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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의사 "파업 의료인, 일단은 병원으로 돌아왔으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8 10:12  | 조회 : 1608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출연자 :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

- 이번 주말 철저하게 개인방역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
- 대구 확산 첫 주말에 동성로 사람 없었다...이동 줄여야
- 단계 높인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냐
- 국민 불안할 때 파업 꼭 했어야 하나?
- 제대로 된 공공의대에서 충분한 수의 공공의사 배출했으면
- 중환자실 확충, 공공병상 확보 논의는 뒤로 밀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방역당국에서는 어제 3단계 격상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 또 이 시국에 의협의 2차 총파업과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이 서로 충돌하는 현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인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하 김동은):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셨고요. 그 경험을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라는 책에 담으셨는데, 이 책에서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셨습니까?

◆ 김동은: 2월 말, 3월 초에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고. 제가 10여 년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 황보선: 그렇게 경험도 많으시고, 현장경험도 많으시고, 이런 책까지 쓰셨는데, 그런 전문가로서 지금 코로나19 어제 확진자가 441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초 신천지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데, 이 상황이 나아지려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은: 감염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하고요.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 걱정이기는 하지만 대구가 겪었던 교훈을 잘 살린다면 이번 수도권의 재확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역시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고, 이번 주말에 철저하게 개인방역에 신경을 써주시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시민의식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그런데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봄에 대구, 경북의 경우에 어떻게 확진자 감소를 이룰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 김동은: 가장 중요한 것은 광범위한 바이러스 검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거든요. 수도권에도 정말 동네마다 하나씩 설치하더라도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많이 설치하는 게 좋겠고요. 그다음에 슈퍼 전파로 의심이 되던 그런 분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가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서도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또 마스크 착용 한다고 손 씻는 것을 게을리 할 수 있는데, 사실 침방울로 감염되는 거니까 손을 통한 감염이 우려되거든요. 손을 깨   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겠고, 결국 이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기생하는 것이니까 사람이 이동하지 않으면 바이러스도 이동하기 힘들거든요. 특히 이번 주말에 가능하면 이동을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구 확산될 때 첫 주말에 대구 동성로가 있는 데 50만 정도 유동인구가 있는 곳인데, 거의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서울이나 경기 지역도 이동을 줄인다고 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현 상황에서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선별진료소를 더 확대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요. 그것과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 쓰고, 손 씻기 잘해야 하고. 그런데 또 최근에 어느 한 보도를 봤더니 흡연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흡연을 통해서 자신의 손에, 만약에 확진자라고 하면, 그 손을 통해서도 번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김동은: 그렇죠.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있으면 흡연하는 과정에서 손에 묻을 수 있고, 저희가 손을 자꾸 눈이나 코에 대는 순간 바이러스 감염이 되거든요. 그래서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 황보선: 정부에서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3단계 가능성. 이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까?

◆ 김동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대구도 2월 18일에 첫 환자가 나오고, 2월 29일 날 741명까지 신규 환자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수도권에서도 400명 이상 계속 나오면 단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단계를 높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무작정 3단계로 갈 수도 없는 거니까. 단계는 현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3단계에 준해서 각자가 개인 방역에 일단은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황보선: 3단계 자체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철저한 방역이 중요하다. 생활방역이라든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 김동은: 네.

◇ 황보선: 이렇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 확대 관련해서 의사들, 전공의들, 전임의들이 이것을 반대하면서 2차 총파업 지금이 3일째입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의사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있겠지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은: 의사들의 주장 중에 귀담아 들을 부분도 틀림없이 있습니다. 있고.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안을 보면 지방의 의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서 많은 국민들이 정말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이 때 이런 문제로 꼭 파업까지 했어야 하는지 저는 조금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2월 말 3월 초 1차 유행 때 방호복을 입고 의사들이 격리병동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진짜 의사의 모습, 그런 것들을 보시고 이렇게 많은 응원도 보내주셨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실망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 황보선: 방금 조금 정부의 정책 개선안 가운데 보면 말씀하신 대로 의대 정원 확대라든지, 공공의대 설립, 이런 부분이 있는데요. 미흡하다고 하신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떤 게 있는지 말씀을 해주십시오.

◆ 김동은: 의대를 증원하더라도 사립의대에 인원을 증원하거나 그 의사들이 지방의 민간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면 사실 일단 불균형 문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경상북도만 해도 오지가 많고 그런 곳에는 사실 의사가 많이 부족하거든요. 부족하고, 감염외과, 소아외과, 외상외과 같은 의사 선생님들이 또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공공의료를 설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급여를 아무리 높인다고 해서 이렇게 오지나 의사가 부족한 곳에 의사 선생님들을 다 배치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은 이미 많이 입증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거기에서 충분한 수의 공공의사를 배출하고, 그런 분들이 공적인 의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고.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의사 수를 증원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공의대에서 공부하는 의사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제대로 수련받을 수 있는 그런 수련 병원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동시에 나서야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저런 비판도 있습니다. 사실 그 내용이 얼마나 좋은들 하필 이 시점에 정부가 이런 의대 정원 확대, 이 안을 들고 나왔느냐. 이런 비판도 있기는 합니다. 이 시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은: 코로나19 1차 유행을 겪으면서 정부에서도 아마 고육지책으로 이러한 안을 내놓은 것 같은데, 안타까운 것은 이 안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면서 사실 더 급한 일들. 중환자실 확충이라든지, 공공병상 확보라든지, 그런 문제에 대한 논의가 뒤 순위로 밀려나고 있어서 안타까운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 황보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반대하는 전공의들, 전임의들. 줄사직한다고 합니다. 하고 있는데, 이게 이 상황 매우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은: 저도 오늘 저녁에도 12시간 당직을 서야 하는데요. 아직 의료붕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수들이 지금 응급실,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문제가 없는데 이게 길어지면 다들 지칠 수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1차 유행 때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간호사들이 지금 업무 부담이 증가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옆에서 지켜볼 때 조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황보선: 말씀하신 대로 안타까운 마음이실 텐데 정부와 의료계 양쪽을 향해서 어떻게 이거 당장 봉합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김동은: 정부에서 일단 의대 입학정원 확대하는 문제하고 공공의대 설립을 보류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신뢰의 문제인데, 이 정도 이야기했으면 믿고 일단은 병원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정부가 많은 국민들의 의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의사협회에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이야기하시는데 그러면 이런 적정한 의사 수에 대해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다음에 새로운 테이블 만들어서 논의를 했으면 좋겠거든요. 의료계, 정부, 그리고 국민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논의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20년, 30년 뒤에 우리나라 의료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잖아요. 그래서 적절한 의사 수에 대한 합의를 그런 논의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지금의 정부 안이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일단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지 우리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국민들이 귀담아 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네, 의사들의 처지, 의사들의 생각은 이해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장 돌아오는 게 좋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동은: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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