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무료접종 중단 독감 백신, 효과 떨어질 수 있지만 부작용은 크지 않을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23 11:10  | 조회 : 194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 5분정도 상온노출, 효과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부작용은 크지 않을듯..성분 검사나와봐야
- 1250만 도즈 배송 담당하는 해당업체, 이 중 500만 도즈에 문제생긴 것
- 이미 맞은 사람은 없어
- 올 정부 독감사업 접종 대상 천만명 늘어나자, 조달용역 과정에서 유찰 여러번 돼
  이번 업체 선정 급하게 이뤄지고 재하청까지 준 것으로 알려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재유행, 그리고 독감의 동시유행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올해 특별히 독감 무료 접종을 국가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죠. 그런데, 독감 백신의 유통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부터 무료접종 일정이 중단됐는데요. 질병관리청이 긴급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저온 상태로 옮겨져야 할 독감백신이 상온에서 유통됐다는데요. 일단 독감 백신접종을 앞둔 시민들,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죠. 기모란 국립 암센터 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이자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기모란):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독감백신을 운반하는 과정을 콜드체인이라고 하는데, 이중 일부에 문제가 생겨서 상온에 노출됐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5분 정도 노출이 됐을 거라는 입장인데, 이 정도 시간에 백신에 문제가 발생합니까?

◆ 기모란: 업체 말대로 5분 정도라고 하면 온도변화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것은 성분분석을 통해서 정말 성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최형진: 일부 병원이나 의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배송받은 독감백신이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 채로 왔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온도 유지가 중요한 물건을 일반 상자에 넣는다는 게 이게 부주의나 실수로 보기에는 심각해보이는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기모란: 일단 맨 처음에 생산됐을 때는 당연히 종이박스였을 텐데요. 그것을 냉장차에 넣어서 옮기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병원이나 의원이 가지고 갈 때 제대로 그 종이박스를 다른 캐리어에 냉매랑 같이 넣어서 온도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이송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그야말로 종이박스만 달랑 하나 들고 가서 온도가 상온에 노출된 채로 옮겨졌는지.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 부분도 추후에 밝혀져야 할 내용 같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당연히 아이스박스에 보관해서 배달하는 게 맞는 거죠?

◆ 기모란: 그렇죠.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업체였다고 하면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잘 알고 그 부분을 유의했을 텐데, 이런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업체가 이번에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가 한 곳입니까?

◆ 기모란: 조달청에서 여러 업체가 서로 입찰을 해서 그중에 한 군데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번에 선정된 업체가 약 1250만 도즈 정도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 업체가 1250만 도즈.

◆ 기모란: 네, 그 배송을 담당하는데, 지금 한 500만 도즈 정도 배송했는데 문제가 불거진 거죠.

◇ 최형진: 지금 도즈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도즈가 1회 접종량을 말하는 단위인 거죠?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500만 도즈라고 하면 500만 명이 맞을 분량인 거죠?

◆ 기모란: 네.

◇ 최형진: 지금 500만 도즈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다른 물량도 해당 업체에서 배송을 한다고 하면 같이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기모란: 일단 이번 500만 도즈 배송한 상태에서 중지됐기 때문에 그다음 배송에서는 당연히 그 업체가 제대로 배송을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미 배송이 끝난 500만 도즈 백신 성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죠.

◇ 최형진: 지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이렇게 정해진 온도를 벗어난 상태, 즉 지금처럼 상온에 노출될 경우 백신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건지, 또 맞은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부작용은 없는지 이런 걱정인데요. 어떻습니까?

◆ 기모란: 이번에 상온에 노출됐다고 하는 500만 도즈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맞은 사람은 없고요.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변화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깐 정도의 온도라고 하면 성분 효과가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부작용은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상온에 굉장히 오랫동안 노출이 돼서 변질이 됐다고 하면 그러면 부작용까지 우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상태는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래서 지금 검사를 하는 것은 너무 효과가 없어져 버린 백신이 접종될까 봐 검사를 하는 겁니다.

◇ 최형진: 지금 그러면 말씀을 정리해보면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 부분에 지금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상온에 노출될 경우 백신을 맞아도 그러면 독감 예방이 안 되는 것 같은데, 해당 물량은 의료기관에 일단 공급된 상황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조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겁니까?

◆ 기모란: 네, 그렇죠. 결과가 나와 봐야 알고요. 일단 해당 의료기관은 그 백신을 가지고 있다가 괜찮다고 하면 다시 쓸 수 있겠지만 만약에 효과가 너무 없어서 폐기하겠다고 하면 이미 받은 백신을 폐기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백신 만드는 데 오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상 몇 개월 정도 걸립니까?

◆ 기모란: 보통 공정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걸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녹십자 같은 경우는 거의 5~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3월부터 시작해야 지금 배송이 가능한 겁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5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데, 이 부분을 폐기해야 한다고 하면 이후 접종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요?

◆ 기모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500만 도즈가 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고요. 해당 문제가 있었던, 상온에 노출된 물품에 대해서만 폐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그래도 국민 분들은 불안해할 것 같거든요. 전량폐기가 아닌 상온에 노출된 물품만 폐기를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조금 꺼려질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 기모란: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전성 문제가 아니고 효과의 문제인데, 효과가 어느 정도 떨어질지를 살펴보는 거고요. 만약에 성분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맞아도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배송되는 부분은 그런 문제가 없을 거고, 또 한 가지는 유료로, 돈을 내고 맞는 부분은 다른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최형진: 무료 접종 분량에 대해서만 지금 이런 차질이 발생한 거죠?

◆ 기모란: 네, 무료 접종 부분 중에 13세에서 18세 아이들 접종 분량 500만 도즈를 배송하다가 이런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이미 그전에 아기들 맞은 백신이나 아니면 유료로 맞은 백신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최형진: 지금 코로나19와 동시 유행 우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사실 독감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치료제는 나와 있는 상황이잖아요?

◆ 기모란: 그렇죠. 치료제도 사실 국가에서 1100만 명분 타미플루라고 하는 치료제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래서 그렇게 크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 기모란: 네, 그렇죠.

◇ 최형진: 지금 이야기 나눈 부분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료 접종 분량이고요. 일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료 접종은 지금 맞아도 상관은 없는 거죠?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상관이 없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배송 문제로 대규모 예방접종이 중단된 경우가 또 있었나요?

◆ 기모란: 제가 기억하기로는 없었습니다. 이런 배송문제가 그전에도 사실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문제가 불거져서 질병관리청에서 다시 검사를 하면서 접종일자를 중단시키는 그런 사례는 없었습니다.

◇ 최형진: 이 문제는 어디서 비롯됐다고 보십니까?

◆ 기모란: 아무래도 평소에 우리나라에서 한 2000만 명 도즈 분량을 유통시키고, 국가에서 무료는 1000만 명 정도 했었는데, 이번에 전체적으로     1000만 명 분이 늘어났잖아요. 그러면서 조달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유찰이 여러 번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선택된 업체가 준비하는 기간이 굉장히 짧았고, 그러다 보니까 이 업체에서도 또 재하청을 주면서 마지막에 운송을 담당하는 그 부분까지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일단은 무료 접종 부분에 한해서만 이런 차질이 발생한 거기 때문에 유료 접종은 지금 맞아도 상관이 없고요. 그리고 독감 같은 경우는 타미플루라고 하는 치료제가 시중에 나와 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한 가지 더 살펴볼 텐데요. 코로나19 재감염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감염 의심 사례가 있다고요?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한 사례가 있어서 연구 중인데요. 아직 발표는 되지 않았습니다만, 그 사례는 초기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V형이었는데 그다음에 한 달 정도 후에 다시 감염됐는데요. 그때는 요즘 유행하는 GH형에 감염됐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바이러스 유형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여성 한 분의 의심 사례가 나왔고, 전 세계에서도 이런 재감염 의심 사례나 확정된 사례가 있습니까?

◆ 기모란: 지금까지 한 6개 정도의 논문이 나왔는데, 6개 나라에서 한 명 정도씩 보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흔하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최형진: 네, 완치 뒤 4개월이 지나고도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이런 사례도 있었는데 이런 분들도 재감염이라고 하는 겁니까? 어떤 차이가 있나요?

◆ 기모란: 만약에 6개월이나 지나고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면 그러면 재감염일 가능성이 높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PCR 검사를 해서 이전에 걸렸던 바이러스하고 이번에 걸린 바이라스가 정말 유전적으로 다른 바이러스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형진: 재감염 사례가 계속 신고되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 기모란: 그것은 아닙니다. 재감염이 된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자연면역이 충분하게 다른 그 이후의 감염을 막는 데 역할을 못한다고 하는 거고요. 실제로 자연감염 후에 생기는 우리 몸의 면역하고, 백신을 맞아서 생기는 면역하고는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충분히 효과가 있는지 검증이 된 상태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만약에 효과가 없는 백신이라고 하면 시중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겁니다.

◇ 최형진: 지금 재양성과 재감염이 헷갈리는데,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면 재양성이라고 하고, 각기 다른 바이러스로 감염이면 재감염이라고 하는 겁니까?

◆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이전 150명 정도 사례를 연구를 했었는데요. 어떤 환자들의 경우에는 한 달, 두 달까지도 계속해서 바이러스 양성이 뜹니다. 그런데 그게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고, 몸 안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없는 겁니다. 그런 사례를 조사해서 우리가 그거를 바이러스가 재검출된다, 이렇게 정의를 했고, 그렇게 바이러스가 나온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가능성은 없으니까 격리하거나 이럴 필요는 없겠다고 이미 한 번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 최형진: 재감염의 경우에는 다시 누군가를 전염시킬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기모란: 그렇죠. 재감염이라고 하는 것은 첫 번째 감염하고 똑같이 취급이 되는 겁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재감염이 더 위험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 기모란: 아직까지 6명 사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재감염됐을 때가 증상이 더 심해졌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재감염도 무증상이 있습니다.

◇ 최형진: 보통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와서 항체가 생기면 다시 감염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기모란: 바이러스마다 다릅니다. 아주 흔하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C형 간염도 재감염이 가능하고, 좋은 약이 있지만 약물로 다 치료가 끝난 다음에도 또 재감염이 가능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번 주 들면서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 대를 유지하다가 다시 또 오늘 나온 것을 보니까 세 자리 수로 늘었거든요. 명절 이후에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당부 말씀 한 마디만 부탁드리겠습니다.

◆ 기모란: 많은 분들이 계속 이야기를 들어서 아시겠지만 명절 때 전국 사람들이 서로 섞이게 됩니다.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게 명절을 지내는 방법은 우리 집과 우리 동네에서 벗어나지 않는 겁니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안전하게 추석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기모란: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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