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16(수) 반복의 아름다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4 16:21  | 조회 : 246 

반복의 아름다움?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중국어의 간투사, ‘나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이어서 중국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사용하는 독특한 습관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중국인이 대화를 하면서 자주 활용하는 습관인데요, 바로, 어떤 표현을 반복해서 여러 번 말하는 겁니다. 짧은 표현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면 인사말은 대체로 짧게 말하잖아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뭐 이런 말들이죠. 안녕하세요는 你好라고 하는데요, ‘你好, 你好이렇게 말하고요, 감사합니다는 謝謝, 謝謝라고 하고, 또 만나요는 再見, 再見’, 만나서 반갑습니다는 幸會, 幸會라고 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같은 말을 네 번이나 반복하기도 합니다. ‘謝謝, 謝謝, 謝謝, 謝謝이렇게 말이죠.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요? 중국어는 옛날부터 네 글자, 여섯 글자, 여덟 글자로 만들어진 리듬을 좋아했습니다. 짝수로 된 말들이 서로 짝을 이뤄가면서 안정적인 표현의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또 말을 할 때의 리듬감을 잘 살릴 수 있기도 하고요. 옛날 중국에는 이렇게 짝을 이뤄서 글을 쓰는 방식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 7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 글을 변려문이라고 했는데요. 이 때 ’()은 말 두 필이 나란히 마차를 끄는 모습을 말하고요, ‘’()는 한 쌍, 부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변려라는 말은 짝을 이루어 대구를 표현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넷, 여섯 글자로 이뤄진 아름다운 글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형식적인 표현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중국식의 독특한 글자 맞추기라는 미학적인 형식이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중국어로 글을 쓰다 보면 글자 수를 앞뒤로 잘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짧은 표현만 반복하는 건 아닙니다. 반복하는 습관이 축적되면서 다소 긴 표현, 심지어는 문장 전체를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반복이 계속되다 보면, 앞의 끝말을 뒷말의 처음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표현이 반복되면, 상대에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확실히 각인해주는 역할도 하게 되고, 그 사이에 다음 할 말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인과 인사를 나누거나 할 때, 한번만 딱 말하지 않고, 같은 표현을 두어 번 반복하면 훨씬 더 중국어다운 느낌이 들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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