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러시아 나발니 독극물 테러에 독일이 적극 나서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07 13:03  | 조회 : 859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9월 7일 월요일
□ 출연자 :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러시아의 한 야권 운동가가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여전히 혼수상태입니다. 지금은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베를린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독일 정부가 최근 그의 몸속에서 치명적인 독극물이 발견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러시아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독살 시도는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독극물 테러 사건의 전말과 왜 독일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강윤희 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이하 강윤희):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단 이번 사건에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뉴스에 보니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다, 이런 표현도 굉장히 많이 나오더라고요. 어떤 인물입니까?

◆ 강윤희: 알렉세이 나발니는 변호사이고, 사회운동가이고, 현재 러시아의 야권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어요. 2009년부터 러시아의 부패 문제를 폭로하면서 푸틴 정권을 비판하기 시작했는데, 나발니가 굉장히 특징적인 것은 그동안 블로그라든가, SNS를 통해서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또 이렇다 보니까 푸틴 정권으로부터 탄압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요. 2014년에는 횡령 혐의로 체포되었고, 재판받고 3년 6개월 형을 받기도 했고요. 또 그 이후로 2018년 대선을 출마하는 것을 금지당하기도 했어요. 작년 경우에도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그런 시위를 주도했던 혐의로 구금되는 등 여러 차례 정부의 탄압을 반대한 바가 있습니다.

◇ 전진영: 아직 정치인은 아니고, 정치인으로서 뭔가 행보를.

◆ 강윤희: 정치인이기도 하죠.

◇ 전진영: 정치인이기도 한가요?

◆ 강윤희: 그렇죠. 왜냐하면 모스코바 시장 선거에도 출마를 한 바가 있고 하다 보니까. 다만 자기의 정치적인 그것을 펼쳐가는 데 있어서 정당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SNS나 그런 것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그런 야권 지도자죠.

◇ 전진영: 그렇군요. 이번에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독일 정부가 나발니의 몸에서 노비촉이 나왔다. 그러니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답을 해야 한다고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밝혔거든요. 이 노비촉이라는 물질이 어떤 것이길래 러시아가 배후라고 지목당할 명확한 근거가 되는 건가요?

◆ 강윤희: 노비촉은 냉전시대에 소련이 극비리에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예요. 그래서 현재까지 개발된 모든 화학무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독극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인체에 흡수되었을 때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내부에 근육 모든 것에 손상을 가지고 와서 장기마비, 그래서 치명적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그런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노비촉이라는 것은 러시아만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노비촉이 나왔다고 하면 이것은 배후가 러시아일 수밖에 없는 거죠. 사실 노비촉은 극비리에 개발했기 때문에 비밀에 부쳐져 있던 것들이었는데, 1992년에 개발에 참여했던 미르자야노프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이런 극독물인 노비촉이라는 그런 화학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렸는데요. 이것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18년에 영국 솔즈버그에서 발생한 부녀 독살사건을 통해서입니다. 스크리팔이라는 사람은 과거에 소련 스파이였던 사람인데 이후에 영국으로 귀화해서 조용히 숨어서 살고 있었는데 이들의 딸이 노비촉에 노출돼서 거의 죽을 뻔하다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큰 사건이 한 번 일어났었죠.

◇ 전진영: 지금 말씀해주신 스크리팔 독살사건 때문에 당시에도 영국뿐만 아니라 서방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분쟁까지 비화되는 굉장히 큰 일이었다고 들었거든요.

◆ 강윤희: 네, 맞습니다. 왜냐하면 영국의 입장에서는 이게 자국의 영토 안에서 일어났고, 또 원래는 러시아 사람이었지만 자국 시민으로 귀화한 사람에게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매우 크게 반발했고, 철저한 조사를 했어요. 그러면서 영국이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러시아도 이에 반발하면서 동시에 영국 외교관을 추방했습니다. 또 뿐만 아니라 미국 및 기타 유럽연합 국가들도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미국 시애틀에 러시아 영사관이 있었거든요. 그 러시아 영사관도 이때 폐쇄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러시아도 같은 맞대응을 하면서 자국 주재의 미국 외교관 60명, 또 기타 국가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는 등 외교 분쟁이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대표적인 러시아의 야권 인사.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라고 불릴 만한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 타겟이었고. 그리고 러시아에만 있는 물질인 노비촉이 그 사람의 몸에서 나왔고. 이 두 가지만 봐도 누가 봐도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게 금방 드러날 거라는 걸 러시아 측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금방 드러날 일을 왜 러시아가 했는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강윤희: 사실 또 러시아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배후라는 것은 명료한 거고. 러시아 정부가 여기에 얼마나 개입했는가의 문제겠죠. 이렇게 뻔히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야권 지도자를 독살 시도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야권 지도자의 입을 다물게 하는 그런 것들을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누구든 이러한 테러를 당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은 공포를 조장하고, 그런 의미에서 알아서들 체제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방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이것이 소련 시절에도 테러들을 자행했던 이유 중 하나거든요.

◇ 전진영: 서방권뿐만 아니라 반 푸틴 인사들에게 노골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그런 의도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강윤희: 네, 그럴 가능성이 있고요. 또 하나 다른 가능성은 사실 나발니가 푸틴뿐 아니라 푸틴 주변에 있는 측근들의 비리 문제들을 많이 폭로해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발니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그를 죽이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들이 여럿 있을 수가 있습니다. 다만 노비촉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노비촉 사용을 허가할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 최고위층 몇몇 사람에 국한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보자고 하면 이 사건을 푸틴이 모를 수가 없지 않나, 하고 추정하는 거죠. 그러면 최종적으로 푸틴이 이 책임에 정점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서구에서도 생각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정을 하는 것입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또 하나 굉장히 궁금한 부분, 독일이 굉장히 강경하게 나오고 있거든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례적으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고,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는 심각한 질문이다. 이렇게 러시아를 완전히 집어서 배후로 규정하는 그런 공식 기자회견까지 했는데요. 왜 이렇게 독일이 적극적으로 이 시점에 나서는 걸까요?

◆ 강윤희: 일단은 지금 신문에 보도돼서 아시다시피 나발니가 독일로 이송돼서 독일 병원에서 코마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독일이 직접 관련되죠. 그리고 이를 떠나서도 지금 현재 독일이 유럽연합 이사회의 의장국이에요. 그래서 독일은 독일 자신의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유럽연합을 대표해서라도 이 문제에 적극 나서게 되는 거라고 보입니다. 지금 아시다시피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앞서서 적극적으로 나설 그럴 여력은 별로 없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러시아나 푸틴에게 적대하는 그런 일들에 나서려는 것을 꺼리는 편이에요. 그리고 영국은 브렉시트로 유럽연합을 떠나있고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까 유럽연합 중에서 독일이 가장 전면에 나서는 거라고 생각돼요. 그리고 사소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작년에 독일 베를린에서도 러시아 쪽에서 온 체첸 반군 지도자가 암살되는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류의 사건에 대해서 독일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최근에 벨라루스 사태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 벨라루스 사태에 러시아가 군사적인 지원을 하겠다, 이렇게 약속한 부분도 그렇고. 러시아의 세력이 이렇게 벨라루스를 포함해서 세력이 확대되는 것을 유럽이 지금 어찌 되었건 계속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 강윤희: 네, 그렇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벨라루스 문제와 이번 사건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벨라루스 문제가 불거졌고, 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하니 유럽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매우 불쾌한 일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하고는 달리 친러 성향이 매우 확실했던 곳이었고, 또 러시아하고는 연방조약을 맺어서 특수관계에 있는 나라예요. 그러면서 이야기하면 러시아가 벨라루스로 새삼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고요. 그러나 뭐가 문제가 되냐면 벨라루스에서 있었던 비민주적인 정치적인 관행, 또 시민들의 항의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 이런 것들의 문제는 민주주의나 인권을 주요 가치로 삼는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거죠. 또한 정권의 이런 탄압 아래에 있는 야권 세력이나 일반 시민들은 유럽 쪽에 도움을 요청하고요. 그러다 보니 벨라루스 문제가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도 간과할 수는 없는 문제가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나발니 사건에서도 보듯이 러시아에서 야권 지도자에 대한 이런 암살을 포함한 탄압을 한다는 것이 인권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민주적인 가치를 러시아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는 이런 러시아 관행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전진영: 그런데 지금 독일 입장에서는 또 난감할 수밖에 없는 게요. 러시아랑 독일이 경제적으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공급하는 가스관 사업이 완공이 거의 목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독일 내부에서 이 가스관 사업 중단까지도 검토를 해봐야 러시아에 어느 정도 제재성 영향이 가해지지 않을까,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강윤희: 네, 맞아요. 현재 독일은 러시아에게 노비촉 중독 관련해서 입장을 해명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 측이 관련자를 색출해서 처벌한다든가, 사건의 전모를 소상하게 밝힌다든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면 러시아에 뭔가 제재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강도와 규모로 할지가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는 현재 고심하게 되는 부분이 될 것 같아요. 독일의 경우는 러시아와 가스 협력을 계속적으로 지속해오고 있는데, 이런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는 입장이 독일 내부, 메르켈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런 측에서 나오고 있고. 또한 미국의 텍사스산 셰일가스를 액화시켜서 독일에 팔고 싶어 하는 미국 측으로부터의 압력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메르켈 수상이 노드스트림 가스 파이프 문제를 이 사건과 별개라고 못을 박아 두었지만 이것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를 계속되고 있고요. 복잡합니다. 다만 가스관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독일하고 러시아 간에 노드스트림1 사업이 있었는데 이게 이미 성공적으로 추진되었고, 이를 통해서 양국의 마찰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노드스트림2 사업을 착수한 거예요. 그런데 여기 수십억 유로가 이미 파이프라인 건설에 투자되었고, 현재 90%까지 사업이 진척된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독일이 나발니 사건을 계기로 이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나오면 이것은 러시아 측뿐만 아니라 독일 측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러시아 내부에서 발생한 일이잖아요, 사실은? 나발니 사건 때문에 독일이 이러한 피해까지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 독일 측에서 아마 고심을 하게 될 거라고 보이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노드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독일 측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전진영: 러시아 입장에서도 어찌 되었든 이 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은 어마어마한 손해겠죠?

◆ 강윤희: 어마어마한 손해겠지만 러시아가 독일에게만 가스를 팔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여러 가지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왔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서 독일이 노드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러시아가 나발니 문제를 소상히 밝혀내거나 책임자를 처벌하거나 사과를 하거나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 EU, 미국, 나토까지 러시아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굉장히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고, 러시아의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국제적 조사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러시아가 과연 조사에 응해줄까요?

◆ 강윤희: 러시아가 국제적 조사에 협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해요. 러시아는 이미 이번 사건이 미국과 러시아, 유럽의 조작이다. 러시아를 또 경제적으로 제재하려고 만든 각본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반박을 하고 있어요. 또 우리가 앞서서 스크리팔 사건 때 러시아가 어떻게 했는지를 보면 앞으로 러시아의 반응을 예측해볼 수 있는데, 당시에 보면 러시아는 노비촉을 자기네가 개발하고 연구했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부인했고요. 또 영국 측에서 열심히 조사해서 범인들을 특정했거든요. 그래서 이 러시아 범인들을 인도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완전히 묵살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도 아마 러시아는 국가의 책임이 없고, 또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된 것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면서 모르쇠 전략으로 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이미 러시아는 나발니 베를린으로 이송하기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이때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독성물질이 검출이 안 됐는데, 국제적 조사를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라고 답하겠죠.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제 관련되는 여러 가지 정보나 물증 같은 것을 없애거나 왜곡을 한 후에 국제조사를 허용할 수 있겠죠. 그렇게 되는 경우는 아무것도 안 나오겠죠. 그러면 국제조사까지 허용했으나 아무 증거도 나오지 않았으니 너희가 우리를 괴롭힌 거 아니냐고 하면서 러시아가 유럽 측을 거꾸로 비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2018년 당시 사건하고 지금 이번 사건이 계속 비교가 되기는 하는데, 2018년은 그래도 영국 땅에서 일어난 일인데, 이번 사건은 러시아 땅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유럽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요. 그러면 2년 전 당시 만큼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의 외교적 분쟁으로 크게 번질 일은 적다고 봐도 될까요?

◆ 강윤희: 일단은 나발니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이고, 또 하나는 노비촉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이기 때문에 노비촉을 사용한 것을 가지고서는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의 외교분쟁으로 크게 비화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협력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나발니에게 사용한 그 무기가 어디선가, 언제 사용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국제협약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고요. 또 서구의 입장에서는 나발니 사건을 포함해서 그동안 크림반도 합병부터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너무 여러 차례 도발을 해왔다고 느낄 것이고. 그런 입장에서 더 이상 유화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렇다고 완전히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아주 강한 경제제재를 부과하기가 어렵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가능한 옵션은 관련자들의 폭을 만약에 좁혀서 특정할 수 있다고 하면 관련자들에 대해서 해외자산 압류, 비자 거부, 이런 제재를 가할 수가 있고. 혹은 러시아 일부 경제 섹터에 또 다시 추가적인 제재를 부과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러시아는 이런 경우에 서구가 러시아에 대해서 부당하게 제재를 하거나 공격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자국 내에서는 반 서구 프로파간다를 몰두하면서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켜서 서구에 반감을 가지도록 만들 수 있고. 그러면서 서구와 러시아 간에 반감은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윤희: 네.

◇ 전진영: 지금까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강윤희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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