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24(목) 울고 있는 중국 영화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22 14:27  | 조회 : 203 

울고 있는 중국 영화관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뮬란이 박스오피스 2등을 달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 전해 드렸는데요, 그러면 요즘 중국인이 가장 많이 보는 영화, 박스오피스 1등은 어떤 영화일까요? . 바로 팔백이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팔백은 상영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단독으로 40%를 훌쩍 넘기면서 27억 위안, 우리돈 48백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건데요. 3분 차이나 애청자 분들은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이 영화를 작년 6월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하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상영 자체가 취소됐다, 이런 말씀이었는데요. 그 까닭은 영화 스토리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37, 일본이 중국을 전격 침공하여 중일전쟁이 전면적으로 발발했던 해입니다.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해서 상하이까지 공격을 해 왔는데요, 상하이를 남북으로 흐르는 황푸강의 지류인 쑤저우강을 전선으로 삼고 근처에 있던 은행 창고를 진지로 삼아서 일본군을 육탄 방어한 군대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군대가 다름 아닌 국민당의 군대였다는 점이 작년에는 문제가 됐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이 일본을 방문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상영 허가가 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요, 올해는 오히려 이런 내용을 민족의 희생으로 포장하면서 대대적인 바람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최후 보루였던 진지를 지키면서 총알받이로 내몰린 젊은 병사들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그립니다. 폭탄을 짊어지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자살부대 장면을 보던 중국 관객들은 숙연하다 못해 눈물까지 흘린다고 합니다. 지금 중국은 코로나 상황과 중미 무역전쟁 등 내우외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론이 공산당과 정부에 비판적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는 문화심리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영화는 그런 역할을 잘 해내 줄 수 있습니다. 이른바 국뽕영화가 지금 등장해서 애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발산할 수 있는 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끝을 모르고 침체됐던 중국 영화관이 팔백을 계기로 실컷 울고 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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