많이 힘들었는데 그 글을 읽고 위로가 됐다. 나를 콕 집어서 위로하는 글도 아니었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이런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요. 제가 사실 글에다가 20대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 된다라고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한 건 아니었어요. 다만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나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우리 왜 이렇게 힘들까? 같이 한 번 얘기해볼까? 그리고 우리 죽지말아보자 이런 얘기를 글에서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 사회가 젊은 여성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얼마나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우리 같이 이야기해보자라는 말만으로도 위로를 받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런 문제들을 젊은 여성과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싶고, 우리 무사히 멋진 할머니가 되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김혜민> 살아갈 조건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런 시대를 만든 것도 우리고요. 그렇다면 살아갈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우리 스스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코너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추석 때 우리 가족들하고 있을 때 이런 건 하지 말라 하나만 뽑아주십시오.

 

김현수> 취업 진학에 대해서 묻지 말고, 연애, 결혼 묻지 말고, 잔소리 하지 말자. 취진연결잔, 그래야 청년들이 함께 앞자리에 앉아서 같이 있는다. 취업, 진학, 연애, 결혼, 잔소리하면 청년이 자리를 떠난다. 청년의 어려움이 뭔지 들을 수 없다. 기억해주세요.

 

김혜민> 지금까지 김현수 선생님, 하민지씨와 함께 했습니다.

 

김현수> 고맙습니다.

 

하민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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