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교정기 효과? "1도 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6 11:43  | 조회 : 323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류창현 서재곤링커병원 정형외과 원장


- 시중 무지외반증 교정기, 휜 발가락 모양이 돌아오는 효과 없어
- 통증없으면 그냥 둬도 괜찮지만, 병원 찾는 대부분 환자는 심한 통증에 내원
- 수술 다음날부터 걸을 수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매년 국민들 중 6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 질병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는 무지외반증인데요. 이렇게 질환을 앓는 분도, 이름도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이게 어떤 병이지? 싶은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오늘 이 무지외반증에 대한 자세한 내용 살펴볼 텐데요.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서재곤링커병원 정형외과 류창현 원장과 합니다. 안녕하세요?

◆ 류창현 서재곤링커병원 정형외과 원장(이하 류창현): 네, 안녕하세요. 류창현입니다.

◇ 최형진: 무지외반증, 발과 관련된 질병인 것은 아는데 정확하게 발이 어떻게 되는 질병입니까?

◆ 류창현: 무지외반증은 쉽게 설명드리면 엄지발가락은 발의 외측으로 꺾이는 거고, 엄지발가락 밑에 있는 중족골이라는 뼈는 내측으로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뼈가 삼각형으로 발이 튀어나오는 거죠.

◇ 최형진: 그러면 뒤틀렸다고 봐도 될까요?

◆ 류창현: 네, 그렇죠.

◇ 최형진: 통증 같은 증상도 있는 겁니까?

◆ 류창현: 이게 무지외반증이 있다고 무조건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데요. 무지외반증이 있을 때 통증이 있으면 그때는 약간 치료를 해야 하는 겁니다.

◇ 최형진: 그렇다고 하면 무지외반증, 발의 변형은 왜 생기는 겁니까?

◆ 류창현: 보통은 후천적인 영향이죠. 생활패턴이나 그런 가능성이 제일 많고요. 젊은 사람들이나 청소년기에도 간간이 나타나는데, 그런 것은 선천적, 그리고 유전적 경향이 강합니다. 보통 앞에 코가 좁은 신발, 그리고 굽이 높은 신발. 그래서 보통 하이힐. 처음에 소개해주실 때도 하이힐 병이라고 하는 이유가 그런 신발들을 자주 신다 보면 엄지가 갈 자리가 없는 거예요. 앞에가 좁으니까. 그러니까 그게 자꾸 변형이 되다 보니까 인대나 이런 근육들이 자꾸 당기는 채로 있다 보니까 짧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발에 변형이 오는 겁니다.

◇ 최형진: 전족이라고 몽골인가 중국에서 미인의 기준이 발이 조그맣다고 해서 신발 안에 넣잖아요. 그때도 발이 변형이 생긴 것을 제가 봤는데.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네요.

◆ 류창현: 그렇죠. 현대인들도, 사실은 여자 분들이라고 하면 하이힐을 떨쳐낼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직장에서 그런 신발을 신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갈수록 더 많이, 그리고 더 젊은 연령층에서 하이힐 병, 즉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까?

◆ 류창현: 네,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무지외반증이 왔다고 꼭 딸이 무지외반증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데요. 무지외반증은 사실 후천적, 퇴행성 변화일 가능성이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청소년기나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환자 분들은 보통 유전성 경향이 훨씬 강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무지외반증 같은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이유는 하이힐입니까?

◆ 류창현: 네. 이게 보통 남자 분들은 앞이 좁은 신발을 안 신거든요. 계속 그 신발을 자주 신다 보니까 여성 분들이 훨씬 발생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또 아까 유전적인 경향에서 한 번씩 어머니들이 아이들이 무지외반증이라고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보면 무지외반증보다는 엄지발가락 자체가 휘는 병도 있어요. 지간외반증이라고 하는데, 무지외반증는 엄지발가락이랑 중족골 사이가 틀어지는 건데요. 지간외반증은 엄지발가락 자체가 이렇게 틀어지는 병입니다.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 정형외과 같은 데 가면 이거 무지외반증이라고 진단을 받아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은 무지외반증이 아니라 지간외반증이고, 그거는 특별하게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나 그런 것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최형진: 그러면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한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교정을 통해서 가능한 겁니까?

◆ 류창현: 사실 지금 시중에 되게 많은 교정기를 팔거든요. 사실 효과는 없습니다. 단 ‘1도’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술 자체가 저희가 뼈를 부러뜨려서, 그리고 근육을 다 끊어서 수술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링을 끼워서 그런 교정 자체가 안 되는 겁니다. 교정기에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것은 무지외반증    이 심하다고 하면 발가락 두 개가 붙어서 욕창 같은 게 생깁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링이나 이런 것을 끼우면 떠 있으니까 그게 안 아픈 정도만 하는 거지, 발가락 링을 끼운다고 발의 형태가 돌아온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 없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방금 수술 말씀하셨는데, 뼈를 부수고, 근육을 찢을 정도의 수술인 겁니까?

◆ 류창현: 네, 뼈를 깎고, 부러뜨려서 약간 쉽게 설명드리면 레고처럼. 우리가 발의 형태를 바꾸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지만 발의 형태가 일자로 돌아옵니다.

◇ 최형진: 무섭습니다. 문자로 “어릴 때부터 발가락이 휘었는데 별다른 통증은 없습니다. 일상생활 하는 데도 지장이 없는데, 그런데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더라고요. 별다른 불편이 없으면 치료 없이 그냥 살아도 되겠습니까?” 하셨습니다.

◆ 류창현: 네, 무지외반증은 사실 통증이 없으면 그냥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 최형진: 통증이 없으면 그냥 살아도 별 문제가 없다.

◆ 류창현: 아마 60대 이상 할머니들의 발을 봤을 때 80% 이상 무지외반증 다 있을 겁니다.

◇ 최형진: 무지외반증 같은 경우에는 살아가면서 생기는 후천성 질환인데, 그러면 말 그대로 충분히 예방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류창현: 이게 약간 후천성 질환이기도 하지만,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사실은 막기에는 어려운 경향이 많고요. 그리고 젊을 때나 자기가 즐겨 찾는 신발일 때 앞에 좁은 신발은 사실 피하는 게 제일 좋은 예방법이기는 한데, 사실 쉽지는 않죠. 현대 사회에서 안고 갈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병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부터 발과 발목 건강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겠습니다. 문자로 “걸을 때마다 발목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데 왜 그런 걸까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 하셨네요.

◆ 류창현: 보통은 소리가 나는 경우는, 발목 쪽에서는 뼈랑 뼈가 부딪히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이전에 골절의 과거력이 있다거나 아니면 나이 드신 분들은 관절염이 생기다 보면 골극이라고 뼈가 자라기 시작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부딪혀서 소리가 납니다. 저도 사실 소리는 나거든요. 이전에 부러져서 잘못 붙으면. 통증이 없으면 소리 나는 것 자체만으로는 크게 신경을 안 쓰셔도 돼요.

◇ 최형진: 일단은 뼈와 뼈끼리 맞대면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은 조금 전에 수술방법 듣고서 여쭤보신 것 같은데, “자세한 수술 방법이나 절차 설명을 부탁드린다”고 하셨네요.

◆ 류창현: 제가 보통 수술을 할 때는, 들어갈 때 너무 아파서 수술을 못한다, 이런 분들이 많은데요. 뼈가 튀어나온 것을 자릅니다. 그리고 중족골 뼈 자체를 톱으로 이렇게 잘라서 내측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고정을 한 다음에 엄지발가락에도 뼈를 친 다음에 교정을 해서 다시 고정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근육들은 다 끊어주는 거죠. 그래서 충분하게 발가락을 외측으로 당기는 힘이 강해져 있으니까 이 근육을 끊어주는 겁니다. 

◇ 최형진: 오늘 이 방송을 들으시고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던 분들의 대부분이 그냥 참고 살자, 이럴 것 같습니다.

◆ 류창현: 그런데 수술하고 그다음 날부터 걸을 수 있습니다. 하루 정도 아플 수는 있는데요. 그다음부터는 걷는 데 큰 문제없고, 일상생활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환자 분들이 와서 주위에서 너무 아프고, 수술하면 걸을 수 없다고 해서 늦게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새는 최소 절개법으로 수술하는 기법도 많이 생겨서 수술하고 그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은 거의 다 가능합니다.

◇ 최형진: 간단한 수술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 류창현: 그렇죠. 수술 자체는 간단한데, 통증은 하루는 아픕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전체 환자 중에 수술하는 분이 얼마나 계시나요?

◆ 류창현: 보통 무지외반증 환자 분들은 아파서 오기 때문에 참다, 참다가 아파서 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수술을 하러 오시는 분들입니다, 거의.

◇ 최형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드리면 하루만 아프다고 합니다. 문자로 “저는 발볼이 넓은 편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평발과 발볼 넓은 것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하셨네요.

◆ 류창현: 평발 자체는 우리가 체중을 실었을 때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 건데요. 발볼이 넓은 것은 발의 형태가 또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첫 번째 엄지발가락의 중족골이랑 다섯 번째 발가락의 중족골이 넓게 퍼져 있는 형태의 발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저희가 오리발이라고도 표현을 하거든요. 나이가 들면 양쪽으로 통증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게 통증이 생기고,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하면 수술을 통해서 발볼을 이렇게 좁혀 드립니다. 

◇ 최형진: 발볼 좁히는 수술도 있나요?

◆ 류창현: 그게 발볼을 좁히기 위해서 하는 수술은 아니고, 통증이 생기니까 튀어나와서 뼈를 깎고, 뼈를 안쪽으로 넣으면 발볼이 좁아집니다.

◇ 최형진: 무조건 깎아야 하는군요.

◆ 류창현: 이 무지외반증은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뼈를 깎고, 근육을 끊는 수술이기 때문에 링이나 이런 교정기로는 사실 효과가 없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수술이 궁극적인 치료법이고, 그전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그리고 주사치료도 해볼 수는 있지만 그것을 다 해보고도 안 되면 결과적으로 발의 형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술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 최형진: “발가락하고 발등이 만나는 부분이 몇 달에 한 번쯤 일주일 정도 엄청 아플 때가 있는데 통풍일 수도 있나요? 아니면 피로골절이 발가락에도 올 수 있나요?” 하셨네요.

◆ 류창현: 보통은 피로골절은 발가락 밑에 중족골 쪽에 많이 생기는 건데요. 연결되는 관절 부위가 아픈 건 그때 무리를 많이 하고 나면 관절막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제가 봤을 때 제일 많고요. 통풍은 주기적으로 잘 생기지는 않고, 한 번 생기면 진짜 너무 아픕니다. 그래서 환자 분들이 통풍을 참고 견디는 분은 잘 없어요. 그전날 아프면 보통 그다음 날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 최형진: 통풍이거나 피로골절 때문에 발가락 아파도 뼈를 깎으시거나 그렇지는 않으시죠?

◆ 류창현: 그렇죠. 통풍이랑 피로골절은 약 먹고 잘 쉬면 금방 좋아집니다.

◇ 최형진: 마지막 질문인데요. 문자로 “1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 발바닥 앞부분이 타는 듯한 통증이 있는데, 원인과 병명이 뭘까요?” 하셨네요.

◆ 류창현: 이게 지금 오른쪽 발바닥 앞부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은 보통 신경계 계통입니다. 그래서 발가락 쪽으로 몇 개가 뻗쳐나가는 증상이 있다고 하면 그건 지간신경종이라고 저희가 하는 거고요. 발바닥 전체, 앞에 전체가 아픈 거는 말초신경염일 가능성이 제일 많습니다. 자꾸 걷다 보니까 앞쪽으로 자극이 되다 보니까 발가락 사이에 있는 신경들이 전체가 다 자극을 받는 거라서 그렇게 타는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럴 때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게 좋겠네요.

◆ 류창현: 통증이 심하시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받는 게 좋은 겁니다. 이거는 수술 안 합니다.

◇ 최형진: 뼈 안 깎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창현: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우서재곤링커병원 정형외과 류창현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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